기후위기
[기후 유니버스] 기후위기 앞에서 무력한 당신에게

퇴근 후 샤워를 하고 나와 에어컨 바람을 쐬며 제철 요리를 해 먹는 시간이 요즘 가장 행복하다. 어떤 곳에서는 40도에 이르는 더위 속에서도 에어컨을 제대로 설치하지 못한다고 하니, 이 정도면 감지덕지라고 생각한다. 올여름은 햇빛만 피하면 비교적 시원한 날이 길었고, 우기에 가까운 장마도 오래 이어지지 않아 생각보다 견딜 만했다. 7월 말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대로 곱게 지나갈 리 없다. 지난 6월 말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주일 동안 무려 1만 명이 숨졌다. 올해도 이미 심각하지만 내년에는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올해 슈퍼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2027년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폭염과 산불, 태풍, 가뭄과 같은 자연재난을 더욱 빈번하고 심각하게 만든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도 기후위기로 인해 심화된다. 지난 3월 그린피스가 산불 피해 주민 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난심리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으로 확인됐다. 기후재난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트라우마는 오래 지속된다. 기후위기로 인한 심리적 불안은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다. 2022년 세계경제포럼은 주변 온도가 1~2도 오를 경우 폭력범죄가 3~5%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는 불쾌지수가 아니라 ‘기후범죄지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기후까지 걱정해야 하니, 비슷한 또래 여성들 사이에서는 출산 전부터 우려가 앞선다. 2021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3%가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 때문에 자녀를 갖지 않겠다고 답했다. 특히

수소·전력망·고효율…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꼽은 ‘기후테크 3축’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 핵심 동력인 ‘기후테크(Climate-tech)’의 구체적인 해법과 미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2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2026 그린 소사이어티 공개강연 시리즈’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에너지 트릴로지(Energy Trilogy)’라는 주제 아래, 에너지의 생산부터 전환, 활용에 이르는 기술적 혁신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전문가들이 제시한 기후테크의 핵심 내용과 과제를 정리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강수일 유엔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UN CTCN) 대한민국 협력연락사무소 부소장은 기후기술이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실증 기반의 기술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강 부소장은 “혁신적인 기후기술이 실제 현장에 확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가 장기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시급히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4대 핵심 분야로 ▲에너지 저장 ▲에너지 시스템 통합 ▲회복력 있는 에너지 시스템 ▲에너지 이동 및 전송을 제시하며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기후테크 육성 프로젝트 ‘그린 소사이어티’에 참여 중인 3개 팀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토론은 KBS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진행했으며, 에너지의 ‘생산·전환·활용’이라는 세 흐름에 맞춰 논의가 이어졌다. 에너지 생산 분야에서는 에코하이드로 팀의 유성종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수소·연료전지연구단장이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을 설명했다. 유 단장은 수소가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중요한 에너지 매개체라고 짚었다. 다만 수소가 기후위기 해법으로 기능하려면 생산 과정부터 깨끗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보다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빈곤·기후위기 대응에 26조 달러 필요”…AVPN이 던진 해법은

아시아의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금을 실제 집행으로 연결하기 위한 논의가 오는 8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범아시아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 AVPN(Asian Venture Philanthropy Network)은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AVPN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임팩트 투자와 혼합금융 등을 통한 실무적 자본 조달 방안을 모색한다. ◇ ‘혼합금융’ 전면 배치…실질적 자본 이동에 방점 2013년 시작된 AVPN 글로벌 콘퍼런스는 아시아 각국의 정부, 기업, 재단, 임팩트 투자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하는 임팩트 생태계 행사다. 올해 주제는 ‘행동을 위한 청사진(Blueprint for Action)’이다. 이번 콘퍼런스의 배경에는 아시아의 커지는 자금 격차가 있다. AVPN에 따르면 아시아가 2030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빈곤, 기후 변화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총 26조 달러(약 4경375조4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공적개발원조(ODA)는 줄어드는 추세다. AVPN은 ODA 규모가 2025년 기준 23.1% 감소했고, 2026년에도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연간 자금 격차도 1조5000억 달러(약 2329조35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콘퍼런스는 ‘필요한 자본을 어떻게 현장으로 흐르게 할 것인가’를 핵심 질문으로 삼는다. 25일은 ‘아시아의 리더십 실천’을 주제로, 26일은 ‘전략적 자선 활동(Philanthropy)’을 다룬다. 마지막 날인 27일은 ‘임팩트 투자 데이’로, 혼합금융(Blended Finance) 전략과 사회적 투자 모델을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혼합금융이란 공공 자금과 민간 자본, 자선 재원을 결합해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낮추고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금융 구조를 뜻한다. 주최 측은 과거 국제 콘퍼런스들이

“머지 않아 전국 대부분 아열대화”…전문가들 “공포보다 현실적 대응 필요”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21세기 후반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이 나왔다.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나타나던 아열대 기후 특성이 전남 내륙과 동해안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중부지방에서도 관련 특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최악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만 앞세우기보다 현실적인 전망과 지역별 적응 전략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지난 16일 ‘한반도 아열대 기후 특성의 현황과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198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66개 지점의 평균기온과 강수량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미래 전망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2100년까지 살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3년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30℃씩 상승했다. 특히 최근 3년인 2023년, 2024년, 2025년은 1973년 이후 연평균기온 상위 1∼3위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2∼3월, 9월, 11월의 기온 상승 추세가 다른 달보다 뚜렷했다. 기상청은 이 가운데 3월과 11월 평균기온 상승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3월·11월 기온 상승이 만든 ‘아열대 조건’ 아열대 기후는 단순히 ‘여름이 더워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에서 기후를 온도와 강수 특성에 따라 구분하는 ‘트레와다(Trewartha) 기후분류 기준’을 적용했다. 이 기준에서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 이하이고,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면 아열대 기후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평년 기준으로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에 그쳐 온대 기후에 해당한다. 하지만 3월이나 11월 기온이 오르면 월평균기온

[기후 유니버스] 이재명 대통령님, 탄소중립 집무실은 어떠세요?

“기후위기가 심각한 건 알겠어. 근데 그럼 이제 뭘 하면 되는 거야?” 1박 2일로 놀러 간 펜션에서 고등학교 친구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10년 가까이 활동해왔지만, 들을 때마다 답하기 쉽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변했구나 싶어 고무적인 질문이다.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가장 먼저 한 실천은 텀블러와 손수건 사용이었다. 가장 손쉬운 실천이면서, 몸이 먼저 움직이면 의식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도 사무실엔 항상 텀블러를 두고, 손수건은 매일 아침 주머니에 꼭 챙겨 나간다. 환경을 위한 행동으로 시작했지만 덕분에 쓰레기통 비울 일도 줄었고, 매너 있다는 소리까지 들으니 괜스레 어깨가 올라간다. 몇 번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어 소비 생활도 달라졌다. 대나무 칫솔로 바꾸고, 저탄소 친환경 브랜드에서 옷을 주로 산다. 처음엔 이것저것 바꿔가며 나에게 맞는 걸 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지금은 한 곳에 잘 정착했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추천한 물건이 좋았다는 후기만큼 뿌듯한 것도 없다. 몇 년 전부터는 투자로도 기여할 방법을 찾았다. 바로 태양광 발전소 투자다. 앞서 했던 실천들보다 훨씬 많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정기적인 배당수익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찾아 가입하는 방법도 있고,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한 서비스도 생겨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최근 선거에서는 기후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했다. 불필요한 개발 공약은 없는지, 지역 단위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은 충분한지, 기후 피해로부터 주민을 보호할 대책은 있는지를 중심으로 따져봤다. 공보물만으론

물관리 기후대응 강화한다…정부, ‘제3기 국가물관리위원회’ 출범

정부가 수자원·수질·수생태계 등 물관리 정책 전반을 논의할 제3기 국가물관리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 물관리 체계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기 국가물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위원과 민간위원 등 23명이 참석했으며, 공동위원장인 김좌관 부산가톨릭대학교 석좌교수도 함께 자리했다. 회의에 앞서 김 총리는 새롭게 위촉된 민간위원 24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며 향후 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물관리 분야 주요 법정계획 4건의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부합 여부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심의 대상은 ▲제3차 국가하수도 종합계획 ▲제2차 물 재이용 기본계획 변경안 ▲제4차 지하수관리 기본계획 변경안 ▲대청댐 단위유역 유역하수도 정비계획 변경안 등이다. 위원회는 해당 계획들이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방향성과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4건 모두 원안 의결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물관리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도 심의·의결됐다. 이는 본회의 의결 이전 단계에서 보다 실효적인 사전 조율과 대안 검토가 가능하도록 복수 분과위원이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취지다. 이와 함께 물관리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의 변경 추진 현황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위원회는 이 밖에도 최근 국무회의에서 보고된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과 이날부터 시행된 ‘녹조계절관리제’ 등 주요 물관리 현안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김 총리는 회의에서 “물 문제는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라며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국민 안전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좌관 민간위원장 역시 “위원회가 주요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다양한

[하지원의 에코 NOW] 지구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 ‘시민’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차 안의 안전띠는 그저 ‘답답한 끈’에 불과했고, 식당이나 버스 안에서 담배 연기를 뿜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상이었다. “내 차에서 내가 안 매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 “밥 먹고 담배 한 대 피우는 게 낙이다”라는 말이 지금보다 훨씬 크게 들리던 시절이다. 하지만 나와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그 ‘말도 안 되던 소리’는 어느덧 당연한 상식이 되었다. 작은 인식의 변화가 여론이 되고, 그 여론이 정책을 움직여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약속인 ‘안보’를 만들어낸 것이다.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야 할 변화 앞에 서 있다. 바로 ‘환경 안보’라는 과제다. 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이 무겁다. 세계 곳곳의 갈등이 우리의 일상까지 파고드는 ‘안보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멀리 있는 분쟁보다 더 가까이에서 우리의 평온한 하루를 위협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기후위기다. 당장 지난달만 해도 그렇다. 한낮 기온이 여름을 방불케 하는 4월, 어느 때보다 이르게 찾아온 더위에 우리는 벌써 에어컨 리모컨에 손이 간다. 작년 여름 서울의 열대야가 46일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던 것처럼, 지구가 보내는 경고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아도 폭염으로 도시 기능이 멈추고 누군가의 생존이 위태로워지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안보의 얼굴이다. 바로 ‘환경 안보’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위협 앞에서 지구를 지키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올해 지구의 날 테마인 ‘Our Power, Our Planet(우리의 힘,

기후위기에 더 아픈 아이들…“천식 아동 건강권, 사각지대 놓였다”

환경재단, ‘기후위기 시대의 천식 아동 건강권 보장을 위한 국회토론회’ 개최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9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숨 쉬기 힘든 아이들: 기후위기 시대의 천식 아동 건강권 보장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폭염과 대기오염, 생태계 변화 등 기후위기로 인한 복합적 환경 요인이 소아천식에 미치는 영향을 짚고, 아동의 ‘숨 쉴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아천식은 기도 염증으로 기침과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과 기후변화로 강화된 환경 요인이 주요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이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영진 환경재단 책임은 지난 9년간 축적된 소아천식 지원사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와 아동 천식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김 책임은 “기후위기는 단순한 대기오염을 넘어 극한 기온, 알레르기 꽃가루, 곰팡이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을 통해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고, 건강한 아동의 폐 기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아동기 폐 건강이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아천식 지원과 기후 대응을 미래 세대 건강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교수는 ‘기후위기와 아동 건강권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후위기가 아동 건강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병원 비용과 건강보험 급여 기준 등으로 치료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며 정책 개선 필요성을 제시했다.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환경. /Freepik
“기후위기, 이제 자산 리스크”…유권자 절반 영향 체감

부동산·금융까지 영향 확대…탄소세·건물 규제에도 과반 찬성 올해 들어 215건의 산불로 여의도 2.5배 규모(730ha)가 소실되는 등 기후재난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기후위기가 개인의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는 유권자가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재난을 넘어 자산과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리스크’로 인식되면서 규제와 조세 정책에 대한 수용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기후정치바람이 1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후위기가 내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51.4%였다. 이번 조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월 전국 17개 광역시·도 만 18세 이상 1만786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영향을 받은 자산 유형은 사업소득(37.9%)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22.5%), 금융자산(14.3%), 근로소득(9.9%) 순으로 나타났다. 도 단위 지역에서는 사업소득 영향 응답이 높았고, 특·광역시에서는 부동산과 금융자산 영향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1차 산업을 넘어 부동산과 금융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해 영남권 대형 산불 이후 보험사 실적과 주가가 영향을 받은 사례도 나타난 바 있다. 지난 1년간 경험한 기후재난으로는 폭염(59.4%)이 가장 많았고, 산불(16.2%), 가뭄(15.5%), 홍수·침수(14.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영남권에서 산불 경험 응답이 높았고, 광주·충남은 홍수, 강원은 가뭄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아 재난 유형에서도 지역 간 차이가 확인됐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정책 선호에도 반영됐다. 기후재난 취약 주택에 대한 냉난방·단열 지원 확대에는 69.4%가 찬성했고, 지원 대상을 모든 노후 건물로 확대하는 방안에도 63%가 동의했다. 지원 중심 정책뿐 아니라 규제에 대한 수용성도 높았다. 에너지 효율이 낮은 건물의 임대를

[기후 유니버스] 평균의 함정에 빠진 기후정책

설날이 다가오면 어떻게 친척 어른들의 잔소리를 방어할까 고민이다. 결혼 적령기의 30대 멀쩡한 사내가 아직도 미혼이니까 말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어 온 나의 부모 세대가 갖고 있는 삶의 법칙으로는 잔소리를 안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학을 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등등 때에 맞춰 인생의 중요한 미션들을 해결하길 자식에게 기대한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길 원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려 애써본다. 그러나 지금 내 직업과 자산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도권에 자가를 보유하고 아이를 2명 기르고 있는 과거의 평균적인 삶이 청년세대에게 꿈 같은 이야기다. 결혼 시장에서 ‘육각형의 남자’라는 말이 있다. 결혼에 있어서 중요한 6가지 조건(외모, 성격, 학력, 자산, 직업, 집안)을 모두 갖춘 남자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배우자의 모습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평균보다 좀 더 나았으면 하는 소망이 투영되어 있다. 그러나 평균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을 따져보면 실제로는 상위 1%다. 모두 충족하는 사람을 찾기 때문에 결국 여러 조건을 고려하다 보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평균은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많은 사실을 감춘다.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그렇다. 파리협정에서 합의한 1.5도 목표에서 1.5도는 전 지구적인 평균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지구 온난화 속도는 평균 보다 2배나 빠르다. 작년 9월 기상청에서 발표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 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2.8도 상승했다. 전 세계 평균보다 2배나 빠르다. 이러한 사실은 외면하고 누군가는 기후위기 대응이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미국과

정부, 기후·환경 외교 지원할 글로벌기후환경대사에 강금실 전 장관

1년간 기후·환경 외교 활동 지원 예정 정부가 기후·환경 분야 외교 활동 강화를 위해 강금실 법무법인(유) 원 고문(前 법무부 장관)을 글로벌기후환경대사로 임명했다. 글로벌기후환경대사는 기후·환경 분야에서 전문성과 사회적 인지도를 갖춘 민간 인사에게 대사의 대외 직명을 부여하는 직위로, 임기는 1년이다. 정부의 기후·환경 관련 외교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강 대사는 제55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국가기후환경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경기도 기후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정부는 강 대사가 기후·환경 분야 전반에 걸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 정부의 관련 외교 활동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대사는 앞으로 주요 국내외 행사에 참석해 우리 기후·환경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후·환경 분야와 관련한 국내외 민간 부문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아웃리치와 홍보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환경재단, 정태용 신임 사무총장 선임

2003년 환경재단 합류 후 20여 년간 현장 경험 쌓은 대외협력·CSR 전문가 환경재단은 2026년 1월 1일 자로 정태용 사무처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환경재단이 지난해 11월 창립 23주년 기념행사에서 발표한 ‘2030 비전’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재단은 2030년까지 ▲1000만 그린리더 양성 ▲그린 디지털 전환 ▲그린 협력체계 강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2003년 환경재단에 합류해 20여 년간 현장을 이끌어온 정 사무처장이 조직의 중장기 전략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정 신임 사무총장은 대외협력팀장, 기획실장, 그린사회공헌국장, 그린CSR센터장, 사무처장 등을 거치며 환경재단의 주요 사업과 조직 운영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와 아시아 지원사업, 기업 파트너십 연계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기업 사회공헌(CSR)을 기반으로 한 협력 확대와 환경 의제 확산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무총장은 앞으로 환경재단의 중장기 방향성을 토대로 비전 실행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기업·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해 기후위기 대응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지역 기반 환경 거버넌스 확산, 모금 구조 고도화,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환경재단은 이번에 주요 보직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ESG 리더십과 국제 협력을 담당해 온 그린리더십센터 선우혜민 부장과 기업 제휴 및 사회공헌 사업을 맡아온 그린CSR센터 박기영 부장이 각각 국장으로 승진해, 대외 협력과 ESG 실행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정 신임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는 전 사회적 협력이 필요한 시대적 과제”라며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환경단체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 시민·기업·공공을 연결하는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