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이주민이 직접 세운 보건소, 짐바브웨 부헤라에 문 열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짐바브웨 마니칼랜드주 부헤라 지역에 보건소를 완공하고 지역사회에 이양했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에 보건 시설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귀환 이주민과 지역주민이 직접 건립 과정에 참여해 자립 역량을 키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 아래 국제이주기구(IOM) 짐바브웨와 협력해 부헤라 지역 보건소를 완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건소는 지난 2월 착공해 약 4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역사회에 이양됐다.

부헤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돌아온 짐바브웨 이주민들이 정착해 온 지역이다. 귀환 이주민들은 생계와 고용, 지역사회 재통합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었고, 지역 내 의료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아 보건 접근성 개선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이에 기아대책은 ‘귀환 이주민 및 지역사회 재통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주민 의견을 반영해 보건소 건립을 추진했다. 이번 건립 과정에는 귀환 이주민과 지역주민 등 총 115명이 참여했다. 주민들은 시멘트 제조와 벽돌 마감 등 건설 기술을 익히며 시설 조성에 직접 힘을 보탰다.

기아대책은 보건소 건립과 함께 주민들의 자립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병행했다. 건설 실무 교육뿐 아니라 농업기술 교육, 공동체 비전 수립을 돕는 VOC(Vision of Community) 교육을 진행했다.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은 이후 익힌 기술을 활용해 마을 공공화장실 건립을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 주도의 변화도 만들어가고 있다.

보건소 완공 이후에는 참여 주민들의 생계 기반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기아대책은 주민들에게 총 230마리의 염소와 태양광 천장조명·비상조명 각 120개를 지원했다. 또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과 협력해 가뭄 피해가 심각한 부헤라 지역에 적합한 수수 종자 600kg과 비료 2400kg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식량 생산 역량과 식량안보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이번 보건소 완공은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공동체 중심의 HDP-Nexus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대책은 2025년부터 ‘귀환 이주민 및 지역사회 재통합 지원사업’을 통해 짐바브웨 고로몬지, 부헤라, 엡워스, 음베렝과 등지에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제안받고 이를 사업에 반영해 왔다. 고로몬지와 음베렝과에는 산전보호소, 엡워스에는 파출소가 건립됐으며, 이번 부헤라 보건소 완공을 끝으로 모든 대상 지역의 사업이 마무리됐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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