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식 만들기부터 여성 인권 교육까지… “엄마가 바뀌면 가정·마을·사회가 바뀌죠”

[굿네이버스 네팔 맘센터] 네팔의 최빈곤지역 꺼이날리 아동노동으로 만든 벽돌 아닌 흙으로 맘센터 건물 지어 엄마들과 아동 교육도 맡아 “만약 당신이 남자를 교육한다면 한 개인을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지만, 여성을 교육하면 한 가정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엄마들이 바뀌면 가족이, 마을이, 지역사회가 바뀌어 갈 겁니다.” 지난 8월 7일 네팔 남서쪽 꺼이날리 시골 마을의 맘센터에서 만난 자나키(여·33)씨는 힘줘 말했다. 굿네이버스 네팔지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자나키씨 역시 아홉 살 딸이 있는 한 아이의 엄마다. 카트만두 대학에서 사회학·여성학 석사 학위까지 딴 보기 드문 여성 인재다. 그런 그녀가 몇 개월째 카트만두에 사는 딸과 남편과 떨어져 꺼이날리에서 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줄곧 카트만두에서 자라 지역사회의 삶을 잘 몰랐어요. 사회학·여성학을 공부하면서 지역사회 여성들과 밀착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1년부터 굿네이버스 네팔 카트만두 사무소에서 일하다 올해 4월 이곳 맘센터로 왔죠. 4개월이었지만, 이곳 맘센터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사람들이 변하는 게 느껴져요. 맘센터는 앞으로 훨씬 더 큰 변화들을 만들어 낼 겁니다.” 굿네이버스 네팔은 작년 8월 티카풀, 뻐뜨레이야 지역 1500가구를 대상으로 이곳 꺼이날리 지역에 맘센터 1호를 개소했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엑스까마야스(ex-Kamaiyas)라는 노예족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13년 전 네팔 정부가 노예들을 해방하자 갑자기 얻은 자유에 무엇을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전 노예생활이 낫다’고 하는 이들도 있죠. 지역 주민이 주체의식을 갖고 자립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네팔의 최빈곤 지역 꺼이날리. 인도 접경지역인 이곳에서 대부분의 남성은 일자리를 찾아 인도로

못 먹어서 아픈 아이 30만명 이젠 배불리 먹일 수 있나요

승인받은 5개 단체 품목 분유·의약품으로 제한 MB 정부 때 지원 중단으로 전문성 갖춘 비영리단체 절반 문 닫고 20%만 활동 남북협력기금 대부분은 유니세프 등 외국단체 전달 “우리 세금으로 마련한 물품 외국인이 전달해 주는 셈”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한 민간단체 북한 지역개발은 北 주민과 가까워질 기회도 민간·정부·기업 협력해야 제대로 된 대북 지원 가능 정부의 민간단체 대북 지원 승인… 반응 엇갈리는 이유는 “우리는 한반도 한쪽에서 굶주림과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새 정부는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지난 15일, 광복 68주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원칙을 다시금 강조했다. 남북 정치 상황와 상관없이 영유아 등 열악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였다. 지난 7월 29일에는 ‘민족사랑나눔’, ‘섬김’, ‘어린이어깨동무’,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푸른나무’ 등 민간단체 5곳의 대북 지원을 승인했다. 이 중 단체 두 곳에 대해서는 지난 13일, 지원 물품 분배 모니터링을 위한 방북을 허용했다. 현 정부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14일엔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가 이뤄졌다. 이에 민간단체 대북 지원 실무자들은 “말라붙었던 북한 인도적 지원이 살아날 징조”라며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정부의 진정성을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정부의 인도적 지원 중단…비영리단체 문 닫고, 30만 아동 영양실조로 “고난의 행군 중입니다.” 지난 9일 만난 강영식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한숨을 푹 쉬었다. “지난 정부가 인도적 지원마저 중단하면서 전문성을 가진 비영리단체 50%가 문을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⑥KT CSV 기획팀이정우 팀장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지난 6월부터 연말까지 더나은미래는 청년 및 대학생들과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해당 기업 사회공헌의 성공 사례와 시행착오, 담당자의 노하우, CSR팀이 바라는 인재상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토크박스(Talk Box)’형태로 진행됩니다. 6회 행사는 8월 28일(수)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며, 이날의 주인공은 KT CSV기획팀 이정우 팀장입니다. 기업 사회공헌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참가 신청: 위즈돔(http://wisdo.me, 070-8260-5200)

기업 사회공헌 명성 조사 오픈 포럼 개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사단법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는 오는 9월 4일 ‘기업 사회공헌 명성 조사 오픈 포럼’을 개최합니다. 일반인 1000명과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사회공헌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회공헌이 기업 명성과 브랜드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합니다. 이번 오픈 포럼에서는 일반인 및 전문가가 선정한 ‘사회공헌 우수기업 순위’ 및 ‘사회공헌 우수 프로그램’ 결과가 공개됩니다. 또한 ‘문화예술 사회공헌 우수 기업 및 프로그램 순위’도 함께 발표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일시: 2013년 9월 4일(수) 14:00~16:40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대상: 기업, 공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및 NPO, 문화예술 유관단체 관계자 100명 참가비: 무료(선착순) 참가 문의: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사무국(02-725-5527, arcon@ arcon.or.kr)

청년들에겐 단단한 자신감을 어려운 곳에는 든든한 후원을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사회공헌 “사회적 책임에 부응해야 좋은 기업” 가치관으로 대학생 국토대장정 열어 도전 정신 일깨워주고 매년 중·고교생에 장학금 문화행사 후원도 진행 장마가 한창인 지난 3일, 전남 고흥 인근의 한 마을에서 빗줄기를 뚫고 노란색 우의를 입은 144명의 대학생이 국도를 내달렸다. 이들은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진행하는 ‘제16회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학생들.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한 치 앞을 분간하기도 쉽지 않고, 전날 12㎞를 걸어 피로를 호소할 만한데도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임정주(27)씨는 “단순한 대학생활과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남녀 각 72명씩 총 144명의 대학생이 20박21일 동안 국토를 직접 두 발로 완주하는 문화체험행사다. 1998년에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15년 동안 2281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누적 완주 거리는 1만30여㎞에 달한다. 한반도 전체(1100㎞)를 약 9회 이상 종단할 수 있는 거리다. 올해에는 전남 고흥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총 573.3㎞를 걸었다. 대장정을 끝마친 후 임씨에게 소감을 묻자 “동료 중 부상을 당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함께 서로를 돌보고 격려하면서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젊은이들에게 도전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면, 꿈을 이루고 싶지만 형편상 도전조차 못하는 이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26년째 진행 중이다. 1987년 수석장학회를 설립한 이래로 1531명의 중·고등학생에게 총 22여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1992년에는 수석문화재단으로 확대 개편해 장학사업과 함께 문화행사 후원도 진행했다. 2009년부터는 서울 동부교육청과

[공익뉴스 브리핑] 한국해비타트, ‘뚝딱뚝딱 여름캠프’ 개최 외

한국해비타트, ‘뚝딱뚝딱 여름캠프’ 개최 한국해비타트는 키즈빌더를 통한 나눔 교육의 일환으로 8월 7일부터 9일까지 ‘뚝딱뚝딱 여름캠프’를 개최한다. 키즈빌더는 해비타트 건축 현장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만 16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나눔 교육 프로그램이다. 뚝딱뚝딱 여름캠프는 QR코드 게임, 멘토링, 영상 제작, 토론/발표 시간, 모금 체험, 집짓기 봉사 체험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나눔과 협동을 체험하고 나눔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부모가 해비타트 후원 회원이거나 자녀가 키즈빌더 회원인 경우 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3~5학년 6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문의: 02-3407-1993) 월드비전 2013 세계어린이합창제 개최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에서 설립한 어린이합창단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이 7월 27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월드비전 2013 세계어린이합창제’를 개최한다. 월드비전은 1960년 월드비전의 후원을 받고 있던 전쟁고아 중 음악에 소질이 있는 아동들을 모아 선명회합창단을 조직했다. 월드비전 2013 세계어린이합창제는 ‘A Voice for the Voiceless'(힘겨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노래)라는 주제로 지난 2000년부터 3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호주, 스위스, 대만, 필리핀의 5개국에서 6개 어린이 합창단과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등 총 700여명의 아동이 참가해 희망을 노래하는 자리를 갖는다. 행사 수익금의 일부는 ‘세계 물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식수지원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문의: 02-2078-7022) SKT ‘베이비붐 세대 행복창업지원센터’ SK텔레콤은 지난 15일 베이비붐 세대의 정보통신기술(ICT) 창업을 지원하는 ‘베이비붐 세대 행복창업지원센터’를 오픈하고 창업팀 10곳을 선정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만 45세 이상 예비 창업가 및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강의실 밖으로 나온 교수님, 세상을 바꾸는 사회활동가가 되다

대학교수들의 ‘아름다운 외도’ 梨大 복지학과 교수 12명_현지 사회복지사 키우려방학때 캄보디아서 강의 가톨릭대 ‘의미있는 소비’_윤리적 소비 강의하니 자발적 헌혈·모금 이어져 숭실사이버대 교수·학생들_소방·안전 동아리 만들어 아동센터 화재 예방 교육 ‘상아탑’을 벗어난 대학교수들의 교육기부와 사회공헌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18일자 뉴욕타임스에서 “이화여대가 사회사업 개념이 없던 캄보디아에 사회복지학을 수출해 사회사업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분석기사를 실을 정도다. 대학을 넘어 가깝게는 지역사회, 멀리는 해외 개발도상국에까지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교수님들의 ‘아름다운 외도’ 소식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캄보디아에 사회복지 석사과정 만든 교수진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12명은 매년 여름방학이면 번갈아가며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탄다. 한국에선 방학이지만,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학에선 교수들이 도착하는 그 순간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2009년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가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학(RUPP)에 세운 사회복지대학원 ‘이화-RUPP’ 이야기다. “캄보디아 내에서 활동하는 국제 NGO들이 상당히 많은 데 반해, 70년대 ‘킬링필드(Killing Field)’로 200만명 가까운 캄보디아인들이 학살당하면서 여전히 정식으로 교육받은 지식인이나 사회복지사가 거의 없어요. 캄보디아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지 전문 사회봉사자 인력을 키워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상미 교수가 그 취지를 설명했다. 캄보디아에 사회복지학을 수출한 셈이다. 매년 방학마다 교수들은 릴레이식으로 캄보디아에 2주씩 머물며 강의를 한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 현장실습을 하면서 페이스북에 온라인 그룹을 만들어 교수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한다. 논문 지도를 위해 수십통의 메일이 오간다. “2009년 처음 수업을 할 때 사회복지의 ‘지역개발사업’ 과목을 가르쳤는데, 캄보디아 학생들한테 질문 하나 하면 토론이 끝이 나질 않아요. 자기가 사는 지역의 문제를

“사회적기업에서 산 것처럼 해달라”… 실적쌓기에 막힌 공공시장

공공시장 우선구매 제도 허와 실 사회적기업 유통 판로·자생력 위해 실시돼 작년부터 구매실적 의무화… 기관평가 반영 “공공기관이 터무니없는 납품가 요구… 조달청 입찰 등록도 어려워 ‘그림의 떡’” 각 기관에 식자재를 보급하는 사회적 기업 H사는 얼마 전 건강식품을 취급하는 한 기업으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A공공기관에 건강식품을 납품하기로 했는데, 우리는 사회적기업이 아니다. 대신 수수료를 떼줄 테니 H사에서 납품한 것처럼 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였다. 작년 8월 공공기관에서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한 실적을 보고하는 것이 법으로 의무화되면서,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실적을 늘리기 위한 ‘꼼수’였다. H사 대표는 “일반기업 제품을 구매하면서 사회적기업에서 산 것처럼 하고, 단순히 제품구매 실적을 늘리려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식으로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가 이루어진다면 사회적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할 수 있겠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공공시장 우선구매 제도’는 사회적기업의 생산품과 서비스를 공공기관에서 우선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다(사회적기업 육성법 제12조). 사회적기업의 유통 판로를 지원하고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되고 있다. 애초에는 권고수준이었으나, 작년 8월부터 구매실적 공고가 법으로 의무화되고 제품구매 실적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이용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4월 말, 고용노동부는 “작년 한 해 504개 공공기관은 1916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했고 올해는 63.5% 증가한 3133억원을 구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사회적기업 관계자들은 현재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가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저가 입찰제’방식은 가격 경쟁력이 낮은 사회적기업이 공공기관에 조달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경우 일반 기업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공기관들이 납품

[공익신간 브리핑] 보노보 은행 외

보노보 은행: 착한 시장을 만드는 사회적 금융 이야기 이종수·유병선 외 지음|부키|1만4800원 미국과 유럽의 사회적 금융 기관을 소개하는 사례집 ‘보노보 은행: 착한 시장을 만드는 사회적 금융 이야기'(이하 ‘보노보 은행’)가 출간됐다. ‘보노보 은행’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사회적 영향을 끼친 윤리적 은행 또는 통합의 금융업을 일컫는 용어다. 한국의 사회적 금융가 10인이 1년여에 걸쳐 해외의 보노보 은행 설립 사례를 분석해 책을 냈다. 책의 1부에서는 거대 금융과 경쟁하는 보노보 은행들을 다루며, 2부에서는 민간 협력 채권과 크라우드펀딩 등의 사회혁신 금융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보노보 은행과 사회혁신 금융이 공통으로 갖는 가치 지향 금융, 관계 지향 금융, 임팩트 지향 금융의 방향을 제시한다. 협동조합 참 쉽다: 처음 읽는 기본법과 누구나 따라 하는 설립 실무 이대중 지음|푸른지식|1만9800원 협동조합기본법과 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 실무를 위한 가이드북 ‘협동조합 참 쉽다: 처음 읽는 기본법과 누구나 따라 하는 설립 실무’가 출간되었다. 2012년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소개한 ‘협동조합 참 좋다: 세계 99퍼센트를 위한 기업을 배우다’의 후속작으로 출간되었다. 제7장 제119조로 구성된 협동조합기본법의 조문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으며, 협동조합기본법과 시행령, 협동조합 관련 서식이 담겨 있는 부록 CD가 함께 제공된다.

컨설팅은 방향제시 해결사가 아닙니다

업그레이드 필요한 사회적기업 컨설팅 사회적기업의 辯 사업설명만 1시간… 컨설턴트도 자주 바뀌어 대기업 방식 제시해 우리완 맞지 않더라고요 컨설턴트의 辯 경영관련 지식이 없어 컨설팅 진행이 안 됐어요 브로셔 제작·홈페이지 구성만 물어와 당황했죠 #1. 2009년, 교육관련 사회적기업 ‘공신’은 한 프로보노(Probono·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식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 단체로부터 온라인서비스 관련 컨설팅을 받았다. 1~2주에 한 번씩, 몇 개월 동안 주말에 시간을 내어 프로보노 단체를 찾아갔지만 진전은 없었다. 강성태 대표는 “전문가를 만나 실질적인 도움을 얻으려고 했지만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매번 1시간씩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담당 컨설턴트도 종종 바뀌는 등 아쉬움이 많았다”고 했다. 환경분야 예비사회적기업의 H대표는 “컨설턴트 중 상당수가 한 번 정도 현장에 방문해 30분 상담을 진행한 후 보고서 하나만 제출하면 컨설팅이 끝”이라며 “제시하는 전략도 인력·자본이 적은 사회적기업엔 적용하기 힘들거나 방향성이 맞지 않은 대기업 방식이라 실효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2. 국내의 한 대기업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재무·세무·회계 등의 전문컨설팅을 진행했다. 2주 동안 지방을 돌아다니며 경영컨설팅을 진행했던 K담당자는 “폐지를 주워 내다 파는 사업을 하는 한 노부부가 있었는데 차변, 대변 등 재무제표 보는 방법도 모르는 등 경영관련 지식이 전무해 전문컨설팅을 전혀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 컨설팅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L컨설턴트는 “브로셔를 만들어 달라, 홈페이지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등 컨설팅업체가 모든 걸 다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인 줄 안다”면서 “컨설팅은 방향이나 전략을 도출하는 것이 주된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훌륭한 제도라도 ‘사람’이 빠지면 허점투성이

미국에서 둘째 딸을 출산하던 날, 그날은 공교롭게도 첫째 딸의 새 학기 첫 등교일이었습니다. 갑작스레 진통을 느껴 남편과 함께 허겁지겁 병원에 갔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한국인 이웃에게 “우리 딸아이 좀 유치원에서 데려와 달라”고 급히 부탁을 했습니다.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웃은 1시간 넘게 유치원에서 딸을 데리고 올 수 없었습니다. 딸의 등하교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등록된 부모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급한 사정을 아무리 설명해봐도 요지부동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부모인 우리가 그 유치원의 유일한 한국인 교사에게 전화로 사정을 설명하고, 그 한국인 교사가 안전에 대한 책임과 보증을 서는 조건으로, 딸아이는 무사히(?) 이웃에게 인계되었습니다. 우리 시각에서 보면 이렇게 불편하고 어이없는 제도가 없습니다. 원칙만 고집하는 불친절한 곳이라고 욕하고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는 학부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편리함이나 불가피한 상황 논리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이런 디테일을 볼 때마다, ‘선진국의 저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 적이 많았습니다. 토요일 오전, 신문을 읽다 펑펑 울었습니다. 사설 해병대캠프를 찾았다 사망한 공주사대부고 학생들 사연 때문입니다. ‘사람’을 최우선에 두는 사회. 선진국이 되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변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해외 성공모델이나 제도를 벤치마킹해와도 소용없습니다. 스피릿(spirit·정신)이 없는 껍데기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얼마 전 만난 한 사회복지학과 교수님은 “지자체장들이 자신들의 치적 사업으로 몇 억원을 들여 사회복지관을 세워놓고, 그걸 운용할 사람과 프로그램에 쓸 돈이 없어 텅 빈 곳이 많다. 하드웨어만 생각하고, 소프트웨어는 뒷전이다”라고

1살 기부 여든까지… 벌써 1000번째 아이가 참여했어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애첫기부’ 캠페인 벌인 지 5년째 돌잔치 대신 기부하니 총 6억1500만원 모여 기부자의 재능기부로 기념사진 찍어줬더니 SNS로 퍼져 참여 늘고 자연스레 나눔 계속해 지난 13일, 서울시 명동 가톨릭회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아이의 돌·생일잔치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생애첫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1000번째 가족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식이었다. 임지환(36)·민지혜(36) 부부가 첫째 딸 서연(4)의 생일을 맞이해 백혈병·희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또래 아이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한 것. 부부는 지난해 12월, 순산한 둘째 아들 진욱군의 이름으로도 ‘생애첫기부’를 결정했다. 민지혜씨는 “임신한 후 계속된 출혈, 유산될지도 모른다는 통보 등 힘든 과정을 거쳤다”면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이 공감되어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생애첫기부’ 운동을 벌인 지 5년째. 지금까지 1000가족이 참여하면서 기부금이 총 6억1500만원 모였다. 한 부인이 아이의 돌반지 7개를 내밀며 좋은 곳에 써달라고 요청한 게 계기였다. 2008년 14가족이 204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엔 33가족(3138만원), 2010년엔 55가족(4388만원), 지난해에는 400가족이 2억1971만원을 기탁하는 등 매년 약 2배가량 성장세를 보였다. 캠페인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캠페인에 참여하는 부부들의 니즈(needs)를 잘 살핀 것이다. 먼저, 돌잔치 대신 기부를 하다 보니 정작 아이들은 변변한 돌사진조차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무실 한편 공간에 사방으로 스크린을 4개 설치해 사진 촬영 시, 간편하게 스튜디오로 변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모금팀 정문선 간사는 “처음엔 기록 차원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최대한 멋지게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생애첫기부’ 기념사진이 부모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