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자연 훼손 않기, 친환경 제품 쓰기… 캠핑의 ‘기본’을 배우다

[기자가 해봤다] 제로웨이스트 백패킹 “지구별 백패커 여러분, ‘목성(木星)’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강원 횡성군 우천면 하궁리 횡성대피소에서 초보 백패커(배낭에 등산 장비와 식량을 챙겨 자연 속에서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로웨이스트 백패킹(backpacking)’을 교육하는 행사가 시작됐다. 현장에서 만난 ‘목성’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갔다. 이번 교육을 공동 주최한 소셜벤처 ‘백패커스플래닛’과 국내 산림 4000㏊를 관리·보존하는 ‘SK forest’는 “사람이 아닌 나무[木]가 주인공이 되는 백패킹 장소를 ‘목성’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캠핑 열풍이 불면서 자연 훼손 문제와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산책로가 마련되면 ‘야영과 취사를 금지합니다’라는 푯말이 함께 설치될 정도다. 박선하(32) 백패커스플래닛 대표는 “제로웨이스트 백패킹은 캠핑의 기본”이라며 “20~30년 뒤에도 백패킹을 즐기고 싶다면 ‘지키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 25명이 모두 ‘목성’에 도착했다. 사전 신청자는 총 451명. 경쟁률 18대1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백패킹의 인기가 새삼 실감이 났다. 기자도 이들의 대열에 끼어 제로웨이스트 백패킹을 해보기로 했다. 교육 장소인 횡성대피소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산림 보호구역이다. 산등성이가 평평하고 넓어 백패커들이 성지(聖地)로 꼽을 만한 장소다.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은 덱 7동을 포함해 총 16동이 마련돼 있었다. 초보 백패커들은 저마다 몸집만 한 배낭을 자리에 풀었다. 이들은 각자 챙겨온 흰색 티셔츠를 꺼내들었다. 백패커스플래닛은 레이지에코클럽과 협업해 행사 기념 티셔츠를 맞추는 대신 각자 입던 옷에 행사 로고를 실크 프린팅해주는 방법을 마련했다. 행사 로고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레이지에코클럽의 상징을 활용해 제작됐다. 박선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캠퍼스 내에선 음식물 쓰레기 어디에 버리나요?

대학 내 음식물 쓰레기 문제 심각… 폐기물 업체가 수거 불가 통보까지주요 大 30곳 중 20곳,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없어… 있더라도 무용지물 지난달 14일 단국대학교 재학생들은 학과 단체 채팅방에서 ‘교내 음식물 섭취 불가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전달받았다. 교내에서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폐기물이 뒤섞여 배출되면서 학교와 계약한 폐기물 업체가 ‘수거 불가’ 통보를 해왔다는 게 이유였다. 대학 본부의 공지를 접한 학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재학생 이모(22)씨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학교 밖 식당에 가는 게 불안해 거의 매일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건 현실적이지도 않고 잘 지켜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학교가 방법을 찾지 않고 무조건 막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 내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단국대뿐 아니라 전국 대학교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학교를 찾는 학생 수는 예전보다 줄었지만, 포장·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는 학생이 급증하면서 대학 내 음식물 쓰레기 양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1998년 시행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제’에 따르면, 학교도 가정·기업과 마찬가지로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폐기물과 따로 분리해서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유독 대학은 교내 음식물 쓰레기 관리에 소극적이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달 26~28일 국내 주요 대학 30곳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설치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는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의 세계 대학 순위에 오른 국내 대학 중 상위 3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학내 식당을 제외하고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을 별도로 마련한 곳은 10곳(약 33%)에 불과했다. 수거함이 설치돼

신규 LNG화력발전소 90% 亞 편중…“아시아 국가 기후위기 대응에 걸림돌 될 것”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의 약 90%가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현지 시각) 미국의 비영리 국제연구 프로젝트 GEM(Global Energy Monitor)이 발표한 ‘아시아 지역의 가스 개발 확대에 따른 락인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195개의 LNG화력발전소 중 90% 이상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발전 규모는 320GW(기가와트), 건설 비용은 3790억 달러(약 445조78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유럽과 러시아에서 가동 중인 LNG화력발전소를 합친 규모에 맞먹는다. 특히 신규 발전소에서 향후 30년간 배출할 이산화탄소의 양은 280억t로 추정된다. GEM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신규 LNG화력발전소 가동을 위해 지구 한 바퀴 반에 해당하는 6만30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도에서만 28개가 건설 중이며, 검토 단계에 있는 발전소도 23개에 이른다. 현재 인도에서 운영 중인 LNG화력발전소는 281개다. 중국의 경우 1200개 이상의 LNG화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고, 약 240개의 발전소가 건설되고 있거나 건설 계획 중에 있다. 반면 미국은 2000년 이후 20년간 LNG화력발전소 301개를 폐쇄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있지만, LNG는 경제적인 이유로 사용량이 불가피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전소 건설로 전 세계 LNG 전력 생산량은 약 20% 증가하며, 아시아 지역 생산량 기준으로는 2배가량 늘어난다. 테드 네이스 GEM 전무이사는 “아시아에 LNG화력발전소 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은 아시아 국가들의 기후위기 대응에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WMO의 경고 “극단적인 기상현상 ‘기후 뉴노멀’ 온다”

지난 7월 11일 미국 남서부 지역에 있는 데스밸리에서 한낮 기온이 섭씨 54.4도까지 올랐다. 미국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는 100여년 만에 최고 기록으로 지난 1913년 데스밸리에서 사상 최고 기온으로 기록된 섭씨 56.7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온도였다. 올여름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서유럽에서는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EU 에서 정한 폭우 기준은 1㎡ 면적에 시간당 25리터의 비가 내리는 걸 의미하는데, 독일·네덜란드 등에서는 최대 160리터의 비가 쏟아졌다. 독일 기상청은 기록적인 폭우로 최소 20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뉴노멀(New nomal·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1일(현지 시각) 세계비상기구(WMO)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막에 맞춰 지구 온도, 해수면상승 등의 기후 지표를 분석한 ‘2021년 기후 현황(State of Global Climate 2021)’ 보고서를 발표했다. WMO는 전 세계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처음으로 1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약 1.09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온도 상승이 우리가 사는 지구를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극단적 이상기후는 이제 ‘뉴노멀’이 됐다”며 기록적인 폭염과 홍수 등 최근 전 세계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극한 기후 현상을 제시했다. 지난 8월 그린란드에서는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관측됐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8월 14일부터 사흘간 그린란드 대륙 빙하의 가장 높은 지대에서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국내 금융권 여전한 ‘유리천장’, 여성 이사 100명 중 4명꼴

국내 금융계의 여성 이사 비율이 전체의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31일 국내 상장사거나 금융지주회사의 계열사인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금융회사 52곳의 이사회 구성을 분석한 ‘이사회 다양성 추구와 금융회사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들 금융회사의 이사는 총 338명이었다. 이 중 여성 이사는 14명으로 전체의 4.1%에 불과했다. 국내 상장사 평균인 4.9%보다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상장기업 평균인 25.6%의 6분의 1 수준이다. 사외이사 209명 중 여성은 12명(5.7%)이었다. 증권사 이사 98명 중 여성은 6명이었고, 은행의 경우 62명 중 3명이었다. 보험사는 49명 중 3명이었다. 여성 사내 이사는 더 비율이 낮았다. 전체 129명 중 여성은 2명(1.6%)뿐이었다. 우리나라 상장기업 여성 이사 비율은 동아시아 문화권 국가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중국 상장기업 여성 이사 비율 평균은 13%, 일본은 10.7%다. 이사진 성별 구성의 다양성은 ESG 요소 중 ‘지배구조(G)’에 해당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여성 이사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MSCI ESG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영국·프랑스 상장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각각 28.2%, 34.3%, 43.3%였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이사회에 여성할당제를 도입해 여성 이사 비율을 30~40%로 유지할 것을 의무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는 최소 2명, 6명 이상의 이사회에서는 최소 3명을 여성 이사로 선임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보고서는 “여성 이사 비율 확대는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필요하다”며 “다양한 의견 소통을 가능하게 해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마련에 기여할 수

英 글래스고서 COP26 개막…국제탄소시장·석탄발전금지 등 논의

세계 각국 정상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책을 논의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31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다. COP는 지난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총회를 개최한 뒤 매년 열렸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파리기후협약도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에서 채택됐다. 이번 COP26은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해 연기됐다. 전 세계 197개국에서 모인 대표단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국제탄소시장, 신규 석탄화력발전 금지 등 다양한 기후변화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COP26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했다.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30여 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1일부터 이틀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소개하고,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를 통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약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NDC를 확정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감축, 적응, 재원, 기술이전 등 분야에서 90여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더나미 책꽂이] ‘2도가 오르기 전에’ ‘디어마틴’ 외

2도가 오르기 전에‘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비상’을 맞이하는 현시대의 과학 교과서. 기후과학자인 남성현 서울대 교수가 기후의 개념부터 하늘, 땅, 바다, 얼음 등 각 영역에서 나타나는 기후 현상들과 영향을 56개의 문답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답변은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체감하게 한다. 저자는 ‘기후비상’의 시대를 이겨내기 위해선 기후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남성현 지음, 애플북스, 1만7800원 디어마틴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룬 소설. 제목 ‘디어마틴’은 플로리다주에서 인종 차별 범죄로 살해당한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의 이름에서 따왔다. 주인공 저스티스는 예일 대학교 조기 입학을 앞둔 ‘엘리트 흑인’이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으로 과거보다 복잡하고 은밀해진 인종 차별 문제를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이를 통해 차별과 혐오가 만연해진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정의와 평등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또 주인공이 맞닥뜨린 역차별과 능력주의에 대한 시선은 한국 사회에도 충분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닉 스톤 지음, 곽명단 옮김, 돌베개, 1만3500원 우리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고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왜 기아가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통찰서.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5억t의 식량이 낭비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선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역설적인 현상의 원인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비롯된 ‘과잉생산’이다. 저자는 과잉생산이 식량 불균형뿐만 아니라 기후, 생물다양성, 토양 등 환경적인 측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현재의 경제체계를 ‘생산’이 아니라 ‘불평등 해소’를 중심으로

“나무·습지 활용한 인프라 구축, 연 290조원 아낄 수 있다”

국제적으로 나무, 습지 등 자연을 활용해 인프라를 구축하면 연간 약 290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 시각) 국제 환경·개발 연구단체인 국제지속가능개발연구소(IISD)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자연 기반 인프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와 투자자들이 해안 보호, 물 공급, 에너지 생산 등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기존의 공학적인 구조물 대신 나무나 습지 등 자연물을 활용하면 매년 약 248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ISD는 앞으로 20년 동안 전 세계가 인프라에 투자할 총액은 약 85조7910억달러(약 9경99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4조2900억 달러(약 4999조원) 가량의 금액을 물 공급, 교통, 농업, 에너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 적응 등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써야 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전체 인프라 가운데 11.4% 규모를 자연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기존 방식으로 조성한다면 연 4890억 달러(약 569조원) 비용이 들지만, 자연을 활용해 구축하면 약 50.7%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연 기반 인프라의 대표 사례로는 맹그로브 습지 조성, 나무 심기 등이 제시됐다. 맹그로브 습지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해안 지역에 조성돼 해수면 상승이나 해일·태풍 등 자연재해를 막는 역할을 한다. 나무를 심으면 홍수, 산사태 등으로 인한 도로 파괴 등을 막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밖에도 습지의 정화 기능을 활용해 수질을 개선한다거나, 숲을 조성해 평균 기온을 낮춰 더위를 식히기 위해 쓰는 에너지 소모량을 낮출 수도 있다고

ESG
美 ESG 우수 기업, 보험 계약도 혜택받는다

미국에서 우수한 ESG 성과를 낸 기업은 임원 배상책임보험 계약 시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 시각) “글로벌 보험중개기업 마쉬앤맥레넌컴퍼니(MMC)가 기후위기 대응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는 등 우수한 ESG 경영 성과를 보인 기업에는 보험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주들이 ESG 실천이 미흡한 기업이나 임원을 고소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MMC는 기업과 보험사의 계약 체결을 중개하고 리스크 관리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중개기업이다. 미국의 주요 상장기업이 가입하는 핵심 보험 상품으로는 임원 배상책임보험이 있다. 기업이나 임원이 주주에게 고송을 당했을 때, 소송에 드는 비용이나 손해배상비용을 보상해준다. MMC는 노턴로즈풀브라이트, 오릭헤링턴앤서클리프 등 로펌과 협력해 기업의 ESG 정책을 검토, 평가한다. 내용이 부실할 경우 보강을 요구할 수 있다. 우수한 기업에는 공제액을 낮추고 보험액 상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린 고먼 마쉬 MMC 미국금융부문 상무이사는 “ESG 역량을 높이기 위해 투자하는 기업은 보험사에 리스크가 적은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주요 신용평가기업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가 새로운 소송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ESG 이슈가 보험사들이 맞서야 할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A.M.베스트컴퍼니는 “ESG 관련 소송이 급증하고 있으며, 합의금 규모도 크다”며 “기업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공개하지 않으면 평판에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을 맞닥뜨릴 수 있다”고 했다. 규제 기관도 기업의 ESG 정보 공개와 관리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위기 리스크를 포함하도록 공시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며 “조만간 실현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G20 청소년 70% “기후변화는 세계 비상사태”…기성세대보다 인식 높아

G20(주요 20국)의 18세 미만 청소년이 성인보다 전 세계적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각) 유엔개발계획(UNDP)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G20 국가 18세 미만 청소년 30만2000여명, 성인 38만7000여명 등 총 68만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G20 국민 기후 투표(The G20 Peoples’ Climate Vote)’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세계적인 비상사태로 간주하는 청소년 응답자 비율은 70%에 달했다. 성인은 65%로 5%p 낮았다. 청소년·성인 간 인식의 폭이 가장 큰 국가는 호주와 미국으로 두 나라 모두 10%p 차이가 났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청소년보다 성인이 기후위기를 비상사태로 보는 비율이 각각 2%p, 1%p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 청소년의 긍정 응답률이 성인보다 1%p 더 높았다. 캐시 플린 UNDP 기후변화전략 고문은 “미국이나 호주와 같이 극심한 산불이나 무더위 같은 기후재해를 겪는 지역에서 세대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국민의 기후위기 인식 수준은 영국과 이탈리아가 가장 높았다.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기후변화를 세계적인 비상사태로 인식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1%에 달했다. 일본은 79%의 응답률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한국은 74%로 집계됐다. 반면 남아메리카 지역의 기후위기 인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G20 중 아르헨티나가 긍정 응답률 58%로 가장 낮았고, 멕시코와 브라질도 각각 63%, 64%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G20 국민이 가장 지지하는 환경 정책으로는 ‘산림·토지 보존’이 꼽혔다. 청소년과 성인 두 집단에서 각각 59%, 56%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韓 상대적 빈곤율 OECD 4위…중위소득 50% 이하 6명 중 1명꼴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OECD에 따르면 2018~2019년 기준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16.7%였다. 조사 대상 37개국 중 코스타리카,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4위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인구 중 기준 중위소득 50%에 미치지 못하는 인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올해 기준 한국의 중위소득 50%는 1인 가구 기준 91만 4000원, 2인 가구 154만4000원, 3인 가구 199만2000원, 4인 가구 243만8000원 등이다. 우리 국민 중 6명 중 1명은 이보다 적은 돈을 벌어 일정 수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OECD 평균 상대적 빈곤율은 11.1%로 한국보다 5.6%p 낮았다. 한국보다 상대적 빈곤율이 높게 나타난 코스타리카는 20.5%, 미국은 17.8%, 이스라엘은 16.9%을 기록했다. 반대로 북유럽 국가에서는 상대적 빈곤율이 낮게 나타났다. 아이슬란드의 경우 4.9%로 가장 낮았고, 체코와 덴마크가 각각 6.1%, 핀란드가 6.5%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이 높게 나타난 주요 원인으로는 급격한 고령화가 꼽힌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53만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했다. 5년 전보다 3.3%p 늘어난 수치다. 고령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았고, OECD 평균의 약 2.8배에 달했다. 또 전체 고령자 중 노후 준비가 된 사람은 약 50%에 그쳤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는 3명 중 1명만이 노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아동의 상대적 빈곤율은 낮지만,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높아

글로벌 금융업계, 삼림 벌채 기업에 185조원 투자

세계 금융업계가 파리기후협약 이후 5년간 삼림 벌채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 시각) 국제환경인권단체 글로벌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전 세계 각국 은행과 자산 운용사들이 삼림 벌채와 관련된 주요 기업 20곳에 지난 5년간 총 1570억 달러(약 184조9500억원)의 자금조달을 했다고 밝혔다. 은행과 자산 운용사들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삼림 벌채 기업에 대한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은 17억4000만 달러(약 2조445억원)이다. 주요 삼림 벌채 기업에는 브라질 육류 생산업체인 JBS와 마르프릭(Marfrig), 인도네시아 대기업 살림그룹(Salim Group)이 포함됐다. 살림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사업과 관련된 열대우림 파괴, 아동 노동·학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대 자금조달 기관은 JP모건, 홍콩상하이은행(HSBC),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도이치은행(Deutsche Bank) 등으로 확인됐다. 글로벌위트니스에 따르면, JP모건은 세계 최대 식재료 공급업체인 올램 인터내셔널에 회전신용편의(RCF) 방식으로 7억3000만 달러(약 8577억5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회전신용편의’는 대출은행이 사전에 자금공급 규모를 파악하고 차입자에게 일정 기간 이자금 규모 내에서 계속해서 차입할 수 있도록 하는 대출기법이다. 올램 인터내셔널은 가봉의 열대우림을 4만 ha(헥타르)가량 파괴한 혐의로 산림관리협의회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HSBC는 삼림 벌채 기업들에 68억5000만 달러(약 8조488억원)의 자금을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3640만 달러(약 427억7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EU의 대출기관들은 삼림 벌채 기업들과 347억 달러(약 40조7725억원) 규모의 거래를 통해 4억5500만 달러(약 5346억2500만원)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대형 은행들이 이러한 거래를 주도했다. 쇼나 호크스 글로벌위트니스 정책 고문은 “전 세계 은행들은 자발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정책·공약을 내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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