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0일(금)

[굿네이버스 30년] ①우연은 없다… 창의와 도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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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시작된 토종 NGO 굿네이버스의 창립 30주년 기념 강연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 30년의 발자취’가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이번 강연은 사회복지, 국제개발 분야 전문가 5명이 굿네이버스 30년사를 연구·분석한 주제 강연으로 채워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전문가들은 글로벌 NGO의 조직경영·국제개발사업·모금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굿네이버스 30년 기념 강연]
① 우연은 없다… 창의와 도전의 역사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② 법제도 개선 앞장… 아동복지사업 방향성 제시
 ─안재진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③ 국제개발협력 거버넌스 구축으로 글로벌 경영 가속
 ─문경연 전북대 국제인문사회학부 교수

④ 국제개발도 사회적경제로… 지역서 국가 단위로 확장
 ─홍지영 경희대 국제개발협력연구센터 교수

⑤ 기부금 30년새 1500배 성장시킨 ‘모금의 기술’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굿네이버스 창립 30주년 기념 강연의 첫 연사로 나선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창의와 도전의 역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

“굿네이버스의 30년은 우연이 아닌 계획된 변화의 역사입니다. 그 변화는 혁신과 창조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동력이 굿네이버스의 수천 배 성장을 이루게 했습니다.”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5일 진행된 굿네이버스 창립 30주년 기념 강연의 첫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교수는 ‘창의와 도전의 역사’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굿네이버스의 30년 역사를 ▲태동기(1991~1995년) ▲도약기(2001~2007년) ▲발전기(2008~2015년) ▲글로벌 확장기(2008~2015년) ▲고도전문화기(2016~2020년) 등 다섯 단계로 구분해 설명했다. 이봉주 교수는 “예산 1억원과 직원 8명으로 시작한 굿네이버스는 외형적으로 작은 규모의 조직이었지만, 계획과 비전에 있어서만큼은 큰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했다.

태동기는 1993년 소말리아 긴급구호사업, 1994년 르완다 난민 긴급구호사업 등 해외 인도적 사업이 시작된 시기다. 출범 당시 ‘한국이웃사랑회’로 활동했지만, 해외 사업을 펼치면서 ‘굿네이버스’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 그는 “1994년 유엔난민기구에 ‘Good Neighbors inc’라는 영문 이름의 정식 NGO로 등록하면서 글로벌 NGO로 성장하기 위한 씨앗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시 영세민 지역의 폐결핵 환자촌 지원사업, 종합사회복지관과 어린이집 위탁운영 등의 국내 사업도 이 시기에 시작됐다. 굿네이버스는 1995년 북한 단둥 지역에 빵 공장을 설립하는 등 민족 차원의 인도적 사업을 시행하기도 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1991년 직원 8명의 ‘한국이웃사랑회’로 출발했다. 사진은 창립총회 당시 모습. /굿네이버스 제공

이봉주 교수는 도약기에 들어 이웃사랑회 국제본부와 미국 굿네이버스를 설립하는 등 국제 NGO로의 기틀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1996년 국내 NGO 중 최초로 유엔경제이사회의 포괄적협의지위를 획득한 단체가 굿네이버스였습니다. 포괄적협의지위 획득은 국제사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NGO로 도약하는 출발을 알리는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2000년 MDGs 유엔 정상회의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교수는 국내 아동학대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한 것을 도약기의 성과로 평가했다. 굿네이버스는 1996년 성남복지관 내 ‘아동학대 상담센터’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아동학대 개입체계를 구축했다. 이 교수는 “당시 아동학대는 사회적 이슈가 아닌 개인적, 가족적인 문제로 치부됐지만, 굿네이버스는 선제로 아동학대를 사회적 문제로 제시하고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후 굿네이버스는 아동학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 1999년 12월 아동복지법 개정을 이끌어내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굿네이버스는 발전기에 들어 ▲아동권리보호 ▲아동권리옹호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3대 사업추진 방향으로 정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위탁 운영하고, 전국 20개소의 지역복지센터를 개소했다. 이 교수는 “단순히 아동학대 문제뿐 아니라 빈곤아동 지원사업의 모델을 개발하는 등 통합적인 아동지원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발전기에는 해외사업의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인도적 지원 활동이 17개국으로 확대되고 단순 지원사업이 아닌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소득증대 사업을 진행하면서 질적 성장도 이루게 됐다.

해외 긴급구호 지역에는 지역 사무소를 설치하고, 재건사업으로까지 연계하는 등 해외 긴급구호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2007년 전 세계 22개국 아동들의 교육 지원사업과 대북 초등학교 지원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UN MDGs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UN MDGs Award 수상으로 ‘비전 2020,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굿네이버스’라는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NGO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했다.

“글로벌 확장기는 본격적으로 국제 NGO 단체로 도약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네바 국제협력사무소를 설립해 유엔 CoNGO 인권위원회의 정식 회원으로 등록하게 되죠. 이 시기 국제기구와 협력된 사업구도를 정착시켰습니다. 국제기구들과 함께 말라위 의료서비스 개선, 네팔 지역개발 소득증대 사업 등을 진행하며 정책 파트너십을 굳건히 하기도 했습니다.”

고도 전문화기에는 단순한 사업추진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모델의 연구와 개발에 나서는 R&D 시대를 열었다. 실제 2015년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를 개소해 다양한 아동지원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또 사회적 경제에 주목해 2017년 ‘사회적기업단’을 신설하고 2019년엔 글로벌 임팩트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굿네이버스는 ‘함께하는 이웃, 변화하는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비전 2030계획을 세우고 글로벌 ‘Top tier NGO’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교수는 “굿네이버스는 미국과 일본 등 8개국에 글로벌 NGO로서 조직 기반을 구축하면서 세계적인 NGO로 자리 잡게 됐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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