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주인공”…국제앰네스티, ‘Youth Rights, Right Now’ 개최

국제 청소년의 날 맞아 인권·연대 주제 소통의 장 마련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오는 16일 서울 은평구 ‘스테이션 사람’에서 국제 청소년의 날을 기념한 행사 ‘Youth Rights, Right Now’를 연다. 매년 8월 12일인 국제 청소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은 청소년이 사회문제와 미래 의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됐다. 세계 각국은 학술대회·축제·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날을 기려왔다. 올해로 2회째인 이번 행사는 지난 1년 8개월 동안 활동한 국제앰네스티 유스 대표단이 직접 기획했다. 인권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온 청소년·청년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험을 나누고 연대를 다지는 자리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대표단 제작 영상 ‘유난 떠는 존재들의 여름밤’ 상영 ▲1기 주요 활동 소개 ▲인권 감각 경험 공유와 연대 필요성 토론 등이 포함됐다. 안은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유스 대표는 “연령주의와 연령차별 등 ‘어리다’는 이유로 겪는 차별에 맞서온 유스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 세대가 아니라 지금을 바꾸는 주체임을 함께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는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 인권 캠페인의 전략 방향으로 ‘피플 파워 무브먼트(People-Powered Movement)’를 채택했으며, 아동·청소년이 자신들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썸네일. /기후솔루션
“온실가스 누적 배출 1위, 기후 피해 책임져라”…농민들, 한전 첫 손배소

“재산·생존권 위협”…누적 배출량 27%·해외 석탄 투자까지 지적 이상기상 현상 반복되며 농가 재산 피해 막심 국내 농민들이 한국전력공사와 발전 자회사를 상대로 기후위기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첫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12일 함양·당진·제주 등지 농민 6명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실가스 누적 배출 1위 기업군에 기후위기 피해 책임을 묻겠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섰다. 원고 측은 “이번 소송은 단순한 배상이 아니라, 배출원에 직접 책임을 묻고 기후 취약계층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보장받기 위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피고인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는 국내 온실가스 누적 배출의 약 27%, 전 세계 배출량의 0.4%를 차지한다. 원고 측 변호인 김예니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이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연시키고 해외 석탄 투자까지 확대해 왔다”며 “국내외 기후 규범 위반 여부를 처음으로 국내 법원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농업은 기후조건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1912~1940년 대비 1991~2020년 한반도 평균기온은 1.6℃ 오르고 강수량은 134.5㎜ 늘었다. 이에 따라 폭염·가뭄·집중호우·냉해 등 이상기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재배 가능 작물의 범위가 급변하고 있다. 사과·복숭아 재배 적지는 북상했고, 벼는 병충해와 수확기 변동으로 생산성이 떨어졌다. 산청 지역 딸기 농가는 반복되는 산불과 폭우로 생산 기반이 무너지고 있으며, 감귤은 본토 재배가 가능해졌지만 제주산의 품질·가격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함양 사과 농가의 마용운 씨는 “꽃이 일찍 피어 냉해로 수확이 망쳤다”고 호소했고, 당진 벼농가의 황성열 씨는 “병충해와 폭염 피해로 수확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제주

WWF는 8월 12일 세계 코끼리의 날을 맞아 코끼리가 숲의 건강성과 기후 안정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WWF
차량 2000대 탄소 줄이는 코끼리…WWF “보전 시급”

세계 코끼리의 날 맞아 WWF, 서식지 보전·밀렵 차단·공존 방안 강조 세계자연기금(WWF)이 8월 12일 ‘세계 코끼리의 날’을 맞아 코끼리가 숲과 초원 생태계 유지, 기후위기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국제적 보전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아시아코끼리, 사바나코끼리, 둥근귀코끼리 등 3종이 서식하지만, 서식지 파괴와 불법 상아 밀렵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따르면 모든 종이 ‘위기종’으로, 아프리카 둥근귀코끼리는 10년간 개체 수가 80% 줄어 ‘위급(CR)’ 단계에, 보르네오 아시아코끼리는 1000마리 이하로 ‘멸종위기(EN)’ 단계에 놓였다. WWF는 정부·지역사회와 협력해 보호구역 확대, 서식지 모니터링, 반밀렵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 5개국에 걸친 최대 자연보전지역 ‘카방고-잠베지 통합보전지구(KAZA)’에서는 모니터링과 반밀렵 기술 교육을 병행하며, 불법 상아 거래 추적 프로그램(Monitoring the Illegal Killing of Elephants)으로 밀렵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WWF에 따르면 코끼리는 하루 150㎏ 이상의 식물을 섭취해 식물 밀도를 조절하고 대형 나무 성장을 촉진해 숲의 탄소 흡수력을 높인다. 열매를 먹고 배설하며 종자를 퍼뜨려 산림 재생에도 기여한다. 연구 결과, 코끼리 한 마리는 숲의 탄소 흡수력을 약 250에이커(100만㎡) 높이며, 이는 연간 차량 2000대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WWF는 “코끼리 보전은 단순한 종 보호를 넘어 기후 안정성을 유지하는 필수 활동”이라며 “서식지 보전, 불법 거래 차단, 사람과 코끼리의 안전한 공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안정권 노을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벤처, 건강하게 성장하기] 미션과 가치의 내재화를 위한 최적의 타이밍

제대로 수립되어 작동하는 미션과 핵심가치는 조직 성장의 뿌리다. 미션은 조직의 ‘존재 이유’를, 핵심가치는 조직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 깊이 내재된 미션은 비즈니스의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제품과 사업에 관한 중요한 의사결정의 기준이 된다. 나아가 조직에 영감과 창의성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된다. 살아 있는 핵심가치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만들고, 높은 소속감과 몰입을 이끌어내며, 소통과 협업 속도를 극적으로 높인다. 그런데 구성원 관점에서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정작 내가 속한 조직에서는 이런 미션과 가치의 힘을 경험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 왜 딴 세상 이야기처럼 들릴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미션과 가치의 효능감을 ‘나’만 못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업의 규모나 성장 단계와 상관없이 대다수 기업 조직의 일상에서는 이러한 미션과 핵심가치의 위상을 체감하기가 어렵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경험상 가장 큰 원인은 당장 눈앞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과업에 매달리느라 미션과 가치의 내재화까지 챙길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의 제약과 사업의 불확실성이 큰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의 경우, 미션과 가치 실천 노력이 투자자나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사치처럼 보일 수 있다는 부담도 존재한다. 그래서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우선 비즈니스를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 일에 매진하고 사업이 안정화되면 그때 미션과 가치를 제대로 실천하자”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언제쯤이면 사업이 안정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안정화 이후에는 미션과 가치를 실천하기가 더 쉬울까? 오히려 미션과 가치를 챙기지 않고도 사업을 잘 성장시켰다면, 나중에 가서 미션과

KT,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국립생태원과 ‘맞손’

첫 생물다양성 보전지로 원동습지 선정 KT(대표이사 김영섭)가 기후 변화로 급감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국립생태원과 협력한다. 양 기관은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East에서 이 같은 협력 내용을 핵심으로 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의 기준에 따라 분석한 자연자본 종합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습지 지역을 중심으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국립생태원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습지 생태계는 전 세계 멸종위기종의 40% 이상이 서식하거나 의존하는 생물다양성의 핵심 공간이다. KT와 국립생태원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양산시 원동습지가 생물다양성 보전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는 점을 공감하고, 첫 번째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지역으로 선정했다. 원동습지는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하천습지다. 천연기념물 제330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의 서식지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서울개발나물의 유일한 자생지다. KT는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와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연계해 중·장기적인 생태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생태계 교란종 제거, 멸종 위기 및 국가 보호종의 생태서식지 조성 등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현장 참여형 보전 활동을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다. KT ESG경영추진실장 오태성 상무는 “생물다양성 보전은 ESG 환경 분야의 핵심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KT는 자연자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생태원과 생물다양성 보전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 한·미 과학기술로 사회문제 푼다

한·미 기업·비영리·학계 한자리에…첨단 기술로 기후·에너지 등 글로벌 현안 해법 논의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이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제38회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UKC 2025)에서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한국과 미국의 기업·비영리 기관들이 기후변화·에너지·바이오 등 글로벌 현안을 기술로 풀어가는 전략과 사례를 공유했다. UKC 2025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애틀란타 ‘옴니 애틀란타 호텔 앳 센테니얼 파크’에서 개최됐다. 1974년 시작된 UKC는 매년 2000여 명의 양국 석학과 차세대 연구자, 기업가, 정책 입안자가 모이는 북미 최대 규모의 한·미 과학기술 교류 행사다. 재단은 복잡해지는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리·비영리 경계를 넘어 과학기술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식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 이번 포럼에는 정진택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사장,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 Carie Davis Third Derivative 총괄, Steven Jahng 현대차그룹 애틀란타 사무소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첫 발표에서 최 사무총장은 재단의 과학기술 인재 육성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설립자이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R&D 투자와 창의 인재 육성을 강조해왔다”며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약 1000명의 첨단 과학기술 인재를 배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은 AI·바이오헬스·기후기술·에너지 등 국가 전략 분야와 연계한 인재 선발과 해외 학술대회 지원, 멘토링 등을 특징으로 한다. 정 이사장은 기후기술 확산 프로젝트 ‘그린 소사이어티’를 소개했다. “‘Lap to Society’를 슬로건으로, 연구 성과를 사회로 확산하는 K-기후테크 인재 육성·사업화 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현재 9개 팀의 기술 창업과 사회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대전서 ‘소상공인·매장 상생’ 첫 프로젝트 가동

8월 한 달간 빵 보관 서비스·경품 증정 등 지역 관광 연계 프로모션 진행 LG유플러스가 소상공인과 자사 매장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프로젝트의 첫 무대를 대전으로 정했다. 회사는 12일 “대전을 찾는 관광객에게 여행 편의와 지역 특산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8월 한 달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프로모션 기간 대전 은행동을 방문한 고객은 대전 명물 ‘성심당’ 빵을 편하게 보관할 수 있고, 인근 80여 개 상생 매장을 돌며 스탬프를 모으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이달 16일까지 대전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친구맺기를 하면 빵·케이크를 4시간 동안 무료 보관할 수 있는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 이용권을 제공한다.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스탬프 투어’에서는 상생매장 스티커가 붙은 소상공인 매장을 방문해 종이 스탬프를 모으면 성심당 굿즈나 LG유플러스 캐릭터 ‘무너’ 굿즈를 랜덤 증정한다. 하루 3개 이상 스탬프를 적립하면 즉시 경품을 받을 수 있으며, 행사 종료 후 추첨으로 한화이글스 경기 관람권과 굿즈, 성심당 생귤시루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이 매장을 자연스럽게 방문하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다. 회사는 앞으로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지역 관광과 연계한 상생 프로모션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다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 IMC담당은 “통신사를 넘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변화하고 도전하고 있다”며 “전국 어디서나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한국사회투자, 이종익 이사장 취임…이순열 단독 대표 체제 전환

글로벌 임팩트 펀드 결성 앞두고 투자 재원 다변화·해외 사업 확대 추진 공익법인 임팩트투자사 한국사회투자가 새 지도부를 꾸렸다. 11일 한국사회투자는 이종익 대표를 제5대 이사장에 선임하고, 이순열 공동대표를 단독 대표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종익 신임 이사장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 출신으로 2016년부터 한국사회투자 대표를 맡아 국내 임팩트금융 생태계를 키워왔다. 550억원 규모 서울시 사회투자기금 운용을 총괄하며 대기업·공기업 CSR 프로젝트와 민관 협력 모델을 만들었고, 하나금융그룹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 론칭 등 기부 기반 임팩트투자 확산에도 앞장섰다. 단독 대표가 된 이순열 대표는 2022년 8월부터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액셀러레이팅 체계 고도화, 글로벌 협력 확대, ESG 기반 사회공헌 프로그램 강화 등 조직의 전략적 전환을 이끌어 왔다. 국제노동기구(ILO),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등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동노동과 국제개발협력 프로그램 평가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한국사회투자는 이번 개편으로 이사장과 대표의 역할을 명확히 해 임팩트 투자 구조를 고도화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본 역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종익 이사장은 향후 비영리와 영리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한국사회투자의 역할을 확대하며,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역할도 이어간다. 이순열 대표는 단독 대표로서 기존에 담당해 온 사회공헌과 액셀러레이팅에 더해 운영 전반을 총괄하며 국내외 투자 재원 다변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익 이사장은 “정부·지자체·기업·글로벌 기관과 손잡고 사회 혁신 펀드와 미래세대 육성 프로그램을 선도하겠다”며 “사회적 자본의 역할을 확장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미래지향적 임팩트투자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순열 대표는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8월 말 글로벌 임팩트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 재원을

서동은 리플라 대표는 8일 유일한 아카데미 특강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을 많은 사람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생각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채예빈 기자
[유일한 아카데미 커리어 특강] 서동은 리플라 대표 “실패해도 괜찮다, 누군가를 돕고 싶었다”

청년 바이오 벤처창업가 서동은이 전하는 ‘창업과 도전’ “필요한 기술이라면 끝까지 간다” “실패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부딪혔어요.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사장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거든요.” 서동은 리플라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명사 특강에서 만 21세에 창업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릴 적부터 내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로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기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플라스틱과 미생물이라는 남들이 쉽게 연결하지 않는 조합에서 해법을 찾았다. 1998년생인 서 대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공학 전공으로 창업 인재 전형에 합격했다. 고등학생 시절 과학탐구대회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를 접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졸업 전 ‘리본(REBORN)’이라는 초기 창업팀을 꾸렸고, 이후 ‘플라스테이스’와 합병해 2019년 리플라를 설립했다. 리플라는 ‘편식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원하는 성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분해해 특정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재질 분리 공정에서는 이물질로 인해 순도가 최대 98%에 그쳤지만, 미생물이 남은 2%를 분해해 100%에 가까운 순도를 구현한다. 현재 이 기술은 PP(폴리프로필렌)에 적용 중이다. 서 대표는 “플라스틱에 이물질이 섞이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불량품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이물질이 많은 생활계 플라스틱을 낮은 단가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며 “공장에서는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를 멈추고 필터를 자주 교체하다 보니 생산성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는 서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파악한 것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전국 2000여 곳의 공장을 직접 찾아 사장들의 애로를 들었고, 이후에도

고립 끝, ‘일’로 세상에 내디딘 첫걸음…“자신감을 얻었어요” 

청년재단 ‘온앤업’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성장 스토리 공간 이벤트·영상 제작…일 경험이 회복의 발판으로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한 공간에 청년들이 모였다. 어색함도 잠시, 이들은 ‘음악 클래스’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소리에 실었다. 프로그램 진행을 돕던 김윤정(가명) 씨의 표정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는 2년간 세상과 단절된 채 무기력하게 지내던 ‘고립·은둔 청년’이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 취업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와 반복되는 질책에 1년 만에 퇴사, 이후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 속에 사회와 거리를 뒀다. 전환점은 청년재단의 고립·은둔 청년 일경험 지원 프로그램 ‘청년 온앤업(On&Up)’이었다. 고용노동부 ‘미래내일 일경험 지원사업’의 일환인 이 프로그램은 5주간의 직무 교육과 8주간의 비영리·사회적 기업 등 소셜섹터 기업 실무 경험으로 구성돼, 청년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직장 생활에 필요한 기초 체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김 씨는 현재 비영리단체 ‘사단법인 오늘은’에서 홍보·마케팅을 맡고 있다. 청년 마음 건강 프로그램 ‘아트퍼스트 방학프로그램’의 이름 ‘여름결(여름과 연결의 합성어)’을 직접 짓고, 포스터 디자인까지 맡았다. “첫 직장에서는 혼나기만 했는데, 이곳에서는 ‘괜찮아, 다 알려줄게’라는 말이 먼저였어요. 덕분에 ‘떨어져도 또 도전하면 된다’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8주간의 실무 경험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서정민(가명) 씨는 ‘서울청년센터 성북’에서 방문객 참여 이벤트 ‘소복이를 찾아라’를 기획·운영해 SNS ‘좋아요’ 수를 평소보다 4배 이상 끌어올렸다. 그는 “센터가 환대와 성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며 “두 달이 행복하고 찬란했다”고 했다. 김현영(가명) 씨는 재단법인 ‘피스윈즈 코리아’에서

쉬었음 청년 10명 중 9명 “일 안 하는 게 아니라 잠시 쉼”

사회 연결 청년, 단절 청년보다 평균 1개월 빨리 회복·행복감 두 배 ‘쉬었음 청년’ 10명 중 9명은 일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춘 상태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오늘은’과 ‘열고닫기’가 11일 발표한 ‘2025 쉬었음 청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8.4%가 일하는 상태(취·창업)로의 전환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일시정지 상태’로 규정했다. 조사 결과, 사회와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청년은 평균 5.6개월 만에 ‘쉬었음’ 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답했다. 단절돼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6.6개월이 걸린다고 답해 약 1개월 차이를 보였다. 행복감은 더 큰 격차를 나타냈다. 연결 청년의 43.6%가 현재 행복하다고 답했지만, 단절 청년은 17.9%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청년의 ‘쉬었음’ 상태를 포기나 무기력이 아닌 회복과 재정비의 과정으로 바라보고, 이를 둘러싼 사회관계망, 결정 주체에 따른 영향뿐 아니라 현재의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사회적 관계가 ‘쉬었음 청년’의 오늘의 행복과 일 복귀 속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 FGI에 참여한 한 청년은 “혼자일 때보다 둘이나 셋이 함께할 때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강국현 사단법인 오늘은 사무국장은 “쉬는 것도 존중받아야 할 청년의 삶의 방식”이라며 “부정적 시선에서 벗어나 회복과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 담긴 ‘2025 쉬었음 청년 연구보고서’는 사단법인 오늘은과 열고닫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루트임팩트, 기후 비영리 조직에 최대 1억 지원 ‘CP1 프로젝트’ 출범

녹색전환연구소·에너지전환포럼·환경운동연합 1기 선정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국내 기후 비영리 조직의 장기적 성장과 자립을 돕는 ‘CP1(클라이밋 필란트로피, Climate Philanthropy 1)’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했다. 루트임팩트는 11일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주체인 비영리 조직이 안정적이고 전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CP1 프로젝트는 ▲최대 1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 ▲임팩트 성과 관리·모금 역량 강화 교육 ▲동료 조직 간 네트워킹·협업 촉진 ▲맞춤형 성장 지원 등 네 가지 축으로 운영된다. 지원금은 특정 사업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단기 성과보다 장기 전략과 체질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 1기 지원 대상은 ▲녹색전환연구소 ▲에너지전환포럼 ▲환경운동연합 등 3곳으로, 내년 6월까지 1년간 집중 지원을 받는다.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교류와 역량 강화를 위한 후속 지원이 이어진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지역과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했지만 체계적인 조직 운영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형 루트임팩트 임팩트 필란트로피 팀장은 “기후 위기는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정치·경제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안”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 간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문제 해결의 중심에 있는 기후 비영리 조직이 지속가능하고 전략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