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를 자퇴한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안학교를 다니며 학업을 이어가고, 차근차근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 없는 10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온전히 스스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 되니 그 고민이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그중 가장 큰 고민은 자기증명에 대한 막막함이다. 자퇴 후 깨달은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발판을 전부 마련해주는 것이다. 시험이나 수행평가 같이 주어진 일을 해내기만 하면 결과가 남고, 그 결과를 모두가 인정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과 꾸준한 상담을 통해 다양한 진로 및 진학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퇴 후 내 미래의 A부터 Z는 모두 내 손에 달려있다. 더 이상 미래의 길잡이가 되어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걸 떠올릴 때마다 불안감을 느낀다. 이런 경험은 비단 나만 하는 것도, 소수의 일도 아니다. 국가교육통계센터 학업중단 현황에 따르면 2016년 4만7070명이던 학업중단 청소년은 2020년 5만2261명으로 늘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전체 청소년 중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실질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주무부처는 교육부가 아닌 여성가족부다. 여성가족부가 기본 계획을 세우면 이 계획을 지자체의 지원 센터가 실천하는 형식인데, 지자체별로 운영 방침이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고, 이 혼란은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중지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