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보건 위기 불렀다…“한국도 글로벌 대응에 나서야”

국경없는의사회-국회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공동 주최 탄소 감축과 건강 위기 대응 전략 논의 이어져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후위기, 국경을 넘다: 기후 보건 그리고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국회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이 공동으로 연 이번 포럼은 “기후위기는 환경을 넘어 전 세계 보건 위기로 번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포럼에서는 특히 중저소득국가의 취약 계층이 감염병 확산, 영양실조, 강제이주, 의료 접근성 제한 등 복합적인 보건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 집중 조명됐다. 참석자들은 “국제사회가 더 늦기 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장에서 목격한 보건 위기 사례들이 집중 조명됐다.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보건과 기후 대응을 선도할 역량이 충분한 나라”라며 “기후-보건 연계 정책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제사 폰테베드라 국경없는의사회 스위스 의료 총괄은 “기후위기와 인도적 위기는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탄소 배출 저감과 기후 적응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의 국제개발 및 인도단체와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는 ‘취약 계층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 건강’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하 교수는 “사회적 약자는 환경 위험에 노출되는 반면, 환경 혜택은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건강 격차가 빈곤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이 논의됐다. 이연수 코이카 사업전략처장은 “국경없는의사회 등

공공데이터로 ODA 혁신…‘코이카 AI 챌린지’ 대상에 ‘ODA Quest’

LLM·챗봇 활용한 디지털 ODA 서비스, 동남아 확장도 검토 공공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제개발협력(ODA) 분야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2025 코이카 공공데이터·AI 활용 챌린지’가 최종 수상팀을 선정하며 마무리됐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는 자사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번 대회를 운영했다. 총 23개 팀이 참가했고, 이 중 5개 팀이 교육과 맞춤형 멘토링을 거쳐 최종 발표에 나섰다. 최종 심사와 시상식은 3일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협력역사관에서 열렸다. 대상은 ‘ODA Quest’를 선보인 그린기린팀에게 돌아갔다. ‘ODA Quest’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ODA 사업 기획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맞춤형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코이카 사업 보고서와 오픈 API 등 공공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사용자가 실제 사업을 기획·실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존 사업을 분석하며 배우는 튜토리얼 모드와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신규 사업 모드로 나뉘어 있어, ODA 실무 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다. 심사위원단은 “복잡한 데이터를 체계화해 누구나 쉽게 ODA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그린기린팀은 “LLM 기술을 통해 변화하는 정세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ODA 기획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플랫폼은 인도네시아 사례를 토대로 시연됐으며, 향후 동남아시아로의 확장도 추진 중이다. 우수상은 오셜팀과 AI4 D팀이 수상했다. 오셜팀은 코이카 해외봉사 경험 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역량 분석 및 커리어 연계 플랫폼 ‘GROW’를 제안했다. AI4 D팀은 민간 파트너 협업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을 위한 제안서 작성 지원용 챗봇 ‘GenAI 챗봇’을 개발했다.

“이주배경 청년들, 한국 사회 향해 외치다”…희망친구 기아대책 간담회 열려

이주배경 청년 5인, 정체성·어려움·정책 제안 등 이야기 나눠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은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기아대책 본사에서 ‘이주배경 청년,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라는 주제로 ‘2025 이주배경 청년 당사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 사회에서 자랐지만 여전히 문화적 경계와 제도적 장벽 사이에서 살아가는 이주배경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사회적 변화를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이주배경 청년 5명을 포함해 기아대책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나의 시작, 나의 정체성 ▲가족과 공동체가 겪은 어려움 ▲좋았던 경험과 나를 살린 순간들 ▲제안과 변화의 목소리 등 총 4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주배경 청년 당사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상황들을 각자의 진솔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했다. 이들은 사회적 편견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정체성 혼란, 제도적 소외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며, 진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아대책은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9월 예정된 정책 포럼을 위한 당사자 발표자 선정 및 공동 정책 제안서 제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멘토링, 네트워킹 등 후속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이주배경 청년들의 자립과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지지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한국 사회에는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시선의 경계에 놓여 있다.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다시 ‘우리’를 말하다”…전국 자원봉사 관리자 400명 한자리에

서울대 시흥캠퍼스서 열린 전국 콘퍼런스…실무자들 역할·미래 고민 공유 전국 자원봉사센터 관리자와 실무자 4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자원봉사의 미래를 논의했다. 지난 1~2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제9회 전국자원봉사센터 실천지향 콘퍼런스 플러그인-다시, 우리’가 열렸다.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가 주최하고 시흥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자원봉사의 새로운 흐름과 역할을 함께 모색했다. 정연욱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회장은 “위기의 시대일수록 자원봉사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며 “전국 관리자들이 하나로 다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날 기조강연에서는 이재열 서울대 교수가 ‘위기와 갈등의 시대, 다시 우리를 말하는 이유’를 주제로 강연했다. 서용석 KAIST 교수는 ‘공동체 회복을 통한 지속가능한 자발적 복지사회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진 ‘수다 플러그인’ 세션에서는 ▲조철민 한국자원봉사학회 부회장의 ‘2026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 대한민국 자원봉사 도약의 전환점’ ▲백은경 서울시교육청 교육자원봉사지원센터장의 ‘자원봉사 업무를 위한 기초, 자원봉사 101’ ▲이명신 비영리경영연구소장의 ‘중간에서 빛나는 우리, 어떻게 버티고 성장할 것인가?’ ▲박은미 니트생활자 공동대표의 ‘내 직업의 정체, 나는 누구인가?’ ▲신승희 자원봉사협동조합 모아 연구원의 ‘정보마켓 플레이스, 이름 빼고 다 나눈다’ 등 현장 실무자들의 현실적 고민을 공유했다. 둘째 날 ‘지식 플러그인’ 세션에서는 신은경 쏘셜공작소 대표가 ‘챗GPT 똑똑하게 활용하기’ 강연을 진행했다.이어 정혜진 서초구자원봉사센터 팀장, 노유진 시민가치연구소 대표 등과 함께 자원봉사 현장의 회복탄력성과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박명일 시흥시자원봉사센터장은 “전국 자원봉사 관리자들이 함께 방향을 모색하며, 자원봉사가 ‘다시, 우리’를 통해 더 넓고 깊게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승삼 시흥시 부시장은 “이번 행사가 자원봉사 생태계의 전환점이 되어 변화하는 환경에

루트임팩트-유엔여성기구 손잡고 ‘성평등 위한 돌봄 문화’ 조성한다

남성 돌봄 참여 확대·포용 조직문화 확산 위해 공동 프로젝트 본격 추진 루트임팩트가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성평등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전했다. 루트임팩트는 지난해부터 유엔여성기구 서울 지식·파트너십 센터와 경력보유여성 지원, 돌봄 의제 등 성평등 관련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협약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핵심 의제는 ‘돌봄’이다. 양육자 대상 돌봄 역량 강화 프로그램부터, 돌봄 친화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실험 프로젝트까지 폭넓게 협력한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유망 사례를 공유하고, 정책 개선을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돌봄 노동의 불균형’이 있다. 국제 비영리기구 ‘에퀴문도(Equimundo)’가 발간한 ‘2023 세계 아버지의 현황(SOWF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무급 돌봄 노동의 가치는 연간 11조 달러(한화 약 1경 4920조원)에 달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3~7배 많은 돌봄 노동을 담당하고 있다. 남성들도 변화를 원하고 있다. 미국·캐나다·중국 등 17개국 조사에서 상당수 남성들이 돌봄 참여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임금 격차와 육아휴직 제도의 한계 등 구조적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대한민국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4만 명을 돌파했으나 이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30%로, 여전히 여성 육아휴직자 수(9만 706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달부터 ‘돌보는 아빠, 돌보는 조직’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남성 양육자를 위한 전문가 워크숍을 열고, 돌봄 문화 확산을 위한 조직 실험도 시작한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사회연대은행, 자립준비청년 당사자 단체 공모… 2곳에 활동비 800만원

한화생명 후원으로 지역 커뮤니티 기반 자립 모델 구축 지원 자립준비청년이 직접 운영하는 지역 기반 단체를 발굴·지원하는 새로운 사업이 시작된다. 사회연대은행(함께만드는세상)은 2일, 자립준비청년 당사자 단체를 대상으로 한 ‘2025 위 케어 드림(WE CARE_DREAM)’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오는 27일까지 참가 단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화생명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단순 수혜를 넘어, 자립준비청년들이 지역사회 내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스스로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 ‘위 케어 드림’ 멤버십과 연계해 사회적 지지망 형성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만 39세 이하 자립준비청년이 대표로 활동하는 단체로, 사단법인, 재단법인, 사회적협동조합, 임의단체 등 비영리 조직이 해당된다. 구성원은 자립준비청년 3인 이상이어야 하며, 3개월 이상 정기적인 활동 경력이나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갖춘 경우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개 단체가 선정되며, 각 단체에는 800만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사업 기간은 9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간 운영된다. 지원 분야는 ‘WE CARE_DREAM’ 멤버십과 지역 내 자립준비청년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 단체는 자율적으로 네트워킹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 사회연대은행은 기획과 실행 전반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청을 원하는 단체는 사회연대은행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은 1차 서류심사와 최종 면접을 통해 이루어지며, ▲당사자 적격성 ▲계획 구체성 ▲예산의 타당성 ▲운영 역량 등이 종합 평가 기준이다. 김영숙 사회연대은행 알파라운드 센터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이 당사자 주체로 성장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7월 1일 2025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적가치연구원 권순범 실장이 사회적가치연구원을 대표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SK 사회적가치연구원
SK 사회적가치연구원, 사회적기업 지원 공로로 고용부 장관 표창 수상

사회성과인센티브 통해 사회적기업 자생력 높여 SK그룹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지난 1일 ‘2025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적기업 협업 우수기관’ 부문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상은 사회적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협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것으로, 사회적가치연구원은 민관 협력모델과 성과 기반 보상 시스템을 통해 사회적 가치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015년부터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 사업을 통해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수치화해 인센티브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총 468개 사회적기업이 참여해 약 4956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으며, 누적 지급된 인센티브는 715억원에 달한다. 인센티브는 주로 인력 확충, 시설 투자, 연구개발, 복리후생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쓰인다. 연구원은 2022년부터 서울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화성시, 춘천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해 SPC 모델을 지역에 적용해왔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해 6월 SPC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제도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예금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등 공기업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20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측정 협의체’를 운영하며, 측정 기준 통일과 신뢰도 제고를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누적된 9100여 건의 데이터는 학계에 공개됐고, 이를 바탕으로 116편의 연구 논문이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원은 콜로키움, 공모전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 측정 생태계를 넓히는 데도 힘쓰고 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은 “이번 수상은 우리 연구원만의 성과가 아니라 사회적기업, 지자체, 공기업, 그리고 연구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韓, 인도네시아 고등교육 지원…코이카 통합지식교육센터 첫 삽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내 통합지식교육센터 기공식 개최 대한민국 정부가 인도네시아의 고등교육 격차 해소와 디지털 교육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배움터’ 조성에 나섰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niversity of Indonesia)에서 ‘통합지식교육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센터는 누구나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MOOC(대규모 공개강좌) 플랫폼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부터 학습까지 가능한 디지털 고등교육 허브로 구축된다. 이날 행사에는 하산 하비비 인도네시아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자문관, 헤리 헤르먄샤 국립대학교 총장, 박수덕 주인도네시아대사관 대사대리, 이윤영 코이카 본부 이사 등 양국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첫 삽을 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인구 국가지만, 지역 간 교육 인프라 격차와 디지털 리터러시 부족으로 고등교육 진입 장벽이 높았다. 특히 농촌 및 도서 지역 학생들은 시간과 거리의 제약으로 고등교육에서 배제되기 일쑤였다. 이번 교육센터는 이런 불균형을 디지털로 메우는 ‘교육의 플랫폼 전환’ 시도로 평가된다. 코이카는 센터 내에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은 물론, 교수 역량 강화, 콘텐츠 개발, 기술 인프라 보강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과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부응하는 교육 모델 정착을 염두에 둔 설계다. 우리 정부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박수덕 주인도네시아대사관 대사대리는 “이번 센터는 한-인도네시아가 지식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설계해가는 상징”이라며 “양국의 우정과 파트너십이 교육과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헤리 헤르먄샤 인도네시아 국립대 총장은 “MOOC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시민사회는 국민주권 정부의 기반”…법·제도 마련 시급

국회의원·전문가 한목소리 “자율성·공공성 보장해야” 시민사회기본법·전담 행정기구 설치 등 정책 과제 제시 “시민사회는 정부 쟁점에 따라 관리할 대상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시민사회야말로 국민주권 정부를 가능하게 합니다.”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6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책임과 역할’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민사회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할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날 행사에 모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어졌다. ◇ “전담 기구·기본법 제정, 더는 미룰 수 없어” 이번 심포지엄은 ‘공익활동가주간’을 맞아 마련된 자리로, 시민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제도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시민사회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경용 나눔과미래 이사장은 “정부가 시민사회를 공공 파트너로 인식하고 전담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며 민관협치기구 제도화, 의견 수렴 의무화, 재정지원 체계 정비 등을 제안했다. 그는 해외 사례도 언급했다. “영국은 시민사회청을 통해 자원봉사·사회혁신·사회적 경제를 전략적으로 지원하며, 독일은 시민사회 파트너십 전략을 수립해 정부와 정기적 협의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이제는 시민사회를 파트너로 인정할 때”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시민의 김소연 정책위원장은 활동가 6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들은 법·정책 기반 부족, 제도의 불일관성, 과도한 행정절차, 낮은 처우, 성과 중심 지원 체계 등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특히 시민사회기본법 제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으며, 응답자의 60.7%가 이를 1순위 또는 2순위로 응답했다. ◇ “행안부 중심 체계, 자율성 해친다” 류홍번 시민사회활성화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정부의 시민사회 업무는 40여 개

성수동에 모인 글로벌 사회혁신 리더들…“공간 넘어 공동체가 보였다”

루트임팩트, 슈왑재단 글로벌 리더 초청해 성수동 임팩트 생태계 공유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슈왑재단 소속 글로벌 사회혁신 리더들이 서울 성수동을 찾았다. 지난달 21일 루트임팩트는 슈왑재단 서밋 2025 참석차 방한한 사회혁신가 30여 명을 대상으로 성수동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지역 기반 커뮤니티와 성수동 임팩트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미국, 인도, 호주 등지에서 온 참가자들은 헤이그라운드 성수점에서 국내 임팩트 조직과의 패널토크, 체험 투어, 교류 세션에 참여했다. 첫 번째 패널토크에는 루트임팩트, 임팩트스퀘어, 소풍벤처스, HGI 등 성수동 기반 임팩트 조직들이 참여해 지난 10년간 지역 생태계의 형성과 성장을 공유했다. 이들은 “10여 개에 불과했던 임팩트 조직이 현재는 500개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공간을 넘어선 공동체 의식과 실행력이 성수동 생태계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헤이그라운드 1층부터 8층까지 공간을 순회하며 다양한 커뮤니티 유형을 체험했다. 점자 표지판 ‘점킷’을 직접 제작하는 포용적 디자인 워크숍도 마련됐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에누마, 뉴웨이즈, 씨드앤 등 헤이그라운드 입주 스타트업 대표들이 임팩트 창업가로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참가자들과 소규모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해외 참가자는 “헤이그라운드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소속감과 연결, 혁신이 구현된 구조”라며 “지난 10년간 한국의 임팩트 생태계가 이룬 성장과 지역 중심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는 “성수동 임팩트 생태계가 지난 10년간 축적한 경험을 글로벌 사회혁신 리더들과 공유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슈왑재단 서밋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AI가 읽고 점수 낸다”…美 재단, 보조금 실사 자동화 실험 [공익 × AI]

맥거번 재단, AI 기반 재무 분석 도구 ‘그랜트 가디언’ 무료 배포 130개 재단 도입…행정 부담 줄고, 심사 편향성 개선 미국 비영리 생태계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원 단체의 재무 상태를 평가하고 요약 보고서를 자동 생성해주는 AI 기반 실사 도구가 보조금 심사에 도입되면서, 재단의 행정 효율성과 평가 투명성이 동시에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 중심에는 패트릭 J. 맥거번 재단(Patrick J. McGovern Foundation)이 개발한 AI 실사 도구 ‘그랜트 가디언(Grant Guardian)’이 있다. 이 재단은 지난 1월 해당 도구를 무료로 공개했으며, 현재까지 미국 내 130개 이상 재단이 이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맥거번 재단은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형평성, 기후 대응, 의료 접근성 등 사회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공익 재단이다. 그랜트 가디언은 세금신고서(IRS Form 990)나 감사보고서 등 비영리단체의 기존 재무 문서를 업로드하면, AI가 주요 데이터를 추출해 요약 보고서와 점수표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평가 기준은 각 재단이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예컨대 ‘연속 적자 여부’를 중점적으로 보고 싶다면 해당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하면 된다. 기반 모델은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대형언어모델(LLM)인 Claude 3.5다. 기존에는 단체들이 별도로 재무표를 정리해 제출하고, 재단 직원이 이를 일일이 검토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도구는 기존 문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지원 단체의 행정 부담도 줄였다. 빌라스 다르 맥거번 재단 대표는 비영리 전문매체 크로니클 오브 필란트로피와의 인터뷰에서 “재단은 종종 지원 대상의 재정 건전성을 철저히 평가할 시간과 자원이

옷을 나누고, 잎사귀에 먹고, 세제를 덜었다…공익은 ‘일상’에 있었다 [르포]

‘2025 서울 공익활동 박람회’ 현장 르포 의식주로 체감한 공익활동에 2300여 명 몰려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이르게 찾아온 장마가 본격화된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8번 출구 앞. 흐린 하늘 아래 시민들의 발걸음이 삼삼오오 회색빛 건물 지하로 향했다. 이곳은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550평 남짓한 공간 곳곳이 북적였다. 부스는 모두 27개. 공익단체 17곳이 각자의 방식으로 준비한 작은 세계들이 그 안에서 숨을 쉬고 있었다. “SNS 보고 일부러 인천에서 왔어요. 평소 공익 활동에 관심이 많아서요.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하니 더 와닿네요.” 60대 시민 A씨는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내에 설치된 박람회장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박람회 표어는 ‘나만의 공익활동 보물찾기 in 삼각지’. 실제 행사장에는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촘촘히 배치돼 ‘공익’을 낯설지 않게 풀어냈다.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열린 ‘2025 서울 공익활동 박람회’ 현장에는 시민 2300여 명이 몰렸다. ◇ “이 옷은요…엄마한테 받은 건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건 ‘다시입다연구소’의 물물교환 부스였다. 이름도 눈에 띄었다. ‘21% 파티’. 사람들은 옷을 조심스레 꺼내고, 누군가는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폈다. 사놓고 입지 않은 옷의 비율 21%. 그 옷들을 다른 이와 1:1로 바꾸는 자리였다. 1인당 최대 3개의 옷이나 패션잡화를 가져오면 동일 수량만큼 원하는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옷에는 태그가 달려 있었다. 가격표 대신 사연이 적혀 있었다. 누가, 왜 샀는지, 몇 번 입었는지, 왜 안 입게 되었는지, 그리고 다음 주인을 위한 덕담까지.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