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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3명 중 1명 “병원에 가고 싶을 때 못 갔다”

지난해 장애인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병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미충족 의료율은 32.4%로 지난 2017년에 비해 15.4%p 급증했다. 전체 인구의 연간 미충족 의료율인 6.6%와 비교하면 5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미충족 의료는 환자가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인지했지만, 돈이나 시간 등의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장애인 실태조사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1990년 이후 9번째로 전국 등록장애인 7025명 대상으로 2020년 10월부터 4개월간 방문·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장애인들은 병원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의료기관까지 이동 불편’(29.8%)을 꼽았다. 이어 경제적인 이유(20.8%), 증상의 가벼움(19.3%), 시간 부족(7.3%) 순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장애인의 외출 빈도가 크게 감소한 점도 병의원 이용 경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장애인들은 외출도 크게 줄였다. 응답자들 가운데 ‘지난 1개월간 얼마나 자주 외출했느냐’는 질문에 ‘거의 매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절반에 못미치는 45.4%였다. 2017년 조사 당시 70.1%였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주 1~3회 외출은 32.9%, 월 1~3회 외출은 12.9%였다. 답변한 장애인 가운데 ‘전혀 외출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중은 8.8%로, 2017년 4.5%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겪는 어려움으로 ‘버스나 택시가 불편해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52.6%였다. 같은 질문에 ‘장애인 콜택시 등 전용 교통수단 부족’을 꼽은 비율은 17.4%였고, ‘지하철에

개농장 폐쇄 명령에 농장주 잠적… 동물보호단체들 안락사 위기 식용견 50마리 구조

동물보호단체들이 경기 용인의 한 식용견 농장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였던 개 50여 마리를 구조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은 “용인시청에 의해 폐쇄 조치가 이뤄진 한 개농장에 머물던 식용견을 구조하기 위해 최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용인시동물보호협회, KoreanK9Rescue 등과 공동으로 작업을 벌였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HSI에 따르면, 식용견들은 먹이나 물 없이 뜬장에 갇힌 상태로 발견됐다. 개들은 극도로 말라 있었고, 피부질환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개농장 내에 도살장이 함께 있는 구조였다. HSI는 “구조된 일부 개들은 도살 현장을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었던 탓인지 트라우마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장을 운영하던 농장주 4명은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농장 철거 명령이 내려지자 시설을 버려두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주 잠적 이후 남은 개들은 용인시청이 돌봐왔다. 조양진 용인시 동물보호과 과장은 “시에서도 농장견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여러 단체의 도움으로 이를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구출 현장에서는 개농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진도믹스나 마스티프종을 비롯해 농장주가 반려견으로 기르던 테리어종도 발견됐다. 구조된 개들은 현재 안전한 곳으로 이동돼 예방접종을 차례로 진행 중이며, 향후 입양을 위해 미국·캐나다 내 현지 보호소로 이동할 계획이다. 김나라 HSI코리아 매니저는 “이번 농장의 개들은 구조되지 않으면 안락사 될 운명이었다”라며 “식용견 산업이 빨리 종식될수록 이 산업 안에서 야기되는 동물의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농장견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한국에서 동물보호법이 제정된 지 30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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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칼럼] 네 가방을 보여 줘!

SNS나 미디어에서 유명인이나 일반인이 자신의 가방 속 물건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가방 속에는 어떤 물건들이 들어 있을까? 그 속을 살펴보면 소비 트렌드를 알 수 있고, 조금씩 달라지는 일상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핸드크림을 가방에 넣고 다녔지만 이제는 손 소독제가 추가됐다. 겨울철 핫팩이 있던 자리는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갈 차례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텀블러 외에 생수병도 하나씩 넣기 마련이다. 다 쓴 물건을 다시 채우고, 낡은 것을 새로 바꾸면서 새삼 ‘작은 전자 기기들과 플라스틱이 없었다면 이 많은 물건을 어떻게 매일 들고 다녔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편리함이 가져온 환경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를 지나 이제 인류는 ‘플라스틱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류를 향한 플라스틱의 역습이 시작됐고 이제는 대안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지난해 말부터 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배출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한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생산하는 기업과 상품이 많아지며 구매도 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우시산’은 작년에 페트병 6개로 만든 원사가 들어간 맨투맨 티셔츠로 소셜 크라우드 펀딩을 열었는데 목표의 789%를 달성했다.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젠니클로젯’은 천막 자투리로 만든 어닝 백, 페트병을 이용한 펫 백 등 다양한 상품들로 완판 행진을 이어간다. 비닐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47만톤이 버려진다고 하는데 이러한 비닐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카드 지갑을 만드는 예비 사회적 기업 ‘두에코’도 있다. 이런 기업들의 상품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월간 성수동] 몰라 봐서 미안하다

5년 전 투자한 회사에 이어 작년에 투자한 회사에서도 얼마 전 우리 소풍벤처스로 배당을 하겠다고 알려왔다. 사업 성과가 뛰어난 두 기업의 배당 통지를 받아 들고 조언을 받아야 하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시드 투자사이자 액셀러레이터이다 보니 배당을 받는 경우가 이례적이라서 배당에 따른 세금과 배분 문제 등이 우리에게 생소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풍이 투자한 소셜벤처는 80곳을 돌파했다. 이 중 95%는 소풍이 첫 투자자였고, 50%는 법인조차 설립되지 않은 곳이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예 없거나 검증이 안 된 초기 팀들을 마주하는 것이 액셀러레이터의 일상이다. 아무리 좋은 팀, 비즈니스라도 초기 모습은 대부분 엉성하다. 여러모로 부족한 모습으로 만나 투자사와 피투자사로서 인연을 맺은 기업이 어느새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여 배당하는 상황은 금액 크기를 떠나 그저 뿌듯하기만 하다. 배당이 가능한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한 이들을 보며 떠오른 곳들이 있다. 바로 소셜미션과 진정성에는 크게 공감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없거나 지속 가능하지 않은 창업팀이다. 의외로 자주 찾아오는 이 안타까운 순간을 마주할 때면 복잡한 감정이 밀려든다.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이지만 이를 비즈니스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점을 대면하는 것이기도 하고, 더 괴로운 것은 창업가에게 투자 거절이라는 모진 말을 해야 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언해 줄 방향이나 아이디어조차 전혀 생각나지 않는 경우에는 자괴감까지 더해져 힘이 쭉쭉 빠진다. 액셀러레이터로서, 진정성 있는 창업자와 역량이 좋은 구성원들이 엄청난 비즈니스를 가지고 스스로 찾아오는 행운을 앉아서 기다릴

“‘제주 4·3 사건’ 비극 알리고 싶어 역사 게임 만들었죠”

[인터뷰] 김회민 코스닷츠 대표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각종 인디게임 대회서 수상숨겨진 역사·이야기 담은 게임 계속 만들고 싶어요 “누구랑 지내고 있지?” 토벌대가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묻는다. 주어진 시간은 3초. 잘못 대답하면 죽는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해야 하나, 혼자 지낸다고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탕’ 소리가 들린다. 화면이 캄캄해진다. 죽은 것이다.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게임의 플레이어들은 어머니와 동굴에 몸을 숨긴 소년 ‘동주’ 캐릭터로 변해 선택의 기로에 선다. 먹을 것을 찾아 동굴 밖으로 나온 동주는 숲에서 토벌대를 만나 허무하게 희생된다. 어떤 대답을 해야 살 수 있었을까.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직전 상황으로 되돌리며 생각과 고민에 잠긴다. 게임을 만든 김회민(29) 코스닷츠 대표는 “제주 4·3 사건 당시 토벌대는 붙잡은 피란민들을 심문하기도 하고 말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린아이까지도 죽였다”면서 “동주라는 캐릭터를 통해 실제 있었던 역사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1947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 제주도에서 남로당 제주도당 산하 무장대와 군경토벌대의 충돌이 일어나 3만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학살되거나 행방불명됐다.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는 제주 4·3 사건이 절정으로 치닫던 1948년 11월의 이야기를 재현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키보드 없이 마우스로 캐릭터를 움직이며 얻은 힌트를 활용해 퍼즐을 풀고 스토리를 진행한다. 게임이 출시된 건 지난달 24일이지만, 그 전부터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DDP 독립게임어워드’ 스토리텔링상, 글로벌 인디 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 동상을 받았다. ‘제주 4·3 사건’을 그대로 담은 역사 게임 지난 9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김회민 대표는 “플레이어들을 당시 사건의

“10년 차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새 이름 달고 도약할 것”

[인터뷰] 이형근 현대차정몽구재단 부이사장 H-온드림, 연평균 매출 28% 성장… 일자리 4519개 창출기업 네트워킹 활성 집중… 환경문제 해결 파트 신설 “사회적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면 가치가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기업에 대한 ‘착한 일을 한다’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 식의 시각에 동의할 수 없어요. 사회적기업은 조직의 대소(大小)에 상관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게 본질이니까요. 고용노동부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건 제도적인 절차일 뿐이죠. 인증받지 않은 소셜벤처들도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형근(69) 현대차정몽구재단 부이사장의 사회적기업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 2010년부터 8년간 기아차 부회장직을 맡았던 그는 2018년 11월 재단의 이사가 되면서 사회적기업 육성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페이지명동에서 만난 이형근 부이사장은 “사회혁신가 육성은 재단의 자랑”이라며 사회적경제 영역의 스타 기업들을 하나씩 소개했다. H-온드림은 매년 23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지원 사업으로 두손컴퍼니, 모어댄, 녹색친구들, 테스트웍스 등 스타 기업을 배출했다. 이 기업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8%, 일자리 창출 규모는 4519개에 이른다. 올해 10년째를 맞은 H-온드림은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에서 ‘스타트업 그라운드’로 새 이름을 달고 변화를 준비 중이다. 성장 단계별 지원 세분화… 네트워킹 위한 공간 마련도 “지원 사업이 벌써 10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데, 다른 육성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사회적경제 분야도 이제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고 있고요. 코로나19 같은 사회적 변화에도 발맞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년간 준비했어요. 세분화된 구성으로 차별적 우위를 확보하자, 그거죠.” 올해 H-온드림은 기존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팅으로 나뉘었던 구성을 H-온드림 A·B·C 등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 프로그램으로 세분화했다. H-온드림 A는 인큐베이팅, B는 액셀러레이팅, C는 환경

화훼 농가 일손 돕고, 어르신께 장수 사진 선물하고

NH투자증권 사회 공헌 활동 NH투자증권이 농촌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가 매출 증대를 위해 장터를 열고 지역 마을과 연계해 일손 돕기에 나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촌 문제 해결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게 화훼 농가 돕기 사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입학식과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행사용 꽃을 출하해 판매해 수익을 올리던 화훼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월 절화(잘라낸 꽃) 거래량은 25만속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7만속으로 급감했다. 총 경매 금액도 10억9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줄었다. NH투자증권은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꽃을 사서 고객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3억원어치를 구입한 데 이어 올해도 총 3억500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도시가스 보급이 안 된 농촌 지역 경로당과 마을회관의 취사 시설을 기존의 LPG 설비에서 전기인덕션과 전기레인지로 교체해주는 일도 하고 있다. 2019년부터 전남 곡성, 경남 합천, 전북 순창 등 전국 각지에 해마다 약 400대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남 청양, 경북 청도·의령, 전북 진원 등 네 지역에 총 425대를 지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폭발이나 유해가스 배출 위험이 있는 LPG 대신 안전성이 높은 전기 제품을 사용하도록 했다”면서 “올해 보급 사업도 이르면 이달 중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2018년부터는 65세 이상 농촌 주민에게 ‘장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에겐 시내까지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문 사진사, 메이크업 담당자 등 전문가를 마을로 파견해서 준비부터 촬영까지 한 번에 진행한다”면서 “수준 높은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선진국엔 없다는데… 재활용 힘든 ‘선거 현수막’ 꼭 써야하나

선거용 현수막 폐기물 처리 문제 업사이클링해도 폐기물량 감당 못해주요국, 스티커 부착 등 홍보법 달라한국, 구시대적 선거 문화 바뀌어야 현수막 폐기물 문제는 매년 선거 때마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치러진 재·보궐선거 당시 거리에 내걸렸던 현수막 1만8000여 개는 그대로 창고에 처박혔다. 수거된 폐현수막은 재활용 업체와 닿지 못하면 그대로 소각된다. 대부분 플라스틱 합성수지 재질에 유성 잉크로 실사 출력하기 때문에 매립해도 썩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서는 거리 현수막이나 벽보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용 현수막의 게시 기간, 규격, 수량 등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지만 해외에는 이런 규정조차 없는 곳이 많다. 선거 현수막을 사용하지 않는 게 이 나라들의 상식이기 때문이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선거에 꼭 필요한 정보도 담지 못하고 불필요한 폐기물만 발생시키는 선거 현수막은 퇴출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격한 선거법이 오히려 폐기물 발생시킨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현수막은 선거구 내 읍·면·동 수의 2배까지 허용된다. 서울시의 경우 행정동이 425개 있기 때문에 후보당 현수막을 850개까지 내걸 수 있다. 후보 15명이 현수막을 최대로 걸었을 때 1만2750개가 사용된 셈이다. 선거 이후 당선 혹은 낙선에 대한 인사 목적의 현수막도 후보별로 1장씩 걸 수 있다. 이번 보궐선거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선거법에서는 후보자가 지정한 사람만 공개 연설할 수 있을 정도로 거리 홍보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썬 현수막이 매우 중요한 홍보 수단”이라며 “자금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현수막을 찍어낼 수밖에

“쉬운 정보일수록 어렵게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 ‘쉽게 알아보는 코로나19’ 안내서 제작최우선 가치는 발달장애인 ‘안전·권리’그들과 더 친해지려 ‘소소한수다’ 기획 “발달장애인 중에는 아직 코로나19가 뭔지 모르시는 분도 많아요. 정확한 마스크 착용법도요. 마스크를 밀착시키지 않거나 뒤집어 쓰기도 하고, 애초에 왜 써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3월, 백정연(41) 소소한소통 대표는 ‘쉽게 알아보는 코로나19’라는 안내 책자를 펴냈다. ‘코로나19는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면서 널리 퍼지는 병’이라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마스크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린 그림을 보여주며 올바른 착용법을 알려줬다. 이 책자는 대구 지역 특수학교와 복지관, 주민센터 등에 약 4만8000부 배포됐다.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언어’를 찾는 일을 한다. 지자체 복지 서비스 소개 책자, 복지관 이용 안내문 등 발달장애인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바꿔 설명해주는 작업을 진행한다. 농사 매뉴얼이나 영화 예매 방법 등을 담은 자료도 만든다. 2017년 설립 이후 연평균 100건의 쉬운 정보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문래동 사무실에서 만난 백정연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한 덕분인지 쉬운 정보를 전달하려는 움직임이 확 늘었다”고 말했다. “팬데믹 시대에 정보는 생존 수단이잖아요. 사회적 거리 두기, 자가 격리, 비말 감염, 잠복기 등 감염병 증상이나 예방 수칙 관련한 낯선 단어들이 쏟아지면서 많은 장애인 지원 기관이 쉬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어요. 정부도 처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요. 보건복지부로부터 ‘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안내서’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가 와서 지난해 6월에

한국의 빅이슈는 잡지사가 아니다

[Cover Story] 8년 만에 가격 올리는 ‘빅이슈’ 외국에선 철저한 ‘일자리 제공형 비즈니스’한국에선 주거·재취업·의료 등 전방위 지원 원가·코로나 사태로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판매원들 자립 위한 길… 따뜻한 관심 부탁” 홈리스(homeless)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The Big Issue)’는 지난 1991년 영국에서 시작됐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섯 나라에서 총 8종이 발행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빅이슈는 홈리스 판매원이 잡지 판매 금액의 절반을 가져가는 일자리 제공형 비즈니스에만 집중하지만, 한국의 빅이슈는 ‘홈리스 지원 단체’ 역할까지 한다. 임대주택, 주거지원금, 커뮤니티, 직업훈련 등 다양한 지원을 하며 홈리스의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빅이슈코리아는 비영리 사단법인이자 사회적기업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약 550명의 홈리스가 빅판(빅이슈 판매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활동 중인 빅판은 33명 정도다. 빅이슈코리아가 잡지 판매량이나 매출보다 더 중요하게 관리하는 데이터는 ‘판매원’에 관한 기록이다. 판매원들이 왜 가족과 연락이 끊겨서 홈리스가 됐는지, 건강 상태나 성향은 어떤지, 현재 어디에 사는지, 언제 마지막으로 회사와 통화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정리해둔 데이터다.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 판매원도 더러 있다. 이들을 찾는 것도 빅이슈코리아 직원들의 업무다. 지난달 초, 고(故) 신영순 판매원이 병원에 실려 갔다는 것도, 며칠이나 연락이 안 되는 걸 이상하게 여긴 직원이 그가 살던 고시원에 찾아갔다 알게 된 사실이었다. 입원한 병원을 수소문해 찾아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신영순씨를 만날 수는 없었다. 폐렴기가 있다고만 전해 들었던 신영순씨는 3월 10일 병세가 갑자기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빅이슈코리아 직원들이 그의 죽음을 안 건 4월 1일이었다. 동료 19명이 함께한

“韓 석탄발전 탓 30년간 최대 1만3000명 조기 사망”

국내 석탄발전소 오염물질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지난 30년간 최대 1만3000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기후 전문가 네트워크인 기후미디어허브에 따르면, 대기오염 국제 연구 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최근 1983년부터 2054년까지 한국 석탄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와 그에 따른 비용을 분석한 ‘한국 전력의 석탄 의존에 따른 건강과 경제적 비용’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조기 사망자 수를 1만3000명으로 분석했고, 2054년까지는 그 수가 최대 3만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분석 기점을 500메가와트 이상 규모의 석탄발전소가 가동하기 시작한 1983년으로 잡고, 현재 국내에 추가로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7기의 가동 중단 시점인 2054년을 분석 끝 지점으로 잡았다. 또 석탄발전소 대기오염물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위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초미세먼지(PM2.5) 등에 대기확산모델과 화학수송모델을 적용해 오염물질의 대기 중 확산과 화학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기 사망의 주된 원인은 심장 질환으로 가장 많은 비중인 30%를 차지했다. 이어 하부 호흡기 감염(11%), 폐질환(8%) 순이었다. 보고서에서는 1983년부터 2054년까지 건강 피해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최대 58조1152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석탄발전소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 장애, 조기사망, 응급실 내원, 결근 등으로 발생한 질병 관리와 복지 비용, 노동생산성 감소 등을 고려한 결과다. 연구 공동저자인 라우리 뮐비르따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선임 분석가는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한국의 석탄 투자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를 보여준다”며 “1983년부터 지난 40여년간 석탄발전소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질병 관리와 복지 등에 17조8000억원가량의 비용을 썼고, 석탄발전소를 계속해서 가동할 경우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이웃의 이야기··· 숲과나눔, 사진전 ‘거리의 기술’ 개최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사진전시회 ‘거리의 기술’을 오는 30일부터 16일간 연다.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코로나19를 바라보는 19개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작가 19명의 작품이 걸린다. 노순택, 임안나, 고정남, 박지원 등 사진작가 9명과 일반 시민작가 10명의 작품 등 총 80여점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특이한 현상, 특별한 이슈 등 팬데믹 이후 달라진 우리 사회 모습을 보여준다. 숲과나눔은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시회 제목인 ‘거리의 기술’은 거리두기의 기술(技術)이자, ‘코로나19를 사진과 글로 기술(記述)한다’는 이중의 의미로 지었다”고 밝혔다. 전시회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전시회가 열리는 30일에는 일반 시민 작가 공모전 당선작 시상식과 숲과나눔에서 발간한 책 ‘거리의 기술’ 출판 기념회가 있다. 책에는 ‘거리의 기술’에 나온 사진 작품, 숲과나눔 지원을 받은 시민사회단체 연구 조사 결과물,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의 지난 1년간 국내외 코로나19 통계를 분석한 논평 등이 담겨 있다. 또 오는 5월 6일에는 장재연 이사장의 특강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사진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아티스트토크’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된다.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 너머 보이지 않았던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 체계의 민낯과 무너져버린 시민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발혔다. 전시회는 오는 30일부터 5월 16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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