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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보유여성 150만명, 10명 중 4명이 ‘4년제 대졸’

국내 경력보유여성 가운데 학력으로는 대졸, 연령대는 30대가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석을 21일 발표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경력보유여성 수는 150만6000명이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비율은 41.9%로 약 63만명에 달한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통계청의 ‘경력단절여성 현황’과 국가통계포털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경력보유여성의 수는 지난 2014년 216만4000명에서 매년 소폭 하락하며 지난해 150만6000명으로 줄었다. 학력으로 보면 같은 기간 4년제 대졸 이상 비율은 2014년 33.3%에서 2020년 41.9%로 증가했고, 고졸 비율은 2014년 40.0%에서 2020년 35.1%로 줄었다. 초대졸 비율은 22.8%, 중졸 이하는 2.1%였다. 연령별 비율은 30대가 46.1%로 가장 많았다. 전체 경력보유여성 중 40대는 38.5%, 50대 이상은 8.9%, 30대 미만은 6.4%였다. 경력이 중단된 사유로는 육아가 4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결혼 27.5%, 임신·출산 21.3%, 가족돌봄 4.6%, 자녀교육 4.1% 순이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들의 경력 중단 예방과 재취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경력보유여성에게 인턴 기회를 주는 ‘새일여성인턴’ 사업 대상자를 기존 연 6177명에서 7777명으로 늘리고, 재직 여성을 위해 임신부터 직장 복귀까지 경력 예방서비스 전담인력 등을 확충한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올해 여성경제활동촉진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해 지원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주유소에서 태양광으로 전기차 충전··· 서울시-SK에너지 맞손

서울시가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를 위해 SK에너지와 손을 잡았다. 서울시가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정유업계와 협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와 SK에너지는 지난 20일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서울시내 직영 주유·충전소 7곳에 총 144kW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직영이 아닌 147곳 자영 주유·충전소에도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양측은 연료전지와 전기차 충전설비 관련 규제 개선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현행 규정상 신재생 발전사업과 전기차 충전사업을 병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수용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주유·충전소를 보유한 SK에너지와 서울시가 신재생에너지 공급기지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친환경 차량의 충전 인프라 설치 확산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종훈 SK에너지 P&M CIC대표는 “탄소 중립과 친환경 성장을 위해 지자체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협력 모델로서 글로벌 그린뉴딜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저탄소 친환경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美 연구팀 “기후위기로 수십억 인구 식량 생산에 차질 겪을 것”

기후위기로 수십억 인구가 식량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대에 따르면, 대기과학·환경공학·지구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됐다. 기후위기로 인해 비가 내리는 거대한 권역이 이동하고, 수십억 인구가 사는 지역의 식수와 식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대기과학과 안토니오스 마말라키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 주도로 이뤄졌다. 마말라키스 박사 연구팀은 21세기 말까지 온실가스를 계속해서 배출할 때 나타나는 열대강우대의 지역별 변화를 측정한 뒤, 27개의 최신 기후모델들을 적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종합해 결과를 도출했다. 열대강우대는 적도를 따라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지역을 말한다. 연구 결과 동아프리카와 인도양에 걸쳐 있는 동반구 열대강우대는 북쪽으로 이동해 동남아프리카에는 가뭄이 심화하고, 인도 남부에는 홍수가 잦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대로 태평양 동부와 대서양에 걸친 서반구 열대강우대는 남쪽으로 움직여 중앙아메리카 지역 가뭄을 심화할 것으로 바라봤다. 마말라키스 박사는 “지구 경도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두 열대강우대의 이동으로 전 세계 수자원 이용과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라 기후위기로 식량 생산에 영향받는 인도와 아프리카의 인구 총합은 약 27억명에 이른다. 논문 교신저자인 에피 포우포울라-게오르기오우 어바인캘리포니아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위기가 지역별 강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전염병-버블붕괴-환경위기 차례로 온다··· WEF ‘2021 세계 위험 보고서’ 발표

올해 50주년을 맞는 세계경제포럼(WEF)이 행사 개최를 앞두고 기후위기 등 35가지 세계적 위험 요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WEF는 세계 위험 인식 설문조사(GRPS) 결과를 분석한 ‘2021 세계 위험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경제와 사회, 지정학 등 각 분야 전문가 8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환경 문제로 그중에서도 기후위기가 지목됐다. 발생 가능성이 큰 위험 요인으로는 ▲극단적 기후변화 ▲기후대응 실패 ▲환경 훼손 ▲전염병 ▲생물다양성 파괴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기후대응 실패’ ‘전염병’ ‘생물다양성 파괴’ 등 세 가지는 ‘대량 살상 무기’ ‘천연자원 위기’와 함께 발생 시 파급력이 큰 5대 위험 요인에 포함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전 세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위험 요인이 시기별로 제시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2021년을 기점으로 향후 2년까지 전염병과 생계 위기를 가장 지배적인 위험으로 꼽았다. 이후 3년간은 버블 붕괴와 채무 위기 등 경제적 위험이 두드러지며, 그 후에는 생물다양성 파괴와 천연자원 위기, 기후대응 실패 등 환경 관련 요소들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고도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빈곤과 불평등을 줄이려는 시도가 퇴보하고, 국제 협력을 비롯한 사회적 연대도 느슨해졌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기후 위기와 같은 장기적인 위험 대응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디아 자히디 WEF 전무이사는 “지난해 우리는 장기적인 위험에 대비하지 않았을 때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지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 소비자중심경영 인증 쉬워진다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의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이 쉬워진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CCM 인증제도 운영·심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CCM 인증 기준에 윤리 경영, 사회적 책임,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등을 심사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 항목이 개설된다. 중소기업의 인력, 시스템적 한계를 감안해 일부 심사 기준은 삭제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하면서도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 강점에 있는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의 CCM 인증이 쉬워질 전망이다. CCM은 공정위가 부여하는 인증으로, 기업의 활동이 소비자 권익 관점에서 이뤄지는지를 평가한 후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에 주어진다. CCM 인증을 받으면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시 가점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 한도 상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CCM 인증을 받은 국내 기업은 185개다. 공정위는 “모든 기업 경영 활동이 소비자 권익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조치”라며 “이번 개정으로 공공기관·대기업·중소기업 등 소비자 중심 경영 취지에 맞는 다양한 기업들이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개정안은 올해 상반기 심사부터 반영되며,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바뀐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학대피해아동쉼터 연내 29곳 확충…심리 전담 의료기관 지정

정부가 올해 안에 학대피해아동쉼터를 29곳 더 늘리기로 했다. 현재 학대피해아동쉼터는 전국에 76곳뿐이다. 정부는 학대피해 아동 보호와 학대 사건 조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아동학대 대응체계 강화 방안’을 19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을 보면, 오는 3월 시행되는 즉각분리 제도에 앞서 올해 설치 예정인 15곳 쉼터에 더해 14곳이 추가로 마련된다. 전국 시도별 1개 이상 일시 보호시설도 설치된다. 정부는 정원 30인 이하 소규모 양육시설을 일시 보호시설로 전환할 경우 기능보강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학대를 받은 2세 이하 영아의 경우 전문교육을 받은 보호 가정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학대피해 영아를 위한 ‘위기아동 가정보호 사업’을 신설해 보호 가정 200여 곳을 확보키로 했다. 2019년 기준으로 학대피해아동 연령이 2세 이하인 경우는 1517건이었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은 ‘즉각분리제도 상황대응 TF’를 구성해 시도별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무지침을 제정해 안내할 방침이다. 학대피해아동의 심리치료를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시도별 거점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올해 안에 17개 지역에 전문 심리치료인력을 3명씩 배치한다. 또 학대피해아동을 치료하기 위한 전담의료기관을 지정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지역 의료기관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된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올해 안에 전국 299개 시군구 664명 배치를 완료한다. 직무 교육 시간은 기존 2주 80시간에서 4주 160시간으로 두 배 늘어난다. 분리보호 아동의 양육 상황을 점검하는 지자체 아동보호 전담요원도 올해 190명, 내년 191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동학대 현장 조사 때 경찰 등 조사인력이 출입할 수 있는 범위는 ‘신고된 장소’에서 ‘학대

티앤씨재단, ‘너와 내가 만든 세상’ 3D 온라인 전시로 다시 만난다

티앤씨재단이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3D 온라인 전시로 다시 구현했다. 티앤씨재단은 19일 “오프라인 전시회는 끝났지만, 추가 관람 요청에 따라 이번 3D 온라인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비뚤어진 공감이 일으키는 혐오와 그 해악성으로 인한 상처들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든 전시회다. 이번 온라인 전시는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연 실제 전시를 3차원 가상현실 기술로 구현했다. 전시회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전시실인 ‘균열의 시작’에서는 왜곡된 정보로 혐오가 증폭되는 과정을, 두 번째 ‘왜곡의 심연’에서는 혐오로 인한 고통의 순간들을 체험할 수 있다. 세 번째 ‘혐오의 파편’에서는 혐오로 인한 역사 속 비극적인 사건들의 통계와 상처 극복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티앤씨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전시회가 끝나고 ‘공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는 걸 느꼈다’는 후기를 들었는데, 재단이 지향하는 공감 사회로 가는 길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온라인 전시로 많은 분과 공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온라인 전시회는 티앤씨재단 홈페이지(tncfoundation.org/exhibition)에서 볼 수 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최재호의 소셜 임팩트] 비영리단체, 브랜딩이 필요하다

1990년 발간된 ‘비영리단체의 경영’에서 피터 드러커는 기업을 영리 기업, 정부 기업, 비영리 기업으로 구분했다. 영리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 정부 기업의 목적은 정책의 안정적인 정착, 비영리 기업의 목적은 ‘한 사람의 변화’라는 경영학 구루의 주장이 흥미롭다. 피터드러커는 80세가 넘은 나이에 왜 ‘비영리단체의 경영’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을까. 아마도 평생 영리기업의 경영을 연구한 학자가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비영리 조직의 전략적 경영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피터 드러커의 주장처럼 비영리단체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변화된 인간’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필수적인 자원이다. 정부와 기업의 재정적 자원만으로는 복잡해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변화된 인간을 육성해 사회적 자원이자 인적 자원을 창출하는 비영리단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적십자사, YMCA, 의료법인, 학교법인, 사회복지법인, 장학재단, 문화예술단체 등 수많은 비영리단체가 양극화 해소, 삶의 질 향상, 인재 육성, 교육 및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저출산, 양극화, 기후변화 등 우리의 미래사회 문제는 더더욱 해결하기 어려워질 것이므로 비영리단체도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경영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비영리단체의 리더들은 조직의 철학과 사명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목적 달성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며, 조직원들의 성장을 통해 전략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그 성과를 분석, 평가하고 공유해야 한다. 더불어 조직의 미션과 연계되는 전략사업의 적극적인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비영리단체 비전을 브랜딩하고 이해관계자와 공유하여 일반 대중의 인식 변화에 기여해야 한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월간 성수동] 후회 없는 실패

월요일 저녁이면 우리 집에서는 아이를 일찍 재우기 위한 작전이 진행된다. 그래야 저녁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의 본방을 사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매회 놀라곤 하는 것은 노래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치열한 예선을 치르고 방송 출연의 기회를 얻은 분들이니 실력이야 검증받은 셈이지만 경이롭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시청을 멈추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경연 과정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참가자들을 볼 때의 감동 때문이다. 매주 경쟁과 탈락이라는 긴장의 순간을 마주하면서도 기어이 더 발전한 모습을 선보이는 참가자들에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그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실력자들이 탈락하는 때다. 노래를 잘하는 것만으로 유명한 가수가 될 수는 없다는 현실은 뼈아프다. 그래서일까,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순간에 보여주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유심히 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경연 프로그램에서 가장 멋진 순간이 아닌가 싶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며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하는 표정, 경쟁자를 축하하거나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 하염없이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 살면서 내가 하는 일들의 성적표를 바로바로 받아볼 기회는 적다. 그것도 한 번의 무대에서 운명이 판가름 나는 결과라니. 마치 매주 수능을 보는 기분이 아닐까? 하지만 이렇게 괴로운 탈락의 순간에도 ‘후회 없는 무대’였다는 소감을 전하는 참가자들이 있다. ‘후회 없다’는 이 네 글자가 주는 울림은 상당히 크다. 다른 사람의 평가로 매겨진 결과에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ESG의 배신

새해를 맞아 기업들 저마다 주요 경영방침을 선언하고 있다. 이중 눈에 띄는 공통적인 단어 중 하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ESG는 2006년 UN PRI(유엔 책임투자원칙)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된 용어로, 투자 시 수익성 등 재무적인 성과 이외에 피투자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엔 및 연기금, 블랙록과 같은 해외 투자기관으로부터 시작된 ESG에 대한 강조는 한국도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등 금융권은 일찌감치 ESG 전담조직을 만들고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건설의 경우 ‘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여 ESG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주요 건설사들도 ESG를 올해의 주요 키워드로 꼽고 있다. 투자자 및 기업이 ESG를 강조하다 보니 이들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계, 법무법인들도 앞다투어 ESG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ESG 펀드 규모 또한 매년 커지고 있는데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펀드의 규모가 45조 달러(약 5경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20년간 20조 달러가 신규로 ESG 펀드에 유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자자와 기업이 ESG 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투자관점에서 볼 때 장기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환경보호에 대한 노력, 사회에 대한 관심, 건강한 지배구조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조건이며, 회사의 존망을 결정하는 요소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ESG 경영이 기업에 실제로 도움이 될까? ESG가 중요하고, 필요하며, 도움이 된다고 하고 있고 기업들은 ESG를 잘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설명은 좀 다르다. UN PRI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대표이사
[한수정의 커피 한 잔] 카카오 농부들의 밥그릇을 지키려면

지난해 4월 가나 정부의 카카오위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나의 카카오 산업이 약 10억달러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커피나 코코아 등 기호식품 관련 산업은 업종에 따라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수요가 늘어도 개발도상국 상황은 여의치가 않다. 전염병 통제가 어려운 개발도상국들은 국가 봉쇄와 이동 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지면서 수출에 필요한 행정 처리나 물류가 지연됐고, 그 손실은 고스란히 생산자들에게 돌아갔다. 가나와 인접한 코트디부아르 상황도 비슷하다. 서아프리카의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카카오 생산량의 70%를 담당하는 곳이다. 이곳의 공급이 원활치 않음은 곧바로 시장 가격의 요동을 의미하고 이것은 산업의 지각 변동을 뜻한다. 어쨌거나 팬데믹은 개발도상국에 산업 손실을, 선진국의 다국적 제과 회사엔 쏠쏠한 이익을 남겼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도 손 놓고 당하지만은 않았다. 두 나라는 지난해 10월부터 카카오 거래 시 톤당 400달러의 고정 프리미엄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격 정책 변화는 전년부터 계속 예고한 사안이기도 했다. 마하무두 바우미아 가나 부통령은 “OPEC처럼 코코아 생산국을 모아 ‘코펙(Copec)’을 결성해 코코아 농장의 가난 문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하며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서아프리카 카카오 산업은 ‘어린이 강제 노동’이라는 오명을 수십 년간 뒤집어써야 했다. 끝없이 떨어지는 카카오 가격 때문에 어른들은 더 이상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려 하지 않는다. 도시의 슬럼가로 나가면 하루에 1달러는 벌 수 있고, 부자 나라로 이주노동을 떠나면 집 한 채 살 돈은 마련해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시골 농장에서

“지역에선 30대 남자 활동가 찾기 힘들어”… “수평적 조직 문화 만들어야”

[비영리 일자리 리포트] (2) 2030 활동가 이야기 비영리 업계에서 청년층 인력 유출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낮은 급여와 열악한 업무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는 무엇을 찾아서 비영리로 오는 걸까. 그리고 왜 비영리를 떠나게 될까. 2030세대 남녀 활동가 두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9년 차 활동가 정호씨 이야기 김정호(36·가명)씨는 마을 공동체 활동가다. 지역 NGO에서 5년,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2년을 일했다. 귀국 후 최근까지 서울 소재 중간 지원 조직에서 일했다. 그는 “개인의 생활과 일이 분리되지 않는 게 비영리 활동가의 삶”이라고 했다. 처음 일하던 단체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도 “이러다 죽을 것 같아서”였다. 그가 주로 하던 일은 지역 공동체 활동. 지역 주민을 만나는 게 중요했는데, 그러다 보니 야근과 주말 출근이 끊이지 않았다. 낮엔 주부나 어르신을 만나고 퇴근 뒤엔 직장인들을 만났다. 산더미 같은 행정 일도 해야 했다. 첫해 월급은 140만원대로 최저임금이었고 수당은 없었다. 월급이 밀리기도 했다. 어려워진 집안 형편과 결혼을 앞둔 상황에 고민이 커졌다. 개발도상국 현장으로 떠난 건 국제 경험을 통해 경력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막상 가보니 상황은 더 열악했다. 현지 직원들 급여를 주기 위해 자신의 몇 달치 급여와 그간 모아둔 돈을 단체에 빌려주기까지 했다. 더 큰 문제는 해외에 나가 있던 2년이 서류상 공백기가 된 점이다. 현장 총책임자 격 실무자로 일했는데도 정호씨의 신분이 ‘봉사자’였던 탓이다. 해외 봉사자로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