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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프마저 없으면 가게 문 닫아야 해요”…강원랜드 ‘콤프’에 울고웃는 주민들

지난 6월 27일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구공탄시장.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연다는 알뜰 시장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로 시장 안은 텅 비어있었다. 상인들은 가게 안에서 TV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 고한읍 옆에 있는 사북읍도 사정은 비슷하다. 과일가게 앞에 쌓아놓은 과일은 손님에게 팔려나가는 것보다 진열만 돼 있다가 상해 버리는 게 더 많을 정도다. 고한읍과 사북읍의 재래시장에서 손님이 사라졌다. 이곳에서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광경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시장에서 물건이 사고 팔린다면 십중팔구 강원랜드 하이원 포인트, 일명 ‘콤프’로 거래되는 경우다. 콤프는 카지노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무료로 숙식이나 교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강원랜드에서는 카지노 고객이 이용 실적에 따라 받아가는 마일리지를 ‘하이원 포인트’라고 부르는데 이를 통칭 콤프라고 부른다. 원래는 하이원 직영 영업장 내에서만 콤프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2004년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선·삼척·태백·영월 4개 시·군의 가맹점에서 콤프를 화폐처럼 쓸 수 있게 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제도가 시행된지 15년. 콤프는 지역 주민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강원랜드와 가까이 있어 카지노 고객의 왕래가 잦은 사북·고한읍의 경우 지역경제가 콤프에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콤프가 마감되면 사람이 안 와요”…중순 넘어가면 발길 뚝 “콤프가 유일한 밥줄이 됐어요. 지역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물건을 못 사고 카지노 사람들은 콤프로만 물건을 사려고 하니까요. 콤프가 없으면 굶어야 해요.” 사북시장에서 닭집을 운영하는 이모(64) 씨는 “사북의 지역 경제가

레기 와휴 하라 대표 “블록체인으로 인도네시아 농업혁신가 기른다”

“성실하게 일한 사람이 마땅한 보상을 누리는 사회. ‘하라(HARA)’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이런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레기 와휴(Regi Wahyu) 하라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그라운드X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나 블록체인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국제 비영리단체 아쇼카가 선정한 사회혁신가(Social Entrepreneur)이기도 한 그는 그라운드 X가 지난 9일 개최한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Blockchain for social impact)’ 컨퍼런스의 연사 자격으로 방한했다. 와휴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고국 인도네시아에서 ‘빈농 구제’와 ‘농업 혁신’을 목표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 이름인 ‘하라’는 인도네시아어로 영양분이라는 뜻이다. 와휴 대표는 “블록체인이 가난한 농부들의 주린 배를 채울 영양분이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데이터 민주화’ 없이는 빈농 구제 어렵다” 하라는 농부와 기업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들이 내세우는 핵심 가지는 ‘데이터 민주화(democratize data)’다. 시민의 정보접근성이 높아져야 이익이 골고루 돌아간다는 것이다. 하라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람은 농촌의 청년들이다. 이들이 ▲농부의 신원 ▲재배 품목 ▲농법 ▲비료 ▲경작지 모양·면적 등의 정보를 하라의 스마트폰 앱에 등록하면 데이터 제공에 따른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은행·보험회사·비료회사 등 기업은 이런 데이터를 사들여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 농부는 금융을 이용하거나 농업 관련 제품을 싸게 구입하는 혜택을 받는다. 데이터 제공자와 데이터 구매자, 농부 등 생태계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모두 이익을 얻는 시스템이다. ▶관련기사: ‘블록체인은 어떻게 인도네시아 빈농의 삶을 바꿨을까’ ―인도네시아 극빈층 대부분이 농촌에 사는 것으로 안다. 농촌 빈곤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의 섬으로

더나은미래-UNGC 한국협회, CSR 강화 위해 힘 모은다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금교돈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 겸 더나은미래 발행인과 박석범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16일 서울 중구 UNGC 한국협회 사무실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동형 조선교육문화미디어 공익솔루션센터장과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 UNGC 한국협회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더나은미래와 UNGC 한국협회는 CSR의 질적 성장을 핵심 목표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사회책임·지속가능성·사회적경제·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확산을 위한 플랫폼 구축 ▲보고서·간행물·연구자료 발행·교육 ▲기타 협력이 필요한 사업 추진 등을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UNGC는 2000년 7월 출범한 유엔 산하기구다.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 4대 분야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시하고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 162개국에서 1만여 개 기업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장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jangpr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함께 코딩하고 알고리즘 공부하며 IT업계 ‘우먼 파워’ 키운다

IT업계 여성 글로벌 네트워크 ‘위민후코드’ 서울 커뮤니티 지난 5월 25일 서울 강남구의 ‘구글캠퍼스서울’에 20~30대 여성 60여명이 모였다. IT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네트워크인 ‘위민후코드(Women Who Code, 이하 WWC)’ 서울 커뮤니티 발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WWC는 IT업계 여성들이 서로 교류하며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된 글로벌 비영리 조직이다. 2011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8년 만에 전 세계 20개국 60개 커뮤니티에 회원 약 19만명을 거느린 대규모 조직으로 성장했다. 발족식은 지난 5월에 치렀지만 WWC서울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2017년 서로 다른 IT기업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셋이 ‘서울에도 WWC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며 WWC본부에 메일을 보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본부로부터 승낙 메일을 받고서 세 사람은 본격적으로 WWC서울 커뮤니티 만들기에 돌입했다. ‘IT업계 여성들의 일’을 주제로 한 커리어 세미나를 열고 국제 규모의 해커톤에 함께 참여하는 등 매달 다양한 행사를 열며 꾸준히 WWC서울을 알린 결과 1년 3개월 만에 회원 800여명을 모았다. 운영진도 창립멤버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3일 일반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운영진에 합류한 김수정(28)·정유진(29)·조혜선(27)씨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나 WWC서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 사람은 현재 온라인 교육 플랫폼, 건강관리 앱 개발 스타트업,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회원 주도 스터디·코딩 모임, 해외 커뮤니티와의 교류 통해 성장 WWC서울 커뮤니티 회원들의 주요 소통 플랫폼은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다. 스터디 팀원 모집 공고, 교육 프로그램 소식 등 매일 다양한 글이 업데이트된다. 김수정씨는 “운영진이

“5개월간 공익 현장 누비며 ‘소셜 에디터’로 거듭났습니다”

‘청년, 세상을 담다’ 10기 수료식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10층 대회의실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0기 수료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해온 소셜 에디터(social editor·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기자, PD, 사회적기업가 등 언론이나 공익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현장 취재와 영상 제작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6년간 290여 명이 청세담의 커리큘럼을 수료했다. 이번 청세담 10기 수료생 26명은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저널리즘과 공익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공익 콘텐츠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웠다. 비영리와 사회적경제 전문가로부터 현장 이야기를 전해듣고, 현직 기자와 PD의 멘토링을 받으며 다양한 공익 현장을 누볐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우수 수료생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출석, 역량, 과제 등을 평가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주미 청년기자는 “청세담 활동을 하면서 노동인권, 노인복지, 동물권 등 공익 분야에도 다양한 주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아이템 선정, 취재원 섭외, 현장 취재, 기사 작성 등 졸업 기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많은 걸 배우고 익힐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황미은 CCO 현대해상 상무는 “청세담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료생들이 앞으로 언론과 공익 분야를 움직이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10기 수료생들이 작성한 졸업 기사는 더나은미래 지면과 홈페이지에 순차적으로 소개된다. 다음 기수인 청세담 11기는 내년 1월경 모집을 시작한다.  

흩어진 데이터 모아 사회 변화 도구 활용… 시민이 세상을 바꾼다

새로운 시민 운동 방식 ‘데이터 액티비즘’ 지난달 초 개설된 웹사이트 ‘노노재팬’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식품부터 자동차까지 일상 소비재 가운데 ‘메이드 인 재팬’인 것들을 소개하고 대체할 수 있는 국산제품도 제안한다. 노노재팬의 모든 데이터는 일반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은 것이다. 누구나 사이트에 새로운 일본 제품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고, 이미 등록된 제품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일본 제품 중에서도 노노재팬에 등록된 제품이 매출에 특히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데이터’가 시민사회의 새로운 활동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노노재팬의 사례처럼 평범한 시민이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십시일반 모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지식 자산으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시민단체가 데이터 활용 기술을 활용해 권력기관의 의도적인 정보 은폐와 왜곡 실태를 밝혀내는 일도 벌어진다. 이처럼 데이터를 사회 변화의 도구로 삼는 시민운동 방식을 ‘데이터 액티비즘(Data Activism)’이라 한다. 해킹 등 법에 저촉되는 방식은 동원하지 않고 공개된 데이터(open data)를 활용하거나 직접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데이터 액티비즘의 원칙이다. 케냐의 ‘우샤히디(Ushahidi) 프로젝트’는 데이터 액티비즘의 첫 사례로 꼽힌다. 이 프로젝트는 2008년 케냐 대통령 선거 후 벌어진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우샤히디는 스와힐리어로 ‘증거’란 뜻. 정부가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있다고 느낀 케냐 사람들이 직접 사건 실태를 드러낼 증거 수집에 나서면서다. 시민들이 주변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 횟수와 사상자 수를 직접 조사해 자료를 넘기면 엔지니어들이 구글 지도 위에 빨간 불꽃으로

“참여 단체에 캠페인 주도권 전부 맡겨… 서로 돕고 배우는 공동체 조성이 우리 역할”

아샤 커란 기빙튜즈데이 대표 인터뷰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다음 화요일이면 온·오프라인에서 크고 작은 기부 활동이 펼쳐진다. 바로 ‘기빙튜즈데이(GivingTuesday)’, 즉 ‘기부하는 화요일’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는 ‘#GivingTuesday’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00만 건 넘게 올라오고 온라인 모금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는다. 오프라인에서도 나눔 행사가 펼쳐진다. 대형 단체가 기획한 자원봉사 프로그램부터 이웃과 친구끼리 소소하게 진행하는 이벤트까지 가지각색이다. 기빙튜즈데이는 ‘나인티세컨드와이(92Y)’가 ‘누구나 무엇이든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날’을 만들기 위해 2012년 시작한 캠페인이다. 추수감사절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이어지는데, 사람들의 소비 에너지를 자선과 기부 활동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다. 캠페인 시작 첫해에 1000만달러(약121억2000만원)를 모금하는 성과를 냈고, 지난해에는 모금액 4억달러(약 4848억원)를 달성했다. 7년 만에 모금액이 40배나 뛴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92Y 소속이던 기빙튜즈데이 운영 팀은 올해 초 별도 기관으로 독립했다. 지난달 12일 국내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은 아샤 커란 기빙튜즈데이 대표를 만났다.   “캠페인 주도권 참여 단체들에 넘겨 임팩트 키운다” 현재 기빙튜즈데이 운영 팀 인원은 커란 대표를 포함해 10명 안팎이다. 이 소규모 조직이 미국 50개 주에서 수만 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활동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의 주도권을 참여 단체에 맡긴 덕에 가능한 일이다. 커란 대표는 “기빙튜즈데이 운영 팀은 참여 단체들의 활동 계획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참여 단체가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기부 프로그램 아이디어, 온라인 모금 전략, 소셜미디어 활용 팁

학살 피해 도망친 지 2년…로힝야족, 교육으로 ‘희망의 불씨’ 살린다

[로힝야 난민촌 이야기] 난민 100만명 육박, 여성·아동이 78%…성폭력·아동실종 등 치안 ‘빨간불’ 굿네이버스, 난민 캠프 지원사업…아동기초학습·여성직업교육 진행 아나르(40·가명)씨는 앞만 보고 내달렸다. 폭격 진동음으로 몸이 흔들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 2017년 8월 25일. 동이 틀 무렵 미얀마 인딘 마을에 들이닥친 군인과 경찰들은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무차별 학살을 벌였다. 학살 피해 생존자들은 2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우리는 평화, 정의, 그리고 미얀마 국적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군에 의한 로힝야 학살 사건으로 약 90만명이 방글라데시로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됐다. 당시 급하게 꾸려진 난민 캠프는 재난 상황만큼이나 열악했다. 구호 물품을 받으려고 몰린 인파에 여성과 아이들이 압사당했고, 성폭력과 인신매매가 횡행했다. 매년 우기가 찾아오면 토양 침식, 홍수,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들을 돕기 위해 국제구호단체들이 급파됐다. 현재 유엔을 비롯한 30여 국제구호단체가 주거, 식량, 안전, 교육, 의료 등 분야별로 난민 지원 사업을 나눠 맡고 있다. 사정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난민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약 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난민촌 10명 중 8명이 여성·아동…안전 문제 심각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 머무는 로힝야족은 지난 7월 기준 91만2373명이다. 세계 최대 규모다. 대부분의 난민은 중부 쿠투팔롱(Kutupalong) 인근에 조성된 캠프 1~22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남부 나야파라(Nayapara) 주변에도 5개의 캠프가 있는데, 이곳에도 12만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난민 캠프는 임시 거처다. 10㎡ 남짓한 움막에 4~8명의 한 가족이 산다. 전기는 공급되지 않는다. 화장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식수를 길어오고 땔감도 구해와야 한다. 구호

[사회혁신발언대] 사회적 가치,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평가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가치 평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머물지 않고 효과를 확인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고 적용하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지표와 기준을 만드는 것도 어렵고, 평가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모된다. 평가의 신뢰성 문제도 종종 제기되고, 합리적인 피드백도 부족하다. 물론 평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 가치 평가의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신뢰기계(trust machine)’라는 별명을 가진 블록체인은 현재의 사회적 가치 평가 방식이 가진 문제를 개선하는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이 어디나 쓸 수 있는 만능 다용도 칼은 아니지만,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과업을 수행하는 데에는 꽤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방식은 이렇다. 우선 평가 지표를 프로그램으로 코딩한 다음 블록체인에 설치한다. 평가에 기초가 되는 측정 데이터만 입력하면 알고리즘에 따라 평가가 진행되는 ‘평가의 자동화’가 가능해진다.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은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주관이 개입할 수 없다. 악의적으로 조작하거나 수정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해진 규칙대로 작동하고, 작동 과정과 결과는 보이는 그대로 신뢰할 수 있다. 평가 결과는 중앙 관리자가 필요 없는 블록체인에 낱낱이 기록되기 때문에 정보 유지·관리의 편의성이 극대화된다. 필요한 경우에는 암호 화폐를 활용해 평가에 대한 보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데이터가 입력되고 출력되는 모든 과정이 투명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블록체인이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블록체인은 어떻게 인도네시아 빈농의 삶을 바꿨을까

블록체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다 사회 혁신가(Social Entrepreneur)를 발굴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아쇼카는 지난 2017년 8월 미국 블록체인 사회적 기업 반큐의 함세 와파 대표를 새 펠로로 발표했다. 1982년부터 3500여 명의 펠로를 선정한 아쇼카가 처음으로 블록체인 전문가를 ‘체인지메이커’로 인정한 것이다. 블록체인이 ‘사회적 기술(Social Tech)’로 각광받는 시대가 열렸다.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활용된다. 블록체인 덕분에 가난한 농부가 돈을 벌었고, 고국을 떠난 난민은 신분증명서를 받았다. 이 특별한 기술은 지구가 푸른 빛을 되찾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가난한 농부의 영양분이 되다 “인도네시아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는 ‘하라(HARA)’라는 회사가 있죠. 하라는 가난한 농부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놀라운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10월 16일 싱가포르국립대에서 제5회 국제쌀대회(IRC)가 열렸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버너 보겔스 아마존 부사장은 농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2015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업 하라를 주목했다. 하라는 인도네시아어로 영양분을 뜻한다. 농부들의 영양분이 되겠다는 의미다. 하라가 하는 일을 이해하려면 먼저 인도네시아 농업 환경을 살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는 농업국가다. 국민 46%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대부분 가난하다. 2017년 기준 농부의 월평균 임금은 177만루피아(약 15만원)로 전체 평균인 274만루피아(약 24만원)보다 35%나 낮았다. 극빈층의 78%가 농촌에 산다. 하라는 농촌 빈곤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금융 소외다. 농부가 은행에서 대출받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다. 신원이 불분명하고, 토지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농부들은 연이율이 90%에 달하는

“블록체인, 사회문제 해결하는 공익적 기술… ‘대중화’가 목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인터뷰 유엔, 기아 문제 해결에 블록체인 활용 자금 탈취·유용할 수 없어 현장에 도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출시 사용자 SNS 활동, ‘토큰’으로 보상 ‘디지털 재산권’ 보장 시대 열릴 것 가수의 노래가 담긴 ‘CD’는 중고로 사고팔면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한 ‘음원’은 왜 다른 사람에게 되팔 수 없는 걸까? 돈 내고 전자책을 다운받았는데 서비스하던 회사가 망해 책이 날아갔다면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할까? 지금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석연치 않지만 기존의 시스템 안에서는 보장받을 길 없는 개인의 권리들. 이를 통칭 ‘디지털 재산(Digital Property)’이라고 부른다. 카카오(Kakao)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의 한재선(47) 대표는 “블록체인 안에서는 이런 문제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기존의 디지털 시스템에서는 데이터를 쉽게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소유권을 인정받기 어려웠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소유권이 명확해진다. 블록체인 데이터는 복제가 불가능하며 사고파는 모든 과정이 장부에 투명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재산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 9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Blockchain for Social Impact Conference)’를 개최했다. 블록체인이 기부, 공정 무역, 난민 지원 등에 활용된 사례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테헤란로에 있는 그라운드X 본사에서 만난 한재선 대표는 “블록체인은 여러 가지 사회문제, 불공정과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공익적 기술”이라며 “특히 디지털 재산권 보장은 블록체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품은 기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사회적

극지 종단하며 모금가 자처…3년째 ‘종단 기부 프로젝트’ 벌인 김채울씨

김채울(26)씨는 극지 탐험가이면서 모금가 역할을 자처한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극지 종단에 도전하며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을 진행했다. 햇수로 3년째. 지금까지 ‘종단 기부 프로젝트’의 누적 모금액은 1500만원에 이른다. 이 돈은 고스란히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됐다. 지난 5일 만난 김씨는 자신이 걷고 또 걷는 이유를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서”라고 했다. 대륙 종단하며 기부 프로젝트 벌여…3년째 1500만원 모금 올해 종단 코스는 아일랜드 중부에서 남부로 향하는 200km의 긴 여정. 김채울씨는 지난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거대한 빙하 위를 지나고 화산 지대를 넘었다. 가끔 통신이 연결되면 현장의 사진을 개인블로그와 SNS에 올려 모금을 독려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이번 종단 기부에 참여한 65명의 기부금 317만원을 푸르메재단에 전달했다”며 웃었다. 김씨의 기부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나미비아 사하라 사막마라톤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하루 10시간씩 총 250km의 거리를 달려야 하는 극한의 코스다. 맨몸으로 움직이기도 어려운 사막 코스를 식량과 장비를 메고 달려야 한다. “당시만 해도 초보티를 벗지 못했어요. 운동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그렇게 큰 대회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또 무릎 수술한 지 1년 밖에 안된 때라서 컨디션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어요.” 다소 무리한 도전같았던 극지 마라톤에 도전한 이유는 단 하나. 희귀난치병을 앓는 은총이라는 아이 때문이다. 김씨는 “우연히 참여한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대회’에서 은총이 아버지가 휠체어에 앉은 은총이를 밀고 끌면서 수영·사이클·마라톤을 완주하는 모습을 보고 큰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며 “극한의 도전에 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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