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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커리어, 선택지가 아닌 시대의 기준이 되다

소셜벤처의 확장 뒤에 남은 커리어의 균열 시대가 요구하는 연결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임팩트얼라이언스는 대한민국 임팩트 생태계의 다양한 조직이 모인 협의체 네트워크다. 소셜벤처, 임팩트 투자사, 중간지원조직, 비영리 스타트업까지. 서로 다른 미션과 방식을 가졌지만 ‘임팩트’라는 공통의 지향 아래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찰자가 된다. 누가 성장하고, 누가 어려움을 겪고, 누가 떠나는지 가까이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질문이 남는다. “임팩트 커리어를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가?”이다. 보람과 의미는 분명하지만, 많은 이들이 불안정한 환경 위에서 버티고 있는 현실 또한 분명하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지속하지 못하는 구조. 이제 우리는 임팩트 커리어의 ‘지속가능성’을 정면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 임팩트 생태계는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 사회문제 해결은 오랫동안 정부와 비영리의 영역이었다. 정책은 정부가 만들고, 현장은 비영리가 담당하며, 시민은 기부와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구조였다. 사회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였지, ‘사업의 기회’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임팩트투자와 B-Corp 같은 개념이 등장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이 확산되었고, 문제 해결은 점차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자, 시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제안이었다. 비영리 활동을 통해 공론화된 사회문제가 충분한 수요를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흐름은 하나의 연속선상에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 변화가 비교적 압축적으로 전개되었다.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으로 정부 주도의 생태계가 먼저 형성되었지만, 동시에 제도적 한계를 느낀 청년 혁신가들이 글로벌 흐름을

“일할 사람이 없다”는 탄식, 정말 인재가 없어서일까

사회적 가치 중시하는 청년 4명 중 1명, 그러나 경로는 불투명 취업이 아닌 전환의 설계…생태계가 함께 책임질 때 길이 열린다 “왜 이렇게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렵지?”“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인재가 이렇게도 없나?” 사회혁신 생태계에서 반복되는 질문이다. 그리고 종종 “임팩트 인재 풀 자체가 너무 작다”, 혹은 “이 시대에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혁신적으로 일하려는 인재는 거의 없다”는 비관적 결론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감각이 아닌 데이터로 이 질문을 다시 보기로 했다. 전국 대학생 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며 “정말 임팩트 인재는 부족한가?”를 처음부터 다시 물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사회·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재는 27.2%였다.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이미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소셜임팩트를 정확히 안다”고 답한 비율은 5.5%에 불과했다. 인재는 있었지만, 그 관심을 커리어로 연결할 언어와 구조가 부재했다. ‘인재 부족’이 아니라 ‘연결 구조의 부재’가 문제였다. ◇ 인재는 있다, 그러나 경로가 없다 사회적 변화에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그들의 관점에서 다시 질문을 던졌다. 왜 관심 있는 인재가 임팩트 커리어를 선택하지 않는가? 무엇이 결심을 돕고, 무엇이 망설이게 만드는가? 이 경로를 선택했을 때 미래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결국, 인재가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보와 신뢰 자원이 제공되고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했다. 동시에 우리 자신에게도 물었다. 우리가 운영해 온 수많은 교육 사업 중

버려진 물건의 반전…예술 입고 4800만 원 사회적 가치로 

아름다운가게 ‘그물코 프로젝트’,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발표 탄소 14톤 감축·환경 교육 효과 2595만 원…경단녀 일자리 창출도  “우리는 모두 서로의 삶에 책임이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이러한 철학에서 출발한 ‘그물코 프로젝트 2025’가 총 4819만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경제연구소가 재능기부로 진행한 성과 측정 결과다.  ‘그물코 프로젝트’는 씨줄과 날줄로 엮인 ‘그물코’처럼, 지구를 지키는 일 역시 개인이 아닌 공동의 책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시민이 기부한 물품에 예술가의 창작을 더해 새 작품으로 만들고, 전시 후 이를 다시 유통하는 구조다. 물건의 ‘소비-폐기’ 흐름을 ‘사용-재사용-재순환’으로 전환해, 개인의 소비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아보게 하려는 취지다.  프로젝트는 2024년 첫선을 보인 후, 지난해 전시 규모와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진행됐다.  ‘Have a nice earth’를 주제로 한 2025 전시는 지난해 10월 서울 성수동 헬로우뮤지움을 시작으로 양평·수원·남양주 등 초·중학교 순회 전시로 이어졌다. 개막식에선 시니어 모델들이 폐의류로 만든 업사이클링 패션을 입고 런웨이에 올랐다. 전시장엔 생활용품을 물리적 변형 없이 활용한 이경래 작가와, 기부 의류를 재단해 새활용 작업을 거친 김효진 작가가 참여해 기부 물품에 예술을 더했다. 모든 작품은 전시 종료 후 해체되거나 원형을 유지한 채 회수돼 매장에서 재순환된다. ◇ 환경 감축·시민 참여 확산·재취업까지…순환 모델 입증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것은 환경적 성과다. 기부 물품 재사용·새활용으로 동일 물품의 신규 생산을 회피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작품 제작과 전시 운영,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배출량을

openAI, 챗GPT, 생성형 AI /Unsplash
“챗GPT,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나” 캐나다 총기참사가 남긴 생성형 AI 논쟁

오픈AI, 범행 수개월 전 용의자 계정 ‘폭력 조장’으로 차단했지만 경찰엔 통보하지 않아캐나다 정부 규제 압박 속 오픈AI 후속 조치… 생성형 AI 신고 기준·예방 책임 논쟁으로 번져 캐나다에서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이 인공지능(AI)의 책임 문제로 번지고 있다. 오픈AI가 범행 수개월 전 용의자의 챗GPT 계정을 차단했지만, 이를 수사기관에 통보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캐나다 정부는 규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오픈AI는 사법당국과 직접 연결되는 연락망 구축 등 안전 조치를 내놓았다. 이를 계기로 생성형 AI 플랫폼 기업이 위험 신호를 어디까지 대응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 캐나다를 흔든 총격… 챗GPT, 참사 전 용의자 계정 차단했지만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사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인구 약 2400명 소도시 텀블러 리지에서 발생했다. 18세 제시 밴 루트셀라는 자택에서 어머니와 의붓형제를 살해한 뒤 과거 자신이 다니던 학교로 향해 교사 1명과 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수십 명이 다쳤고, 경찰과 대치하던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총 사망자는 용의자를 포함해 9명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캐나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총격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학교 총격이 드문 만큼 충격이 컸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예정된 유럽 방문을 취소했고, 연방 정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논란은 오픈AI의 과거 조치가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오픈AI는 지난해 내부 시스템이 ‘폭력적 활동을 조장하기 위한 모델 오용’을 식별해 해당 계정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활동이 “타인에게 임박하고

금융산업공익재단, 비영리 실무자 55명 대상 역량 강화 교육 진행

임팩트 기반 성과관리 체계 구축…올해 117억 원 규모 33개 사업 추진 금융산업공익재단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2026년 사업수행기관 교육’을 개최했다고 27일 전했다. 이번 교육에는 2025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12개 신규 기관을 포함해 총 33개 기관 실무자 55명이 참석했다. 재단은 올해 비영리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약 117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33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행기관의 사업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회계 관리와 임팩트 기반 성과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교육에서는 재단의 사업 비전과 평가 제도를 소개하는 사업관리 교육과 회계 관리 교육이 진행됐다. 이어 데이터 기반 임팩트 전략 기업 트리플라잇과 함께 마련한 ‘임팩트 프레임워크 워크숍’을 통해 각 기관이 사업 성과 목표를 구체화하고, 임팩트 맵을 직접 설계하는 실습도 이뤄졌다. 이와 함께 은유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 ‘세상에 지지 않고 크게 살아가는 18인의 이야기’도 마련됐다. 비영리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고민과 소명을 공유하며 활동가 간 연대를 다지는 시간으로 운영됐다.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은 “이번 교육은 수행기관과 재단이 공익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목적과 사업을 통해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의 경험을 나누며 연대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수행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과제에 대응하고,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김경하의 우문현답]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최근 저와 이름이 같은 ‘대학생 김경하’를 만났습니다.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기자를 꿈꾼다는 그 학생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언급하며, “피해자들이 정보를 미리 알았더라면 삶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기자라는 업(業)의 본질이 통한다고 믿는 그에게, 저는 한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자가 없어서 그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것 같나요.” 그는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저는 그 ‘멈춤’이 반가웠습니다. 생각은 대개 그 지점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진실은 직함과 함께 배달되지 않습니다. 명함을 파는 순간 열리는 비밀 창구 따위는 세상에 없습니다. 불리한 정보는 은폐되고, 불편한 사실은 늘 뒤늦게 당도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입니다. 끝까지 질문하는 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익숙한 결론에 안주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 ‘사유의 부재’가 좁히는 공론장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목격한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은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깨닫지 못하는 철저한 ‘사유의 부재’에 빠진 평범한 관료였을 뿐입니다. 타인의 관점에서 세계를 상상하는 능력을 포기한 채 시스템의 관성에 몸을 맡길 때, 공론장은 서서히 질식하며 끔찍한 위기를 맞이합니다.  대개 ‘사유의 게으름’은 효율의 탈을 쓰고 나타납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기획하는 것은 몹시 고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자의 직무로 치면 현장에 대한 관심, 비판적 사고, 쉬운 답을 거부하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기존 방식’이라는 관성이 지배하는 순간 공론장은 균질해지고, 현장의 생생한 경험은 밖으로 밀려납니다.  지난 2년,

좋은 일을 오래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진입은 늘었지만 경로는 불안정한 임팩트 커리어 재원 구조와 고용 조건, 이제는 ‘지속성’을 설계할 때 임팩트 커리어는 지난 10여 년 사이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에서 하나의 선명한 언어로 자리 잡았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선택은 더 이상 낯선 선언이 아니다. 성수동이라는 거점이 형성됐고, 임팩트 투자와 정책 자본이 유입됐으며, ‘소셜벤처’라는 이름도 대중화됐다. 적어도 생태계 안에서 ‘의미 있는 일’은 하나의 선택지로 존재하게 됐다. 그러나 이 흐름이 사회 전반으로 확장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임팩트 커리어는 여전히 일부 네트워크 안에서 공유되는 경로에 가깝다. 얼마나 안정적인지, 장기적으로 어떤 이동과 성장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지 않았다. 의미에 대한 언어는 빠르게 확장됐지만, 그 의미를 떠받치는 노동 조건과 경로에 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 간극은 개인과 조직 모두의 경험에서 드러난다. 임팩트 생태계로 유입되는 청년은 늘었지만, 일정 시점 이후 커리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직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직 역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장기적으로 고용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구조를 자연스럽게 확보하지는 못한다. 생태계는 커졌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은 여전히 불안정하게 배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 하이브리드 조직의 딜레마 : 미션과 시장 사이의 줄타기 한국 임팩트 생태계의 성장은 정부 지원과 맞물려 전개돼 왔다.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과 이후 이어진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표방한 조직들이 시장과 고용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다만 이 모델은 구조적 한계를 내포하고

[세상은 여전히 따뜻한 法] 억눌린 자에게, 자유를

변호사로서 걸음을 뗀 지 10년이 되었다. 재단법인 사랑샘의 노인·홈리스 공익전담변호사에서 법무법인(유한) 동인의 공익전담변호사까지, 처음부터 오롯이 공익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특별한 사명감 보다는, 그저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소박하고 순진한 동기가 10년이라는 제법 긴 시간을 이끌어왔다는 것이 감회가 새롭다. 필자가 속한 동인 공익위원회는 사회적경제, 난민·이주민, 아동·청소년, 장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 모든 분야가 나름의 어려움과 고충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홈리스’가 제일 막막하게 느껴진다. 길거리 노숙인, 쪽방촌 거주민에게 발생하는 법률문제는 채무, 민사, 형사, 가사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데 그들의 애달픈 인생사만큼이나 법적인 해결도 녹록지 않다. 특히 홈리스 명의를 도용한 대포차, 대포폰, 사업자등록 문제는 예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한 다른 공익변호사님들과 뜻을 모아 홈리스법률지원단을 조직하여 2019년도에 소송을 제기했다. 명의를 도용 당한 홈리스분들을 대리해 과세 처분의 무효를 구한 것이다. 필자가 맡은 A씨는 어린 시절부터 신경계 질환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가정에서 보호 받지 못하고 오히려 가족 간 극심한 갈등을 견디다 못해 고향을 떠나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 영등포역에서 노숙을 하던 A씨는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인천으로 향했고, 명의범죄단의 감시 속에 협박과 폭행에 못 이겨 A씨 명의로 사업자등록, 핸드폰 가입, 자동차 등록을 하게 되었다. 3개월 만에 범죄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지만, A씨에게는 2700만 원의 채무와 세금이 남았다. 다행히 파산 제도를 통해 일반 채무는 면책이 되었으나, 체납된 세금은 해결할 길이 없었다.

자립준비청년, 현금 지원을 넘어 ‘신용 성장’으로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신용 스텝업(Step-Up)’생계비·멘토링·긴급대출 결합한 통합 모델…신용점수 평균 27점 상승 “적금이랑 가계부가 처음이었어요. 해보니까 돈이 어디로 나가는지 알겠더라고요. 전엔 스트레스받으면 그냥 샀는데, 지금은 ‘왜 샀지?’ 돌아보게 되고, 이제는 그냥 사는 게 아니라 계획하고 살아요. 그게 자립같아요.” 자립준비청년 임지훈 씨(가명·24)는 요즘 통장을 네 개로 나눠 쓴다. 돈이 들어오면 용도별로 구분해 관리하기 위해서다. 신용점수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변동이 생기면 긴장하고, 이유를 찾아본다. 그는 “처음으로 스스로 통제된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변화는 지난 2024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년간 자립준비청년 신용성장지원사업 ‘신용 스텝업(Step-Up)’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추진한 이 사업은 자립준비청년 100명을 선발해 생계비 지원과 신용 멘토링, 자산형성, 긴급대출을 연계한 통합 지원 모델이다. ◇ ‘신용’이 빠져 있던 자립 지원 ‘신용 스텝업’의 차별점은 목표를 ‘신용 성장’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아동권리보장원 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신용불량자 비율은 6%다. 한국신용정보원과 통계청 자료를 종합하면 20대 전체의 신용유의자 비율은 약 1% 수준으로 추정된다. 단순 비교해도 자립준비청년의 비율이 일반 청년보다 약 6배 높다. 같은 조사에서 자립준비청년의 29.3%는 채무가 있다고 답했다. 채무 발생 이유로는 ‘생활비’가 39.4%로 가장 많았다. 보호종료 이후 돈 관리 기술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55.4%, 금융교육이나 정보 제공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92.5%였다. 신용 위험은 높지만, 이를 관리할 기회는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신용 스텝업’은 생계비 지원과 함께 금융교육, 신용 멘토링, 긴급대출을 연계했다. 참여자는 1년간 월 25만원의 생계비를

“삐빅” 교통카드 찍고 느낀 ‘짜릿함’…40만 원이 바꾼 이주배경 청소년의 삶

전문가들 “교통비는 단순 편의 아닌 생존권…지역사회·학교 연계망 시급” “예술가가 꿈인데, 교통비를 지원받고 처음으로 유료 전시회에 가봤어요.” “차비 때문에 포기했던 주말 학원을 하루에도 두 번씩 갈 수 있게 된 게 너무 기뻐요.”“엄마의 교통비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그게 제일 좋았어요.”  단돈 몇천 원.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지만, 가난과 불안정한 체류 신분이라는 이중고에 놓인 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대중교통은 넘기 힘든 장벽이었다. 1000원 남짓한 버스비가 부담돼 왕복 수 시간을 걷고, 교통비가 없어 학원과 나들이를 포기해야 했던 아이들. 그 손에 교통카드 한 장이 쥐어지자 멈춰 있던 10대의 일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민관 손잡고 ‘이동의 자유’ 보장 이 작은 변화는 신한금융그룹과 서울시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 더나은미래가 함께 추진한 ‘중도입국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에서 출발했다. 전국 이주배경 청소년 30명을 대상으로 2025년 10월부터 5개월간 약 40만 원의 교통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복지 제도의 문턱을 넘지 못해 교육·돌봄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큰 청소년들에게 최소한의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취지였다. 학교와 유관기관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최종 27명이 선정됐다. 지원자의 63%는 한부모·다자녀 가구였고, 48%는 장기 체류가 불안정한 상태였다. 신혜영 서울시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 센터장은 “이주배경 친구들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제도권 밖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돈이 없어 기관이나 학교에 가지 못한다면 이는 곧 돌봄과 교육, 안전의 사각지대로 직결된다”고 이번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 버스카드 한 장이 바꾼 18세의 하루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사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A군(18)의 삶은 교통비 지원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민주당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 자문위원 위촉

위원회 내 유일한 환경 전문가로 참여…한반도 평화 전략에 ‘기후’ 의제 첫 반영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이미경 대표가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신안보-문화분과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이번 위촉은 한반도 평화 전략 논의에 기후 의제가 처음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환경재단은 설명한다.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통일·안보 전략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정책을 제언하기 위해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당내 비상설 특별기구다. 이미경 대표는 위원회 내 유일한 환경 분야 전문가로 참여해 기후·환경 협력을 기반으로 한 한반도 평화 전략 수립에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환경재단은 최근 기후위기가 식량, 보건, 재난, 에너지, 사회 안정 등 다양한 영역과 맞물리며 복합 안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기후 문제를 국경과 이념을 넘어 인류 공동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한반도 기후위기 역시 남과 북이 함께 대응해야 할 공동 과제로 보고 있다. 환경재단은 위원회 자문 활동을 통해 기후·환경 의제를 한반도 신뢰 구축의 접점으로 확장하고, 국제기구 및 다자기금과 연계한 협력 모델을 모색해 지속가능한 평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한편, 2002년 설립된 환경재단은 국내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으로, 지난 20여 년간 아시아 기후취약 지역에서 환경 개선과 취약계층 지원, 생태계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특히 몽골 사막화 방지, 미얀마 맹그로브 복원, 베트남 태양광 학교 건립, 방글라데시 기후 취약 지역 지원 등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은 기후·환경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 논의의

초록우산-아이스크림에듀, 저소득층 아동 교육격차 해소 나서

서울 60개 기관에 초등 학습 교재 5360세트 지원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AI 기반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저소득가정 아동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초등 학습 교재를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교재는 국어·수학·통합과목 등 초등 학습 교재 5360세트로, 서울 지역 지역아동센터와 우리동네키움센터 등 총 60개 기관에 배포된다. 해당 교재는 센터 내 아동들의 기초학력 보완과 학습 공백 해소를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2019년부터 초록우산과 협력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물품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매년 새 학기 시작 전 학습 교재를 지원하며, 체계적인 학습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교육기업으로서 아이들의 기초 교육과 미래 역량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학습 교재와 스마트 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학업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이번 지원은 취약계층 아동의 학습권 보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초록우산은 앞으로도 모든 아이가 충분한 교육을 통해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