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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발언대] 당연한 불편함과 당연한 배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많은 부분을 불편하게 만든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2026년 기준 1112만 명으로, 우리는 이미 초고령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몸 곳곳이 아파 병원을 찾다 보면 하루에 챙겨 먹어야 하는 약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유일한 아카데미 2기 활동을 시작하며 우리 조의 시선이 머문 곳은 바로 어르신들의 ‘복약 문제’였다. 활동 초기에는 단순히 어르신들이 약 챙겨 먹기를 귀찮아하거나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문가 인터뷰와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는 조사를 거치며, 우리가 문제의 본질을 크게 오해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정나나 경복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를 통해 들은 현장의 현실은 달랐다. 치매 패치를 파스로 착각해 여러 장 붙이고 쓰러지신 분, 혈당약을 중복 복용해 응급실에 실려 가신 분까지, 문제는 약을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약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잘못 먹는 것’에 있었다. 노인 10명 중 9명이 안(眼) 질환을 겪는 만큼, 약 봉투에 쓰인 작은 글씨는 어르신들에게 큰 장벽이었다. 대안으로 꼽히던 QR코드 역시 20명의 어르신을 직접 만나 확인해 보니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어르신이 QR코드를 인지하기 어려웠고, 카메라 초점을 맞춘 채 3초 이상 손을 유지하는 동작조차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직관성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을 약 봉투나 약 상자에 가볍게 대기만 하면 NFC 태그를 통해 복약 정보가 음성으로 흘러나오는 솔루션을 기획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심리적

[사회혁신발언대] 소리로 잇는 마음, ‘소리상회’와 함께한 시간

작년 이맘때만 해도 필자에게 ‘AI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말은 막연한 배움의 열정으로만 남아 있었다. 관련 공부를 하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긴 했지만, 정작 그 열정을 실제 프로젝트로 옮겨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유일한 아카데미 2기 활동을 통해 수도권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AI 팟캐스트 ‘소리상회’를 기획하고 발표하기까지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그 막연함은 구체적인 확신으로 바뀌었다. 처음 팀을 꾸리고 주제를 정할 때, 우리는 “누구의 목소리가 가장 듣기 어려운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은 이미 여러 갈래로 존재했다. 그런데 자료를 조사할수록 눈에 띈 것은, 노인복지 정책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매우 높은데도 실제로는 지속적으로 이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75세 이상 노인의 생활편의 서비스 이용률은 16.4%로, 청년층(171.8%)의 약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많은 정책과 서비스가 앱이나 비대면 방식으로 설계되면서, 정작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고령층에게는 문턱이 오히려 더 높아진 셈이었다. 정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노인 개개인의 삶의 방식에 맞춰지지 않아 이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가 여러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노인을, 그중에서도 수도권 독거노인을 선택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청년이나 장애인 등 다른 취약계층에게는 또래 커뮤니티나 온라인 네트워크가 그나마 존재하지만, 고령층은 배우자와 사별하고 자녀가 독립하고 친구들마저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관계망 자체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었다. 게다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기존의 디지털 기반 해법이 잘 닿지 않는 사각지대이기도 했다. 반면 ‘말로 건네고 말로 듣는’ 방식은

비영리 종사자 45% 매일 AI 쓰는데…전용 예산 갖춘 조직은 17%

AI 사용 조직 98%…정식 교육 받은 직원은 32%“책임 있는 AI 활용 위해 교육·지침·예산 필요” 비영리 종사자의 45%가 매일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지만, AI 전용 예산을 갖춘 조직은 1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인의 AI 활용 속도를 조직의 투자와 교육, 위험관리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영리 기술 네트워크 NTEN과 글로벌 비영리 컨설팅 기관 브리지스팬그룹(The Bridgespan Group)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캐나다, 유럽 등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와 재단 관계자 917명을 조사한 ‘2026 비영리 AI 현황: 도입과 거버넌스 보고서’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45%는 AI를 하루에 한 번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한 번가량 사용한다는 응답도 29%로, 비영리 종사자 4명 중 3명은 적어도 매주 AI를 활용했다. 주요 활용 업무는 이메일·보고서 작성과 편집(56%), 문서·회의 요약(54%), 행정·운영(52%), 조사·정보 수집(51%)이었다. 반면 조직 차원의 투자는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 경영진의 57%는 AI 전용 예산이 없다고 답했고, 예산을 마련한 조직은 17%에 그쳤다. 2025년 AI 예산이 5000달러 미만인 조직이 41%였으며, 2만5000달러 미만까지 합하면 55%에 달했다. 활용의 폭과 깊이에도 차이가 있었다. 응답자의 98%는 소속 조직에서 AI를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업무 전반에 완전히 통합됐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직원 개인이 조직의 지원 없이 비공식적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37%였다. 보고서는 “AI 활용은 거의 보편화됐지만, 도입의 깊이는 아직 얕다”고 평가했다. 예산 부족은 교육과 관리 체계의 공백으로 이어졌다. 정식 AI 교육을 받은 직원은 32%였고, 36%는 아무런 교육이나 안내도 받지 못했다.

AI가 기후위기 풀수록 전력은 더 쓴다…제주서 ‘기후테크 딜레마’ 논의

카카오임팩트·소풍벤처스, 기후테크 서밋 개최민관학 11개 기관 ‘한국기후위크’ 출범 선언 인공지능(AI)은 기후위기를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지만, 이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와 연산 장비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AI를 기후 대응에 활용하면서 동시에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해야 하는 ‘기후테크의 딜레마’를 논의하는 자리가 제주에서 열렸다. 카카오 임팩트재단과 소풍벤처스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에서 ‘2026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비롯해 투자·금융, 정부·공공기관, 기업, 학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 주제는 ‘기후를 움직이는 AI, AI를 움직이는 에너지’였다. AI를 활용한 정책 분석과 기후 예측, 에너지 효율화 등 기술의 가능성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연산 인프라 확보 문제를 함께 다뤘다. 첫날 기조연설에서 전해원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부교수는 AI가 기후정책 분석과 의사결정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설명했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연산 자원 확보 경쟁을 짚었다. 기후 대응과 AI 산업 육성을 별개의 의제가 아닌 하나의 에너지 전환 과제로 살펴본 것이다. 서밋 5주년을 맞아 민·관·학 11개 기관은 ‘한국기후위크’ 출범도 선언했다. 2027년 9월 첫 개최를 목표로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투자자, 기업, 정부, 연구기관을 연결하고 국내 기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공동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임팩트재단과 소풍벤처스, 아산나눔재단, 디캠프, 기후솔루션, 기후테크 관련 협회와 대학·연구기관 등이 참여한다. 단발성 행사를 넘어 기술 발굴부터 투자, 실증, 정책 연계,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지난 5년간 기후테크는 가능성을

[기후 유니버스] 죽은 자가 미래를 구할 수 있는가, 히말라야가 던진 질문

2026년 8월 26일,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발생한 대홍수가 네팔을 뒤덮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사고 당시 CCTV 영상이 퍼졌고, 이를 본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는 피해 규모는 이번 재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약 1300명, 실종자는 5300명에 육박한다. 네팔 당국은 국민의 5%가 이번 대홍수로 피해를 입었으며, 재건을 위해서만 국내총생산(GDP)의 10%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가 마비 상태를 선언한 셈이다. 이번 대홍수의 주요 원인은 바로 기후위기다.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평균 온도가 높아지고 있고, 히말라야 같은 고산지대는 온도 상승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난다.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아 형성된 빙하호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대홍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네팔이 그동안 배출한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0.01%에 불과하다. 기후위기에 기여한 비중은 극히 적지만, 기후 피해에는 더 취약하고 앞으로 그 위험이 더욱 커질 국가다. 네팔 정부가 중국·미국·인도 등 온실가스 배출의 역사적 책임이 가장 큰 국가들에 기후 피해 배상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네팔 대홍수에서 드러난 기후 불평등은 사실 이전부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해왔다. 이는 온실가스 규제를 엄격히 시행하는 국가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다른 국가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이른바 ‘탄소 누출’로 설명된다. 일례로 포스코는 2021년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로드맵을 수립했다. 그러나 전기로 도입,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 탄소중립 추진 전략은 국내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원 대상 넘어 정책 주체로” 경기 소셜벤처 30곳 협의체 꾸렸다

공공조달·사회연대금융 등 5대 정책 의제 선정초대 회장에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10월 발대식 이후 정책 제안 본격화 경기도 소셜벤처들이 공공조달과 자금 조달, 규제 개선 등 현장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공동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경기소셜벤처협의회는 11일 경기도 성남시 기업지원허브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총회에는 도내 소셜벤처 대표를 비롯해 지원기관과 민간재단 관계자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협의회가 내건 비전은 ‘함께 연결하고, 함께 제안하고, 함께 성장하는 소셜벤처의 연대’다. 단순한 교류 조직을 넘어 소셜벤처 당사자가 직접 정책 의제를 발굴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개선안을 제안하는 창구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사진에는 서 대표를 비롯해 원종관 컨트롤엠 대표, 최윤진 타운즈 대표, 김민영 방앗간컴퍼니 대표가 참여한다. 협의회는 앞으로 ▲임팩트펀드·특례보증 등 사회연대금융 제도화 ▲공공기관 우선구매 확대 ▲국유·공유재산 활용 특례와 시설비 지원 ▲규제 샌드박스와 공공 실증사업 확대 ▲대기업과 소셜벤처 간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등 5개 의제를 중심으로 정책 제안에 나선다. 특히 소셜벤처를 공공기관 우선구매 대상에 포함해 기업·정부 간 거래(B2G) 시장 진입을 넓히고, 임팩트펀드와 특례보증 등 사회연대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공 유휴공간의 우선 임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적경제 지원사업 참여 확대, 조세 감면 등도 제안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9월 중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10월 초 발대식을 개최한다. 이후 회원사를 확대하는 한편 본격적인 정책 제안과 대외 협력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대규 초대 회장은 “소셜벤처가 개별 기업의 성장을

[더나은미래 주간브리핑] 재고 의류가 옷장으로…자본·법·AI로 넓히는 사회문제 해법

이번 주 <더나은미래>는 자원과 전문성을 연결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을 조명했다. 패션 재고를 청년 자립 자원으로 바꾼 협업 사례와 인구·기후·AI 전환에 대응하는 임팩트 자본의 역할, 기후위기 대응에 나선 공익변호사의 활동을 살펴봤다. 사회적가치 생태계가 주도하는 SOVAC의 변화와 AI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필란트로피 전략도 조명했다.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주목할 만한 주요 기사 5편을 정리했다. ◇ 무신사 재고 5만8000점, 청년 자립 돕는 옷장으로 판매되지 못한 의류가 취약계층 일자리와 공익기금으로 전환되고, 일부는 은둔·고립 청년을 위한 옷장으로 재탄생했다. 무신사와 기빙플러스가 추진한 ‘무한대 프로젝트’다. 무신사 스탠다드 등 11개 브랜드가 기부한 의류는 두 갈래로 순환됐다. 재사용할 수 있는 옷은 기빙플러스 나눔가게에서 판매해 취약계층 일자리와 공익사업 기금을 조성하는 데 활용했다. 재사용이 어려운 옷은 열과 압력으로 압축한 섬유 패널로 만든 뒤 업사이클링 옷장으로 제작했다. 완성된 옷장과 방한 의류는 은둔 경험 청년과 자립을 시작한 장애청년 등 15가구 22명에게 전달됐다. 윤은남 기빙플러스 ESG마케팅실장은 “무신사와 입점 브랜드의 재고 자원, 기빙플러스의 자원순환 인프라, 청년 작가의 디자인 역량, 청년 지원기관의 현장 경험을 결합한 프로젝트”라며 “패션 자원순환을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의 자립을 돕는 매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인구·기후·AI 전환…임팩트 자본의 역할을 묻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고베에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2026’이 열린다. 올해 주제는 ‘아시아의 세 가지 전환: 위험에서 기회로’다. 인구구조 변화와 기후위기, AI 전환 속에서 임팩트 자본이 맡아야 할 역할을 살펴본다. D3쥬빌리파트너스와 일본

“교과서 속 참사로 남지 않기 위해”…美 비영리는 9·11을 어떻게 이어왔나

직접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 늘며 ‘봉사’로 9·11 기억 이어군인 지원부터 사회적 참사 대응·예술 프로그램까지 활동 넓혀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로 약 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참사 이후 피해자와 유가족을 지원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비영리단체들이 잇따라 생겨났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활동을 이어가는 일부 단체들은 추모 방식을 바꾸고, 지원 대상을 넓히거나 새로운 사회적 미션으로 활동을 확장했다. 9·11 직후 설립된 비영리단체 가운데 상당수는 오래 활동하지 않았다. 데이비드 캠벨 빙엄턴대 교수가 당시 새로 만들어진 비영리 258곳을 분석한 결과, 155곳(60%)은 설립 후 2년 안에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25년이 흐르면서 9·11을 직접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도 늘었다. 현재 미국인의 약 3분의 1은 9·11 이후 태어났다. 미국 40개 이상 주에서는 학교에서 9·11을 가르치도록 권고하거나 의무화했다. 이런 세대 변화 속에서 ‘9/11 데이(9/11 Day)’는 9·11을 기억하는 방식을 봉사와 연결해왔다. 2002년 9·11 당시 구조 활동 중 숨진 자원봉사 소방관 글렌 위누크의 형 제이 위누크와 친구 데이비드 페인이 시작한 단체로, 9월 11일을 선행을 실천하는 날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후 관련 법률이 통과되면서 2009년 이날은 ‘국가 봉사 및 추모의 날’로 공식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1941년 진주만 공격 이후 12월 7일에 대한 관심이 세대가 바뀌며 줄어드는 과정에도 주목했다. 페인 대표는 9·11 25주년을 맞아 관련 단체들의 변화를 조명한 미국 비영리 전문매체 ‘크로니클 오브 필란트로피’와의 인터뷰에서 “‘잊지 않겠다’는 약속은 미래 세대가

무신사 창고에 쌓였던 재고 5만 벌, ‘옷장’으로 변신한 사연

무신사·기빙플러스 ‘무한대 프로젝트’ 재고 의류 재사용·재활용해 일자리·공익기금 조성업사이클링 옷장과 방한 의류, 청년 22명에 전달 판매되지 못한 패션 재고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익기금으로 전환되고, 일부는 은둔·고립 청년을 위한 옷장으로 재탄생했다. 패션·뷰티 플랫폼 무신사와 자원순환 공익재단 기빙플러스가 패션 재고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해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무한대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 EU 의류 폐기 규제 강화…수명 긴 가구로 자원순환 유럽연합은 지난해 10월 발효한 개정 폐기물기본지침을 통해 회원국에 섬유·신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도입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의류를 생산한 기업은 2028년 4월까지 수거·분류·재사용·재활용 비용을 부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올해 7월 19일부터는 에코디자인규정(ESPR)에 따라 대기업이 팔리지 않은 의류와 신발을 폐기하는 행위도 금지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패션업계는 남은 재고의 새로운 활용처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무한대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옷을 다시 옷으로 만들면 폐기 시점이 빠르게 돌아오지만, 가구처럼 사용 기간이 긴 물건으로 바꾸면 자원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패션 자원으로 옷장을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 11개 브랜드, 5만8000여 점 기부로 시작 이번 프로젝트에는 무신사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와 사운즈라이프를 비롯해 일오공칠, 맥우드건, 어반스터프, 플리즈노팔로우 등 11개 브랜드가 참여해 의류 5만8000여 점을 기부했다.  기부된 의류는 기빙플러스를 통해 두 갈래로 순환됐다. 재사용할 수 있는 옷은 기빙플러스의 자원순환 나눔가게에서 판매해 취약계층 일자리와 공익사업 기금을 조성하는 데 활용했다. 재사용하기 어려운 옷은 선별 작업을 거친 뒤, 섬유 재생 패널 제작 기술을

아산나눔재단, 청소년 26가지 좌절 담은 ‘실패 박물관’ 도록 발간

폐어망을 재활용한 3D 프린팅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 지원 앱, 다회용기 회수 플랫폼 등 청소년들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실패와 시행착오가 한 권의 기록으로 엮였다.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엄윤미)은 청소년 기업가정신 축제 ‘2026 아산 유스프러너 데모데이’에서 선보인 ‘실패 박물관’의 전시 도록을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실패 박물관은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 ‘아산 유스프러너’에 참여한 학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실패작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완성된 성과보다 시도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실패를 다음 도전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교실과 가정, 사회로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도록에는 중·고등학생 29명이 경험한 실패 사례 26건이 수록됐다. 사례는 ▲아이디어가 뜻대로 구현되지 않았던 ‘만들고, 또 만들고’ ▲기술과 데이터의 한계에 부딪힌 ‘부딪치고, 또 부딪치고’ ▲문제의 필요성과 해결 방향을 재검토한 ‘묻고, 또 묻고’ ▲실패를 딛고 새로운 시도로 나아간 ‘앞으로, 또 앞으로’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학생들이 환경과 다양성 등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구체화하는 과정도 담았다. 폐어망 재활용 3D 프린팅과 교통약자 이동 지원 앱, 다회용기 회수 플랫폼 등을 기획·제작하며 예상과 달랐던 결과를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수정한 경험을 소개한다. 학생들은 실패를 ‘단백질 보충제’와 ‘오답 노트’에 비유하며, 실패에서 무엇을 배우고 다음 도전으로 어떻게 연결했는지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냈다. 도록은 아산 기업가정신 스쿨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이영빈 아산나눔재단 기업가정신팀장은 “성공적인 결과뿐 아니라 도전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돌아보고 나누는 경험이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기업가정신 교육의 핵심”이라며 “미래세대가

제13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에 김현수 부산대 원장

김현수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장이 전국 25개 로스쿨을 대표하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신임 수장으로 선출됐다. 사단법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지난 9일 서울에서 제88차 총회를 열고 김 원장을 제13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10월 11일부터 2년간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당선 직후 ‘로스쿨 제도의 냉철한 점검’과 ‘시대에 맞는 교육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도입기를 지나온 로스쿨 제도의 성과와 한계를 차분히 짚어보고, 급변하는 사회와 법률서비스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 방향을 모색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AI 및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미래형 법학교육 모델 구축 ▲변호사시험과 교육과정의 합리적 연계 ▲수도권과 지역 로스쿨의 상생 발전 등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전국 25개 회원교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세밀하게 조정해 법학교육계의 공동 과제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의회 이사장은 국내 예비 법조인 양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중책이다. 매년 치러지는 법학적성시험(LEET)과 변호사 모의시험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대법관 및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추천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해 사법부 최고 인선 과정에 법조계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된다. 학계와 실무 전문가로 두루 활약해 온 김 이사장은 부산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로스쿨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민사법 권위자다. 부산대 법학연구소장과 인권센터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소비자법학회 회장 및 한국토지법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 등으로도 활동하며 폭넓은 실무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인구·기후·AI 전환 속 임팩트 자본의 역할은…‘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2026’ 개최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1>16~18일 일본서 개최…아시아 임팩트 생태계 120명 한자리에 아시아 지역의 임팩트 투자 생태계를 논의하는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이 오는 16~18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다. 올해는 ‘아시아의 세 가지 전환: 위험에서 기회로(Asia’s Triple Transition: From Risk to Opportunity)’를 주제로, 인구구조 변화와 기후위기, 인공지능(AI) 전환 속에서 임팩트 자본의 역할을 살펴본다.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D3쥬빌리파트너스(이하 D3)가 아시아 지역의 임팩트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개최해 온 포럼으로, 올해 6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SIIF)과 공동주최하며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의 임팩트 생태계 인사 약 120명이 초청돼 한자리에 모인다. 메인 스폰서는 일본 태양광 기업 에네글로벌(eneglobal)이며,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아산나눔재단도 후원사로 참여한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 토닉(Toniic)과 시스템 변화 투자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TWIST는 프로그램 파트너로 함께한다. 개최지인 고베는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지역사회와 기업, 정부, 시민사회의 협력으로 재건을 이어온 도시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고베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복과 협력, 시스템 변화의 의미를 짚는다. 행사 첫날인 16일에는 대지진 관련 현장을 둘러보고, 이튿날에는 다양한 주체와 자본이 지역사회의 회복과 변화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임팩트 관점에서 논의한다. 17일에는 아시아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현재와 자본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덕준 D3 대표와 나나코 쿠도(Nanako Kudo) SIIF 집행위원, 애니 첸(Annie Chen) RS그룹 아시아 회장이 참여해 한국·일본·홍콩의 임팩트 투자 흐름과 아시아 지역의 협력 방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