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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활용해 잠재 후원자 발굴… 모금도 이젠 기술력이다

모금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자동화·개인화되고 있다. 미국·영국 등 모금 선진국의 비영리단체들은 이미 자동화·개인화 전략을 모금과 결합하기 시작했다.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단체 홈페이지 접속자와 중도 이탈자, 정기 접속자 수를 분석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식이다. 국내 모금 시장에도 기술과 모금을 결합한 ‘모금테크(Fundrasing tech)’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모금테크는 모금을 도와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통신기술을 총칭하는 말이다. ◇모금의 자동화·개인화… 노동 효율성 높이고 후원자 유입도 늘려 전문가들은 “국내 모금 시장의 양적 팽창이 정점인 상황에서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모금 전략을 고수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모금테크가 NGO들의 모금 효율성 증대시켜준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김재현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는 “회계나 후원자 관리, 마케팅 등을 자동화하면 NGO 내부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등을 대상으로 고객 관리 설루션을 제공하는 소셜벤처인 브릭투웍스의 김민창 이사는 “한 비영리단체에서 언제 후원자 이탈이 많은지, 왜 회원들이 이탈하는지 등을 분석했더니 많은 후원자가 결제 페이지 단계에서 나간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결제 단계를 최소화했더니 다시 후원자 유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이처럼 자동화된 통계 분석으로 홈페이지 접속자가 줄어든 날짜에 이 단체보다 더 시선을 끈 캠페인은 없었는지, 거리 모금 장소나 콘텐츠는 어땠는지 등을 분석해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모금계에서도 모금테크를 도입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국제 구호 단체 플랜코리아는 아동 결연 시 아동 소개서 및 결과 보고서를 카카오톡, 이메일,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가 2018년 실시한 ‘I am Sorry’ 캠페인 영상 화면. /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 제공
미등록 이주아동 2만명, 무국적 신세… 학교·병원 제대로 못 다녀

2만명. 이주관련 단체들이 추산한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의 수다. 미등록 이주아동은 법적으로 체류가 허용되지 않은 외국인 가정에서 태어나 출생 등록이 안 된 18세 미만의 아동을 뜻한다. 이들의 수를 ‘추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확한 조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와 법무부가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 조사와 ‘출입국 외국인 정책 통계월보’를 바탕으로 외국인 관련 통계를 내고 있지만, 두 지표엔 부모의 국적 문제로 출생 등록이 안 된 아동의 수는 빠져 있다.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미등록 이주아동들은 최소한의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 출생 등록이 안 돼 주민등록번호가 없기 때문에 건강보험에도 가입할 수 없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기도 쉽지 않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에서 모든 아동이 누려야 마땅한 기본 권리로 꼽은 ▲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 모두 미등록 이주아동에겐 딴 나라 얘기다. 최근 국내 시민단체들이 미등록 이주아동을 위한 연대에 나서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유엔난민기구, 이주민센터 친구,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 10여 개 단체가 참여한 ‘보편적 출생신고 네트워크(Universal Birth Registration, 이하 UBR)’는 2015년 출범해 미등록 이주아동의 인권 문제와 보편적 출생등록 제도의 필요성을 알리는 토론회와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보편적 출생등록 제도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모든 아동이 본인 또는 부모의 국적이나 체류 자격과 관계없이 출생등록을 하여 법적 신분을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다. UBR 참여 단체인 이주민지원공익센터 감동의 김진 변호사는 “출생신고는 아동이 권리를 누리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약 30%(60만4000명·2017년 기준)가 사는 경기도에서는 지역 이주민센터가 힘을 합쳤다. 지난 18일 발족식을

[미래 스테이지-①] 손가락 터치로 오가는 대화… 청각장애 운전사의 ‘고요한택시’는 오늘도 달린다

지난 6월 ‘특별한 택시’가 서울 및 경기 남양주, 경주 등지에서 운행되기 시작했다. 겉모습은 일반택시와 똑같지만 조수석 뒷면에 태블릿이 설치돼 있다. 승객이 택시에 올라타면 태블릿에서 ‘목적지를 입력해주세요’라는 안내음성이 나온다. 승객이 태블릿을 터치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기사가 손가락으로 ‘OK’를 그려 보인다. ‘말’ 대신 ‘손가락’으로 소통하는 택시 운전기사는 청각장애인이다. 지난해 동국대 재학생 송민표(25·컴퓨터공학과), 노정빈(25·컴퓨터공학과), 이준호(24·경영학과), 황하연(22·경영학과)씨는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승객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고요한택시’를 개발했다. 덕분에 전국에 단 한 명도 없었던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현재 7명이나 생겼다. 지난 14일 코액터스 4인방을 서울 혜화동 공공그라운드에서 만났다. ◇손가락 터치 한 번이면 승객과 소통…장애의 벽 허무는 ‘고요한택시’ 동국대 4인방은 고요한택시를 사업 모델로 지난 4월 소셜벤처 ‘코액터스’를 설립했다. “우리 네 사람은 공익활동 대학 연합 동아리 ‘인액터스’ 동국대 지부에서 만났어요. 동아리 활동 중에 청각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해 직업 선택에서 많은 제약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고요한택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고요한택시의 운영 원리는 간단하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된 태블릿을 승객 자리 앞에 설치해 택시 기사와의 소통을 돕는다. 승객은 3가지 소통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화면에 손으로 글자를 직접 쓰거나, 자판을 눌러 입력해도 된다. 음성으로 말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이 승객의 목소리를 인식해 텍스트화한 다음 기사에게 전달해준다. 기사는 ‘알겠습니다’, ‘요금은 얼마입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이 자주 쓰이는 문구를 미리 저장해 필요할 때

“난민에 대한 편견 거두고… 법·질서 교육해 바른 정착 도와야”

정연주 희망의마을센터 센터장 인터뷰 지난달 제주도에서 지내던 예멘 난민 신청자 23명이 출도(出島) 허가를 받았다. 국내 난민법에 따라 원하는 지역에서 지낼 수 있는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것. 언론은 이른바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로 이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SNS도 뜨거웠다. “국내 난민은 모두 돈을 벌러 온 가짜 난민” “이슬람 난민이 범죄를 저지르고 종교를 퍼뜨릴 것” 등의 루머가 확산되면서, 중동권 국가에 생소한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 난민은 정말 두려움의 대상일까. 2013년부터 서울 동대문 인근에서 이슬람 국가 출신 난민과 이주민을 만나 온 정연주(50) 희망의마을센터장은 “난민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일 뿐”이라며 “낯설지만 서로 이해한다면 얼마든지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집트·튀니지 등 중동권 국가에서 30년간 선교사로 일했던 그는 뜻이 맞는 의사 2명과 함께 의료 지원부터 통역 지원, 한국어·아랍어 교육 등 국내 난민들의 생활 전반을 돕고 있다. “난민은 언제든 자기들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해요.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내전이나 군대 징집 등 외적 요건 때문에 고향을 떠났으니까요. 죽음을 피해서 온 셈이죠. 물과 전기, 가스도 없던 상황에서 한국에 오니까 그저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격스럽다고들 합니다. 이런 진짜 난민들은 제대로 구별해서 바라봐 줘야죠.” 정연주 센터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 난민’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진짜 난민과 가짜 난민은 확연히 다르지만 겉으로 봐선 구분하기 어렵고, 분별할 수 있는 전문가도 많지 않다. “진짜 난민들은 힘들게 얻은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집도 아기자기하게

[Cover Story] 더나은미래가 뽑은 ‘2019년 제3섹터 키워드’

그동안 제3섹터는 정부(제1섹터)와 시장(제2섹터)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공익’의 영역을 담당해 왔다. 올해는 제3섹터에 대한 정부 지원이 쏟아지면서 생태계가 크게 확장됐다. 내년에는 양적·질적으로 더욱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장 활동가 100여 명이 주목한 내년 트렌드를 바탕으로 키워드 10개를 골랐다. #시민력(力) 소수의 리더가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는 지났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 시민력(力)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정부나 기업은 자신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힘을 빌리고 있다. 시민은 적극적으로 정부나 지자체에 정책 의제를 제안하고, 더 나아가 직접 예산을 편성하거나 정책 결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서울시가 집행하는 시민 참여 예산만 2018년 기준 한 해 7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상황. 2019년은 더 강력해진 시민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굿 굿즈(Good Goods) 스타의 사진을 넣은 머그잔이나 티셔츠 등의 상품을 흔히 ‘굿즈’라 부른다. BTS굿즈, 엑소 굿즈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착한 굿즈’를 뜻하는 굿 굿즈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환경적으로 좋은 의미를 가졌거나 사회 참여의 의미가 담긴 굿 굿즈를 구매하면 소비자인 동시에 기부자가 되는 흐뭇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정 프로젝트를 지원하면 굿 굿즈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기부자를 모으는 비영리단체들도 있다. 굿 굿즈의 수요와 공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Blockchain) 기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부가 여러 가지 형태로 시도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최대 장점인 ‘조작 불가’는 기부 체계의 투명성 확보 과제를 말끔히 해결한다. 블록체인

[Cover Story] 선한 의지로 행동하는 新인류, ‘호모 악티부스’의 하루

미리 보는 ‘2019년 제3섹터’ 2019년 ‘제3섹터’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더나은미래 취재팀은 비영리단체, NPO(NGO), 사회복지법인,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소셜벤처 등 제3섹터 현장에 있는 활동가 100여 명의 의견을 참고해 내년 공익 분야를 이끌어갈 10개의 키워드를 뽑았다. 전화·서면·대면 등 다양한 형태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모든 키워드의 중심에 ‘시민’이 있었다. 선한 의지를 바탕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시민들. 더나은미래는 이들을 행동하는 인류, ‘호모 악티부스(Homo Activus)’라 부르기로 한다. 다음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2019년 어느 호모 악티부스의 하루’다. 08:00성수동 소셜벤처에서 일하는 30대 초반 여성 미래씨가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탄력근무제 도입으로 출근 시간이 10시로 늦춰진 덕에 전보다 아침 시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휴대폰 케이스가 망가졌지.’ 미래씨는 스마트폰으로 텀블벅 사이트에 접속한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후원하는 프로젝트를 클릭해 유기묘 캐릭터가 그려진 귀여운 폰 케이스를 1만6000원에 구입한다. 굿 굿즈를 샀다는 뿌듯함 덕분일까. 오늘 하루도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다. 10:30미래씨를 비롯한 전 직원 다섯 명이 테이블에 둘러앉는다. 마케팅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시작한 회의가 자연스럽게 소비밸 이야기로 흘러간다. 워라밸이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뜻하는 말이라면, 소비밸은 ‘소셜 미션’과 ‘비즈니스’의 밸런스(균형)를 뜻하는 말이다. 사회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수익을 잘 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한 토론이 한참 동안 이어진다. 미래씨네 회사뿐 아니라 요즘 성수동에서는 소셜벤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소비밸 문제가 가장 큰 화두다. 12:00회사 근처로 찾아온 친구와 점심을 먹는다. 미래씨는 환경을 생각해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시작했다. 전

“동등한 교육 기회 보장, 아동 개성 살리는 교육 제도 만들어 주세요”

“대한민국의 모든 아동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고, 아동 개개인의 소질과 개성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교육 제도를 만들어 주세요.” ‘제5·6차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대한민국 아동보고서’를 집필한 청소년들은 국제아동인권센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UN)에 제출된 아동보고서의 권고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아동보고서 집필진 아동들은 “불평등한 교육 기회는 아동이 성장한 후의 사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교육이 우리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기 보다는 아동의 다양성을 억압하는 틀이 되어 아동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한민국 아동보고서 작성을 지원한 국제아동인권센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뿐만 아니라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소속 대표위원 등 국회의원들인 권미혁·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도 동참했다. 이들은 아동들이 제안한 교육 정책 개선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공동대표인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동의 교육기회는 평등하게, 교육콘텐츠는 아동 적성에 기반을 두어 다양하게 구성돼야 한다”며 “우리 사회 아동 교육의 질과 내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양희 국제아동인권센터 대표는 “교육은 아동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정작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아동은 교육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아동보고서는 지난 2015년부터 작성됐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아동들은 지난 10개월간 ‘교육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아동’이라는 주제로 아동이 경험하는 과도한 학습시간, 성적으로 인한 차별, 학업 스트레스, 교육 격차 등의 아동권리 침해 사례와 아동이 제안하는 권고사항을 담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소셜 에디터 양성 프로그램 ‘청세담’… 5년간 사회 곳곳에 ‘공익 DNA’ 심었습니다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10층 대회의실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9기 수료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2014년부터 운영해온 청년 ‘소셜 에디터(social editor·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기자·PD·사회적기업 창업 등 진로를 꿈꾸는 청년들이 공익 분야를 탐색하고, 취재와 영상 제작 등 실무 경험을 쌓도록 기획됐다. 지난 5년간 청세담은 수료생 260여 명을 배출, 우리 사회 곳곳에 ‘공익 DNA’를 퍼뜨려왔다. 올해 선발된 9기 수강생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저널리즘 및 뉴미디어 강의 ▲청년 혁신가와의 만남 ▲현직 기자·PD의 실전 멘토링 등 다양한 과정을 소화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국제 구호 개발 등 현장 전문가들의 공익 강의부터, 뉴미디어와 저널리즘 강의 등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현직 기자와 PD의 밀착 멘토링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익 현장도 취재했다. ‘제로 웨이스트 체험’ ‘국립소록도병원 자원봉사 르포’ 등 톡톡 튀는 아이템이 쏟아졌다. 자타 공인 ‘하드 트레이닝’을 거친 청세담 동문들은 사회 각처로 진출했다. 수료생의 60% 이상이 조선일보, SBS, 연합뉴스, AP통신 등 주요 언론사를 비롯해 대기업, 정당, 소셜 벤처 등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며 취업했다. 타 언론사 아카데미 취업률 평균(20%)을 훨씬 웃도는 성과다. 7기 수료생인 허세민 서울경제신문 기자는 “기사를 작성하고 현직 기자의 평가를 받아 본 것이 취업 준비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5기 수료생인 이새물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과장은 “변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정무역 국제기구에 취업했다”며 “청세담에서의 경험이 보도자료와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현재

[이희숙 변호사의 모두의 법] 사회주택 법제화는 주거 혁신의 첫걸음

[이희숙 변호사의 모두의 법]   저비용, 고효율, 친환경적 특성을 갖춘 ‘공유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삶의 기본 영역인 주거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셰어하우스’다. 청년들은 오래된 집을 개조해 만든 셰어하우스에서 햇볕이 드는 넓은 거실을 향유한다. 월세는 원룸보다 저렴하다. 맞벌이 부부들은 협동조합을 만들고, 공동 육아 시설을 갖춘 집을 지어 함께 살기도 한다. 공공의 땅에 협동조합이 소유한 집으로 조합원이 입주한 ‘공유 시스템’이다. 땅값이 올라도 공공의 영역에 귀속되고 세입자인 동시에 임대인인 구조는 건물주의 ‘갑질’도, 세입자의 ‘내몰림’도, 주택 투기도 먼 이야기가 된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주거 모델을 ‘사회주택’이라고 부른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사회주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빈집·비주택 리모델링 공유주택(셰어하우스)’ 등 803호의 사회주택을 공급했다. 시세는 80% 이하, 임대 기간은 8년 이상인 모델이다. 최근에는 전주시, 시흥시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도 가세했다. 지난해 주거복지로드맵에도 ‘사회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포함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서울시와 함께 사회주택 전용 토지뱅크인 ‘사회주택 토지지원리츠’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사회주택 공급의 물꼬를 트기로 했다. 최근 집값이 잡히는 추세라고 하지만 이미 치솟은 주택 가격은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공공임대주택 공급도 그린벨트 해제가 아니고서는 개발 부지를 찾기 어렵다. 지난 정부는 주택 문제의 해결책으로 민간임대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정책’을 도입해 2015~2016년에만 2조원가량의 기금을 쏟아부었지만, 높은 임대료와 대기업 퍼주기라는 질타를 받으며 결국 폐지했다. 결국 사회주택이 답이다. 하지만 확산은 생각보다 더디다. 공유의 대상이 ‘주택’이라 상당한 재원이

[진실의 방] 제3섹터, 주류(主流)가 되다

강물의 원줄기가 되는 큰 흐름을 주류(主流)라고 합니다. 사상이나 문학의 주된 경향을 얘기할 때도 주류라는 말을 쓰죠.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 다수의 사람이 속한 쪽을 가리킬 때도 주류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반대말은 비주류(非主流).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생각이나 주장, 혹은 집단 내의 소수파를 비주류라고 부르죠. 굳이 따지자면 ‘제3섹터’는 비주류에 가까웠습니다. 주류, 즉 정부(국영)나 기업(민영)을 제외한 나머지가 제3섹터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형태죠. 비영리단체나 공익법인, NPO와 NGO,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소셜벤처 등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다양한 주체가 제3섹터 내에 혼재합니다. 기업에서 CSR을 담당하는 팀, 더나은미래와 같은 공익 전문 매체 기자들까지 제3섹터에 포함시키기도 하죠. 과거 제3섹터의 활동은 각개전투 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각자의 신념과 무기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변방에서 치열하게 싸웠지만, 대중의 관심을 확 끌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분명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장면들에서 놀라운 변화를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며 자연스럽게 텀블러를 내미는 사람들을 볼 때, 누군가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소개했는데 ‘정말?’이라고 되묻는 사람이 없을 때, 속으로 살짝 놀라곤 했습니다. 환경, 젠더, 노동, 인권 등 제3섹터에서 주로 다뤄왔던 주제들은 더이상 변방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부와 기업 등 주류 세계에서도 제3섹터의 주제들을 중요한 이슈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비주류였던 제3섹터가 우리 사회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주류화’ 현상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세상을 더 나은 쪽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공익활동가, 사회혁신가

한국 학생들과 북한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나무 심는 그날까지

[인터뷰] 김명전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 “나무 한 그루는 사람 4명이 하루 동안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합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하루 평균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고, 연간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죠. 그런데 이런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립니다. 나무의 성장에는 비약이 없거든요.” 김명전(63)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작은 묘목을 튼튼하고 키 큰 나무로 키우듯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을 지켜왔다. 올해로 설립 30년을 맞은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74만명의 ‘숲 지킴이’ 대원을 배출했다.   ◇30년 전 홀로 뿌린 씨앗, 74만명 ‘숲 지킴이’로 결실 김명전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수많은 조직을 거쳐왔다. KBS 프로듀서, 청와대 비서관, 한영회계법인 부회장, GOOD TV 대표이사 등 명함이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오직 ‘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이라는 직함만은 변함없이 그대로다. 그가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기로 마음먹은 건 우연한 계기였다. KBS 프로듀서 시절, 독일 출장길에서 마주한 베를린의 도시 숲을 보고 결심이 섰다. “독일은 19세기 비스마르크 시대부터 나무를 심고 숲을 가꿨다고 해요. 베를린의 아름다운 숲은 100년 노력의 결과였죠. 당시 서울과 비교하면 완전 다른 세상이었죠. 서울에서는 흰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하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팔목이나 목 부분이 새카매졌어요. 지금은 상상이 안 되겠지만 그 정도로 공해가 심했어요.” 김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빠른 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속도보다 훼손하는 속도가 빨랐다”며 “그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민간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명전 이사장은 30대 초반인 사회 초년생 시절 숲사랑청소년단을 만들었다. 그는 “무언가를 시작하는데 조건을 달면 결국 못하게 된다”면서 “일단 첫발을

“소록도병원,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굴러갑니다”

국립소록도병원 자원봉사 직접 해보니 지난 8월 13일, 서울에서 버스로 5시간을 달려 전라남도 고흥군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섬 소록도에 닿았다. 섬 이곳저곳에서는 에메랄드 빛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단체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나병 환자촌’이란 인식 때문에 ‘절대 발을 들여놓아선 안 되는 곳’으로 여겨졌던 소록도가 정부와 시민사회의 노력으로 달라지고 있다. 한센병(나병의 올바른 표현)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2009년 육지와 섬을 잇는 소록대교가 개통되면서 사람들과 한층 가까워졌다. 소록도와 인근 지역 사람들에게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은 반가운 존재다. 섬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소록도를 찾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국립소록도병원에는 한센병 후유증으로 손발 끝이 수축해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이들이 의료진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밥을 먹고, 옷을 입고, 목욕을 하는 일상생활을 누군가 곁에서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자는 4박 5일간 국립소록도병원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환자들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취재했다.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신없이 흘러가는 봉사자의 하루 소록도병원 자원봉사자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가로등 하나만 켜져 있는 바깥은 아직 한밤중. 자원봉사자들은 조끼만 더듬더듬 꿰입고 숙소인 자원봉사회관을 나서 배정된 병동으로 향한다. 일어나지 않은 ‘원생’(소록도병원에선 ‘환자’ 대신 ‘원생’이란 표현을 쓴다)을 깨우고 이불과 베갯잇을 새것으로 갈아주는 것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그 사이 원생들의 아침식사가 준비된다. 일반 식단, 갈아서 나온 식단, 당뇨를 위해 조절된 식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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