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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별것 아냐…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세상 바꿀 수 있다오”

순탄치 않은 인생이었다. 정봉호(71)씨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병으로 아내를 잃고 홀로 어린 두 자식을 키웠다. 가진 건 튼튼한 몸뚱이 하나밖에 없었기에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건설 현장에서 2년간 건물을 지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사무용품 제조회사, 출판사 세일즈맨, 운전기사, 기관차 선로 조차(操車) 관리인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일흔 살이 넘어서야 치열함이 가고 편안함이 찾아왔다. 자식들은 제 앞가림을 할 정도로 잘 자라줬고, 부유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여유도 생겼다. 그제야 주변을 돌아볼 마음이 생겼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고민 끝에 그는 국제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를 찾아가 ‘유산기부’를 약속했다. 전 재산인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한 채와 예금 등을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국경없는의사회의 첫 유산기부자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약속을 확실히 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서 유언 공증까지 받았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 데 4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정씨를 지난 11일 만났다. 이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한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 버는 일만 생각했어요.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장성하니, 아내 생각이 많이 났어요.” 지난해 여름, 우연히 국경없는의사회를 알게 된 정씨는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가 떠올랐다고 했다.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곧바로 단체에 전화를 걸어 유산기부를 약속했다. 자식들도 아버지의 결정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애들한테 말했더니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본소득 실험’ 신호탄 불평등 해결될까 재정 부담만 늘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자체들이 기본소득 실험 신호탄을 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만 24세 경기도민에게 소득과 상관없이 100만원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는 ‘청년배당’을 시작한다. 전남 해남도 오는 3월부터 모든 농가에 매년 60만원을 지급하는 ‘농민수당’ 제도를 시행한다. 기본소득은 재산이나 소득 수준, 노동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조건 없이 지급하는 수당을 뜻한다. 국민 모두에게 동일한 금액의 생활비를 주는 ‘완전 기본소득’과 특정 세대나 계층, 지역에 지급하는 ‘부분 기본소득’으로 나뉜다. 청년배당과 농민수당은 부분 기본소득에 해당하는 셈이다. 경기도와 해남의 움직임에 정치권에서는 ‘기본소득 도입과 실효성’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기본소득 도입은 필요하다는 입장과 예산 대비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찬성 “일자리 부족 양극화 문제 대안 될 수 있어” 우선 찬성 측은 기본소득이 자본주의와 기술의 진보가 가져오는 불평등, 불안정성 문제에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주요 논거로 제시한다. 백승호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전일제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들고 시간제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노동자의 수입이 불안정해질 뿐 아니라 근로자 중심이었던 기존 사회보장제도가 플랫폼 노동자와 같이 새로 등장한 계층을 포괄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플랫폼 노동자들은 자영업자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다치거나 해고를 당해도 관련 산재보험이나 실업수당을 받을 수 없다. 구교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여러 나라가 자본주의의 한계를 인정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친(親)자본주의 성향의 인물들도 기본소득 도입을

농어촌 학교 찾아가 디지털 교육 격차 줄인다

삼성스마트스쿨 경기도 수원에 있는 특수학교인 ‘서광학교’에는 학생들에게 유난히 인기 있는 교실이 있다. 영상을 띄우고 전자 펜으로 글씨를 쓸 수 있는 전자 칠판과 태블릿PC는 기본, VR 영상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VR 안경까지 갖춘 ‘삼성스마트스쿨’이다. 학생들은 신기한 교실에서 동물원의 사자를 만나고, 바닷속에 들어가 고래와 함께 헤엄도 친다. 스마트스쿨은 교사들에게도 기회의 공간이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상철(37) 교사는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학생들에게 VR 기기로 ‘버스 타고 학교 다니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는 “스마트스쿨이 생기자마자 교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내리는 과정을 담은 360도 영상을 만들었다”면서 “아이들이 VR로 버스 승하차 체험을 할 때 무척 좋아한다”고 뿌듯해했다. 삼성스마트스쿨은 농어촌 지역 학교·병원학교·다문화센터·지역아동센터·특수학교 등에 IT 기기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지원해 디지털 교육 격차를 줄이는 삼성전자의 사회 공헌 사업이다. 지난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 140여 곳에 문을 열었고, 학생 2700여 명이 혜택을 누렸다. 스마트스쿨에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요리 전문 학교에서는 유명 셰프와 1대1 원격 코칭이 이뤄지고,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의 경우 VR을 활용한 심리치료가 이뤄지는 식이다. 농촌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교내 텃밭을 아이들의 스마트폰과 연결해 자라는 작물에 대한 정보와 가꾸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해외 2500여 곳에서도 삼성스마트스쿨이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스웨덴 ‘발베르그 학교’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인프라조차 갖추지 못한 농촌 지역에 있는

다니엘 헤니 “베트남 교육 환경 개선에 써달라”…플랜코리아에 1억원 기부

배우 다니엘 헤니가 최근 국제구호개발단체 플랜코리아에 1억원을 기부했다. 플랜코리아는 “헤니가 플랜코리아에 1억원 이상 고액을 쾌척한 건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라고 말했다. 헤니는 플랜코리아의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플랜 아너스클럽’ 1호 회원이다. 지난 3년간 플랜코리아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모금 캠페인, 봉사활동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에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긴급구호자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 다니엘 헤니가 2017년 전달한 1억원은 미얀마 달라 지역의 초등학교 시설 보수 사업에 쓰였다. 달라 지역은 전기, 수도 등 기본 인프라가 부족해 전반적인 생활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다니엘 헤니의 기부금으로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학교는 우기만 되면 침수되고, 식수 시설이나 기본적 위생 시설이 부족했던 곳”이라며 “현재 교실 4개, 화장실 2개를 갖춘 새 건물을 짓고 있고 위생시설도 보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오는 4월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 예정이다. 올해 다니엘 헤니가 추가로 기부한 1억원은 베트남 꼰뚬 지역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에 있는 꼰뚬은 소수민족 집성촌으로 베트남 극빈 지역 중 하나다. 플랜코리아는 지역 학교 시설을 보강하고 도서관도 새로 짓는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4월 중 다니엘 헤니 홍보대사가 직접 미얀마 달라와 베트남 꼰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Goods & Good] “사회적기업이 만든 술과 한과로 설 준비하세요”

설날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왕이면 더 귀한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리고,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이번 설에는 지역사회와 영세농가에 보탬이 되는 ‘착한 소비’로 준비해보면 어떨까. 좋은 품질에 의미까지 더한 차례 식재료와 선물을 소개한다.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의 제품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통합플랫폼이자 인터넷 쇼핑몰인 ‘이-스토어 36.5+’(www.sepp.or.kr)와 서울시가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기업 전용 쇼핑몰인 ‘함께누리’(www.hknuri.co.kr)를 이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사회적기업의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이-스토어 36.5+를, 서울시가 2014년 함께누리를 오픈했다. 현재 두 쇼핑몰에서는 설 선물세트 특별전이 마련돼 있다. 차례상에 올릴 수 있는 전통주, 가래떡, 농수산물 등 다양한 식재료와 지역 특산물, 선물세트 등이 준비됐다.  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전통주다. 지역 특색이 강한 전통주를 원한다면 영농조합법인 제주샘의 술도 좋다. 대표 제품은 ‘오메기술’. 오메기술은 지난해 청와대 추석선물에 포함되기도 했다. 차좁쌀을 반죽해 만든 오메기 떡에 누룩을 섞어 발효한 오메기술은 무형문화재 3호다. 만드는 사람이 점점 없어져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오메기술을 김숙희 제주샘 대표가 3년동안 배우고 연구해 세상에 내놨다.  김숙희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사라져가는 제주 전통주를 복원할 뿐 아니라, 도내 소규모 양조장들과 노하우를 나누기 위해 제주술생산자협동조합도 설립했다. 현재 제주술생산자협동조합에는 제주술생산자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는 감귤 와인을 만드는‘1950’과 ‘녹고의 눈물’을 생산하는 ‘토향’, ‘술도가 제주바당’, ‘감귤와이너리’, ‘혼디주’, ‘황칠주’, ‘한라산 소주’가 있다.  달콤, 바삭한 한과는 설날 음식은 물론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조청류, 우과류, 강정류, 정과류, 약과류 등을

기부하고 희귀 아이템 선물받고… ‘굿굿즈’ 모르면 아재래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굿굿즈(Good Goods)’ 열풍이 불고 있다. ‘착한 상품’을 뜻하는 굿굿즈는 판매 수익의 일부가 좋은 일에 쓰이는 상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부 단체에서 정기 후원자들에게 리워드(보상) 형태로 지급하는 상품도 굿굿즈에 해당한다. 최근 기부 단체들이 만들어내는 굿즈들의 디자인과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20~30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굿굿즈로 화제를 모은 대표적인 단체가 유니세프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every child 반지’를 정기 후원 리워드로 선보이며 20~30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옷핀을 구부려 놓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셀럽들의 동참도 영향을 미쳤다.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이 반지를 낀 사진이 퍼지면서 유니세프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호프링’도 반응이 좋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정확한 후원자 증가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굿즈 지급 캠페인 이후 20~30대 정기 후원자가 늘어났다”면서 “이미 물량이 소진된 ‘옷핀 반지’나 지난해 마감한 ‘유니세프팀 팔찌’에 대한 문의가 지금도 들어올 정도”라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는 ‘북극곰 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정기 후원자에게 북극곰 팔찌와 파우치를 보내준다. 또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한 후원자들에게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준다. 아름다운재단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재일 조선인 마을인 우토로에 평화기념관 건립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마을 모양을 본떠 만든 배지를 후원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심유진 아름다운재단 홍보팀장은 “리워드 배송에 소요되는 2~3주 사이에 ‘언제쯤 배지를 받아볼 수 있느냐’는 후원자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굿굿즈의 인기 요인은 단연 높은 퀄리티다. 특정 캠페인 기간에만 진행되는 ‘한정판’이라는 것도 기부자들에게

[정연주의 우리 옆집 난민] “이거” “네” 밖에 몰라도… 주와드의 유치원 생활은 행복하겠지요?

[정연주의 우리 옆집 난민] “엄마! 나 유치원 가서 친구들이랑 어떻게 놀지? 애들은 내 말 못 알아듣고, 나는 애들 말을 못 알아듣는데….” 2016년생 주와드는 요새 날마다 엄마에게 묻습니다. 주와드는 올해 충주 대림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래 서울 장한평 인근에서 생활해왔던 주와드네는 지난해 아빠가 충주의 대형 폐차장에 일자리를 얻으며 이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얼마 전 주와드네가 새로 이사한 집을 방문했습니다. 주와드는 우리에게 형 하디의 유치원 졸업 앨범을 한참 보여줬습니다. “이거” “네” 주와드는 두 단어만으로 열심히 형 사진을 설명했습니다. 통통한 볼살이 붙은 얼굴이 세상 진지해서 모두 한참을 웃었습니다. 유치원 생활에 대한 기대와 흥분, 걱정으로 가득 찬 주와드는 형의 모습이 꽤 자랑스러웠나 봅니다. 주와드의 형 하디는 아랍 이주민 자녀가 많이 다니는 서울 군자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족 구성원 중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 구사합니다. 충주에서도 하디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형이 즐겁게 유치원 생활을 하는 동안 늘 집에만 있어야 했던 주와드도 드디어 유치원에 가게 된 것입니다. 주와드도 형 하디처럼 잘 해내겠지요? 주와드네가 이런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쳤습니다. 주와드의 아빠는 시리아 내전 상황에서 강제 군대 징집을 피해 아내와 어린 하디를 데리고 한국에 왔습니다. 난민 신청 후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고 살던 중, 막내 주와드가 태어났습니다. 주와드의 아빠는 “네 명의 아내, 자녀만 20여 명을 둔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다”면서 “소중한 두 아이에게 누구보다

“미세먼지 잡아라”…기업·국제기구·환경단체 총출동

국내 미세먼지 연구에 기업, 국제기구, 환경단체 등이 발벗고 나섰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에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 연구소장은 나노기술 전문가인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이 맡는다. 연구소에서는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유해성에 관한 정밀 연구를 비롯해 해결방안 연구가 진행된다. 또 종합기술원 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 측정 기술, 신소재 필터 기술, 미세먼지 분해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화학∙물리∙생물∙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5월 서울 종로에 국제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지난 15일 WHO는 환경부, 서울시와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이하 ‘아태환경보건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WHO의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1991년 독일 본에 처음 설립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아태환경보건센터 업무는 ▲대기질·에너지·보건 ▲기후변화·보건 ▲물·생활환경 등 총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기질·에너지·보건 분야에서는 동북아 지역의 극심한 미세먼지와 황사에 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이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대기환경문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학적 정보와 증거를 수집할 예정이다. 센터 운영에 필요한 재정은 환경부와 서울시가 마련하고, WHO는 지구환경기금(GEF) 등에서 추가 자금을 지원한다. 환경단체도 학계와 손잡고 미세먼지 대응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환경재단은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환경재단은 지난해 2월 재단 내 미세먼지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포럼, 캠페인 등을 진행해왔다. 환경재단은 “미세먼지 문제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국민생활위기’로 떠오른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소와 협력해 공동학술세미나, 교육 등 공동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진실의 방] 이제는 증명해야 할 때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이상한 호기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왜 그것을, 혹은 그 사람을 그렇게 싫어했을까. 비슷한 맥락에서 얼마 전, 학창 시절 끔찍이도 싫어했던 ‘수학’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펼쳐 든 게 ‘위대한 수학’이라는 책이었죠. 모르고 살기엔 진짜 억울한 50가지 수학 아이디어가 담겼다고 소개된 책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증명’에 관한 장(章)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증명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엄청난 노력과 실수 끝에 얻게 된다. 증명을 내놓기 위한 몸부림이야말로 수학자들 삶의 중심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성공적인 증명은 확립된 이론을 추측이나 좋은 고안으로부터 가려내려는 수학자의 ‘진품 인증’ 도장이나 마찬가지다. 증명에서 추구하는 특성은 엄격함과 투명함이며,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우아함이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통찰력이 들어간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게 증명 과정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이 무심코 내뱉는 무수한 명제를 증명하고자 살아가는 건 아닐까. ‘진품 명품’까진 아니더라도, 인생의 끝에서 적어도 자신이 모조품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몸부림치는 것일까. 증명에 대한 이런저런 쓸데없는 상념을 떠올리던 가운데 ‘도시 재생 뉴딜 사업’에 50조원을 투입한다는 정부 발표를 보았습니다. 잘못하면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간 정부의 사업이 짝퉁 소리를 듣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2014년부터 본격화한 도시 재생 사업에 이미 수천억원이 쓰였지만 국민 반응은 싸늘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등 여러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도시 재생이란 단어부터가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됐습니다. 오죽하면 ‘한꺼번에 내쫓으면 재개발, 한 명씩 쫓아내면

“작은 조직들 연대하면 큰일 가능… 정책·제도·기업 육성·복지 등 다양한 고민 나눌 것”

소셜벤처들의 연대 ‘임팩트얼라이언스’ 조직한 김재현·허재형 대표 동맹과 연합을 의미하는 ‘얼라이언스(Alliance)’가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도생(各自圖生)하던 국내 소셜벤처들도 처음으로 연대를 선언했다. 이달 공식 출범한 ‘임팩트얼라이언스(Impact Alliance)’는 국내 최초의 소셜벤처 협의체다. 루트임팩트, 크레비스파트너스,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임팩트스퀘어, 마리몬드, 베어베터, 위누, 위커넥트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업계의 대표 주자들이 지난해 11월 준비위원회를 꾸려 밑그림을 완성했다. 지난 22일 ‘주동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만남의 장소는 소셜벤처 밸리라 불리는 서울 성수동. 준비위원장인 허재형(37) 루트임팩트 대표와 정책위원장인 김재현(37)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는 “준비위원회가 꾸려진 건 2개월밖에 안 됐지만, 논의가 시작된 건 2년 정도 됐다”면서 “성수동 CEO 4인방의 친목 모임에서 임팩트얼라이언스의 싹이 텄다”고 말했다.  ◇작은 조직들의 연대, 임직원 복지 개선하고 생태계도 키울 수 있어     –성수동 CEO 4인방은 누구인가. 허재형: “우리 두 사람과 한상엽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이렇게 네 사람이다. 2017년부터 넷이 수시로 모임을 가졌다. 특별한 어젠다 없이 2~3주에 한 번씩 만나 근황도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넷 다 소셜벤처 투자나 인큐베이팅, 컨설팅 등을 하고 있어서 잘 통했다. 업계의 문제점과 고민을 공유하며 소셜벤처들의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주로 어떤 고민을 나눴나. 김재현: “국내에 소셜벤처가 등장한 게 2005년 소셜벤처대회가 열리면서다. 역사가 14년이 됐다. 하지만 우리가 모임을 시작한 2017년 초반까지도 소셜벤처를 위한 정책이라는 게 거의 없었다. 공공의 지원 없이 각자 노력하면서 만들어온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희숙 변호사의 모두의 법] 성범죄 피해자는 평생 괴로운데…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엔 솜방망이 처벌?

[이희숙 변호사의 모두의 법] 지난 9일 17년간 각종 성범죄의 온상이 돼온 100만 회원 음란물 공유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 A씨에 대한 1심 판결이 있었다. 소라넷은 해외 서버 운영, 주소 변경 등으로 수사망을 피해 왔지만 10만 청원 운동, 미국과 네덜란드 등지에서의 해외 공조 추격전 끝에 2016년 서버를 폐쇄했다. 그동안 소라넷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헤아릴 수 없다. 1심 판결이 적시한 사실만 봐도 사이트 내에 ‘중년남과 애기들의 놀이터-파파러브 카페’란 이름으로 아동의 성기 사진 파일 등이 게시됐고, ‘나의 남친 게시판’에는 95개의 아동·청소년 음란물이 올라왔다. 근친상간을 암시하는 ‘근친 고백 게시판’ 등에는 655개 아동·청소년 음란물이 게시됐는데, 운영자는 이를 우수 카페로 지정해 관리하기까지 했다. 이 외에도 사이트에 게시된 소위 음란한 영상이 무려 8만7354개에 달했다. 몰래 촬영된 개인의 신체가 100만명 앞에서 유희의 대상이 되는 데 따른 피해를 생각해보라. 아동·청소년이 사이버 공간에서 성적 착취의 대상이 되고, 한번 영상이 유포되면 사실상 회수는 불가능하며, 평생 피해에 시달려야 한다. 불법 촬영물을 삭제해주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DSO)’에 의하면 불법 유포된 영상은 지워내도 하루 이틀 지나면 좀비처럼 다시 올라온다고 한다. 1심 판결 또한 피고인에 대한 양형을 정하며 소라넷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 유형적·무형적으로 끼친 해악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판시하고 있다. 이번 1심 판결은 A씨에게 징역 4년,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14억여원의 추징을 선고했다. 일전에 먼저 체포돼 처벌을 받은 공동 운영자 B씨는 벌금 500만원 형에 그쳤다.

[Cover Story] 기부 한파에도… 늘어나는 ‘통 큰 기부’

지난해 12월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가 11년 만에 2000번째 회원을 맞았다(2019년 1월 기준 2025명). 누적 가입자 수가 1000명을 넘겼던 2015년 이후 불과 3년 만에 두 배로 규모가 커졌다. 10억원 이상 기부하면 별도의 기금을 만들어 운용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초고액 기부 모델 ‘한국형 기부자 조언 기금’도 지난해 2명이나 배출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기부 참여율은 2011년 36%를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세를 거듭해 2017년 26.8%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기부 참여가 줄어들고 있지만, 개인 고액 기부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고액 기부는 통상 개인이 내는 연간 기부금의 10~25배 되는 규모 또는 전체 모금 규모 상위에 있는 기부를 말한다. 국내 1인당 기부 금액이 120만원임을 감안할 때, 1000만원대부터는 고액 기부로 볼 수 있다. 더나은미래가 주요 비영리단체 1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액 기부자 모임을 운영 중인 8곳의 누적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고액 기부자 모임, 최근 5년 사이에 늘어 국내에서 고액 기부자 모임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2007년 12월 시작됐다. 홀트아동복지회가 2010년 1월 ‘탑리더스’를 선보이며 두 번째로 테이프를 끊었다. 이후 최근 5년간 비영리단체들이 앞다퉈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기 후원 1세대인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시기를 앞두게 되면서, 단체들이 한발 앞서 이들의 사회 환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014년 기아대책과 푸르메재단이 각각 필란트로피클럽과 더미라클스를 론칭했고, 유니세프(아너스클럽), 굿네이버스(더네이버스클럽) 등이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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