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노인친화형 복지대피소 훈련’ 강원서 열려

노인복지관을 대피소로…재난 상황 전 과정 실습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취약한 계층은 노인·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들을 위한 복지대피소 설치·운영 지침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재난사회복지 전문기관 더프라미스가 13일 강원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2025년 강원형 재난복지 대응 훈련’을 열고, 국내 최초로 ‘노인친화형 복지시설형 대피소’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지원을 받아 강원도사회서비스원,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 강원도사회복지사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강원재난회복지원단, 재난복지사,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등 87명이 참여해 대규모 재난을 가정하고 대피소 입소부터 서비스 부스 운영, 이재민 조사, 급식 지원, 대피까지 전 과정을 실습했다. 훈련에 참여한 중증장애인 시설 ‘다소니’의 김원태 생활재활교사는 “처음에는 텐트 설치법조차 몰랐지만 직접 참여하며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게 됐다”며 “이재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20일 장애인 친화형 복지대피소 훈련(한국여성수련원) ▲28일 지역사회 수요조사 훈련(강릉 옥계면) 등 총 3차례로 이어진다. 김동훈 더프라미스 상임이사는 “국내에는 복지대피소 설치·운영 지침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이번 훈련은 실제 복지관을 대피소로 전환하고 현장 재난복지사들이 직접 기획·운영해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복지대피소 모델’을 만드는 첫 시도”라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서울살롱, ‘기후위기 그리고 먹사니즘’ 세미나 28일 개최

정석환 기후솔루션 연구원, 기후위기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 공유 서울살롱이 오는 28일 ‘기후위기, 그리고 먹고사니즘’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번 세미나는 ‘직업탐구: 사회혁신가를 만나다’ 시리즈의 두 번째 순서다. 기후위기가 개인의 생계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정석환 기후솔루션 연구원 겸 서울살롱장이 연사로, 원창희 강동구의회 의원이 사회로 참여한다. 정 연구원은 국내 수소·가스 정책 변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 다양한 정책 현장을 경험했으며, 현재 녹색에너지연구원 운영위원과 더불어민주당 기후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기후위기 대응의 최전선에서 날카로운 분석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왔다. 강연에서는 기후위기가 일상과 생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 과정에서 생기는 오해를 바로잡는다. 특히 강동구를 사례로 지자체 예산 편성과 집행 현황을 살펴보며, 기후위기 대응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지자체 예산과 정책 점검’을 강조할 예정이다. 세미나 이후에는 ‘기후예산 읽기 모임’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예산과 정책을 검토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서울살롱은 이를 통해 기후위기를 먼 미래가 아닌 당면 과제로 인식하고, 실천으로 연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세미나는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은 서울살롱 온라인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서울살롱은 ‘Slowly but surely(느리지만 확실하게)’를 슬로건으로 매달 다양한 주제를 깊이 탐구하며 성찰과 토론을 이어가는 열린 모임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다문화 수용, 한국 사회 미래 좌우” ESG 유튜브 ‘대담해’서 논의

저출산·고령화 속 이주민 200만 시대…사회 통합과 문화적 포용이 핵심 과제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절벽이 현실화하면서,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문화 수용’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의 교육 사회공헌 사업 ‘라이크그린’이 운영하는 ESG 유튜브 채널 ‘대담해’는 지난 13일 ‘다문화 시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을 공개했다. 대담에는 강동관 전 이민정책연구원장과 인도네시아 출신 서울대 유학생 카이가 참여했다. 사회는 LG화학 글로벌 CSR팀 이영준 팀장이 맡았다. 참석자들은 한국 사회가 급속히 늘어나는 이주민 인구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집중 논의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민은 150만~200만 명에 달하며, 전문 인력, 결혼이민자, 유학생, 영주권자 등으로 다층적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강 전 원장은 “단일민족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 역량이 더 절실하다”며 “인구 감소로 이민 유입이 확대될수록 사회적 통합과 다양성 수용이 한국의 중요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이는 “언어 교육 지원과 더불어 이주민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이 씨는 “언어 교육 지원과 함께, 이주민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담해’ 진행을 맡은 이영준 LG화학 Global CSR팀 팀장은 “문화적 다양성은 우리 사회가 시급히 풀어야 할 주제”라며 “이번 대담을 계기로 한국 사회와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한국에자이, ‘치매 당사자 일자리 모델’ 공모…최대 2000만원 지원

고용노동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최 ‘2025 SE브릿지’, 9월 5일까지 접수 치매 환자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일자리 모델 발굴이 추진된다. 한국에자이는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5 사회적경제 SE브릿지’ 사업 설명회에서 치매 당사자가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 및 활동 모델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이노소셜랩이 주관하며 한국에자이와 SK가스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공모 대상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 사회적경제기업이다. 신청은 9월 5일까지 진흥원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신청서와 제안서를 내려받아 제출하면 된다. 최종 선정은 11월 발표되며, 한국에자이의 주제 공모에 선정된 1~2개 기업에는 최대 20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는 “치매 당사자도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공모를 통해 지속가능한 돌봄과 고령사회 대응 모델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자이는 인간중심헬스케어(hhc) 철학을 토대로 치매 예방·관리, 돌봄,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왔으며, 지난 7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협업 우수기관’ 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설명회에는 약 145개 사회적경제 기업이 신청했고, 100여 명이 참석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영웅의 자녀, 세계로” 현대차 정몽구 재단, 英 연수 3기 수료

순직·공상 경찰·소방·해경 자녀 대상 글로벌 장학 프로그램 ‘히어로즈 글로벌 캠퍼스’ 통해 영국 옥스퍼드·런던에서 4주간 연수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은 순직·공상 경찰·소방·해양경찰관 자녀를 위한 글로벌 장학 프로그램 ‘히어로즈 글로벌 캠퍼스’ 3기 장학생들이 지난 7월 5일부터 8월 6일까지 영국 옥스퍼드와 런던에서 4주간의 어학연수와 현장학습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재단 설립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의 자녀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몽구 히어로즈 스칼러십’의 핵심 과정이다. 2024년 1기(옥스퍼드), 2025년 1월 2기(케임브리지)에 이어 이번 3기까지 총 24명의 장학생이 영국 현지에서 어학과 진로 탐색 기회를 가졌다. 이번 3기는 옥스퍼드 어학원 집중 과정과 옥스퍼드대 한인학술회(OKAS)와의 교류로 학문적 시야를 넓혔다. 또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 선배와의 멘토링, 한국전 참전기념비 방문, 영국박물관·내셔널갤러리 탐방, 웨스트엔드 뮤지컬 관람 등 문화·역사·진로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연수를 마친 장학생들은 8월 13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각자의 진로 키워드를 발표하며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1~3기 장학생 전원이 모인 ‘홈커밍데이’도 열려 경험을 나누고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경찰관 자녀 이채원 씨(3기)는 “옥스퍼드에서 공부하며 자신감을 얻고 진로 방향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소방관 자녀 방보배 씨(2기)는 “장학생 활동을 통해 자긍심과 감사의 마음이 커졌고,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12년부터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사업’을 통해 순직·공상 경찰·소방·해경관 자녀 약 4100명에게 55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2024년부터는 사업명을 ‘정몽구 히어로즈 스칼러십’으로 개편하고,

청소년이 제안한 ‘우산형 태양광’, 환경재단 ‘기후과학클래스’ 대상

AI·데이터 기반 기후기술 설계…전국 중·고생 100명 참여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13일 서울 선릉 스파크플러스에서 열린 결선 대회를 끝으로 ‘2025 기후과학클래스’ 3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AI와 데이터 교육에 팀 프로젝트를 결합해 청소년이 직접 기후기술 솔루션을 설계·제안하는 실천형 융합 교육 과정이다. 환경재단이 주최·주관하고 보잉, 환경부, 교육부가 후원했다. 올해 프로그램은 과학기술 배경 지식이 없는 학생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초 강의, 전문가 강연, 팀별 실습, 실전 발표 등 단계별 과정으로 운영됐다. 각 팀에는 전문가가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해 아이디어 완성도를 높였다. 본선 캠프는 지난 4~6일 서울 도봉숲속마을에서 열렸으며, 전국 중·고교생 100명이 무작위로 17개 팀을 꾸려 교육과 기획, 발표를 거쳐 결선에 오른 5개 팀이 가려졌다. 결선 무대에서 대상은 ‘우산형 태양광 발전 기반 도심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제안한 5팀이 차지했다. 횡단보도 앞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한 우산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해, 생산된 전기를 신호등이나 가로등 전원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다. 최우수상은 안개 응축 그물로 물을 모아 식물에 공급하는 ‘사막화 해결 아이디어’를 낸 12팀, 우수상은 폐의약품 성분을 산화·분해해 환경오염을 막는 기술을 제시한 13팀이 받았다. 올해는 ‘사회적 임팩트’ 항목이 새 심사 기준으로 포함됐다. 각 팀은 ▲과학기술적 타당성 ▲환경 기여도 ▲창의성 ▲사회적 가치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심사에는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김민영 보잉코리아 고문, 김진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후환경연구소장,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가 참여했다. 대상팀 대표 손수민 학생은 “처음 만난 친구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지자체 기후적응 강화 방안은?” 국회기후변화포럼 세미나 21일 개최

폭염·폭우 피해 속 지역 맞춤형 대책·제도 개선 논의 국회기후변화포럼이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지자체 기후적응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최근 기록적 폭염과 폭우가 잇따르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커지자, 광역·기초 지자체의 기후적응 역량을 높이는 제도적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지자체별 기후위기 취약성을 평가하고, 지역 여건에 맞춘 맞춤형 적응 대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진한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연구위원, 조윤희 용인특례시 기후대기과장, 한순옥 전북특별자치도 탄소중립과장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아 사례와 시사점을 공유한다. 용인특례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현재 추진 중인 기후적응대책과 향후 과제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지정 토론에는 연구계·학계·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해 제도 개선과 정책 추진 방향을 제안할 예정이다. 국회기후변화포럼 연구책임의원인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등도 참석한다. 세미나 전 과정은 유튜브 ‘국회기후변화포럼’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청년들, 유한양행 유일한 창업자 정신 잇다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수료식 현장  병원 접근성 지도·치매 예방·우울증 가이드북 등 6개 프로젝트 발표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말이다.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는 이 말의 의미를 온몸으로 실천한 청년들이 모였다. 지난달 8일부터 5주간 매주 두 차례씩 수업과 현장을 오가며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아온 이들이다. 6개 팀, 30명의 청년들은 자료 조사, 전문가 및 당사자 인터뷰,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고들었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유한양행이 희망친구 기아대책, 진저티프로젝트, 더나은미래와 함께 올해 처음 선보인 청년 사회혁신 교육·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제약·바이오 산업과 사회문제 해결에 뜻을 둔 전국 대학생·취업준비생이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방식으로 보건·복지 사각지대를 직접 탐구하고 해결책을 설계했다. ◇ 정보 장벽 허문 ‘병원 지도’…아동·영유아 건강까지 이날 최우수상은 병원 접근성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발표한 장애인팀이 차지했다. 이들은 성동구청에서 휠체어를 빌려 약 70개 병원을 직접 돌았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건, 물리적 장벽보다 더 높은 ‘정보의 장벽’이었다. 이를 깨기 위해 뚝섬역 근처 병원 접근성 지도를 제작하고,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향후에는 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류 지도’도 제작해 노인복지관에도 배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호인(22·차의과대 간호학 2년) 씨는 “정책의 벽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현장이 진짜 답을 알려줬다”며 “이

“얼굴도 안 보고 빌려줍니다…근데 93%가 갚았죠”

[인터뷰] 이창호 더불어사는사람들 대표 “금융권에서 ‘신용 불량자’라고, 마음까지 ‘불량자’인 것은 아니잖아요.” 담보도, 보증도, 이자도 없다. 전화로 사연을 듣고, 문자로 이름·계좌번호·대출금액·용도를 받으면 심사가 끝난다. 사단법인 ‘더불어사는사람들’이 운영하는 무이자 소액대출은 이렇게 14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기준 누적 이용자는 9200여 명, 대출액은 40억원을 넘었다. 상환율은 93%에 달한다. 이 금융 모델을 만든 이는 이창호(70) 대표다. 지난달 24일 <더나은미래>와 만난 그는 소외계층 금융에 눈을 돌린 계기를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렸다. “1973년, 공고를 막 졸업하고 공장에 취직했죠. 그런데 같은 일을 하는데도 상고를 나온 동료 월급이 더 많더군요.” 수년 뒤 방송통신대 경영학과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 개념을 배우고서야 그때의 감정을 ‘불공정’이라 부를 수 있었다. 이 경험은 ‘함께 잘 사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웠다. 공장 신용협동조합에서 조합원으로 활동하며 신협의 철학과 운영 방식을 접했고, 지역 주민이 서로 돕는 ‘협동 정신’의 힘을 목격했다. 1985년에는 최연소 중앙신용협동조합 감사로 임명됐다. 그때부터 “더불어 사는 것”은 그의 평생 철학이 됐다. ◇ 신협에서 배운 협동 정신, 한국판 ‘그라민 은행’으로 2007년 말 명예퇴직 뒤, 다시 신협에 들어가려 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그 무렵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Grameen Bank)’을 떠올렸다. 보건복지부 ‘자활공동체 창업지원사업’으로 마이크로크레딧을 배우며 “내가 꿈꾸던 신협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규모가 커진 신협은 소액대출이 어렵고, 신용불량자 등 금융 사각지대는 방치되고 있었죠.” 2011년 사재 3000만원과 기부금을 모아 ‘한국판 그라민 은행’을 세웠다. 초창기에는 대출 신청자를 만났지만, 2012년

청년주도적 청년정책 설계 및 청년참여 모델의 방향 토론회’
“복합적 위기 마주한 청년이야말로 청년정책 설계 적임자”

청년재단·한국정책학회, 청년주도적 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청년은 정책 수혜자를 넘어 청년 정책을 설계하는 주체로 기능해야” “청년들은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블랙 타이드(black tide)’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럴수록 청년이 직접 청년정책 설계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동규 동아대 교수는 12일 청년재단과 한국정책학회가 주최한 ‘청년주도적 청년정책 설계 및 청년참여 모델의 방향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청년정책 전문가, 정부 관계자, 청년 당사자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청년의 정책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제언이 쏟아졌다. ◇ “수혜자 아닌 공동생산자로” 이 교수는 청년세대가 청소년기에서 직업·주거 독립·자산 형성으로 넘어가는 ‘이행기’와 AI·녹색전환 등 경제·산업·인구 구조 변화의 ‘전환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환기를 이해하고 이행기를 경험하는 청년이야말로 정책의 적임자”라며 미국 오바마·트럼프 행정부 사례를 들어 “청년을 수혜자가 아닌 정책 공동생산자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청년·산업계·지자체가 함께 설계·평가하는 ‘코 디자인(Co-design) 생태계’ 모델을 제안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청년참여 확대를 국정과제 아래 장관실 직속으로, 부처 정책 전반에 청년의 인식을 반영하는 청년보좌역 제도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청년보좌역을 단장으로 하여 정책 모니터링, 청년 여론 수렴 및 전달, 정책 참고사항 발굴과 제안을 담당하는 2030자문단 제도를 운영한다. 현재 24개 장관급 중앙행정기관이 해당 제도를 두고 있다. 임소형 고용노동부 청년보좌역은 정부가 청년보좌역과 2030자문단 제도를 통해 청년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있으나, “경직된 공직사회에서 부처 전반에 청년 인식을 녹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부처 전체가 청년세대 인식을 반영하는 실행계획을 세우고, 기관장의 관심을 높일 컨트롤타워

SK이노베이션, ‘2025 MSCI ESG 평가’서 최고 등급 AAA 획득

온실가스 및 유해물질 감축 노력, 이사회 독립∙전문성 등 평가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2025년 MSCI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ESG 경영을 공식 선언한 이후 BBB 등급에서 A 등급으로 빠르게 상승했으며, 3년 연속 A 등급을 유지했다. 이어 2024년에는 AA 등급을 달성했고, 1년 만에 최고 수준인 AAA 등급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는 ▲탄소 집약도 감소 등 온실가스 저감 노력 ▲유해물질 및 폐기물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장 전반에 걸친 안전·환경경영 시스템 확대 ▲이사회 감독 하의 안전·보건 활동 강화 ▲이사회 전문성 및 독립성 제고 ▲반부패 및 기업윤리 실천 등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 영역에서 개선 성과가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환경 성과 측면에서는 지난해 대비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및 유해물질 감축 노력을 인정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국내외 주요 사업장에서 시행 중인 안전·보건·환경(SHE) 정책에 대해 국제 환경·안전보건 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 ISO 45001)을 취득하고, 이사회 주도 하에 외부 협력업체에까지 동일한 정책을 일관되게 적용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한 사외이사의 전문성 강화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구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차원의 반부패 및 기업윤리 관리 강화 역시 등급 상향에 주효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8500여 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 수준을 7개 등급(AAA-AA-A-BBB-BB-B-CCC)으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평가로

“청소년이 주인공”…국제앰네스티, ‘Youth Rights, Right Now’ 개최

국제 청소년의 날 맞아 인권·연대 주제 소통의 장 마련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오는 16일 서울 은평구 ‘스테이션 사람’에서 국제 청소년의 날을 기념한 행사 ‘Youth Rights, Right Now’를 연다. 매년 8월 12일인 국제 청소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은 청소년이 사회문제와 미래 의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됐다. 세계 각국은 학술대회·축제·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날을 기려왔다. 올해로 2회째인 이번 행사는 지난 1년 8개월 동안 활동한 국제앰네스티 유스 대표단이 직접 기획했다. 인권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온 청소년·청년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험을 나누고 연대를 다지는 자리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대표단 제작 영상 ‘유난 떠는 존재들의 여름밤’ 상영 ▲1기 주요 활동 소개 ▲인권 감각 경험 공유와 연대 필요성 토론 등이 포함됐다. 안은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유스 대표는 “연령주의와 연령차별 등 ‘어리다’는 이유로 겪는 차별에 맞서온 유스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 세대가 아니라 지금을 바꾸는 주체임을 함께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는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 인권 캠페인의 전략 방향으로 ‘피플 파워 무브먼트(People-Powered Movement)’를 채택했으며, 아동·청소년이 자신들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