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코이카-기술보증기금, 소셜벤처 글로벌 성장 지원

개발협력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셜벤처 기업들의 질적 성장 도모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기술보증기금이 개발협력 분야에서 소셜벤처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손잡았다. 코이카는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기술보증기금과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에 참여한 소셜벤처의 글로벌 임팩트 확산 및 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는 예비창업가, 스타트업, 소셜벤처의 혁신적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통해 개발협력 효과를 높이는 사업이다. Seed0(예비창업가 육성), Seed1(ODA 테스트베드), Seed2(기술사업화), CTS-TIPS 연계형(현지 실증 및 기술사업화)으로 구성된다. 코이카의 CTS는 혁신적 아이디어나 기술을 활용해 개발협력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은 CTS 졸업기업 양성이라는 그간의 양적 확대 체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 역량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관리하는 ‘질적 성과 중심 체계’로 전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코이카와 기술보증기금은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소셜벤처 성과 측정을 위한 기술평가 적용 ▲사회적 가치 측정 및 사후 컨설팅 ▲코이카 CTS 심사와 기술보증기금 인증 연계 ▲우수 소셜벤처에 대한 임팩트 보증 검토 등을 포함한 정책 지원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코이카는 CTS의 운영 및 기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소셜벤처의 기술 잠재력과 사회적 기여도를 분석해 기업 성과를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CTS 참여 기업들은 사업 수행 결과에 대한 공신력 있는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유치, 글로벌시장 진출 등 다양한 기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산업공익재단, 북한이탈주민 맞춤형 취업 지원 모델 도입

3153명 참여 성과 기반으로 현장형 취업 지원 모델 고도화 금융산업공익재단이 15일 남북하나재단과 서울 중구 소재 금융산업공익재단 대회의실에서 ‘북한이탈주민 취업촉진 및 자산형성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업은 2022년부터 북한이탈주민의 취업 촉진과 자산형성 기반을 마련해 남한 사회에서의 안정적 정착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현재까지 총 3153명이 자산형성 매칭 지원, 금융교육, 직업훈련, 면접 준비, 맞춤형 취업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 협약을 통해 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의 실제 고용환경과 개인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취업지원 모델을 새롭게 도입했다. 심층 진로상담과 모의면접, 현장 기반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포함해 기업 매칭을 통한 실질적인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취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정착 초기 교육 종료 이후 안정적인 일자리 진입이 지연돼 장기간 수급 상태에 머무는 구조적 문제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은 “북한이탈주민이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취업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정착과 경제적 자립을 뒷받침하는 지속가능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 10주년 웨비나 ‘분쟁, 트라우마와 재난회복력’ 개최

팔레스타인·한국 심리전문가 참여… 분쟁·재난 현장의 ‘보이지 않는 상처’ 조명 재난심리지원 NGO 더프라미스는 산하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AEGIS)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 오후 7시 국제 웨비나 ‘분쟁, 트라우마와 재난회복력: 인도적위기 상황 下 정신건강과 심리사회적지원(MHPSS)’을 개최한다.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는 지난 10년간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며 재난 이후 심리 회복을 지원해온 전문 조직으로, 다양한 심리지원 및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웨비나는 분쟁의 장기화로 심리적 트라우마가 심화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역의 현실과 현장 경험을 한국에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더프라미스 이사장 묘장 스님의 개회사로 시작된다. 이어 팔레스타인 현지 심리전문가들이 참여해 가자 지역의 상담 현장과 트라우마 생존자들의 회복 사례를 공유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위기 상담과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온 단체 사와(Sawa) 설립자 오하일라 쇼마르(Ohaila Shomar)가 분쟁 상황에서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 상처와 지역사회 회복의 의미를 설명하며, 두 번째 세션에서는 무나 오데흐(Muna Odeh) 상담사가 위기 상담 전화로 접수된 내담자들의 고통과, 이를 지원하는 상담사들이 겪는 소진의 현실을 전한다. 이어지는 세 번째 세션에서는 박재윤 상호문화교육·치유연구소 ‘자하’ 소장과 오유현 이지스 단장이 참여해, 재난과 분쟁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상담사와 돌봄 제공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논의한다. 모든 발표에는 영·한 또는 한·영 통역이 제공된다. 이번 웨비나는 줌(Zoom)과 유튜브 라이브(YouTube Live)를 통해 동시에 진행되며, 상담사·사회복지사·재난 대응 인력 등 심리사회적지원(MHPSS) 분야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실시간 참여를 원하는 경우

“가자지구 환자 치료받을 곳 없다” 국경없는의사회, 정부 협력 촉구

수용국 제한·선별적 수용에 환자 대기 1만 8500명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포함 각국 정부에 인도적 의무 이행 강조 가자지구 환자에 대한 해외 의료 후송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각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호소가 나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보건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중증 환자 다수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총탄과 폭격으로 인한 복합 외상은 물론 암, 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앓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더 이상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가자지구에서 해외로 의료 후송된 환자는 약 1만 620명이다. 이 가운데 약 6400명은 이집트, 1500명은 아랍에미리트, 970명은 카타르로 이송됐다. 그러나 여전히 수천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기다리며 가자지구에 남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자원과 수용 여력이 있는 국가들이 더 많은 환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 대피 및 후송 목적지는 극히 제한적이며, 환자를 받아주는 국가 자체도 매우 적다. 일부 국가는 특정 질환이나 연령에 한해서만 환자를 수용하는 이른바 ‘선별적 수용’을 하고 있다. 닥터 하니 이슬림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대부분의 수용국은 아동을 우선하는데, 성인과 고령 환자들의 의료 후송은 종종 거부된다”며 “서류 작업, 보안 심사, 의료 검사까지 더해지면서 환자들의 치료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은 “의료 후송은 정치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기

[단독] 국민 53.3%, 상속세 감면 시 ‘유산기부’ 의향 있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갤럽 조사…유산기부법 제정 시 기부 의향 두 배 가까이 늘어 상속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주어질 경우 유산기부를 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025 유산기부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3%가 상속세 감면을 포함한 유산기부 관련 법이 제정될 경우 기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50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제도와 무관하게 유산기부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9%였으나, 상속세 감면 등 제도적 유인이 제시될 경우 기부 의향은 53.3%로 크게 높아졌다. 유산기부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평균적으로 재산의 38.3%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비중으로는 ‘재산의 10~20%’가 20.4%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평균 기부 비중은 42.0%로 여성(34.4%)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60대(42.6%)가 가장 높았다. 자녀가 없는 응답자의 평균 기부 비중은 57.5%로, 자녀가 있는 경우(34.5%)보다 크게 높았다. 국내 유산기부 규모는 아직 정확한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기부금 가운데 공익법인에 출연된 개인 상속·증여 재산의 비율은 1% 이내에 그쳤다. 이는 기부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영국은 전체 기부금의 약 30%가 유산기부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역시 약 8%가 유산기부에서 나온다. 영국은 유산의 10%를 자선·공익단체에 기부할 경우 상속세율을 기존 40%에서 36%로 낮춰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레거시10(Legacy10)’ 캠페인이 확산되며 유산기부 문화가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산기부 의향자들이 희망하는

우리은행 출장소가 굿윌스토어로…여주에 장애인 고용 혁신점포 첫선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금융 인프라 부족한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 개선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가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경기 여주에 ‘굿윌스토어 밀알여주홍문점’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은행 유휴 공간을 활용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금융 접근성을 함께 높이는 첫 ‘혁신 점포’다. 굿윌스토어 밀알여주홍문점은 우리은행 여주 홍문동 출장소가 축소되며 발생한 유휴 공간에 조성됐다. 장애인 고용을 핵심으로 하는 비영리 매장 기능에 더해, 금융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 주민들이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굿윌스토어는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중고 및 새 상품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비영리 매장이다. 장애인 근로자들은 기증품 수거와 분류, 진열 등의 업무를 맡아 급여를 받으며, 장애 특성을 고려한 근무 환경과 최저임금이 보장된다. 밀알복지재단은 2011년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46개 매장에서 약 500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개점식에는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과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혁신 점포 1호점 출범을 축하했다. 밀알복지재단과 우리금융은 이번 여주홍문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역의 우리은행 출장소 내에 굿윌스토어 매장을 결합한 혁신 점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장애인 직업훈련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 복합 서비스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한상욱 밀알복지재단 굿윌부문장은 “이번 협업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금융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늘봄학교부터 통합돌봄까지…협업으로 ‘새 판’ 짜는 사회적기업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사회적기업의 다음 10년 <下> 늘봄학교·통합돌봄·표준식단까지…정책 변화를 대비한 현장의 ‘연대 기반 해법’ 늘봄학교 도입과 통합돌봄 확대 등 복지·교육 제도의 전면 개편은 현장에 새로운 요구를 던지고 있다. 학교와 지자체, 민간 수행기관이 각자 역할을 나누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전문적이고 촘촘한 설계가 요구되는 흐름이다. 내년 정책 변화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현장에서는 개별 기관의 역량을 넘어, 다양한 주체의 전문성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 왔다. 사회적기업들 역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협업의 필요성을 인식했지만, 이를 실제로 시험해 볼 수 있는 구조와 여건은 제한적이었다. 이런 고민을 제도적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장치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올해 처음 도입한 것이 ‘성숙기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이다. 초기 생존 단계를 넘어선 사회적기업들이 3곳 이상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서비스 개발과 운영 체계 정비에 나서도록 설계된 협업 중심 프로그램이다. 최대 3억 원까지 매칭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올해 여섯 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오영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성장지원팀장은 “성숙기 지원사업은 성장 단계에 오른 사회적기업이 변화된 사회서비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업 기반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기업이 움직임을 함께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가능성을 논의만 하던 모델들이 실제 서비스로 구현되기 시작했고, 협업이 지닌 확장 가능성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각개전투’ 아닌 ‘협력’…교육 사회적기업, 컨소시엄으로 길을 열다 “각개전투보다 협력하면 더 다채로운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수원 지역에서 교육 사업을 해온 사회적기업들이 내년 늘봄학교

함께 움직이자 길이 열렸다, 사회적기업의 달라진 성장 방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사회적기업의 다음 10년 <上> 운영 체계 정비부터 시장 확장까지, 성숙기 기업들의 ‘집합적 임팩트’ 실험 10년 전, 강동구의 작은 가죽공방에서 출발한 사회적기업 ‘코이로’는 어느새 철도 굿즈 시장의 숨은 강자로 떠올랐다. 협업 기업만 18곳, 수서역에는 전용 매장까지 운영한다. 겉으로 보면 ‘성장 스토리’지만 고민도 많다. 디자인·생산 일정이 채팅방과 전화로 흩어지고, 협업 업체가 늘수록 “누가 어떤 업무를 언제까지 맡는지”를 정리하는 데만 하루가 지나갔다. 홍찬욱 코이로 대표는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운영 방식도 그에 맞게 재정비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장의 문턱에서 드러난 운영의 한계는 코이로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성숙 단계에 접어든 사회적기업 상당수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올해 ‘성숙기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초기 생존 단계를 넘긴 사회적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일 기업 지원이 아닌 ‘기업 간 협업’을 중심축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최소 3개 이상의 사회적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 체계를 정비하고 공동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며 시장 확장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사업비는 기업과 진흥원이 1:1로 부담하는 매칭 구조로 최대 3억 원까지 지원 가능하며, 올해는 6개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코이로는 이 사업을 계기로 굿즈 사업의 운영 체계를 재정비했다. 협업 기업이 빠르게 늘면서 전화와 SNS로 오가는 방식만으로는 업무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코이로는 디자인·제작·입고·물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흐름을 재정비했다. 굿즈 팀 간 네트워킹 워크숍을

정책·판로·투자 한자리에…사회적경제, 성장의 조건을 다시 묻다

사회적경제, 시장에서 도약하는 법 <1> 판로 확대와 투자 연계가 여는 새로운 성장의 길 “마트에서 만 원짜리 농산물을 사면, 농부에게 돌아가는 돈은 절반뿐입니다.”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에서 13년간 일해 온 박진우 파머스넷 대표는 농산물 가격 구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수많은 농가가 중도매 중심의 오프라인 공판장에서 ‘헐값 낙찰’ 피해를 호소해 왔다”며 “그중에는 제 아버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가 택한 해법은 농산물 가격을 생산자가 직접 제시하는 ‘역경매 온라인 공판장’이었다. 오프라인 공판장에서 중도매인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와 달리, 온라인 공판장에서는 생산자가 산지에서 곧바로 배송까지 맡는다.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이 동시에 확보되는 이유다. 현재 파머스넷에는 46개 농가가 입점해 있고, 지난해 월평균 주문량은 약 2만 건에 이른다. 박 대표는 이를 “농민과 소비자가 지속가능하게 만나는 공정거래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5년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 성과공유회에서 파머스넷이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사업 발표와 더불어, 정책 강연·투자 상담·판로 전략 등이 이어졌다. 기업 발표가 끝나자 정책 실무 강연이 진행됐고, 외부 상담 부스에서는 각 기업이 투자자·판로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정책-판로-투자’가 한 자리에서 연결된 드문 장면이었다. ◇ 경기도가 그리는 사회혁신 생태계의 기반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는 업력 3년을 초과해 도약 단계에 있는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사업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우수 창업 기업을 선발하고 경기도 소셜밸리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글로벌, 사회문제해결, 기술고도화 세 분야에서 총 40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 중

99% 기부 선언 그 이후, 저커버그는 무엇을 해냈나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10·끝>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면세 혜택 대신 ‘유연함’을 택한 LLC 구조가 만든 새로운 자선의 방식 교육·과학·정책을 아우르는 ‘직접 개입형 자선’의 실험 2015년 12월, 억만장자가 쓴 공개서한이 관심을 끌었다.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는 딸 맥스의 탄생을 축하하며, 자신들이 보유한 페이스북(현 메타) 지분의 99%를 생전에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당시 가치로 약 450억달러(약 66조원). “모든 생명은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는 선언과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를 약속한 것이다. 이들이 선택한 방식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세제 혜택이 보장되는 전통적 재단을 세우는 대신, 유한책임회사(이하 LLC) 형태의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이하 CZI)’를 출범시켰다. 이름은 자선 이니셔티브지만, 법적 구조는 영리 회사와 같아 사기업에 투자하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형태다. ◇ LLC, 혜택을 포기하고 자유를 얻다 미국의 비영리 재단은 기부금에 대해 세제 혜택을 받지만, 영리 투자나 정치 활동은 엄격히 제한된다. 매년 국세청에 사업보고서(990)를 제출해 자산 운용 내역·기부자 정보·임원 보수 등 거의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그래서 사실상 대부분의 재단은 ‘보조금(grant) 지급’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저커버그 부부는 이런 전통 재단 구조의 제약을 LLC 형태로 우회했다. 세금 혜택을 포기하고, 대신 정책·시장·여론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풀옵션’을 선택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CZI 출범 당시 “세제 혜택은 받지 않지만, 사명을 더 효과적으로 실행할 자유를 얻었다”며 “투자로 발생하는 순수익 또한 이러한 사명을 달성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왜 이베이 창업자는 ‘빅테크’를 견제하는 데 자기 돈을 쓸까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9> 오미디야르 네트워크 비영리·LLC를 동시에 활용한 ‘듀얼 체크북’ 모델의 원조 AI·플랫폼 독점·자본주의 규칙을 다시 설계하는 실험실 “사람은 태어날 때 비슷한 능력을 갖지만, 기회는 평등하지 않다.” IT로 부(富)를 쌓은 기업가가 다시 디지털 기술의 형평성과 접근성을 위해 돈을 쏟아붓고 있다. 온라인 경매 플랫폼 이베이(eBay)를 창업해 31세에 억만장자가 된 피에르 오미디야르(Pierre Omidyar) 이야기다. 그는 기술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신뢰를 만들 수 있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아내 팸 오미디야르(Pam Omidyar)와 함께 ‘오미디야르 네트워크(Omidyar Network·ON)’를 세웠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믿음 아래, 잘 설계된 시장과 디지털 플랫폼이 개인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한 실험이었다.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의 목표는 명확하다. 디지털 혁신의 과실이 극소수 빅테크 기업으로 집중되는 구조를 깨고, 기술 발전이 더 많은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게임의 규칙’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가 택한 방식은 자선(Grant)과 투자(Investment)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공익단체에는 보조금을 주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에는 직접 자본을 넣는다. 전통적 자선과 벤처캐피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 우리는 하이브리드 재단…“단일한 수단이 아니라, 전체 도구 상자를 쥔다” 이베이가 이커머스라는 새 시장을 열었다면,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실리콘밸리 필란트로피의 새 문법을 열었다. 하나의 이름 아래 비영리 재단(Foundation)과 유한책임회사(이하 LLC)를 나란히 둔 ‘하이브리드 재단’ 구조를 도입한 것이다. 이후 마크 저커버그의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나 로렌 파월 잡스의 ‘에머슨 컬렉티브(Emerson Collective)’가 잇달아 이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배경에는 전통적 재단 모델에 대한

“의료 사각지대 해소” 롯데복지재단, 외국인 근로자 300명 건강검진 지원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 대상 초음파·CT 등 80종 정밀검진…총 1억 원 규모 지원 롯데복지재단이 지난 9일 롯데의료법인 보바스기념병원에서 ‘2025년 신격호 롯데 외국인 근로자 건강검진 사업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0일 전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조한봉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천주 롯데의료재단 이사장, 나해리 보바스의료원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신격호 롯데 외국인 근로자 건강검진’은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에게 고품질의 건강검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재단은 롯데의료재단과 협력해 서울·경기 지역 외국인 근로자 300명에게 초음파·CT를 포함한 80여 종의 검진항목을 지원했다. 검진은 보바스기념병원과 보바스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진행됐으며, 총 1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전액 부담했다. 올해는 이 가운데 긴급치료가 필요한 근로자에게 치료비까지 추가 지원하며 검진-치료로 이어지는 연속형 의료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롯데복지재단은 내년에도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한봉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시작된 이 사업이 그들의 건강 증진과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