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든 아동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고, 아동 개개인의 소질과 개성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교육 제도를 만들어 주세요.”
‘제5·6차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대한민국 아동보고서’를 집필한 청소년들은 국제아동인권센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UN)에 제출된 아동보고서의 권고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아동보고서 집필진 아동들은 “불평등한 교육 기회는 아동이 성장한 후의 사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교육이 우리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기 보다는 아동의 다양성을 억압하는 틀이 되어 아동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한민국 아동보고서 작성을 지원한 국제아동인권센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뿐만 아니라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소속 대표위원 등 국회의원들인 권미혁·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도 동참했다. 이들은 아동들이 제안한 교육 정책 개선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공동대표인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동의 교육기회는 평등하게, 교육콘텐츠는 아동 적성에 기반을 두어 다양하게 구성돼야 한다”며 “우리 사회 아동 교육의 질과 내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양희 국제아동인권센터 대표는 “교육은 아동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정작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아동은 교육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아동보고서는 지난 2015년부터 작성됐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아동들은 지난 10개월간 ‘교육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아동’이라는 주제로 아동이 경험하는 과도한 학습시간, 성적으로 인한 차별, 학업 스트레스, 교육 격차 등의 아동권리 침해 사례와 아동이 제안하는 권고사항을 담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제출했다. 내년 2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직접 아동의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박민영 더나은미래 기자 bad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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