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급식 먹을 만큼만 담을게요”…교실에서 본 영화가 아이들의 기후행동을 이끌다

[르포] 영화로 환경 배우는 ‘시네마그린틴’ 초등학교 수업 현장 지난 25일 아침, 서울 광진구 성동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북극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 ‘스노우 베어’였다. 북극곰이 눈으로 만든 친구가 녹아내리는 장면에서는 교실 곳곳에서 “아…” 하는 아쉬움 담긴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날 수업은 학교에서 영화를 통해 환경을 배우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시네마그린틴’ 프로그램이었다. 올해는 서울시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교사 11명이 직접 영화를 선정하고 수업자료도 함께 만들었다. 영화제를 주관하는 환경재단에 따르면 25일까지 전국 849개 초중고교와 청소년 시설이 시네마그린틴 수업을 신청했다. 영화가 상영된 12분 동안 학생 29명의 시선은 화면에 고정됐다. 대사가 없는 동물 캐릭터만 등장하는 영화에서 ‘환경’이라는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학생들은 뜨거운 햇볕에 눈으로 만든 친구와 빙하가 녹아내리고, 북극곰이 갈라진 빙하 위에 홀로 남아 낯선 땅을 떠도는 모습을 지켜봤다. 지구온난화로 모두 사라진 줄 알았던 다른 북극곰을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는 울상이던 얼굴에 금세 웃음이 번졌다. 영화가 끝나자, 4학년 1반 담임인 이지애 교사는 지구온난화가 왜 일어나는지, 기후위기로 인해 동물뿐 아니라 투발루와 같은 섬나라 주민들도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영화를 보면서 훨씬 몰입하고 자신의 현실과 연결해 생각한다”며 “‘내가 북극곰이라면 어떻게 될까’를 고민하게 되기 때문에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세인 학생은 “눈으로 만든 곰을 살아있는 친구처럼 생각하며 놀다가 친구가 사라졌을 때 외로워 보였다”며 “북극곰이 얼음이 녹고 초록색 땅이

귀환 이주민이 직접 세운 보건소, 짐바브웨 부헤라에 문 열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짐바브웨 마니칼랜드주 부헤라 지역에 보건소를 완공하고 지역사회에 이양했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에 보건 시설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귀환 이주민과 지역주민이 직접 건립 과정에 참여해 자립 역량을 키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 아래 국제이주기구(IOM) 짐바브웨와 협력해 부헤라 지역 보건소를 완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건소는 지난 2월 착공해 약 4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역사회에 이양됐다. 부헤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돌아온 짐바브웨 이주민들이 정착해 온 지역이다. 귀환 이주민들은 생계와 고용, 지역사회 재통합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었고, 지역 내 의료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아 보건 접근성 개선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이에 기아대책은 ‘귀환 이주민 및 지역사회 재통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주민 의견을 반영해 보건소 건립을 추진했다. 이번 건립 과정에는 귀환 이주민과 지역주민 등 총 115명이 참여했다. 주민들은 시멘트 제조와 벽돌 마감 등 건설 기술을 익히며 시설 조성에 직접 힘을 보탰다. 기아대책은 보건소 건립과 함께 주민들의 자립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병행했다. 건설 실무 교육뿐 아니라 농업기술 교육, 공동체 비전 수립을 돕는 VOC(Vision of Community) 교육을 진행했다.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은 이후 익힌 기술을 활용해 마을 공공화장실 건립을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 주도의 변화도 만들어가고 있다. 보건소 완공 이후에는 참여 주민들의 생계 기반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기아대책은 주민들에게 총 230마리의 염소와 태양광 천장조명·비상조명 각 120개를 지원했다. 또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과 협력해 가뭄 피해가 심각한

강정훈 iM뱅크 은행장 “청소년 도박 2차 범죄 막아야”

iM뱅크 강정훈 은행장이 청소년 불법 사이버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확산을 막기 위한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iM뱅크는 강정훈 은행장이 지난 29일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청소년 사이에서 불법 사이버도박이 빠르게 확산되고, 학교폭력과 사기·절도 등 2차 범죄로 이어지는 문제가 커지면서 2024년부터 서울경찰청이 추진해온 범사회적 캠페인이다. 강 은행장은 윤승현 웅진씽크빅 대표의 지목을 받아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는 “청소년 도박 범죄가 여전히 원천 차단되지 못하고 있고,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불법 대출과 사기, 절도 등 2차 범죄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일환으로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iM뱅크는 포용금융 브랜드 ‘inter-Maum’을 통해 금융의 공공성 확대를 다짐한 바 있다”며 “불법 금융 피해가 우려되는 범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움직임에 적극 참여하고,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강 은행장은 다음 챌린지 참여자로 박창달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을 지목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아모레퍼시픽, 청년들과 바다·산·도심 플라스틱 줍는다

아모레퍼시픽이 청년 환경단체들과 함께 해양, 산, 도심 등 자연 현장에서 플라스틱을 직접 수거하는 캠페인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7일 플라스틱 절감 캠페인 ‘Less Plastic, We Are Fantastic’의 실행 프로그램인 ‘판타스틱크루 시즌2’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시즌2는 ‘판타스틱크루 인 네이처(FANTASTIC CREW in NATURE)’를 콘셉트로 진행된다. 일상 속 환경 습관 실천을 제안했던 시즌1에서 나아가, 실제 자연 현장에서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실행 중심 캠페인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발대식에는 사단법인 섬즈업, 청년플로깅클럽 쓰레커, 고고다이브, 플로빙코리아, SSJ클럽, 클린하이커스 등 6개 청년 환경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해양과 산, 도심 등 각자의 활동 기반에서 플라스틱 절감 실천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희대학교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 황성연 교수가 환경 교육 강연을 맡았다. 황 교수는 플라스틱의 역사와 글로벌 사용 현황,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크루들이 진행할 현장 수거 활동의 의미를 짚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추진해 온 플라스틱 절감 활동도 소개했다. 이어 재단법인 한국세계자연기금(WWF)과 아모레퍼시픽 CSR팀이 ‘판타스틱크루 시즌2’의 활동 방향과 운영 절차를 공유했다. 이번 캠페인은 아모레퍼시픽과 WWF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캠페인 재원은 아모레퍼시픽 임직원 매칭기프트 방식으로 조성한 기부금 5000만 원으로 마련됐다. 아모레퍼시픽은 WWF의 환경 교육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캠페인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판타스틱크루 시즌2는 청년들과 함께 실제 현장에서 행동하는 실행형 CSR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활동”이라며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진정성 있는 활동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KB금융, 청년·서민·소상공인에 6조9000억 원 금융지원

KB금융그룹이 청년과 서민·취약계층,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제적 회복을 돕기 위해 올해 총 6조9000억 원 규모의 맞춤형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행복 희망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포용금융 3조 원 ▲민간중금리대출 3조5000억 원 ▲선제적 연체채권 소각 4500억 원 등 총 6조9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금융 취약계층의 부담을 낮추고, 중·저신용 고객과 청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KB금융은 국민과 기업,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을 ‘성장’으로, 국민의 삶에 안정과 희망을 더하는 포용금융을 ‘희망’으로 구체화한 ‘KB국민행복 성장·희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 97조 원, 포용금융 17조 원 등 총 110조 원 규모의 금융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공급되는 포용금융 규모는 약 3조 원이다. KB금융은 서민·취약계층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재기와 성장,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청년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채무를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취약 차주의 신용 회복과 제도권 금융 재진입을 돕겠다는 취지다. 지난 3월에는 자영업자와 프리랜서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KB국민도약대출’도 출시했다. 연소득이나 재직기간 등의 이유로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상품이다.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민간중금리대출도 확대한다. KB금융은 올해 총 3조5000억 원 규모의 민간중금리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대출 상품을 개선해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금융사다리를 강화한다는

신일전자 계절가전 418점, 아름다운가게서 ‘두 번째 주인’ 찾는다

선풍기와 히터처럼 계절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는 가전제품들이 지역 매장에서 다시 새 주인을 찾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신일전자와 자원순환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계절가전과 일반가전 418점을 기부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기업이 보유한 제품을 지역 기반 자원순환 체계 안에서 다시 유통시키는 데 있다. 기부된 제품은 아름다운가게 충청본부를 통해 충청지역 매장에서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은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속적인 물품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 자원순환 캠페인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권영오 신일전자 상무와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가 참석했다. 신일전자는 아름다운가게가 보유한 자원순환 물류 체계와 충청지역 매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부 물품의 선순환 구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 가능한 제품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ESG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기부 물품을 매장에서 판매해 자원 재사용을 촉진하고, 수익금을 사회적 지원에 다시 연결하는 방식으로 자원순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기부된 물품은 선풍기, 히터 등 계절가전과 일반가전 제품으로, 여름과 겨울 시즌 수요에 맞춰 지역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신일전자의 지속적인 나눔이 단순한 물품 기부를 넘어 자원순환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며 “이번 협약이 기업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순환경제 실천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그린워싱 규제 없는 한국 ESG 펀드…화석연료 투자한다

공시는 있지만 투자 기준은 없다…기후솔루션 “투자 정합성 규제 필요” 국내 ESG 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펀드 명칭과 실제 투자 간 불일치를 통제할 제도적 기반이 미비해 그린워싱 문제가 시장 구조에 내재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은 확대됐지만 이를 검증할 제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이 29일 발간한 보고서 ‘ESG 펀드 그린워싱을 해결하는 방법: 해외 규제 사례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ESG 펀드 규제 문제를 ‘공시 vs. 투자 정합성’이라는 두 축으로 분석하고, 한국이 공시 단계에는 진입했지만 ‘투자 구조 검증’ 단계로는 넘어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ESG 펀드 시장은 2019년 약 5100억 달러(약 785조 원) 규모에서 2025년 약 4조1300억 달러(약 6355조 원)로 약 8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ESG 펀드 시장도 빠르게 확대돼 2025년 기준 약 9조3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그러면서 ESG를 단순한 투자 트렌드를 넘어 자산운용업의 핵심 투자 분야로 자리 잡았으며 ‘ESG’라는 명칭 자체가 투자자에게 일종의 신뢰 신호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 신호의 신뢰도다. 보고서가 국내 ESG 펀드를 분석한 결과, ‘녹색’·‘지속가능’·‘친환경’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펀드 다수가 석탄화력, 석유·가스, 고배출 제조업 등 ESG 취지와 배치되는 산업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 같은 ‘ESG 펀드’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어도 실제 포트폴리오는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런 결과가 개별 운용사의 일탈이 아니라 “명칭과 투자 사이의 정합성을 강제하지 않는 규제

[하지원의 에코 NOW] 지구는 왜 아직 금성이 되지 않았을까 – 이제 ‘공급’ 대신 ‘우리’를 바꿀 때

지구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금성을 보라. 칼 세이건은 저서 <코스모스>에서 금성을 ‘지옥’에 비유했다. 크기와 밀도는 지구와 비슷하지만, 표면 온도는 480도에 달하고 기압은 지구의 90배다. 납조차 녹아내리는 이 가혹한 환경의 원인은 단 하나, 바로 ‘통제 불능의 온실효과’다. 금성의 대기는 대부분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어, 태양 빛은 들어오지만 열은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 단순한 메커니즘이 행성 전체를 되돌릴 수 없는 지옥으로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먼 우주의 비극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산업화 이전 280ppm이었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 420ppm을 돌파했다. 인류가 최소 80만 년간 경험하지 못한 수치다. 그 결과 지구 평균기온은 이미 1.1도 올랐다. 현재 추세라면 금세기 말 평균기온은 2.5~3도 상승하는 파국적 경로에 들어서게 된다. ‘몇 도의 상승’은 숫자로만 보면 미미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여파는 기하급수적이다. 폭염으로 인한 노동 생산성 저하, 식량 안보 위기, 물 부족, 그리고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이미 우리의 지갑과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의 물가 상승 역시 기후 리스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환경 운동가들의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적 생존’의 문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어디에 있을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우리의 행동 변화와 수요 관리만으로도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최대 70%까지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기술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동안의 기후 정책은 주로 공급

“필담만으론 부족”…신협이 수어 금융서비스 만든 이유

AI 기반 수어 의사소통 지원으로 금융 업무 돕는 ‘손소리on’지역 복지관·농아인협회와 함께 설계…“금융 넘어 지역사회 연결도” “사람들은 청각장애인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담이나 앱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어는 한국어와 다른 언어인 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6월 27일 세계 시청각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만난 김슬기 신협사회공헌재단 사무국장이 수어 기반 금융 서비스 ‘손소리on’ 개발 배경을 설명하며 꺼낸 말이다. 청각장애인의 금융 접근성은 여전히 낮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저축 비율은 22.9%로 전체 장애인 평균(29.6%)보다 낮았으며, 모든 장애 유형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각장애인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수어와 한국어의 언어적 차이다. 수어는 한국어와 문법 체계가 다른 독립된 언어인 만큼 많은 농인이 한국어 문장과 금융 용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수어통역사가 있지만 인력 부족과 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 한계가 있다. 이에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올해 4월 청각장애인 금융 서비스 ‘손소리on’을 시작했다. AI 기반 의사소통 보조 서비스로 현재 대전 점진신협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통장 개설과 예·적금 가입, 송금 등 표준화된 금융 업무를 수어 안내와 양방향 텍스트 상담으로 지원하며, 지금까지 약 70명의 청각장애인 고객이 이용했다. 김 사무국장은 “손소리on의 핵심은 청각장애인 고객이 금융 업무를 마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기관에서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협은 영업점에 안내 자료를 비치하고 응대 절차를 마련했다. 한 청각장애인 고객은 “의사소통이 어려워

iM뱅크, 초록우산 김장나눔 후원금 1000만원 전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M뱅크대구은행지부(위원장 백지노)는 25일 월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에 ‘제4회 초록우산 초능력 김치 지원사업’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금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가정을 대상으로 여름철 김치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후원금은 iM뱅크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금으로 마련됐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백지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M뱅크대구은행지부 위원장, 문희영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장을 비롯해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후원금 전달과 함께 취약계층 아동 지원과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의 의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희영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장은 “매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iM뱅크대구은행지부에 감사드리며, 후원금은 꼭 필요한 가정에 소중히 전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백지노 위원장은 “날로 더워지는 여름, 입맛 도는 부식물과 생활용품 지원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면서“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M뱅크대구은행지부는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 아동 청소년 후원, 복지시설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1.6조 급감… 현장에선 아우성

여성·아동·장애인·소수민족·난민 등 취약계층 지원 축소 불가피정부 “분절된 사업 구조 장기·통합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재정비” 정부가 올해부터 한국의 외교·경제 역량을 연계한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인 ‘상생형 K-ODA’ 종합기본계획을 시행하며 중장기적 원조 체계 마련에 돌입했다. 파편화된 원조 사업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올해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약 16% 줄어든 가운데, 신규 사업 축소를 체감하는 현장의 고충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조의 본질인 취약계층 지원과 장기적 시너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향후 K-ODA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ODA 예산 축소는 전 세계적인 국제 원조 재정 감소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4월 발표한 2025년 잠정 집계에 따르면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의 ODA는 1743억 달러(약 269조3800억 원), 전년보다 실질 기준 23.1% 감소했다. 이는 ODA 통계 역사상 최대 연간 감소폭이다. 국제사회 전반이 원조 재정을 줄이는 상황이지만, 한국의 기여 수준은 DAC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OECD 잠정 집계에서 한국의 2025년 ODA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0.2%로, DAC 평균 0.26%를 밑돌았다. 국제개발협력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되는 최상위 국가 전략인 제4차 기본계획은 ‘혁신과 성과를 기반으로 보편적 가치와 상생을 실현하는 K-ODA’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정부는 ▲포용적 가치 실현 ▲호혜적 상생 확대 ▲혁신적 개발 이행 ▲통합적 체계 구축을 4대 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여기에 AI·문화 등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를 ODA에 접목하고, 무상원조 기관 간의 분절 현상을 줄이며 성과관리 및 평가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체적 구상도 담겼다. ◇ 예산 16% 삭감…신규 사업 줄탈락에

직원이 화면 속 아바타? 얼굴 대신 ‘캐릭터’로 출근한 청년들 [르포] 

고립·은둔청년 6명 일한 ‘낯가리는 카페’건보공단·청년재단 등 협력…사흘간 600명 방문“사람들이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는 걸 알았으면” “왜 캐릭터로 대화해요?”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 키오스크 앞에 선 손님이 화면 속 버추얼 캐릭터에게 물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캐릭터가 답했다. “저희는 눈 마주치기가 어려워서요.” 이곳은 고립·은둔청년의 일경험을 위해 마련된 팝업 프로그램 ‘낯가리는 카페’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성동구 성수지앵에서 운영됐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티는 1000원, 그 외 음료는 2000원에 판매됐다. 사흘간 약 600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고립·은둔청년에게 실제 일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4개 기관이 각자의 자원과 전문성을 모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는 사업 기획과 총괄, 홍보를 담당했으며, 임직원의 90% 이상이 가입한 20년 전통의 ‘하늘반창고봉사단’이 모은 기금 1000만 원을 운영비로 지원했다. 청년재단과 안무서운회사는 참여 청년의 모집과 선발, 사전 교육을 맡아 당사자들의 준비를 도왔다. 여기에 오버더핸드가 가상 캐릭터 구현을 위한 버추얼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총 6명의 청년이 2명씩 3교대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진승배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과장은 기획 배경에 대해 “고립·은둔청년 관련 사업을 조사해 보니 가상의 회사에 출근하거나 취미 활동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실제로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대면 소통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맞춤 대안’ ‘낯가리는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청년들이 손님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참여 청년들은 카페 4층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노트북으로 직접 만든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