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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섹터 30人 더나은미래에 바란다

[더나은미래 창간 10주년 기념] 2010년 5월 국내 최초의 공익 전문지로 창간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더나은미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공익을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시민, 활동가, 전문가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이들의 응원과 애정 어린 질책이 없었다면 더나은미래의 10년은 없었을 것입니다. 더나은미래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제3섹터를 이끌고 지원하는 핵심 리더 30인에게 ‘더나은미래에 바라는 점’을 물었습니다. 다가오는 10년을 준비하며 사회문제 발굴과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더나은미래를 응원해주는 독자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이름 가나다순> 권찬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지난 10년간 국내외 복지와 인권 현장에는 늘 더나은미래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격려로, 때로는 성찰로 함께 해줬습니다. 앞으로도 공정한 시선과 열린 마음으로 소식을 들려주세요. 김도영 CSR포럼 대표 우리나라 CSR의 등대 역할을 해준 더나은미래의 10년. 사회 전반에서 ‘창조적 파괴’가 일어나는 시기에 그 역할이 무겁습니다. 파괴적 창조가 되지 않게 사회의 저울과 채찍이 돼주세요.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비영리 분야의 전문 매체로 우리 사회에 든든하게 존재하는 더나은미래.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흐름과 비영리 분야의 세계적 트렌드를 더욱 신속하게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 경제 역할에 주목하고, 사회 혁신과 주요 정책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뤄주세요. 변화하는 세계, 사회적 경제와 더나은미래로 함께 가요. 김재구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코로나 이후 공공선에 기반을 둔 창의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더 개방적이며 강한 시민사회를 구축해야 합니다. 더나은미래가 소통과 연결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SK, 사회성과기업 200곳에 인센티브 106억원 지급

SK가 지난해 200개 사회적기업이 598억원 규모의 사회성과를 창출했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로 106억원을 지급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는 사회적기업들의 성과를 화폐 가치로 측정하고 보상하는 프로젝트다. 참여 기업들은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며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 대해 측정 받고,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3년간 지급받는다. 사회성과 측정은 SK가 설립한 비영리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이 맡고 있다. SK에 따르면, 지난 5년간 SPC 참여 기업들은 총 1682억원의 사회성과를 만들어냈고, 인센티브로 339억원을 받았다. 기업당 연평균 매출액은 2015년 16억1000만원에서 2019년 17억원으로 증가했고, 연평균 사회성과도 참여 기업당 2015년 2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사회성과인센티브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25~29일 닷새간 진행된다. 이날 최태원 SK 회장은 격려 메시지 영상을 통해 “초기에는 사회성과를 화폐 가치로 측정하는 것에 대한 외부 우려도 컸지만 이제는 국내 공공기관들과 중국 정부기관, 글로벌 기업들까지 화폐 가치 측정을 연구하고 있다”며 “SPC 참여 기업들은 인센티브를 받지 않는 기업보다 사회성과 증가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측정체계를 만들고 보상 시스템 작동 여부를 살폈다면, 앞으로 5년은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정책화 방안을 연구하고 해외에 확산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청세담 11기 입학식 “사회적가치 고민하는 소셜에디터로 성장할 것”

“사회문제를 흥미롭게 다루는 PD가 되는 게 꿈이에요. 청세담을 통해 공익이 무엇인지 경험하고 배우고 싶습니다.”(한여혜·24) “소셜섹터, 특히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현중·26)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TV조선 1층 라온홀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1기 입학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 시민이만드는생활정책연구원이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소셜 에디터(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청세담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취재·기사 작성, 영상 기획·제작 등 소셜 에디터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배운다. 지난 7년간 약 300여명의 수료생이 언론사, 소셜벤처, 비영리단체, 대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이날 모인 11기 입학생 35명은 약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청세담에 합격했다. 입학생의 관심분야는 기자·PD 등 언론인과 비영리단체 창업·취업, 기업사회공헌 등 다양했다. 이들은 앞으로 5개월 동안 현직기자의 저널리즘 강의, 제3섹터 관계자 강연과 현장 취재, 영상 제작 등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 기간 더나은미래 기자와 영상전문PD의 멘토링이 이뤄진다. 또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 친목 자리도 마련된다.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 기사와 영상물을 졸업 과제로 제출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 김시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장은 “청세담을 통해 공익과 저널리즘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누고 공익을 바라보는 자세도 함께 배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지훈 시민이만드는생활정책연구원 상임이사는 “공익 분야를 취재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사회적가치‘가 어떤건지, 또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소셜 에디터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

잭 도시 트위터 CEO, ‘코로나19 피해자 기본소득 지원’에 500만달러 기부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재난 기본소득 지급에 써 달라며 비영리단체 ‘휴머니티포워드(Humanity Forward)’에 500만 달러(약 61억9900만원)를 기부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앤드류 양은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양 스픽스(Yang Speaks)’에서 “잭 도시 트위터 CEO가 기본소득 실험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내놨다”며 “이 돈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미국인에게 250달러(약 31만원)씩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휴머니티포워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본소득론자이자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주자로 나섰던 앤드류 양이 지난 3월 만든 단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거나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200만 달러(약 24억8000만원)의 현금 직접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날 ‘양 스픽스’에 출연한 잭 도시 CEO는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기본소득은 사람들이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할 새로운 지식을 배워가면서도 자녀를 굶기지 않을 수 있고, 자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편적인 기본소득은 이미 오래전에 시행됐어야 할 정책”이라며 “정책을 바꿔내는 유일한 길은 보편적 기본소득 효과를 증명하는 사례와 연구를 만들어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잭 도시는 지난달 17일 “개인 자산 4분의 1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10억 달러(약 1조2400억원)를 사회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잭 도시는 “먼저 코로나19 피해자 지원에 집중하고, 감염병 사태가 진정된 이후엔 여아 교육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앤드류 양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극심한 생계 위기에 빠진 미국인 약 2만명에게 즉각 현금 지원 사업에 나설 것”이라며

‘n번방 방지법’ 국회 통과…카카오·네이버 “반대”, 시민단체 “지금부터 시작”

‘n번방 방지법’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으로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공유하거나 시청하기만 해도 처벌받게 된다. 통신사업자에게도 디지털 성착취물 삭제 등 유통 방지 조치가 의무화됐다. 이날 열린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결된 ‘n번방 방지법’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안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 세 가지다. 아청법 개정안에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구입·소지·시청할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영리 목적으로 성착취물을 판매·광고·소개할 경우 5년 이상의 징역 ▲영리 외 목적으로 성착취물을 배포·광고할 경우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성착취물의 제작과 영리 목적 판매에 대해서만 처벌하고 징역이 아닌 벌금형도 받을 수 있었던 기존 법보다 처벌 수준이 대폭 강화됐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인터넷 사업자에게 디지털 성착취물 삭제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업자가 유통방지 조치를 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또 인터넷 사업자에게 성착취물 유통방지 책임자를 두고 매년 방송통신위원회에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카카오톡·라인 등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인터넷 사업자 대부분이 이 법의 영향을 받게 된다. 법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터넷 사업자들은 법안 통과 즉시 성명서를 내고 “인터넷산업 규제법안의 국회 통과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이 주요 회원사인 인터넷기업협회·벤처기업협회 등이 낸 성명서에는 “법안이 졸속으로 입법해 성착취 사건 재발을 막을 수 없고, 사적인 대화를 검열해 국내 서비스 이용자가 이탈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30대 그룹, 공익법인 통해 계열사 124곳 주식 보유…지분가치 1000억원 이상 13건

국내 30대 그룹의 51개 공익법인이 계열사 124곳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30대 그룹 내 비영리법인 계열사 주식 보유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30대 그룹의 공익재단과 학교법인 등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보유 주식 현황을 분석한 자료다. 주식 평가액은 지난 11일 보통주 종가 기준이다. 삼성과 롯데는 공익법인을 통해 각각 14곳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이어 현대중공업 11곳, 포스코 10곳, 한진 9곳, 대림·금호아시아나 8곳, SK·영풍·하림 6곳, 두산 5곳 순이었다. 공익법인이 1000억원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사례는 13건으로 나타났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4380억원), 삼성화재(2699억원), 삼성물산(1172억원), 삼성SDI(1150억원) 주식을 보유 중이다. 학교법인인 포항공과대학교는 포스코(3487억원), 포스코케미칼(1287억원)의 지분을 갖고 있다. KT&G사내근로복지기금과 KT&G복지재단은 KT&G 주식을 각각 3418억원, 2397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LG연암학원은 LG(2279억원), 삼성복지재단은 삼성전자(2170억원),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물산(2050억원)과 삼성생명(2040억원), 롯데장학재단은 롯데지주(1285억원)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에서 보유 중인 상장사 지분가치만 1조75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국경없는의사회 “아프간 무장 괴한 총격으로 활동가 사망…의료 지원은 계속”

국제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무장 괴한 총격 사건으로 단체 소속 활동가가 사망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국경없는의사회는 “사고로 숨진 활동가는 최소 1명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어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 괴한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 서부에 있는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침입해 신생아, 산모, 의료진에 대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총 24명이며 부상자는 16명이다. 배후를 자처한 무장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단체인 탈레반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무고한 시민과 활동가의 사망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여성과 아동을 위한 기초 의료 서비스 제공까지 방해하는 비겁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현재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산부인과 병동 내 의료 활동은 후속 테러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와 의료진은 인근 병원으로 피신해 있지만, 산과 병동이 폐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렵고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병동에 있던 산모와 아기를 포함해 이번 총격으로 인한 부상자와 유족들에게도 신체적·심리적 의료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1971년 설립된 인도주의 단체로 현재 전 세계 70여개 국에서 의료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1980년부터 활동해왔으며, 지난 12일 총격 피해를 입은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산부인과 병동은

“밤낮으로 이주민 의료 통역… 우리도 ‘도움줄 수 있는’ 사람”

 [우리사회 利주민] 테스 마낭안 링크 이사장 한국살이 28년 차 결혼 이주민 아시아 이주민들 모여 통번역 제공 의료 제도 설명해주고 병원도 동행 이주민의 간절함 알기 때문에 봉사 그들도 똑똑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 테스 마낭안(51)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링크) 이사장은 올해로 한국 생활 28년 차를 맞은 결혼 이주민이다. 필리핀 출신인 그는 “스물네 살에 한국에 왔으니 이제 한국에서 산 기간이 더 길다”며 웃었다. 그는 부산·경남 지역 이주민 사회의 ‘왕언니’로 통한다. 문제만 생기면 ‘테스 언니’부터 찾을 정도다. “사실 저는 나서는 것도 싫고 이사장 자리도 부담스러워요. 그런데 도움이 필요한 이주민은 많고 도울 사람은 적으니 쉴 수가 없죠. 어려운 이주민이 계속 찾아오는데 어떻게 모른 척하겠어요. 그렇게 주고받으면서 산 게 벌써 20년이 됐네요.” 지난 2016년 태국·네팔·베트남 등 아시아 10여 국 이주민이 만든 통번역협동조합 ‘링크’가 출범했고, 조합원들은 당연한 듯 그를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지난 7일 부산 전포동 링크 사무실에서 테스 이사장을 만났다. “한국을 사랑하지만 필리핀도 여전히 사랑해요” 테스 이사장은 “스무 살이 넘도록 나 자신이 한국에서 살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1992년 대학생이었던 테스는 어학 연수차 필리핀을 찾은 현재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듬해 학교도 그만두고 문화도 언어도 낯선 한국에 왔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국 필리핀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는 “혼인신고 후 한국 국적을 취득했는데 필리핀이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아서 국적을 버려야 했는데 그때가 가장 슬펐다”고 했다.

[新복지사각지대] 코로나發 실업쇼크… 고용 취약 계층, 유일한 소득 끊기면 극빈층 나락

①사회재난이 위기 가정을 만든다 심모(50)씨는 관광버스 기사다. 한 달 소득은 300만원. 다섯 식구가 생활하기에 넉넉지 않아도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검소하게 살아왔다. 위기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다. 단체 관광이 모두 취소되면서 심씨의 유일한 수입원이 사라졌다. 남은 돈이라고는 예금 200만원이 전부였다. 심씨는 매월 관광버스 회사에 임차료 9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2개월 전 진단받은 ‘상세 불명의 뇌 질환’ 치료에 들어가는 의료비와 약값도 부담인 상황이다. 통장 잔고는 순식간에 줄어드는데 의지할 곳은 없었다. 급한 대로 처형과 배우자 지인에게 생활비를 빌렸지만, 언제까지 이 상황을 버틸 수 있을지 캄캄하기만 하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생계를 위협받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달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서 수치로 확인된다. 지난 3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만5000명(-1.2%) 줄었다. 조사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전체 종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대부분 임시·일용직, 특수고용직이다. 소득 절벽에 직면한 이 고용 취약 계층은 순식간에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된다. 고용 취약 계층, 재난 발생 시 더 빨리 무너진다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면 복지 사각지대의 틈은 넓어진다. 특히 고용 취약 계층은 경제적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 사람을 만나서 일하는 직종이 타격을 받았다. 대부분 고용 계약을 맺지 않고 개인사업자로 일하는 특수고용직이다. 고객이 줄면

[모두의법] 사회 구성원의 자격과 미등록 이주 아동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특정 국가나 지역 출신에 대한 혐오, 차별적 발언이 일상으로 퍼지고 있다. 만약 올 하반기까지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 사회는 이방인을 어떻게 인식할까? 전망은 비관적이다. 감염의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각국이 앞다퉈 국경을 높이고 있지만, 그 앞에서 좌절하는 난민들의 목소리는 벽을 넘기 어렵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바이러스의 확산은 공공정책이 왜 사회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우리 정부는 미등록 이주민이라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단속의 위협 없이 검사받을 수 있고, 감염됐다면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는 ‘미등록 외국인’도 신분 걱정 없이 마스크를 공급받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국가기관이 ‘불법체류자’라는 멸칭(蔑稱)에 가까운 용어를 쓰지 않고 ‘미등록 외국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최초의 사례로 보인다. 물론 유엔 등 국제 무대에서는 국제표준에 맞춰 ‘미등록 이주민’이라는 표현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 미등록 이주민도 방역 정책의 대상에 포괄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이 발언의 기저에 깔려 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면 마땅히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회 구성원의 범위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확장되리라 본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놓은 결정은 ‘사회 구성원이 될 자격’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한다. 진정 대상인 피해자들은 국내에서 출생한 미등록 이주 청소년이다. 이들은 법무부의 ‘불법체류 학생의 학습권 지원 방안’ 지침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부모와 함께 강제 퇴거가 유예됐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다시 강제 퇴거 대상이 됐다. 법무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은 뜻으로 기부했는데 ‘세금 폭탄’… 구제할 법제도 없다고?

현행법상 규정 없어 법정 다툼 이어져 공익법인 통해 기부받을 단체 지정을 올바른 공익기부 돕는 장치·제도 필요 42억원 기부에 부과된 세금 27억원. 백범 김구 선생의 가문은 해외 대학에 출연한 기부금에 매겨진 세금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구 선생의 차남인 고(故)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은 2006년부터 미국 하버드대, 브라운대, 터프츠대와 대만 국립대 등 여러 대학에 10년에 걸쳐 42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장학금을 비롯해 한국학 강좌 개설, 항일 투쟁의 역사를 알리는 김구포럼 개설 등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쓰였다. 김 전 총장이 낸 기부금에 대해 국세청은 세금 27억원(상속세 9억원, 증여세 18억원)을 그의 자녀들에게 부과했다. 김 전 총장 사망 2년 후인 2018년 10월이었다. 국세청은 국내 공익법인에 출연하지 않고 해외 단체에 직접 기부한 점을 문제 삼았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하 상증세법)상 공익법인이 아닌 단체에 기부하면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김신 전 총장 자녀는 과세처분에 불복하고 지난해 1월 조세심판원에 구제를 요청했다. ‘선의의 기부자’에 과세 처분 잇따라 공익 목적의 고액 기부에 ‘세금 폭탄’이 떨어지는 일은 기부업계의 오랜 과제다. 대부분 기부자가 미리 세법을 살피지 못한 탓이 크지만, 공익 기부에 막대한 세금을 매기는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문제는 이를 마땅히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선의로 출발한 기부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몇 해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기부자로부터 180억원을 증여받은 공익재단에 증여세 140억원을 부과한 ‘수원교차로 사건’이다. 생활정보지 수원교차로 창업주인 고 황필상 박사는 지난

국경은 못 넘지만… 현지 인력 키워 도움의 손길 이어나간다

[언택트 시대, 진화하는 제3섹터] ①국제개발협력 “냐루타라마 지역 어때요? 주민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와 그 가족인데, 부모가 오랫동안 일을 못해 영양실조 상태인 아이들이 많아요.”(그레이스) “분배는 지역 공무원에게 도움받으면 좋겠네요. 제가 연락할게요.”(시프리엔) 지난 6일(현지 시각)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있는 소셜벤처 ‘키자미테이블’에서는 열띤 토론이 열렸다. 키자미테이블은 식당을 운영하며 지역 청년을 고용하는 소셜벤처다. 이날 직원들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는 ‘언택트(untact·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평소라면 엄소희, 류현정 공동대표와 현지 직원들이 둘러앉아 의견을 나눴겠지만,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 직원은 모두 귀국한 상황이다. 키자미테이블은 화상회의를 중심으로 한 언택트 소통을 사내에 도입했다. 엄소희 대표는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에 빠진 직원들을 다독이고 현장 상황도 파악할 겸 언택트 회의를 도입했는데, 오히려 직원들의 자율성과 사기가 오르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현지 직원들은 결정 권한이 있는 일까지도 대표에게 물어보곤 했는데, 지금은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현지 직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지역 선정, 식자재 수급법, 분배 과정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내놨다. “현지 직원들에게 주도권을 주자” 언택트 개발 협력의 핵심 국제개발협력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NGO, 소셜벤처,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 국제개발협력 기관들은 코로나19로 국가 간 왕래는 물론 개도국 내 이동까지 어려워지면서 사업 대부분이 ‘올스톱’됐다. 이들은 기존 사업을 비대면으로 꾸려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개발 협력 모델 구상에 돌입했다.기존 국제개발협력사업은 공여국 기관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