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홍수 지나갔지만 위험은 여전…네팔 긴급구호 나선 한국 NGO

재난 닷새째 2500여 명 실종…추가 홍수 위험 속 수색 계속세이브더칠드런·초록우산·굿네이버스 등 긴급구호…네이버·카카오 모금도 이어져 지난 26일 네팔 북부를 덮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자가 78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구호·모금단체들도 피해 주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난 발생 닷새째에도 2500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데다 추가 홍수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식량과 식수, 임시 거처 등 긴급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사망자는 788명, 실종자는 2502명이다. 실종자 가운데는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포함됐다. 첫 홍수가 지나간 뒤에도 위험은 가시지 않고 있다. 네팔 재난당국은 지난 30일 이번 홍수가 발생한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의 유량이 다시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보테코시강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트리슐리강도 같은 날 다딩 지역에서 평소보다 수위가 약 3m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네팔 정부는 약 2만1000명의 치안 인력을 구조 작업에 투입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27일부터 신속대응팀을 파견했으며, 현재 20명이 현지에서 한국인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 육로 접근과 드론 등을 활용한 수색도 추진 중이다. 릴라 피터스 야히아 유엔 네팔 상주조정관은 지난 28일 “피해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고립된 일부 지역에는 헬기로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색과 구조가 여전히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프라와 재산 피해도 막대하다. 네팔 도로당국의 초기 집계에 따르면 최소 19개 교량과 도로 약 40㎞가 피해를 보았다. 홍수로 네팔 전체 발전용량의 10%

투자자가 찾는 임팩트 기업의 조건은 무엇인가[AVPN 2026] 

위험 판단·조직 구축·재무 규율이 성장 좌우 투자 후 경영 지원하고 지분·대출 혼합 전략 활용해야 임팩트 기업이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에 성공하려면 창업자의 적절한 위험 감수 능력과 탄탄한 조직 구축 역량,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과 재무 규율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의 ‘발굴, 선택, 확장: 실무에서의 임팩트와 수익 조정’ 세션에서는 임팩트 투자자가 기업을 발굴·선정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기준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산딥 아네자(Sandeep Aneja) 카이젠베스트 창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좋은 창업자와 위대한 창업자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으로 ‘위험 판단 능력’을 꼽았다. 그는 “25년간 투자를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적절한 시점에 알맞은 규모의 위험을 감수하는 역량”이라며 “표면적인 평가 지표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투자 의사결정에서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창업가가 가진 ‘사회적 의도’ 역시 중요한 평가 잣대다. 다만 교육인원이나 수강생 수 같은 외형적 성과보다 사업이 이용자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네자 매니징파트너는 “영어교육 기업이라면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됐는지, 그것이 본인과 가족의 삶을 바꿨는지를 봐야 한다”며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려는 의도와 기업가가 과거에 내린 선택을 함께 평가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열정과 사업을 확장하는 능력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업장 한 곳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창업자가 같은 모델을 10곳, 100곳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창업자가 유능한 공동창업자와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창업자 개인에게 의존하지

“돈 없는 게 아니다” 임팩트 투자 발목 잡는 문제는?[AVPN 2026]

기업엔 수익모델·조직 역량 부족, 투자자는 느린 의사결정“신속한 실행과 ‘시장 조성자’ 역할 나서야” 글로벌 임팩트 투자시장에서 실제 투자가 더디게 이뤄지는 원인은 ‘자본 부족’보다 기업의 ‘투자 적격성’ 부족과 투자자의 느린 실행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7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의 ‘자산배분가의 관점: 자본 전반의 위험·수익·임팩트’ 세션에서는 임팩트 자본이 현장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구조적 원인을 둘러싼 비판과 성찰이 이어졌다.  더그 갤런(Doug Galen) 리플웍스(Rippleworks) 최고경영자(CEO)는 임팩트 투자의 가장 큰 장벽으로 벤처 기업들의 ‘투자 준비 부족’을 꼽았다. 그는 현장 기업들이 공통으로 겪는 3대 난제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 ▲창업자 1인 역량을 뛰어넘는 조직 확장 ▲후속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역량을 지목했다.   그는 투자 기관이 단순히 자금을 제공하는 데서 역할을 끝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자금이 투입된다고 해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나 탄탄한 공급망, 조직 구조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플웍스는 전체 인력 중 자금 공급을 담당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며, 나머지 85%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 및 조직 운영 지원에 투입된다. 이들은 지금까지 3000명의 리더를 교육하고, 공급망 구축 및 고객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500여 건의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 낡은 투자 관행 깨고 유연성 확보…대규모 민간 자본 이끌어야  기업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기존의 투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 로이카넨(Hanna Loikkanen) 핀펀드(Finnfund)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과 유럽에서 만들어진 표준적인 사모펀드 구조를 신흥시장에

[더나은미래 주간브리핑] 장애인 바리스타가 성장할 수 있는 일터…아시아는 임팩트 해법 설계자로

이번 주 <더나은미래>는 장애인 바리스타가 스스로 판단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일터를 바꾼 현장부터, 아시아 임팩트투자의 주류화 조건과 AVPN 글로벌 콘퍼런스 현장, 신용점수 밖의 사정을 살피는 청년 금융, 공연장에서 태양광으로 전력을 직접 생산한 실험 등을 살펴봤다.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주목할 만한 주요 기사 5편을 정리했다. ◇ 커피를 배우며 취향도 삶도 넓어졌다…장애인 바리스타가 성장하는 카페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 자리한 히즈빈스 서울숲점에서는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3명과 매니저 1명이 함께 일한다. 정신장애인 고용을 기반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히즈빈스는 정해진 업무만 맡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스스로 판단하며 일할 수 있도록 업무 방식과 매장 구조를 함께 바꿨다. 직원들이 업무에 익숙해지면 매니저는 주문마다 역할을 지정하기보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도록 돕는다. 주문과 음료 제조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매장 구조도 조정했다. 매니저 혼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복지사와 의료진이 함께 지원하는 ‘다각적 지지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런 변화는 일터 밖으로도 이어졌다. 바리스타 이광우 씨는 일을 시작한 뒤 자신이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쉬는 날이면 다른 카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바리스타 자격증과 독립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이 일터에 맞추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래 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일터도 함께 바뀌는 현장이다. ◇ “촉매자본이 민간 돈 깨워야”…임팩트투자 주류화의 조건 정부와 재단의 자금만으로는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본 규모를 만들기 어렵다. 람쿠마르 벤카트라마니 AVPN 디렉터는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임팩트투자를 주류 금융으로 키우려면 공공·필란트로피

“기준도 없이 안 된다?”…비영리법인 설립 거부, 법원서 제동

문체부, 재정·서류 미비 이유로 불허했지만 법원 “근거 부족”성평등가족부서도 유사 갈등…비영리법인 설립허가제 위헌 심판대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비영리법인 설립을 거부한 판단이 잘못됐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문체부는 사업 지속 가능성과 일부 서류 미비를 이유로 들었지만, 법원은 이를 설립허가를 거부할 충분한 근거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서울행정법원 제8부는 지난 12일 김덕산 한국공익법인협회 이사장이 사단법인 플래닛주민센터 설립허가 거부를 두고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3월 문체부의 비영리법인 설립허가 거부처분을 취소하라고 했다. ◇ 재정·사업 지속성 이유로 거부…법원 “근거 부족” 주식회사 플래닛주민센터는 봉사와 여행을 결합한 ‘소셜트립’을 운영해온 영리기업이다. 김덕산 이사장과 박찬우 대표는 이 가운데 취약계층 봉사여행 등 공익성이 강한 사업을 별도 비영리법인에서 운영하기 위해 2024년부터 문체부에 사단법인 플래닛주민센터 설립허가를 신청했다. 문체부가 주요하게 문제 삼은 것은 재정 기반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었다. 신청 측은 김 이사장의 출연 약정액을 5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박 대표는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늘려 총 6000만 원을 초기 자산으로 제시했다. 어느 정도의 재원을 갖춰야 하는지도 물었지만, 별도로 정해진 금액 기준은 없다는 답을 받았다는 게 신청 측 설명이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서는 플래닛주민센터보다 적은 출연금으로 설립허가를 받은 사례도 확인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보다 적은 곳 중에는 출연금이 1800만 원, 4100만 원, 5600만 원인 곳도 있었다”고 짚었다. 이후 재신청 과정에서는 기존 6000만 원에 더해 향후 5년간 총 1억 원을 추가 출연하겠다고 약정했지만, 문체부는 다시 재정 안정성을

잘해온 조직이 더 잘 보이도록…’조직’보고 지원하는 신라상회기금 2기, 공모 시작

8월 31일부터 모집…사업계획 넘어 그동안의 성과·팀·역량 함께 살펴 CTR그룹의 기업 필란트로피 기금 ‘신라상회기금’이 2기부터 개별 사업계획을 넘어 조직이 축적해 온 성과와 팀 역량까지 함께 살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오는 8월 31일부터 공모를 시작하며, 선정 조직에는 연간 최소 2000만 원을 지원한다. 성과와 조직 역량이 확인되면 최대 3년까지 지원을 이어갈 수 있다. 올해 총 지원 규모는 4억 원이다. 이번 공모는 비영리·사회혁신 조직의 미션과 사업, 성과, 팀, 재정 등의 정보를 구조화하는 필란트로피 테크 기업 Giboo(기부닷컴)와 함께 운영한다. 특정 사회문제나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비영리단체와 사회혁신 조직 등을 대상으로 하며, 향후 총지원 규모를 6억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사업계획서만으론 안 보인다…성과·팀·재정까지 함께 평가 신라상회기금의 2기 지원 방식은 한 번의 사업계획서만으로는 조직이 축적해온 성과와 실행 역량을 충분히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비영리 지원사업은 대개 앞으로 어떤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운영할지 등 미래 계획을 중심으로 묻는다. 반면 조직이 지금까지 어떤 문제를 꾸준히 다뤄왔고 실제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는지, 이를 어떤 사람과 팀이 이끌어왔는지는 여러 사업과 보고서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2기에서는 ▲조직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와 미션 ▲지금까지 만들어온 성과 ▲대표자와 팀의 경험·역량 ▲재무 투명성과 건전성 ▲향후 계획과 실행 가능성 ▲지원을 통해 추가로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지원 여부와 규모를 판단한다. 조직에 더 많은 것을 증명하도록 하기보다, 사업계획서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83조달러 ‘부의 이전’…“부모 재단 아닌 가치 물려줘야”[AVPN 2026] 

“부모의 의제 답습 말고, 경험에서 문제 찾아야”  대규모 부의 이전에 따라 세대 간 기부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부모 세대가 만든 재단이나 사업을 자녀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가치’는 이어가되 구체적인 기여 방식은 다음 세대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 둘째 날 ‘유산의 전환: 세대 간 기부의 재구상(The Legacy Shift: Reimagining Generational Giving)’ 세션에서 세대교체기에 들어선 아시아 필란트로피의 방향이 논의됐다.   토론은 프리야 샹커(Priya Shanker) 스탠퍼드대 필란트로피·시민사회센터(PACS) 사무총장이 좌장을 맡았고, 니르자 비를라(Neerja Birla) 아디티야 비를라 교육재단 이사장과 로니 스크루발라(Ronnie Screwvala) 스와데스재단 설립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러한 논의의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한 대규모 부의 이전이 있다. 스위스금융그룹(UBS)이 올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20~3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다음 세대로 이전될 민간자산은 83조 달러에 이른다. 아시아·태평양 부유층 가문 가운데 40% 이상은 이미 자산을 이전하고 있거나 승계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샹커 사무총장은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다음 세대가 마주할 문제도 달라지는 만큼, 앞선 세대의 기부 방식이나 사업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의 진정성 있는 참여를 끌어내려면 이들이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한다”며 논의의 문을 열었다. ◇ 개인적 경험이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지다  패널들은 개인적인 경험이 어떻게 사회문제 해결 행동으로 이어졌는지

“혼자 완주하는 여정은 없다”…사회혁신가의 ‘페이스’를 지키는 법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동문 ‘N포럼’…올해 12회째소진 넘어 조직·관계·AI로 ‘오래 일하는 조건’ 모색 “셰르파와 코파일럿, 페이스메이커는 역할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타인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곁에서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고 동력을 더해줍니다. 혼자 완주하는 여정은 없습니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N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회혁신가가 오래 활동하려면 개인의 의지뿐 아니라 업무 부담을 나누고 판단을 돕고 속도를 조절해 주는 동료와 조직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N포럼은 아산나눔재단의 사회혁신 리더 양성 프로그램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동문들이 현장에서 마주한 고민을 직접 의제로 정해 여는 자리다. 동문회 엔스퀘어(NSQUARE)가 주최하며 2015년 시작해 올해 12회를 맞았다. 올해 주제는 ‘페이스메이커―우리가 서로의 안전망이 되는 방법’이다. 사회혁신가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개인의 회복을 넘어 조직과 동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 계속되는 소진 신호…회복을 개인에게 맡기지 않으려면 공익활동가의 건강과 소진 문제는 여러 조사에서 반복해 나타났다.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2019년 활동가 약 1000명을 조사했을 때 55%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2021년 조사에서는 활동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조건 가운데 건강 영역이 가장 낮았다. 동행이 2025년 심리상담을 지원한 활동가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56% 이상이 심각한 수준의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진 동행 사업처장은 높은 책임감과 사명감이 오히려 활동가의 도움 요청을 늦출 수 있다고 짚었다. 자신의 어려움을 개인의 부족함으로 받아들이기 쉽고,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운 조직문화도

“기부 끝난 뒤에도 작동하게”…필란트로피, 시스템을 바꿔라[AVPN 2026]

“일회성 기부에서 전략적 필란트로피로 전환해야”  록펠러재단 ‘시스템 전환’·타타스틸재단 ‘주민 주도’ 강조 사회문제가 날로 복잡해지면서, 단순한 시혜에 머물던 전통적 기부 방식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26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 둘째 날, ‘현상 유지를 넘어선 자선 활동(Philanthropy Beyond the Status Quo)’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필란트로피의 역할이 전략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VPN은 43개 시장에서 700개 이상의 자금 제공기관과 혁신 조직, 중개기관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회적 가치 플랫폼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 25일 ‘아시아 실행의 청사진(A Blueprint for Action in Asia)’을 주제로 개막했다. 이날 패널토론은 AVPN의 로버트 로젠(Robert Rosen) 수석고문이 진행했다. 로젠 고문은 “사회문제의 규모에 비해 필란트로피의 대응은 여전히 개별 사업과 단기 성과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논의의 문을 열었다. ◇ 마중물 자금으로 거대 자본 결합…‘시스템 전환’ 이끄는 록펠러재단  디팔리 칸나(Deepali Khanna) 록펠러재단 아시아 수석부사장은 파편화된 지원을 넘어선 ‘시스템 자체의 전환’을 강조하며 재단의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예가 록펠러재단이 2013년 출범시킨 ‘100개 기후탄력도시 네트워크(100 Resilient Cities)’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변화와 급격한 도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100개 도시를 선정하고, 최고회복력책임자(CRO) 채용과 위기 대응 전략 수립을 직접 지원했다. 총 1억6000만 달러(약 2216억 원)가 투입돼 80명 이상의 최고회복력책임자가 채용·훈련됐고, 참여 도시들은 50여 개의 전략과 1800여 개 실행 과제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 필란트로피 자금 6억5500만 달러(약 9073억 원) 이상이 추가로

베트남 스타트업 5곳, 롯데 계열사와 사업 검증 나선다

베트남 스타트업 5곳이 롯데 계열사의 유통·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화 검증에 나선다. 임팩트 비즈니스 전문 액셀러레이터이자 임팩트 투자사인 임팩트스퀘어는 지난 19~20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포럼 ‘이노엑스 2026(InnoEx 2026)’에 롯데벤처스와 공동으로 참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약 3만명의 관람객과 315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참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IBS-ESG 이니셔티브’ 사업으로 추진 중인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엘캠프 베트남(L-CAMP Vietnam)’의 하나로 마련됐다. 임팩트스퀘어와 롯데벤처스는 현지 스타트업을 선발해 초기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롯데 계열사와의 사업화 검증(PoC) 및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창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초기 스타트업이 자사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 시장에서 검증할 기회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엘캠프 베트남은 롯데 계열사가 보유한 유통망과 고객 접점, 사업 인프라를 현지 스타트업의 실증 무대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기관은 행사장에 전용 부스를 마련해 엘캠프 베트남 1기 선발기업 5곳의 사업 모델과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20일에는 스타트업과 롯데 계열사 관계자들이 직접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는 ‘한·베 오픈이노베이션 데이’를 열었다. 선발기업들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각자의 솔루션과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롯데 계열사 관계자들과 사업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참여기업은 ▲시간 단위 단기 숙박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이라다우(DayLaDau)’ ▲동남아시아 뷰티 시장을 겨냥한 D2C 화장품 기업 ‘파슬리(Parsley)’ ▲고객 데이터를 수집·통합·활용하는 고객데이터플랫폼(CDP) 기업 ‘씨엔브이 홀딩스(CNV Holdings)’ ▲생분해성 포장재와 목재 식기 등을 제조하는 ‘합바이오(HAPBIO)’ ▲카페·레스토랑·쇼핑몰 등 오프라인 공간을 위한 인터랙티브 음악 관리 플랫폼 ‘라우디오(Loudio)’ 등이다. 같은 날 도현명

코이카, 중소기업 ODA·해외 조달 진출 돕는 ‘기어업’ 출범

기업 역량 진단부터 교육·컨설팅·AI 기반 입찰 정보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국내 중소기업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참여와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 ‘코이카 기어업(KOICA GearUp)’을 출범한다고 26일 밝혔다. 코이카 기어업은 ODA 사업과 해외 조달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ODA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성장 단계에 맞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플랫폼에서는 회원가입 기업을 대상으로 ▲ODA 참여 역량 진단 ▲교육·네트워킹 ▲단계별 컨설팅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조달 정보 등 네 가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업은 ODA 사업 경험과 조직 구성, 해외 진출 준비 수준 등을 바탕으로 자신의 성장 단계를 직접 진단할 수 있다. 성장 단계는 입문 단계인 ‘기어0(Gear0)’부터 준비·실행·글로벌 단계인 ‘기어1~3(Gear1~3)’까지 네 단계로 구분된다. 진단 이후에는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교육과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 벤더 매칭 등 필요한 프로그램을 안내받을 수 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UN) 등 주요 국제기구의 입찰 정보도 제공한다. 기업의 자격 조건과 희망 분야에 맞는 공고를 AI로 선별하고, 사업 내용을 요약·분석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국내외 ODA 사업과 조달시장의 주요 동향을 담은 주간 뉴스레터도 발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코이카 기어업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경식 코이카 조달실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국내외 ODA 시장 진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사업 기회를 찾는 데 코이카 기어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기업의 ODA 사업 참여 기회를

신용점수 밖의 ‘맥락’을 본다…대출 거절된 청년을 다시 보는 금융

카카오뱅크·사회연대은행 ‘프로젝트 다시, 봄’대출 거절 청년의 부채 배경·상환 계획 살펴…연 1% 대출 지원 “숫자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부채가 생긴 이유를 물으며 공감대를 만든 뒤 전체 대출 내역을 함께 확인합니다.” 카카오뱅크와 함께만드는세상 사회연대은행이 운영하는 금융위기청년 지원사업 ‘프로젝트 다시, 봄’의 심사위원 고영완 신용상담사는 대출 심사 방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신용점수와 소득만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왜 빚이 생겼고 앞으로 어떻게 갚아 나갈지를 대화를 통해 함께 살핀다. 대출보다 채무조정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제도를 안내하기도 한다. 프로젝트 다시, 봄은 기존 금융에서 대출이 거절된 청년에게 연 1%의 저금리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카카오뱅크가 재원을 마련하고 사회연대은행이 심사와 대출, 상담을 맡는다. 작년 9월 시작해 1643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219명에게 대출이 실행됐다. 현재 생계비는 최대 300만 원을 24개월, 고금리 대환대출은 최대 500만 원을 36개월에 걸쳐 상환한다. 핵심은 저금리 자금 지원을 넘어 고금리·다중채무의 악순환을 끊고, 청년이 다시 안정적인 금융생활로 돌아오도록 돕는 것이다. ◇ 계속 대출에서 밀려나는 청년, 이어지는 악순환 사업의 출발점은 카카오뱅크 대출비교서비스였다.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을 비교해도 어느 곳에서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이용자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부결 이후에도 병원비나 생활비가 필요한 청년들이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사금융으로 밀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미래 카카오뱅크 ESG팀 매니저는 “대출 부결 안내 화면이 그들이 마주할 낭떠러지가 아니길 바랐다”며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제도권 금융 밖으로 내몰리는 청년까지 사회공헌을 통해 포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금융에서는 개인이 금융위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