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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투자, 평범한 사람들도 할 수 있어요”

소셜투자 계모임 ‘디모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투자하는 것을 ‘소셜투자(사회적 투자·social investing)’라 한다. 임팩트투자사나 대기업 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소셜투자를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됐다. 소셜투자 계모임 ‘해보는 사람들, 디모스’ 이야기다. 디모스는 지난 2016년 11월, 민주적이고 일상적인 집회를 고민하던 <해보지, 뭐> 프로젝트에서 만난 열두명이 만나 꾸렸다. 각자가 투자하고 싶은 소셜 프로젝트와 기업, 공간 등에 투자하는 모임이다. 디모스의 정기모임이 열린 지난 9월 15일, 구성원 6명(성산, 행크, A, 콩, 원더지, 혬)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공유오피스 ‘로프’에서 만났다.  디모스는 한 사람당 5만원씩 6개월간 계를 부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투자처는 ‘만장일치’로 결정하며, 어느 의견도 소외되지 않도록 개방적으로 듣고 공감한다. 서로 의견이 다르면 조율하되, 반대 의견은 반드시 대안과 함께 제시해야 한다. 환경단체 활동가, 마케팅 담당자, 웹툰플랫폼 서비스기획자, 소셜벤처 투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3개월간 논의를 거쳐 정한 규칙이다. 멤버 ‘성산’은 “첫 모임 때 구성원 모두가 규칙을 새로 만들자는 공감이 있었다”며 “기존의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어 포스트잇을 사용해 대화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속도가 느린 만장일치 방식에도 여태껏 갈등은 없었다고. 멤버 ‘행크’는 “구성원간 신뢰가 있었고 ‘무조건 해야 한다’며 힘을 쏟지도 않았다”면서 “내 생각과 반대여도 선한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자처는 다섯 가지 원칙에 따라 선정한다. ▲소수성 고려 ▲새로운 시도 ▲성 평등 ▲가치관과 지향점 ▲일상의 시도 등이 고려사항이다. 구성원들이 다섯 가지 원칙에

주민 공동체가 돈 모아 건물주로 … 전 세계에 퍼진 ‘시민자산화’ 물결

공동 소유 ‘시민자산화’가 뜬다 영국 축구 명가 리버풀FC의 안필드(Anfield) 홈구장 건너편엔 유명한 동네 빵집이 있다. 리버풀 지역 명물 ‘스카우스 파이’가 특히 맛있기로 유명한 ‘홈베이크드(Homebaked) 베이커리’ 다. 홈베이크드 베이커리가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파이 말고 또 있다. 재개발 구역으로 묶이면서 2010년 문 닫은 예전 빵집을 주민들 힘으로 심폐 소생시킨 곳이기 때문이다. 안필드 주민들은 빵집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2012년 공동체토지신탁(CLT)을 조성하고, 크라우드펀딩으로 1만8500 파운드(약 2700만원)를 모았다. 축구 경기가 열리면 임시로 가게를 열어 스카우스 파이를 1000파운드어치씩 팔아치우며 자금을 보탰다. 이러한 노력 끝에 2013년 10월 홈베이크드 베이커리는 다시 안필드 주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지역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동네 빵집, 카페, 공동 주택 등의 ‘주인’이 되는 ‘시민자산화<키워드>’ 물결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지역 공동체 붕괴, 주거난, 젠트리피케이션 등 급속한 도시 개발에 따른 부작용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서구권 국가 곳곳에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협동조합, 유한회사… 다양한 유형 등장 시민자산화의 핵심은 지역 자산을 다수가 공동 소유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이익이 지역 사회 전반에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다. 전은호 나눔과미래 시민자산화센터장은 “특정 주체가 자산에 관한 모든 권리뿐 아니라 자산의 가치가 창출하는 이익까지 독점하는 구조를 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큰 틀 안에서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시민자산화를 시도해보며 여러 모델을 만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 해외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자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민은 직접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예기치 못한 만남’에서 아이디어가 싹튼다 … ‘USF서울’ 개최

내일(1일)부터 사흘간 서울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만남’을 주제로 한 축제가 펼쳐진다. 영국의 사회혁신 기관 식스(SIX)가 서울혁신파크, 씨닷과 함께 주관하는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서울(Unusual Suspect Festival Seoul)’이다. 다양한 분야의 개인 또는 조직이 만나 대화를 나누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행사다. USF는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돼 글래스고, 벨페스트 등 영국 내 다른 도시를 거쳐 올해 처음 해외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USF서울’에는 청년허브, Lab2050, 카우앤독, 진저티프로젝트, Sopoong, 빠띠, 루트임팩트, 공공그라운드 등 사회혁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해온 조직들이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콜라보레이터’로 참여한다. 이들이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청년문제, 일자리, 코워킹(co-working), 조직 문화, 도시 환경, 젠더 이슈 등을 둘러싼 여러 질문이 토론, 워크숍, 강연 형태로 다뤄진다. 이밖에 여성 개발자, 여행가이드, 통번역가 등 개인 활동가들도 콜라보레이터로 나서 ▲온라인 청소년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성 개발자의 역할 ▲대학 전공을 살려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법 ▲사회혁신 분야에서의 통번역 등의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사가 진행되는 사흘간 총 27개 프로그램이 서울혁신파크, 카우앤독, 공공그라운드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며, 참가신청은 USF서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랜만의 병실 밖 나들이에… 아이들은 활짝, 부모들은 뭉클

소아암 환아들의 특별한 출사 새하얀 마스크를 쓴 민경(가명·12)이가 진지한 얼굴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었다. 옆에 선 언니 진경(가명·15)이도 화단 앞에 알록달록 핀 나팔꽃과 국화꽃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민경이는 2년 전 갑작스럽게 소아암 판정을 받았다. 병동에서 지낸 지 1년여, 이제는 바깥출입도 가능해졌다. 따스한 10월의 햇살 아래, 자매는 연신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21일 일요일, 인천 중구 해안동 차이나타운 옆에 있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 인천아트플랫폼. 19세기 근대 문화의 정취가 보존된 이곳에 소아암 환아 16명이 특별한 야외 ‘출사’를 나왔다. 이들은 네 곳 병원(가천대길병원,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인하대병원)의 환아들. 지난 두 달간 올림푸스한국의 ‘아이엠카메라(I am Camera)’ 수업을 통해 카메라 작동법과 사진을 공부했다. 아이엠카메라는 카메라·의료기기 기업인 올림푸스한국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까지 병동에서 지내는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병동으로 찾아가는 카메라와 사진 교육을 제공한다. 2015년부터 17병원 170여 환아가 혜택을 받았다. 이번 출사는 ‘아이엠카메라 희망여행(이하 희망여행)’이란 이름으로 기획됐다. 아이들이 병동을 벗어나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가족과의 추억을 쌓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강원도 횡성으로 떠난 첫 여행에 이어, 올해는 소아암 환아와 가족, 올림푸스한국 임직원 자원봉사자 등 90여 명이 참여해 인천 나들이를 왔다. 올해 희망여행은 2박 3일간 도시 탐방부터 아티스트 워크숍, 가족 관계 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둘째 날인 이날은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워크숍’ 시간. 진경·민경 자매가 속한 ‘국립암센터’ 조는 예술가 이화진·한석경(미술 그룹 ‘이룹빠!’)씨의 인솔에 따라 인천아트플랫폼 인근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려 노력”

친환경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 최우혁 한국 지사장 인터뷰 ‘Don’t buy this jacket(필요하지 않다면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이란 광고 카피로 유명한 친환경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전 세계 진출국 가운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 캠페인 이름은 ‘Single Use Think Twice(이하 SUTT)’. “한 번 쓸 건가요? 두 번 생각하세요”란 의미다. 파타고니아는 ‘환경에 무해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미션 아래 환경 전담 부서를 만들어 재활용 및 유기농 원료 사용, 친환경 제품 라인업 개발, 환경 단체 지원 등을 실천해왔다. 지금껏 단체에 지원한 액수만 약 8900만달러(약 979억원). 2012년엔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에 수여하는 ‘비콥(B-Corp)’ 인증도 받았다. 이번 캠페인은 파타고니아의 한국지사인 파타고니아코리아가 총괄한다. 지난 2013년 국내 진출한 한국지사는 2016년 본사의 100% 자회사 형태로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파타고니아코리아의 행보가 궁금해졌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파타고니아코리아 사무실에서 최우혁 지사장을 만났다. 그는 아디다스, 데상트 등 유수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거쳐 2015년 파타고니아코리아에 합류, 이듬해부터 지사장을 맡아왔다. ―글로벌과 한국지사의 동향은 어떤가. “본사도 한국지사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지사는 특히 올해 설립 5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는데, 본사와 전 세계 지사를 통틀어 성장률이 가장 빨랐다. 한국지사에 합류하면서 기존에 35~50세였던 타깃 소비자층을 25~35세로 조정했는데, 이를 계기로 젊은 층에 맞게 경영 전반이 변화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본다. 국내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고 소비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파타고니아의 가치에 동참하는 이들이

“환경문제에 적극적인 한국, 재활용품 시장 확대에 기대감”

에릭 카와바타 테라사이클 아시아 대표 인터뷰 2001년 설립된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은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해 새 제품을 만들거나 재활용품을 만들기 위한 자재를 납품하는 회사다. 21개국에 진출한 테라사이클은 전 세계 8000만명의 시민과 함께 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금까지 폐기물 약 41억㎏을 재활용했다. 연간 매출액은 약 300억원. 지난 17년간 재활용으로 벌어들인 돈 가운데 총 210억원을 시민단체에 기부한 ‘착한 기업’이다. 쓰레기로 세상을 바꾸는 기업, 테라사이클의 에릭 카와바타(Eric Kawabata·사진) 아시아 대표를 지난 16일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났다. 카와바타 아시아 대표는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등 금융업계에서 중역으로 일하다 2013년 테라사이클 아시아 대표가 됐다. 환경기업의 임원답게 기자를 보자마자 “한국 카페에서 일회용 컵이 금지됐다고 들었는데 반가운 소식”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카프리썬 봉지로 가방 만들고, 버려진 신발로 놀이터 짓는 기업 테라사이클은 미국 프린스턴대 학생이었던 톰 재키(Tom Szaky) 대표가 학교 식당에서 낭비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료로 만들어 판 게 시작이었다. 그는 지렁이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인 뒤 그 배설물을 비료로 만들어 팔아 큰 호응을 얻었고 월마트, 홈디포 등 미국의 대형마트에 납품하게 됐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미국 대형 식품회사, 초등학교와 협력하면서부터다. “카프리썬이란 음료로 유명한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 푸드(Kraft Foods)와 2009년 음료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당시 크래프트 푸드는 임팩트 있는 사회공헌을 하고 싶어 했고, 우리는 카프리썬 봉지 재활용을 제안했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테라사이클은 당시 사무실이 있던 뉴저지 트랜턴 지역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 약 5만개의 초등학교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 조직내 성 평등한 문화 정착이 우선”

‘2018 W20 토크콘서트’ 지난 26일 이화여자대학교 ECC극장에서 ‘2018 W20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EILD)과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GCEF)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18 여성경제정상회의(W20 Summit)’의 성과를 발표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를 촉진한 국내 기업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사로는 2018 W20에 한국대표단으로 참석했던 ▲강민아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강주현 GCEF 상임대표 ▲허금주 교보생명 상무를 비롯해 ▲정승혜 한국맥도날드 피플부서 부사장 ▲임미선 HSBC은행 COO(Chief Operating Officer)  ▲신은영 SAP 코리아 COO ▲민희경 CJ 사회공헌추진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여성 권리 증진 위해 금융·노동·디지털·농촌 등 다방면 분석 W20은 G20의 공식 연계 그룹 중 하나다. 여성 기업인·NGO활동가·학자들이 모여 여성의 권리 증진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을 논의해 이를 G20에 제안하고 있다. 올해 W20 정상회의에서는 금융·노동·디지털·농촌 등 4개 분야에서 ‘어떻게 여성 참여율을 높일 것인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총 3명으로 꾸려진 한국 대표단은 사흘 동안 20개국 여성 인사들과 다양한 토론을 벌였으며, 오는 12월 열리는 G20의 의장인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전달할 정책 권고안도 작성됐다. 권고안에는 ▲2025년까지 남녀의 노동 참여율 차이 폭을 25%로 좁히도록 노력할 것 ▲부동산 등 개인 자산을 소유하는 데 관한 제도와 법에서 여성이 차별받지 않도록 할 것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금융 서비스와 금융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 ▲여성이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장애가 없도록 정책을 마련할 것 ▲여성이 학교에서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교육을 받을 기회를

“누구에게나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 있단다”

[굿네이버스 여아 지원 후원자들의 편지] 오휘은·오가은 자매 저희는 전남 구례에 있는 용방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저는 5학년이고 동생 가은이는 4학년이에요. 학교에서 매년 기부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우연히 굿네이버스의 ‘너는 반짝이는 별’ 캠페인을 접하게 됐어요. 저희도 이제 곧 초경을 할 나이라 엄마가 면 생리대를 준비하시는데 ‘나는 이렇게 엄마가 챙겨주시는데 그 친구들은 얼마나 외롭고 슬플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용돈을 기부할까 생각했는데, 마침 학교 바자회가 열렸어요. 그때 동생이 손수 뜬 수세미를 팔았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구례에는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프리마켓 ‘콩장’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요. 저희는 수세미를 팔아 판매액은 기부하고 동시에 캠페인 홍보도 했죠. 다행히 재구매하시는 분도 계시고 친구 부모님들은 선주문하기도 했어요. 동생과 하고 있지만 사실 구례의 많은 분이 함께 활동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앞으로도 기부하려면 동생과 하루에 한 개씩 수세미를 만들어야 해요. 가끔 놀다 보면 잊어버릴 때도 있는데 꾸준히 만들어서 오래 활동을 하고 싶어요. 수세미로 시작했지만 다른 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동생과 하고 있는데 그런 모든 과정이 행복해요. 주변 친구에게도 나눔 활동이 어렵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정시아 배우 지난해부터 딸 서우의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생리대 기부를 시작했어요. 서우 이름으로요. 그간 주변 많은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는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경제적 문제로 인해 생리대 대신 깔창이나 휴지를

몸 변화부터 이성 문제까지 말 못 할 고민, 터놓고 소통

[굿네이버스 여아 지원 멘토링 현장] “생리대는 하루에 몇 개 필요할까요?” 지난 19일 부산 지역의 한 중학교. 곽성애 성교육 전문강사의 질문에 교실이 조용해졌다. 둥글게 빙 둘러앉은 15명의 여학생은 서로 얼굴을 살피며 대답을 주저했다. 중학교 1학년. 곽 강사는 양 입꼬리를 바짝 올리며 “부끄러워할 일이 전혀 아니다”라며 학생들을 다독였다. 굿네이버스의 여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멘토링 프로그램 ‘반짝반짝 소소한 이야기’ 현장이다. 이 프로그램은 낯선 신체 변화를 홀로 감당하는 저소득 가정의 여아들에게 물품뿐 아니라 정서적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모인 아이들은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로 한참 웃고 떠든 뒤에야 속에 있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연예인’에서 ‘이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이야기가 ‘사춘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자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매일 짜증이 나고 잠이 쏟아지는데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지, 몸의 변화에 어떤 속옷을 선택해야 하는지, 사이즈는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 생리대 종류는 왜 이렇게 많은지 등 갖가지 물음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곽성애 강사의 설명에 집중했다. 멘토링 시간을 지루해하며 엎드려 있던 아이들도 조금씩 고개를 들어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사소한 질문과 대답이 오가면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도 한다. “저는 키가 작은 편인데, 생리를 시작하면 키가 안 큰대요.” 노주연(가명)양의 질문에 곽성애 강사가 “노노!”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월경을 한다고 해서 키가 자라지 않거나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면서 “키가 크는 데는 유전적 영향에 따라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으로 관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곽 강사는 학생들에게

선한 기술과 서비스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페이스북, 기술·영업비밀까지 선뜻 내놔

서울 중구 동호로 208번지. 서울 한가운데에 세상을 바꾸는 기술의 산실(産室)이 생겼다. 지난달 10일 개소한 ‘남산 랩 코리아(이하 남산 랩)’는 페이스북과 아산나눔재단이 공동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페이스북이 투자했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남산 랩에는 11대1의 경쟁률을 뚫은 6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입주사들은 6개월간 무료로 공간과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개소 한 달여 만인 지난 18일 남산 랩을 언론사 최초로 방문했다. 남산 랩은 총 450㎡(136평) 규모로, 아산나눔재단 사옥 4층과 5층에 자리 잡고 있다. 4층에는 입주사들이 친목과 휴식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방된 커뮤니티 공간과 탕비실이 있고 피로를 풀 수 있도록 간이침대가 있는 휴게실도 마련됐다. 5층은 사무공간이다. 입주사들의 사무실과 회의실이 있고 프린터, 복합기 등도 비치돼 있다. 디자인부터 공간 활용까지 ‘간결과 개방’의 콘셉트로 디자인된 게 특징. 몇 가지 색의 벽과 가구들로 장식을 대신했고, 공용공간은 최소한의 용품만을 비치해 사용자들이 넓게 이용할 수 있다. 입주사들의 사무실 칸막이는 위쪽이 뚫린 형태라 서로의 말소리가 들린다. 원활한 소통과 네트워킹을 지향하는 설계다. 페이스북은 현재 프랑스, 영국, 인도, 브라질 등 전 세계 15개국에 ‘랩’을 운영하고 있다. 남산 랩은 인도 다음으로 아시아에 두 번째로 설립된 랩이다. 시장이 넓은 중국, 경제 규모가 큰 일본이 아닌 한국에 만들어진 이유가 뭘까. 박상현 페이스북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및 정책팀 부장은 “우수한 한국 스타트업이 많다고 페이스북을 비롯한 실리콘밸리에서는 소문이 난 상태”라면서 “한국은 IT 인프라가

[알립니다] 재단법인 숲과나눔×더나은미래… ‘풀씨 아카데미’ 1기 모집합니다

환경 분야 공익활동가 양성과정 ‘풀씨 아카데미’가 1기 입학생을 모집한다.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가 함께 기획한 ‘풀씨 아카데미’는 환경과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12주 과정의 환경 분야 공익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환경 분야 인재 양성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여전히 전무한 상황에서, 더 많은 인재가 비영리 섹터로 들어와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게 풀씨 아카데미의 목표다. 환경 분야 공익활동에 관심 있는 만 19세부터 30세까지의 청년은 누구나 풀씨 아카데미에 지원서를 낼 수 있다. 심사를 거쳐 입학생으로 선발되면 ‘최강 멘토 군단’의 실전 강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국내외 환경운동의 역사 ▲한국 환경운동의 특수성과 단체들의 현황 ▲현재의 환경 이슈와 트렌드 등에 대한 토론식 수업과 현장 연계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비영리 조직의 특성 이해하기 ▲기획안 작성하기 ▲펀딩하기 ▲사업 홍보하기 등 비영리 활동가가 꼭 알아야 할 실무 수업도 받는다. ▲현직 환경단체 선배들과의 만남 ▲활동가를 거쳐 타 분야로 진출한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도 갖는다. 입학생 총 30명을 선발해 집중 교육을 하며,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수강생은 3명씩 총 10팀으로 나뉘어 환경 분야 혁신 아이디어를 하나씩 제출해야 하며, 과제를 성실히 수행한 모든 팀에는 해당 아이디어를 직접 실험해볼 수 있도록 300만원을 지급한다. 최고의 아이디어를 낸 한 팀엔 ‘비영리 스타트업’

[Cover Story] “좋은 일자리, 답은 量 아닌 質 … 밀레니얼 세대, 직업 재미·성장성이 우선”

[Cover Story]좋은 ‘일’이 생긴다 일자리·노동 전문가 3人 대담 그동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숫자’에 묶여 있었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져도 시민이 체감하는 ‘노동 행복 지수’가 제자리 수준인 이유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사회 변화 속에서 ‘행복하게 일하는 방식’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못했던 한국. 이제는 한국의 노동이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왔다. 더나은미래는 이 시대의 ‘좋은 일자리’가 무엇인지 함께 토론하고 찾아보는 대담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에 모인 이병훈(60)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서현선(41) 진저티프로젝트 대표, 황세원(39) LAB2050 연구실장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일자리의 형태와 일하기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좋은 일자리의 개념이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막내만 하라는 법 있나요?” 밀레니얼 세대들의 반란 ―연령에 따라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개념이 다른 것 같다. 이병훈=’사람 안에는 3개의 시계가 돌아간다’는 이론이 있다. 태어난 시간, 사회적 시간, 역사적 시간. 즉, 노동에 대한 세대 간 차이는 단순히 나이대가 달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겪은 사회적 배경 및 역사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의 개념이 시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식민지, 전쟁, 그로 인한 가난, 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화…. 다른 나라보다 변화에 따른 ‘성장통’을 극심하게 앓는 이유다. 수차례의 혼란을 한가운데서 경험한 중·장년층에게 삶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고서는 깊이 사유하고 고민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전쟁과 가난을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