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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변이 사는 法] “현실 안 맞는 법제도 개선해야 소규모 비영리 살아남는다”

이희숙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 <끝> 비영리단체 지원 법제도 개선 나서규제 적용, 단체 규모 따라 달리해야 “비영리단체가 적용받는 규제에 대한 인식은 최근 몇 년 새 엄청나게 변했어요. 정부에서는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기조고, 단체에서도 기존 관행을 버리고 규정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해요. 어떻게 보면 순리대로 흘러가는 것 같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해요. 현실에 안 맞는 낡은 규제 탓이죠. 단체에서도 잘 지키지 않고, 감독기관에서도 들여다보지 않는 규제가 많아요.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단체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감독기관들도 책임 의식을 갖고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할 수 있죠.” 이희숙(41)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는 국내 비영리단체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난 2015년 동천에 합류한 뒤, 비영리단체의 법률 지원과 교육, 법제도 개선 등을 도맡고 있다. 그는 “취지가 나쁜 규제는 없지만 규제가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비영리단체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특수관계인 가산세 부과’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공익법인이 출연자의 가족이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을 직원으로 두는 경우 관련 지출 경비의 전액에 대해 가산세를 부과하도록 규정돼 있다. 공익법인에 출연된 재산은 상속세와 증여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탈세나 편법적인 상속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규정을 영세한 소규모 비영리단체에 적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작은 단체 입장에서 재정이 부족하다 보니 가족이 함께 일하는 경우가 꽤 많아요. 대부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활동비를 받으면서 단체를 겨우겨우 이끌어 나가는 단체들이죠. 그런 단체들에도 일률적으로 가산세를

급여 낮고 복지제도 전무… 장기근속할 수 없는 근무 환경

[비영리 일자리 리포트] ①좋은 일엔 좋은 일자리가 없다 2020년은 비영리단체 소속 공익 활동가들에게 혹독한 한 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아졌지만, 지역 간 이동과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활동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거나 아예 사업 자체를 취소한 경우도 많았다.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여력이 있는 단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심지어 소규모 단체들은 개인과 기업 후원금이 줄면서 일부 활동가는 일자리를 잃었고, 기약 없이 월급이 밀리는 단체도 생겨났다. 비교적 규모가 큰 한 유명 단체는 경영 악화로 전 직원 대상으로 무급 순환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활동가들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는 쉽지 않다. 다음 달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활동가 A씨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공익 활동가인 우리까지 하소연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능력과 진정성을 갖춘 활동가들의 이탈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공익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공익 활동가들의 일자리 문제를 재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비영리 분야의 일자리 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월평균 급여 206만원… 불안정한 고용 여전 비영리단체 활동가 임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많지 않다. 각 단체가 연봉이나 처우 정보 공개를 꺼리는 데다, 관련 통계도 없다. 전국 1만4699곳에 달하는 국내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NPO지원센터·아름다운재단 등에서 진행한 연구자료와 일자리 정보 사이트인 크레딧잡·워크넷에 공개된 자료를 통해 임금을 가늠해볼 수는 있다. 해당 자료들을 종합하면, 지난해 공익 활동가들의 급여 수준은 국내 임금

기부는 특별한 것? 그저 ‘일상’이죠

‘굿머니’ 저자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부장 모금가의 고민과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 ‘굿머니’(이소노미아)가 최근 출간됐다. 저자인 김효진씨는 법정 모금·배분기관인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3년간 근무하며 모금사업본부장과 자원개발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기존 모금 관련 서적은 ‘기부자의 미담’을 그리거나 ‘모금 방법론’을 소개하는 책이 대부분”이라면서 “물밑에서 고군분투하는 모금가들의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저자를 모금가로 성장시킨 다양한 사건들이 책 속에 등장한다. 초보 모금가의 실수담부터 기부자들과의 잊지 못할 만남, 거액의 모금을 달성한 이야기도 펼쳐진다. 2013년 30억원을 기부한 ‘삿포로 할아버지’와의 일화도 눈길을 끈다.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재일 교포의 등장에 마음이 급했던 것 같아요. 팩스를 주고받으며 소통을 하다가 갑자기 ‘후레자식’이라고 욕을 하시면서 기부받고 싶으면 통역 없이 혼자 찾아오라고 하셨어요. 모금을 성사시키겠다는 마음만 앞서 계속 돈 이야기만 한 게 할아버지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던 거죠. 기부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왜 기부를 하려고 하는지 듣게 됐어요. 돈에 집중하지 말고 기부자의 마음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사건이었죠.” 아너스클럽, 기부자맞춤기금, 나눔리더, 나눔명문기업 등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다양한 기부 사업을 추진한 경험도 담겼다. 그는 “모금가는 ‘받는 기술’이 아니라 ‘주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기부자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부는 대가 없이 순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기부하는 사람은 1%도 안 됩니다. 기부하는 사람을 흔히 ‘천사’라고 부르지만 사실 기부는 천상의 영역이 아니라 생활의 영역이에요. 기부금 영수증을

변화의 한 해… 환경·사회 관련 정책·사업 ‘본격화’

2021 공익 분야 5대 이슈 올해 국내 공익 분야는 ‘변화의 한 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비영리 단체와 관련된 새로운 제도들이 시행되고,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다양한 정책과 사업이 본격화된다. 공익법인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줄 ‘시민공익위원회’ 설립은 비영리 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법무부는 시민공익위원회 설립에 관한 내용을 담은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입법 예고했고, 현재 세부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컬의 기업과 창업자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민간의 지원과 투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욱 확대된다. 지난 몇 년간 공익 분야의 가장 큰 화두였던 ‘기후 위기’는 파리협정 시행 원년인 올해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 정치권의 주요 이슈로 등극하며 올해 사회 전반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더나은미래가 2021년 눈여겨봐야 할 공익 분야의 5대 이슈를 정리했다. 1. ‘시민공익위원회’ 설립, 실효성 확보하려면? 전국 공익법인을 관리·감독하는 ‘시민공익위원회’ 설립이 연내 추진된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의 골자는 주무관청이 갖고 있던 공익법인에 대한 감독과 지원 업무를 법무부 산하 독립 기구인 시민공익위원회에 전담하게 한다는 것이다. 법인의 공익성 준수 여부를 심사하고 공익법인 전환을 희망하는 비영리법인에 대한 인정 권한도 갖는다. 시민공익위원회가 설립되면 주무관청이나 담당 공무원들이 공익법인 관련 제도를 제각각 해석해 혼란을 주던 기존의 문제점은 해소될 전망이다. 정부는 민간 전문가를 시민공익위원회에 참여시켜 투명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세부안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더나은미래 ×현대차정몽구재단 특별기획]학자 6인이 보내는 신년 메시지 삶이 너무 많이 흔들렸다. 예측은 빗나가고 기대는 무너지고 계획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무서운 경험을 거듭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 무엇이 어떻게 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그럴듯한 전망을 내놓는 일들이 이토록 공허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보다 근본적인 것, 어떤 일이 닥쳐도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아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절실하다. 또다시 예측이 빗나가고 기대가 무너지고 계획한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도 더는 우리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바이러스와 함께 시작된 2021년.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차정몽구재단이 특별한 신년 기획을 준비했다. 최재천(생태학), 장대익(과학철학), 박미랑(범죄학), 오혜연(전산학), 허태균(심리학), 정석(도시공학) 등 서로 다른 분야를 탐구하는 6인의 교수를 차례로 만나 코로나 이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물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학자들은 놀랍게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공통 키워드는 ‘연결’이었다. 누군가는 생존 전략으로서의 연결을 말했고, 누군가는 양극화와 불균형을 바로잡는 연결에 대해 설명했다. 6인의 메시지를 지면에 담아 전한다. 김시원 더나은미래 기자 blindletter@chosun.com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뜻밖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연결’이라는 키워드가 절묘하게 떠올랐다. 여기에는 좋은 의미, 나쁜 의미 모두 담겼다. 감염은 물리적 연결을 통해 이뤄지고, 이로 발생한 위기는 연결을 통한 연대와 협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류가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면, 서로 연결돼 있지 않았다면, 감염병을 겪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팬데믹을 극복하는 힘은 연결을

산림으로 기후변화 대응할 기업 찾는다

산림청이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를 앞두고 전 세계 산림 분야 문제를 해결할 사회공헌 기업을 찾는다. 올해 산림청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산림총회를 통해서 전 세계 기후 위기 및 산림 분야 현안을 함께 해결할 사회공헌 기업들을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세계산림총회는 6년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주관하는 산림 분야 국제 행사로 ▲산림 훼손 ▲산림 복구 ▲기후변화 대응 ▲바이오에너지 등 산림에 엮인 현안들을 두고 각 국가·국제기관 대표들과 산림 전문가들이 정책·학술 논의를 하는 자리다. 올해 5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하반기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로,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와 산림파괴로 인한 인수공통 전염병에 대한 얘기가 오갈 전망이다. 산림청은 “2019년 유엔식량농업기구 보고서, 세계자연기금(WWF) 보고서 등에서는 산림이 기후 위기의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며 “산림관리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의 실효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산림청은 대한항공, 오비맥주, 유한킴벌리, 한화그룹 등 국내 기업들의 국제 산림복원 성과들을 소개하며 국제 민관협력을 통한 산림 솔루션을 국제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산림 문제에 관심을 있는 기업들이 직접 국내·외 사례들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기업이 산림청에 후원을 신청하면 상담 등 과정을 거쳐서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심의 후 최종 확정된다. 고기연 산림청 세계산림총회 단장은 “이번 세계산림총회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실질적 성과물을 창출하고, 전 세계에 한국의 산림녹화 모델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저학력 장애인, 문해교육 이수하면 학력 인정받는다

저학력 장애인들이 손쉽게 초중등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30일 교육부는 “검정고시 등을 보기 어려운 저학력 장애인이 문해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하는 받을 수 있도록 한 ‘초등·중학 문해교육 기본 교육과정’ 고시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고시에 따르면, 오는 2022년 3월부터 만 18세 이상의 저학력 장애인은 시도교육청이 설치하거나 지정하는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문해교육 과정을 받으면 교육청의 심사를 거쳐 학력을 취득할 수 있다. 교육부는 문해교육의 난이도를 특수교육 기본 교육과정 수준으로 맞추고, 교과 영역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과용 도서를 비롯해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과 평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국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수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보조공학기기, 의사소통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 14조 중 기부금은 2782억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중 기부된 금액은 2782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액 14조2357억원 중 약 2%가량인 2782억원이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됐다”고 29일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에 편입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직업훈련, 고용유지 지원사업 등에 쓰인다. 이와 별도로 근로복지공단에 따로 기부한 금액은 총 794억원이었다. 이 중 750억원은 금융 노사단체와 은행연합회 회원사가 기부했고, 나머지 44억원은 기업인·정무직공무원 등을 포함한 국민이 낸 돈이다. 근로복지공단 기부금은 근로복지진흥기금을 통해 저소득 돌봄 종사자와 방과 후 교사 등 취약계층 생계 안정 지원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river@chosun.com

유지민(거꾸로캠퍼스 재학생)
[모두의 칼럼] 내가 걷지 않기로 결심한 이유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나에게 비장애인들이 덕담 혹은 격려라며 하는 말이 있다. “네가 빨리 걸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어릴 땐 그저 감사하다고 대답했지만 점점 커가며 이 말에 대한 반감이 들었다. 지난 몇 년간의 생각과 방황 끝에 나 스스로 결정한, ‘내가 걷지 않기로 결심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걸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다. 소아암으로 인한 선천적 장애인이라 평생을 못 걷는 상태로 살아왔는데, 굳이 걸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많은 비장애인이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장애인에게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장애는 병이 아니다. 이 때문에 ‘낫는다’는 개념이 성립할 수 없다. 나는 걷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을 뿐, 감기처럼 치료하고 나아야 하는 불완전한 상태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잘 걸어 다니던 비장애인이 모종의 이유로 휠체어를 타게 되면 적응하기도 쉽지 않고 험난한 재활과정을 거치며 체력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생긴다. 나는 그 과정을 견디며 걷고 싶은 마음이 없다. 두 번째, 걷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여전히 장애인을 동정과 도움의 대상으로 여기는 시각이 많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 장애인도 있겠지만, 알아서 제 갈 길 가는 장애인에게 괜히 오지랖 부리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 까닭이다. 여기는 또 다른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비장애인들 상당수가 장애인을

석탄화력을 LNG로 바꾼다는 정부··· 환경단체 “LNG발전은 또 다른 화력발전소”

정부가 2034년까지 석탄화력을 LNG로 전환하고 신재생 발전 설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28일 최종 확정했다. 에너지전환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시민사회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 대부분을 LNG로 전환한다는 계획이 탄소중립 정책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년마다 발표하는 향후 15년간의 전력 확보를 위한 큰 틀이다. 이번 9차 계획기간은 2020년부터 2034년까지로, 지난해 말에 확정돼야 했지만 온실가스 감축 계획 등을 이유로 1년이나 미뤄졌다. 이번 계획에는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30기를 폐지하고, 이 중 24기는 LNG 발전설비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건설 예정인 7기의 석탄화력발전소는 계속해서 짓기로 했다. 전원별 설비 구성으로 보면, 석탄발전 설비가 2020년 28.1%에서 2034년 15%까지 감소하고 신재생에너지는 15.8%에서 40.3%까지 증가한다. 오는 2034년 기준으로 에너지 설비 비중은 ▲신재생에너지 40.3% ▲LNG 30.6% ▲석탄화력 15% ▲원자력 10.1% 순이다. 산업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2억5200만t에서 2030년에는 23.6% 감축한 1억9300만t까지 감축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로 전환하는 건 에너지전환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LNG발전이 석탄화력에 비해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배출은 적지만, IPCC가 제시한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30년 배출량 50% 감축이라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 활동가는 “LNG발전소는 또 다른 화력발전소일 뿐”이라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2050 탄소중립’ 목표에 걸맞은 에너지전환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river@chosun.com

[더나미 책꽂이] 몸과 말, 문밖의 사람들 외

몸과 말 경증 근육병 환자로 살아가는 ‘바디 에세이스트’ 홍수영이 겪은 장애인 차별과 침묵에 대한 에세이. 열네살, 근육긴장이상증으로 불리는 ‘디스토니아’가 갑작스레 찾아왔다. 멀쩡히 있다가도 얼굴이 붉게 물들고 이마와 등에 땀이 맺힌다. 목이 꺾이고 안면은 굳어 말도 나오지 않는다. 그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저자를 향해 “네가 뭐기에 교통약자석에 앉느냐”는 말을 내뱉는다. 그렇게 장애는 그를 차별의 늪으로 끌어당겼다. 발성 장애가 있는 저자는 점점 위축되고, 주변 사람들은 침묵하는 그를 제멋대로 판단하고 의심한다. 책은 저자의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과 편견을 고발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장애의 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섣부른 오해에서 비롯된 언어적 폭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저자의 지적에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홍수영 지음, 허클베리북스, 1만5000원 문밖의 사람들 2016년 파견노동자 ‘메탄올 실명 사건’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 청년들의 노동 현실을 꼬집는 르포 만화다. 고향인 창원을 벗어나고 싶었던 진희는 홀로 서울로 올라가 스마트폰 부품을 만드는 하청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일을 시작한 지 불과 나흘, 진희는 눈이 멀어 버린다. 같은 공장에서 진희를 포함해 모두 6명이 실명한다. 작업의 위험성을 알려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피해자들은 앞이 안 보이게 된 이유조차 몰랐다.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건 노동건강연대 활동가인 박행를 만나면서다. 이들은 기업과 국가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다. 시사만화를 그리는 김성의·김수박 작가는 지난 3년간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파견노동의 현실과 시민활동가들의 노력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관 ‘2020년 다양성 만화제작지원사업’

임팩트스퀘어-IFK임팩트금융 하나된다…합병 추진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와 IFK임팩트금융이 전략적 제휴를 시작으로 합병을 추진한다. 28일 양사는 MOU를 맺고 전략적 제휴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팩트스퀘어 김민수 현 이사가 IFK임팩트금융 대표직을, IFK임팩트금융의 이종수 대표가 1년간 자문위원장을 맡는 식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IFK임팩트금융은 지난 2017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주축으로 설립됐다. 당시 민관협력 임팩트펀드 조성을 목표로 이종수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단장, 이혜경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윤만호 전 산업은행금융지주 사장 등이 참여했다. 최근까지도 지역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로컬메이트 펀딩’ 등을 운용해왔다. 임팩트스퀘어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로컬 임팩트 생태계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임팩트스퀘어가 가진 소셜벤처 육성 노하우에 IFK임팩트금융의 자금력·로컬 임팩트 생태계 육성 경험을 더해 지역 기반 소셜벤처 생태계를 키워낼 것”이라고 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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