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1세대 활동가에게 듣는 ‘국제개발협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국내 신생 국제개발협력 NGO ‘더 라이트 핸즈’ 손정배 대표 인터뷰   “20년 전만해도 사람들이 ‘국제개발’에 대해 잘 몰라 ‘부동산학과냐? 도시 계획이냐?’라고 할 정도였죠.” 국내 신생 국제개발협력 NGO ‘더 라이트 핸즈’의 손정배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1세대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남도 도울 수 있다’는 욕심에 황무지 같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뛰어들어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국제개발협력을 전공,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장기 해외 사업을 맡았다. 최근엔 직접 NGO를 세우기도 했다. 국제개발협력에 대해선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주인공인 셈. 손 대표에게 국제개발협력 현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다른 문화에 대한 작은 호기심,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로 거듭나게 해 손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남달랐다. 그 해소 창구가 된 건 의료 및 종교단체의 해외봉사활동. 첫 시작으로 기아대책을 통해 우간다에 1년간 봉사를 떠났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뛰어 놀던 아이가 며칠 뒤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상처가 굉장히 컸다”고 회상했다. “’사람들의 지속적인 삶과 성장을 위해 내가 좀 더 배워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됐죠.” 이후 그는 영국 유학을 결심했다. 영국 유학을 마친 후 2011년, 손 대표는 영국계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입사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우즈베키스탄 지부장으로 3년간 근무한 시간은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다. “이전까진 국제개발을 책으로 알았던 것 같은데 우즈베키스탄에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노력할게 뭔지, 어떻게 현지와 함께 해결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했죠.”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하기 위해 지역민‧학생 뭉친 ‘주민기숙사 협동조합’

김재윤 주민기숙사 주택협동조합 부이사장 인터뷰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은 서울 외곽에서 집을 구하고 장거리 통학을 하게 되면서 경비가 많이 드니 또다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들이 저렴하게 학교 근처에 보금자리를 얻도록 주민들과 ‘오작교’ 역할을 하는 게 저희의 ‘사명’이죠.” 지난 11월 16일,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주민기숙사 1호점에서 만난 김재윤 부이사장이 웃으며 말했다. 주민기숙사 주택협동조합은 대학촌 주민에게 방을 공급받아 30만 원 이하 월세로 제공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2015년 8명의 세입자로 시작한 주민기숙사는 입소문을 타고 현재 3호점까지 늘어나 100여 명에 달하는 대학생의 터전으로 성장했다. 입주 경쟁률은 약 3 대 1에 달한다. 하지만 김재윤 부이사장은 “처음 시작할 때 가진 건 노트북 하나밖에 없었다”며 주민 기숙사가 탄생한 배경을 담담히 풀어내기 시작했다.  ◇기숙사 설립 반대하던 대학촌 주민들, 대학생과 상생을 고민하다 주민기숙사의 설립 계기는 2012년, 경희대·고려대·한양대 인근 지역 주민들은 대학촌지역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결성되면서다. 경희대에서 기숙사 신축 논의가 나오던 시기였다. 김 부이사장은 “협의회는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면서도 대안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고민 끝에 나온 방법이 주민기숙사 주택협동조합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주민들이 지역에서 임대업을 하던 김 부이사장과 인근 대학의 학생들에게 협동조합 설립을 제안했고, 주민과 학생 그리고 실무가가 의기투합해 운영진을 꾸렸다.  주민기숙사 모델은 간단하다. 먼저 조합원의 추천을 받아 방을 제공하려는 주민이 협동조합 가입을 신청한다. 이후 이사회에서 방의 상태나 학교까지 거리 등 정해진 기준에 따라 기숙사에 적합한지 심사해 가입 여부를 정한다. 방이

버려진 물건, 디자인을 만나 새롭게 태어나다

서울새활용展 업사이클링 제품 3인 3색 인터뷰   “와, 이런 것도 재활용이 된다고?” 폐 우산은 파우치가 되고, 버려진 청바지 원단은 모자가 됐다. 전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진열된 제품을 요리조리 살피며 연신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 2의 생명’을 얻은 제품에서 원래 소재를 상상하긴 힘들었다.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새활용展’ 현장. ‘새활용’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 순화어다. 단순환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recycle)과는 달리, 기존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서울새활용展’은 버려지거나 폐기물로 분류되는 소재로 만든 실용적인 제품들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새활용’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듯, 온갖 종류의 제품들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낙과(태풍 등으로 인해 채집 전에 떨어진 과일)를 활용한 케이터링(식사·다과) 서비스, 폐 목재를 활용한 가구, 의류업체에서 기존의 제품들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원단으로 만든 옷들까지. 버려지고도 남을 소재가 새롭게 태어났다. 새활용의 무궁무진한 세계에 뛰어든 세 곳의 업사이클 브랜드를 만났다.   ◇화분으로 전하는 연탄의 온기… ‘지구인랩’   “폐 연탄을 새롭게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2015년 겨울, 연탄 봉사를 나갔던 김영준(24)씨의 눈에 ‘폐 연탄’이 들어왔다. 다 태운 연탄이 쓰레기가 되어 길 곳곳에 널려있었다. 연탄을 나눠준 뒤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호기심이 생겼다. “알아보니 연탄재는 지자체에서 수거하지 않으면 종량제봉투를 사서 버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들 중 절반이 정부 지원을 받을 정도로 열악하다 보니, 돈 주고 봉투 사는 대신 길가에 버리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연탄재를 활용해서 뭔가를

이기는 것보단 함께… “하나, 둘, 셋! 체육 시간이 너무 기대돼요”

뉴스킨코리아 ‘뉴 스포츠 스쿨’    협동 바운스·핸들러 등 경쟁 대신 호흡 필요한 체육 커리큘럼 진행 20년간 이어온 나눔 희망도서관 18곳엔 기증 도서로 채워   원 모양으로 빙 둘러앉은 아이들의 손에는 알록달록 커다란 천이 들려 있었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양옆 친구들과 호흡을 맞춘다.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아이들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외쳤다. 9명이 맞잡아 팽팽해진 천은 아이들 머리 위에서 지름 1.5m짜리 커다란 원으로 활짝 펼쳐졌다. “이번엔 희망의 공을 하늘로 10번 올려볼게요. 자, 하나 둘 셋!” 숨죽여 타이밍을 재던 아이들이 천을 들어 올리자 공이 하늘 위로 튕겨 올랐다. 환호성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마지막 열 번째!” “와아~성공!” 만세를 외치던 이도은(11)양은 “함께 천을 들어 올리면서 협동하는 게 재미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지난달 서울 중랑구 신내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뉴 스포츠 스쿨(Nu Sports School)’ 현장. 이날은 8~12명이 탄력 있는 천으로 공을 띄워 올리는 ‘협동 바운스’, 탁구와 배드민턴을 접목한 스포츠 ‘핸들러’, ‘플라잉디스크’ 원반던지기 등 다양한 체육 활동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일년 내내 뉴 스포츠 스쿨이 열렸으면 좋겠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쉽다”고 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지원… ‘뉴 스포츠 스쿨’ 뉴 스포츠 스쿨은 글로벌 프리미엄 뷰티&헬스케어 기업인 뉴스킨코리아가 올해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재 대다수 학교의 체육 수업은 운동 실력이나 기록에 결과가 좌우되는 활동 위주로 진행된다. 고학년이 될수록 체육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정규 체육 수업은 선진국에

사회적 기업을 위한 국제적인 기준선은? (下)

사회적 기업의 여성리더와 여성고용이 늘고 있다. 세 국가(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의 사회적 기업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여성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주요 기업에 여성리더가 차지하는 비율이 8.9%에 그치는 것에 비해, 사회적기업에서는 24%에 달한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는 주요 기업의 여성리더가 13% 미만인 것에 비해, 사회적 기업은 20% 이상이다. 전통적으로 남성이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는 기업 문화의 국가에서 왜 여성리더의 비율이 높은 지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 그것은 사회적 기업이 가치를 창조하고 가치에 의해 주도되는 문화를 장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더 매력적이고 그들의 발전과 성공의 도움이 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남아시아 사회적 기업에 대한 대부분의 투자와 지원이 여성 권리 신장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일까? 이 점이 사회적 기업의 여성 리더 수를 증가시킨 주요 요인 일 수도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며 영국 문화원은 더 자세히 분석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를 의뢰 할 것이다. 여성과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더 잘 이해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배치한다면 사회적 기업은 전 세계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킬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교육과 기술 교육과 기술에 대한 접근성은 남아시아에서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사회적 기업은 소외된 지역 사회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여러 이유로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고용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30%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32%,

사회적기업 10년 이끈 리더들, 글로벌 현장서 배우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을까.’ 사회적기업가들은 늘 이런 고민을 한다. 업력(業歷)이 10년 남짓 되는 1세대 사회적기업들엔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 또한 큰 과제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지원하는 돌봄 사회적기업 ‘동부케어’, 친환경 패션 사회적기업 ‘오르그닷’, 어둠속에서의 100분간 체험 전시를 기획·운영하는 ‘엔비전스’. 3개 기업은 2016년 사회성과 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이하 SPC) 프로젝트에서 ‘혁신추구상’을 받으면서, 지난달 각각 독일, 스코틀랜드, 인도와 파리 등 해외 혁신 현장 탐방 기회를 얻었다.  “우리나라 요양원은 6인실 아니면 1인실이거든요. 어르신 부부 중 한 분이 건강이 나빠져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면, 다른 한 분은 홀로 떨어져 있어야 해요. 이렇다 보니 홀로 지내며 건강이 악화되기도 하고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 항상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독일에는 노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요양원이 있더라고요.”(김경곤 동부케어 이사) 2015년 개원한 독일 레겐스부르크시의 돌봄 시설인 ‘부르게르하임 쿰프물(BURGERHEIM KUMPFMUHL)’ 요양원. 공동 거실을 중심으로 별도의 부부 생활방이나 개인 방을 배치하는 등 사생활 보호를 위한 공간 조성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김 이사는 “휠체어를 타는 노인들을 배려해 화단도 휠체어 높이에 맞추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었다”면서 “한국에도 독일 사례를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스코틀랜드의 친환경 패션 사회적기업을 탐방하고 온 김방호 오르그닷 대표는 “메이커 운동에 대한 트렌드를 확인하고 왔다”고 강조했다. 30~40년 전만 해도 문을 닫았던 스코틀랜드의 봉제 공장들. 2016년에는 5명 내외의 소규모 공장들이 다시 엔진을 가동하고 있었다. “특히 젊은층이 공장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콜센터보다 이런 소규모

“심리 치료도 감기 주사처럼 자연스러운 것”…어린이 마음 감싸는 ‘좋은마음센터’ 지난 5년

굿네이버스 아동·청소년 심리정서지원사업 ‘좋은마음센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 아프리카의 속담만큼, 이윤지(가명·11)양의 상황을 잘 설명하는 건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양은 몇 주 동안 씻지 않는 일이 다반사였다.집은 쓰레기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낮은 자존감과 불안 증상으로 친구들과도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 심각한 방임 상태였지만, 이혼 후 홀로 이양을 키우던 아버지는 가정사에 외부인이 개입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다. 굳게 잠긴 이양 아버지의 마음을 처음 연 것은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부산서부였다. 끈질긴 설득 끝에, 아버지는 이양의 심리 치료와 주거 환경 개선에 동의했다. 이때부터 좋은마음센터는 지역 곳곳에 SOS를 쳤고,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했다. 지역주민 멘토는 이양에게 목욕하기, 주변 정돈하기 등 생활 습관을 가르쳤다. 기업의 사회공헌 기금이 투입되면서 쓰레기가 쌓였던 집은 깨끗하게 보수됐고, 이양은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었다. 지역아동센터와 학교는 좋은마음센터, 드림스타트센터, 부산시아동보호종합센터, 희망복지지원단과 함께 이양에 관한 통합사례회의를 열고 아이의 발달 상황을 공유했다. 1년 만에 이양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할 만큼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 흩어져 있던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좋은마음센터’라는 브리지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연결된 결과다.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아동을 넘어 ‘가정’을 보다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가 올해로 사업 5년째를 맞았다. 좋은마음센터는 정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가족에게 상담·치료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리 지원 기관이다. 2012년 6개 센터를 시작으로 지금은 전국에서 20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1년에 약 1만5000명 이상이 센터를 찾고 있다. 좋은마음센터의 가장 큰 특징 중

“초기 개입으로 호전될 수 있는 아동 정신 건강 문제는 뒷전… 사각지대 없애야”…굿네이버스심리정서지원사업 콘퍼런스

굿네이버스 심리정서지원사업 콘퍼런스 지난달 24일 ‘굿네이버스 심리정서지원사업 콘퍼런스’에 참석한 패널들이 아동·청소년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대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전국 초·중·고 학생 중 6만여명이 심리 지원이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고위험군 아동을 ‘치료’하는 단계를 넘어, 보편적·예방적 의미의 정신 건강 증진이 필요한 이유다.”(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61.5점으로, OECD 가입국 37국 중 34위다.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아동 학대·방임 신고 건수는 지난해 1만1715건을 기록했다. 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까지 경험하고 있다(2016 제8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아동·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우리 사회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심리정서 지원 체계는 어떤 개선점을 갖고 있을까. 지난 11월 24일, 서울 신길동 굿네이버스회관 강당에서 ‘굿네이버스 심리정서지원사업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교육청 공무원, 교사, 지역아동센터장, 기업 임직원, 심리정서 전문가 등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했다. ◇가정 감싸는 통합 체계 구축, 숨어있는 저위험군 아동에게 적극 손 뻗어야 기조 발표를 맡은 이봉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드림스타트(취약계층 가정의 0~12세 아동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통합사례관리서비스)’ ‘위센터(학생 대상 상담센터)’ 등 아동·청소년을 위한 심리지원 전달 체계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조기 개입이 필요한 저위험군 발굴, 가정 통합 지원, 예방 사업 등 공백으로 남겨진 분야의 강화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랩 어라운드(Wrap around)’형 심리 지원 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한다. 랩 어라운드란 공공기관(행정)을 통한 사회복지 서비스, 교육기관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 자원봉사자를

이른둥이에게 희망의 손길 내밀다

국내 첫 이른둥이 통합 서비스 기관 ‘이화도담도담지원센터’에 가보니 1.5㎏ 미만 아기, 특수치료·부모교육 등퇴원 후에도 이어지는 맞춤형 케어“제발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동휘를 보며 유리가 온통 뿌옇게 될 정도로 울었죠.” 김혜랑(42)씨에게 1월 1일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아들 김동휘(3)군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기 때문이다. 임신 25주 차 만에 찾아온 산통, 김씨는 자궁 문이 열린 채 이대목동병원에 후송됐다. 880g으로 세상에 나온 동휘는 엄마 소원대로 힘을 냈다.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101일을 견뎌낸 동휘를 처음 품에 안은 날, 김씨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동휘 가족이 넘어야 할 고비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병원비 2700만원 중, 국가의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1000만원 뿐. 퇴원 이후 계속되는 검사와 재활치료는 오롯이 가족의 몫이었다. “산소탱크와 포화도장치, 분유통, 기저귀, 여벌옷….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아기띠로 동휘를 업었어요. 그렇게 광명에서 이대목동병원까지 일주일에 다섯 번을 오갔습니다. 검사 때마다 ‘눈이 안 보일지도 모른다”귀가 안 들릴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말을 들었어요. 그때, 담당 교수님의 소개로 ‘도담도담지원센터’를 만났습니다.” ◇국내 첫 이른둥이 통합 지원 서비스 ‘도담도담지원센터’ 국제구호NGO 기아대책이 설립한 ‘이화도담도담지원센터(이하 도담도담지원센터)’는 1.5㎏미만 이른둥이 가정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육아강좌 등을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통합서비스 기관이다. 한화생명의 후원으로 2013년 이대목동병원에 문을 열었다. 의학적으로 이른둥이는 임신 37주 미만, 몸무게 2.5㎏ 미만으로 태어난 아기를 뜻한다. 도담도담지원센터는 이 중 1.5㎏ 미만으로 태어나는 이른둥이가 교정 나이 두 살이 될 때까지 발달검사, 재활치료, 부모상담 등을

[2016 연말특집] 펀딩, 세상을 바꾸다 ②

◇소규모 NGO 빈손채움, 스폐셜티 공감 펀딩으로 후원자 발굴에도 성공 해외 빈곤국에 식량 지원을 하는 재단법인 빈손채움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가량 에티오피아 아리차 산지의 스폐셜 원두 상품을 공감 펀딩에 선보였다. 펀딩 리워드였던 원두 1팩(200g)이 2만원에서 2만 5000원으로, 시중의 커피 원두보다 약 5배 가량 비쌌음에도 400여명이 2046여만원(목표 대비 1023%)어치 원두를 구매했다. 스페셜티 커피란 대량생산 대량유통되는 커피가 아니라 원두의 생산지와 품종, 로스팅 정도 등에 따라 다르게 판매되는 커피를 말한다. ‘에티오피아 아리차’ 지역도 유명 스폐셜티 산지 중 한곳이다. 이요셉 빈손채움 사무총장은 “자매법인인 GBM코리아의 원두 판매 수익금 중 30%가량이 빈손채움에 기부되기 때문에, GBM코리아의 수익이 늘면 빈손채움의 공익 사업 영역도 자연스레 넓어진다”며 “공감 펀딩을 통해 직접 회사로 스폐셜티를 구매하겠다고 연락해온 분도 많았다”고 했다. 빈손채움은 지난 5월, 공감펀딩 수익금 600여만원과 재단의 사업비를 추가 지원해 에티오피아의 커피 산지 두 곳에 3000여만원 상당 가공 시설을 설치했다. 이요셉 사무총장은 “원두를 물로 씻어주는 설비가 만들어지면서 가공 비용이 절감되고 원두 가격도 3배가량 높아져, 커피 농부들의 소득도 덩달아 늘었다”고 했다. 이 총장은 또 “소규모 NGO로서 후원자 발굴이 쉽지 않은데 잠재적 후원자 400명을 확보하게 된 것도 긍정적인 효과”라면서 “공감 펀딩을 통해 몇몇 기업 후원처도 발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외 빈곤 지역과 국내 후원자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기도 공감 펀딩은 해외 빈곤 지역과 국내 후원자를 연결하는 창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국내 공정무역 브랜드 회사,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g:ru)는 2015년 말

[2016 연말특집] 펀딩, 세상을 바꾸다 ①

‘팔 비틀기식’ 강제모금이 2016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일부 공익재단의 ‘톱다운(top-down) 방식’ 모금은 투명성 논란을 일으켰고, 이는 시민의 기부 의지를 꺾어버렸다. 한편, 100만 촛불 민심이 새로운 정치 바람을 일으키듯, ‘보텀업(bottom-up)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이 없는 예술가나 사회활동가, 벤처기업 등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기부나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 네이버 해피빈도 2015년 6월, ‘공감 펀딩’이라는 이름의 2세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존의 기부 플랫폼이 공익단체만 모금할 수 있었다면, 공감 펀딩은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미디어, 소셜 벤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심지어 일반 기업이어도 누구든지 공익 목적으로 펀딩을 개설할 수 있다. 지난 1년 6개월간 공감 펀딩에 지갑을 연 개미투자자는 7만6000명에 달하며, 이들의 펀딩 액수는 총 16억5600만원(2016년 11월 기준)에 이른다. 더나은미래는 연말을 맞아, 해피빈 공감 펀딩의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후원금 이상의 임팩트, ‘펀딩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추적 취재했다. /편집자 ◇ 농산물 판로 개척, 청년 농부 12명 기 살렸다 컴퓨터 공학도 유상미(31)씨는 2년 전 ‘류가농원’의 사과 농부로 전업했다. 충북 충주에서 13년간 과수원을 운영해온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 열매를 솎아내고, 가지를 정리하고, 3000평 땅에서 쉬지 않고 땀 흘리는 만큼 보람도 크다. 마이스터대학, 지자체 영농 교육을 받으며 배운 지식을 농장에 적용한다. 유씨의 원칙은 ‘제조체를 쓰지 않는 것’. 유씨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다. 사과값이 변동될 때마다 손해를 보기 때문.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