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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 위커넥트 대표
[모두의 칼럼] 미래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나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가장 빠른 속도로 종사자가 늘어날 직업은 뭘까. 최근 미국 노동통계국(The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관련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1위는 풍력발전 기술자, 2위는 숙련 간호사, 3위는 태양광 설치 기술자, 4위는 통계학자, 5위는 물리치료 보조사였다. 다음 순위로는 정보 보안 애널리스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가정 및 개인 간호 보조사, 의료 및 건강 서비스 매니저, 의사 보조사 등이 언급되었다. 에너지 분야, 데이터 및 보안 분야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헬스케어 분야가 10위권에서 무려 네 자리나 차지한 점이 퍽 놀라웠다. 기후위기로 인류의 에너지 생산과 소비 방식이 바뀌고 자동화와 디지털화 덕분에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동시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새로운 노동 수요가 창출되는 것도 당연하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특히 가정 및 개인 간호 서비스 종사자가 2030년까지 10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아갈 거라며 걱정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여전히 많고 심지어 새로운 직업도 다수 생길 거란 전망에 조금 희망적인 마음을 갖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미래의 직업, 일자리, 노동을 이야기할 때 개인이 마주하는 진짜 문제는 일자리 수 감소가 아니다. 기존의 일과 새로운 일 사이의 ‘기술 격차(Skill Gap)’를 줄이는 것이다. 우리가 일하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동안은 내가 보유한 기술과 최신 기술 사이의 갭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메워야 하는 갭은 점점 넓어진다. 맥킨지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대표이사
[한수정의 커피 한 잔] 일하는 사람들의 커피

90년대 초반, 대학생 농촌활동을 위해 충남의 한 지역에 간 적이 있었다. 나는 ‘농민과 학생이 연대한다’라는 모호한 말보다는 넓은 밭에 가지런하게 심겨진 푸른 먹거리들을 구경하는 것이 그렇게 좋았다. 밭을 보면 그 댁 어르신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듯 반듯하게 정리된 들판은 그 자체로 예술품이다. 한번은 농민회 아저씨가 학생들 고생한다며 간식을 들자고 청했다. 집에 계신 아주머니께 전화를 한 줄 알았는데, 어느새 읍내 다방 마담이 커피 보온병과 커피잔을 가지고 나타났다. 뾰족한 힐을 신고 논두렁 길을 걸어왔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병에서 커피 프림 등을 한 숟갈 뜨면서 아저씨, 아주머니와도 친하게 이야기했다. 여러 잔의 커피를 사람 수에 딱 맞게 만들더니 “아저씨, 나 지금 바빠서, 저기 배달 좀 갈게. 학생들 좀 있다가 봐” 한다. 대학생들이 이렇게 시골에 나타나면 귀한 손님 대접한다고 아저씨들은 안 하던 일을 벌이신다. “맛있지유?” 아저씨가 자부심 어린 표정으로 물으시는데, 여자 종업원이 따라 주는 커피를 어린 여자인 내가 손님이 되어 먹는 것이 편할 리 없다. 1987년 커피 수입자유화 조치로 원두커피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인스턴트 커피는 여러 활로를 모색하고 있었다. 커피 매장은 ‘카페’와 ‘다방’으로 나뉘어 각각 원두와 인스턴트 커피를 팔았다. 다방들은 고급 이미지의 원두커피에 상대할 힘을 얻기 위해 ‘음악다방’이나 ‘티켓다방’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래방의 등장은 음악다방의 운명도 위태롭게 했다. 티켓다방은 점점 도시의 변두리로 밀려났다. 시골에서도 이런 현상은 있었는데, 서로 다 아는 지역사회에서 티켓을 ‘세게’ 팔 수는 없고, 고작

[2021 임팩트어스] 농식품 혁신 꿈꾸는 스타트업 10곳 한 자리에

소풍벤처스가 ‘2021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데모데이)’를 20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풍벤처스가 운영하는 농업·식품 분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임팩트어스’에 선발된 스타트업이 참석해 농식품 분야에서 시도 중인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참가팀은 ▲랑데뷰 ▲밭 ▲우성소프트 ▲루츠랩 ▲뉴로팩 ▲도시곳간 ▲엔티 ▲캐비지 ▲카멜로테크 ▲위미트 등 총 10곳이다. 이들은 농업과 IT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유통 구조 개선으로 소농(小農)의 소득을 높이기도 했다. 미세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소재를 생산하거나 해조류로 친환경 포장재 생산 기업도 주목받았다. 농업에 IT 접목, 미래농업 이끈다 이날 데모데이 무대에 오른 농식품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했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랑데뷰’는 농촌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 문제를 로봇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수확에 필요한 노동력 비중은 약 39%로 가지치기, 김매기, 적과 등 작물재배 작업 가운데 가장 컸다. 박주홍 랑데뷰 대표는 “스마트팜이 확산하면서 작물 수확량이 증가하는 만큼 수확에 드는 노동력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랑데뷰가 개발한 수확 로봇 ‘파밀리’는 컴퓨터 비전을 통해 파프리카, 토마토 등의 작물을 인식하고 로봇팔을 활용해 시간당 약 10kg을 수확할 수 있다. ‘우성소프트’는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농약사의 업무를 개선해주는 ERP(전사적자원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농약사는 농민들에게 농약을 판매할 수 있는 전문가다. 농약, 농자재, 종자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약사가 약을 제공하듯이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농약 등을 처방해준다. 우성소프트는 농약 판매기록 전송, 재고 관리, 데이터 추출·가공·분석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농약사의 업무 효율 증대로 농민들의 작물 관리 방법에 집중할 수

co2 이산화탄소
정부 탄소중립 시나리오, 시민 60% “모른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크게 느끼고 있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로운전환연구단과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시민 27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위기와 정부정책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온라인으로 시행됐으며 탄소감축 현안이 쟁점인 지역(충남, 경남, 전북)과 상대적으로 비쟁점인 지역(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기후위기 심각성에 공감했다. 응답자의 91.4%가 ‘기후위기가 미래 세대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지금도 매우 심각하다’는 문장에 동의하는 비율도 90.4%에 달했다. ‘기후위기가 건강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응답은 90.1%로, 2010년(78.5%)에 비해 11.6% 상승했다.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야 할 주체로는 중앙정부(86.2%), 지방정부(85.3%), 경영계 단체(84.1%), 기업·사용자 단체(82.2%) 등이 꼽혔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기후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27.1%에 불과했다.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은 각각 22.1%, 21.8%에 머물렀다. 정부의 탄소 감축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다. 정부가 지난 8월 5일 발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모른다’는 응답이 60.4%였다. ‘2050년 탄소중립선언과 한국판 그린뉴딜’에 대해서도 40.3%가 ‘모른다’고 했다. 연구소는 “기후위기 정책에 대한 정부와 시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안감도 높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노동 환경과 작업장 조건의 악화가 우려된다(55.4%)’ ‘고용 상실과 노동조건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55%)’고 답했다. ‘이미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다’는 응답도 56.8%에 달했다. ‘(탄소감축을 위한) 산업 전환으로 직접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2021 임팩트어스] 소풍벤처스 “농식품은 기후위기·ESG의 핵심”

“농식품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 수 있다면 인류 전체가 마주한 기후위기, 그리고 전 세계 기업들의 ESG 경영 흐름에도 정말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데모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팩트어스는 농식품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농업·식품 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과 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관, 소풍벤처스가 운영하고 있다. 소풍벤처스는 올해 4월 ▲뉴로팩 ▲도시곳간 ▲랑데뷰 ▲루츠랩 ▲밭 ▲엔티 ▲우성소프트 ▲위미트 ▲카멜로테크 ▲캐비지 등 10팀을 선발해 6개월 동안 1000만원의 사업화 자금 지원, 비즈니스 역량 강화 교육 등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했다. 이날 진행되는 데모데이 행사에선 이들 10개 팀이 각 10분씩 투자사와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한다. 홍영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벤처창업본부장은 “대체육, 농업용 로봇, 스마트팜, 그린바이오 기업 등 농식품 스타트업이 만드는 변화가 농업 생태계를 혁신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투자·판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한 대표는 농식품 분야가 기후위기와 ESG 흐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유엔이 기후 문제를 해결하자면서 제시하는 ‘기후행동(Climate Action)’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가 농식품으로 꼽힌다”며 “창업가와 이를 지원하는 투자사들이 농식품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 수 있다면 기후위기와 기업들의 ESG 흐름에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변화가 클 때는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는데, 기후변화 역시 농식품 스타트업과 투자자 입장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실제

‘불확실한 시기 속 작은 것의 가치 재발견’ 2021 체인지온 콘퍼런스 개최

다음세대재단이 ‘2021 체인지온 콘퍼런스’를 다음달 2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체인지온 콘퍼런스는 비영리단체들이 모여 공익 활동에 있어 혁신적인 생각과 정보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열네번째를 맞는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작은 것부터 다시 건강해지는 비영리’다. 코로나19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비영리 영역에서 사소하게 여겼던 ‘작은 것’의 가치에 주목하자는 취지로 정해진 주제다. 이번 콘퍼런스는 1부와 2부로 나눠 강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1부는 ‘작은 것의 힘을 알아차린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이명현 천문학자, 이소영 제주대학교 사회교육학과 교수, 이혜미 한국일보 기자, 김지현 SK mySUNI 부사장 등이 강연한다. 2부 주제는 ‘나에게서 시작된 새로운 시도들’이다. 비영리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배윤슬 청년도배사, 김사강 이주와인권연구소 연구위원,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정경훈·서경원·김서린 오늘의행동 생활학자 등이 본인들의 사업과 활동 경험 등을 토대로 강연한다. 다음세대재단은 “강연을 통해 ‘작은 것은 확실하고, 창조적이고, 유연하고, 지속가능하고 아름답다’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이전의 경험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고 예측이 불가능해진 현 시점에서 조직보다 개인, 결과나 성과보다 과정, 숫자보다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있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여긴 ‘작은 것’에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얻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올해 체인지온 콘퍼런스는 카카오임팩트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오는 21일부터 체인지온 홈페이지(changeon.org)를 통해 할 수 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SG위원회 설치, 코스피 상장사 15% 불과

코스피 상장사 820곳 중 ESG위원회를 설치한 곳이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코스피 상장기업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한 기업은 123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ESG위원회를 신설한 곳은 97곳, 기존 위원회를 ESG에 맞게 개편한 곳은 26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올해 들어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1분기 30곳, 2분기 53곳, 3분기 24곳 등 올해에만 107개 기업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 위원장은 대부분 사외이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를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기업은 98곳에 달했다. 대표이사가 위원장을 맡는 곳은 5곳, 사내이사는 4곳에 불과했다. 그 외 위원장 선임 예정이거나 위원장을 알 수 없는 기업은 16곳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지주 업종에서 ESG위원회 신설·개편한 기업이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지주 기업 중 18곳이 신설됐고 3곳이 개편됐다. 서비스 업종이 10곳이 신설, 1곳 개편으로 뒤를 이었고 석유화학 업종은 10곳이 모두 신설됐다.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로 범위를 좁히면 ESG위원회 설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169개 기업 중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한 기업은 93곳(55%)이었다. 이 중 ESG위원회를 신규 설치한 기업은 71곳, 기존 위원회를 ESG에 맞게 개편한 기업은 22곳으로 집계됐다. ESG위원회 구성원에 소유주 일가가 포함된 기업은 8곳이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GS건설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SK렌터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성기학 영원무역

“직원이 곧 자산… 작은 목소리에도 관심 가져야”

[인터뷰] 주디 새뮤얼슨 아스펜연구소 부소장 “직원에게 관심을 가지세요. 기업 구성원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함께할 CEO의 동맹군이자 소중한 자산입니다. ‘ESG 경영’ 역시 기업 내부에서 시작됩니다.” 미국 워싱턴DC에 소재한 정책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의 주디 새뮤얼슨(Judy Samuelson) 부소장은 기업 성공의 핵심 요소로 소속 직원을 꼽는다. 그는 자본시장에 팽배한 주주우선주의를 끊임없이 비판해 온 대표적인 연구자로 유명하다. 포드재단 근무 시절에는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 기금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25년간 기업의 비즈니스 목적을 장기적 가치로 전환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최근 글로벌 차원에서 불고 있는 ESG 열풍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 출간한 저서 ‘기업 경영의 6가지 새로운 규칙’에서는 ‘노동 비용의 최소화’를 낡은 규칙으로 규정하고 ‘직원을 가장 중요한 기업의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ESG 경영의 새로운 규칙을 제시했다. 오는 28일 지속가능한 임팩트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새뮤얼슨 부소장을 서면 인터뷰했다. 직원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존재 “기업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선악(善惡)으로 규정지을 수 없습니다. 다만 기업이 내리는 결정은 선하거나 악한 결과를 가져오죠. 과거 기업을 지배했던 낡은 규칙은 이제 기업을 넘어 사회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새뮤얼슨 부소장은 “기업은 인적자원 관리 차원에서 직원들의 생산성만큼이나 그들의 자유와 복지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면서 “직원들은 소비자와 가장 근접하기 때문에 기업의 ‘꼬리 위험(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일단 발생하게 되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파악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델타항공(Delta Airlines)’ 사태를 소개했다. 델타는 2005년 파산 당시 심각한 보수 삭감을 받아들여야 했던

가치에 민감한 Z세대 “기업도, ESG도 믿지 않는다”

[Z세대가 생각하는 ESG는?] 기업과 정부, 미디어가 ‘ESG’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모두가 ESG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마이크를 쥔 사람은 거의 50~60대다.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청년들의 목소리는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현상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미래를 이어받을 다음 세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함께 이야기하며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Z세대는 ESG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더나은미래는 한양대학교 임팩트사이언스연구센터, 사회적가치연구원과 1996~2005년 출생한 Z세대 150명을 대상으로 ESG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Z세대는 기업도, 기업의 ESG 경영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Next Impact Conference)’에서는 한국·호주·싱가포르 대학생들이 모여 이번 설문 결과를 두고 ‘ESG의 미래’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가치 있는 곳에 지갑 연다 Z세대는 ‘가치’에 민감한 세대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기꺼이 돈을 낸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를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소비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다. 설문 결과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환경·사회·거버넌스 관련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83.3%, 80.6%, 72.0%였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응답자의 81.3%가 ‘기업은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기업이 단순히 싸고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ESG에 대한 인식에서도 Z세대의 이런 성향이 드러났다. 10명 중 7명 이상이 ‘기업이 ESG 관련 이슈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의 재화에 추가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환경적 가치를 위해서는 응답자의 84.7%가

“지역 문제 직접 해결하자” 사랑의열매 ‘주민참여형 모금 캠페인’ 펼친다

행안부·복지부 참여하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 구축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와 손잡고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참여형’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민관 협력 모금 캠페인에 정부 부처 2곳이 합동으로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랑의열매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사랑의열매·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지역문제해결플랫폼 등 4자 간 ‘주민참여형 지역문제해결 모금캠페인’ 협약식을 열고 지역 주민이 직접 문제를 찾아 제안하고 해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모금 캠페인은 오는 11월부터 시범 기간 3개월을 거친 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 기간 전국 공기업과 공공 기관을 비롯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기부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격차 완화 ▲주민 주도 기후 위기 대응 ▲지역 중심 돌봄·사회서비스 분야 등 지역에서 공통으로 선정된 문제 해결에 우선으로 쓰인다. 사랑의열매는 이번 캠페인에서 중앙회와 전국 17개 시도 지회를 통해 모금 캠페인과 지원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공통 의제 발굴과 실질적인 사업을 수행한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는 지역사회 현안 발굴을 비롯한 민간 자원 연계 등을 담당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앞으로 지역 문제는 지역 주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번 행사가 지역사회를 살리기 위한 참여를 확산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 이슈들이 더욱 다양해졌고 적극적 대응을 위한 새로운 지원 형태와 확장이 필요하다”며 “지역 주민이 다양한 협력체와 함께 주체적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NGO들, ‘기후위기 대응’ 나서다

기아, 질병, 재해 등 인도적 위기 상황에 놓인 취약계층을 구호하는 활동에 집중해왔던 인도주의 NGO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각국 적십자사들의 연대체인 국제적십자운동은 이달 말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전 세계 인도주의 NGO들을 대표해 ‘기후위기 대응 선언’을 한다. 앞서 국제적십자운동은 지난 5월 ‘국제 인도주의 기구를 위한 기후·환경 헌장’을 발표했다. 기후와 환경을 고려하는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NGO들이 지켜야 할 행동 규범 7가지가 담긴 헌장으로 세이브더칠드런, 옥스팜 등 전 세계 인도주의 NGO 150곳이 서명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기아대책, 태화복지재단, 한국해비타트 등 국내 NGO 16곳도 서명에 참여했다. 인도주의 단체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는 이유는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취약계층에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홍수 발생 횟수는 약 134% 증가했고, 같은 기간 가뭄 발생 횟수는 약 29% 늘었다. 홍수는 아시아에, 가뭄은 아프리카에 집중됐다. 홍수 피해를 입은 인구와 가뭄 피해를 입은 인구 수는 각각 약 16억5000만명, 약 14억3000만명이었다. 노영선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전략기획실장은 “이전에는 자연재해 발생 당시에만 일시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진행하면 됐지만 최근 들어 기후변화 때문에 홍수나 가뭄이 만성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제월드비전이다. 지난 3월 기후변화와 환경을 고려해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라는 지침을 각국 월드비전에 전달한 데 이어 기후변화 사업을 종전의 교육, 긴급 구호, 식량 지원 사업과 같은 범주에 추가 지정했다. 지난해부터는 기후위기 대응 사업의 하나로 케냐 ‘타나강 산림 복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으로 나무와

“언니가 되어 달라며 손 내민 레베카, 웃는 모습 천사 같죠?”

[초즌: 아이의 선택] 후원 아동 레베카가 선택한 최재희씨 이야기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갈 때면 아주 잠깐, 우편함에 시선이 머뭅니다. 기다리는 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편함에 봉투 끝이 빠끔히 나와있는 날에는 마치 연애편지라도 받은 듯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편지는 저 멀리 바다 건너에서 옵니다. 발신인은 레베카. 가나에 사는 나의 후원 아동입니다. 우리 인연은 조금 특별하게 시작됐습니다. 제가 레베카를 돕기로 한 게 아니라 레베카가 저를 선택했거든요. 취준생(취업준비생) 시절 다짐을 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언젠가 내 힘으로 돈을 벌게 되면 월급의 10분의 1은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겠다고요. 회사에 입사해 어느 정도 적응한 뒤 마침내 취준생 시절의 다짐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조금은 낯선 아동 후원 캠페인을 발견했습니다. 아동과 맺는 1대1 결연 후원인데, 후원자가 아이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후원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선택의 기회가 많지 않았을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얘기였죠. 이거다, 싶었습니다. 이력서를 쓰는 마음으로 ‘후원 지원용’ 사진부터 골랐습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 수십 장을 훑으며 고민했습니다. 활짝 웃는 표정이 좋을까, 차분해 보이는 옅은 미소가 좋을까. 옷은 아무래도 밝은 색이 낫겠지? 한참을 고심한 끝에 푸른 숲길에서 흰 원피스를 입고 찍은 사진을 골랐습니다. 남은 건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아이가 나를 선택할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나를 지목했을지…. 소개팅이라도 앞둔 것처럼 퍽 긴장이 됐습니다. “재희 언니 안녕! 미소가 너무 예뻐요. 제게 좋은 언니가 돼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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