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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진환경이 없으면 자원봉사도 없다”…GIVE 4대 지표로 본 기업 자원봉사 

한국자원봉사문화·더나은미래 ‘2026 CSR 포럼’ 개최…SK이노베이션·포스코 사례 공유  GIVE(촉진환경·개인·공동체·경제적 가치) 관점 적용한 봉사 모델 공유  기업 자원봉사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임직원의 선의만이 아니다. 봉사에 참여할 시간을 보장하고,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며, 리더가 먼저 움직이는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촉진 환경’이 갖춰질 때 임직원의 변화가 공동체와 경제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6 CSR 포럼–기업 자원봉사 임팩트: UN Volunteers의 GIVE를 중심으로’에서는 기업 자원봉사의 성과를 ‘GIVE(Global Index of Volunteer Engagement)’의 네 가지 영역으로 살펴보는 논의가 이어졌다. GIVE는 유엔자원봉사단(UNV)이 2025년 12월 처음 공개한 자원봉사 성과 측정 체계다. 참여 인원과 봉사시간을 넘어 ▲개인 성장 ▲공동체 변화 ▲경제적 기여 ▲정책·제도 등 촉진 환경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UNV는 2027년 약 50개국의 실제 데이터를 적용해 지수를 시험 산출할 계획이다.  ◇ 근무시간 인정하고 리더가 먼저…참여율 94% 만든 SK이노의 ‘촉진 환경’  발표에 나선 엄상홍 SK이노베이션 CSR팀장은 “자원봉사가 지속되려면 봉사 프로그램의 규모에 앞서 임직원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와 제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창단한 SK이노베이션 자원봉사단에는 현재 약 1만 명의 구성원이 소속돼 있다. 2025년 말 기준 봉사 참여율은 94%로, 전국 75개 봉사팀이 한 해 동안 2만9611회, 총 9만165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높은 참여율의 바탕에는 촉진 환경이 있다. 각 조직의 임원이 봉사팀장을 맡고 연간 10회 이상 봉사에 참여하도록 권장한다. 매년 두 차례 집중 봉사기간인 ‘V-Week’를 운영하며, 봉사시간은 근무시간으로

도로 끊기고 전기도 멈췄다…기아대책, 네팔 이재민 지원

한국 비영리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이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산악 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산사태 피해 현장에 긴급구호물품을 들고 들어갔다. 국내 NGO가 이번 재난 피해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한 첫 사례다. 이번 재난은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Rasuwa)·누와코트(Nuwakot) 일대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대규모 급류와 토사가 마을을 덮치면서 인명·시설 피해가 속출했고, 28일 오전 7시 기준 사망자 389명, 실종자 910명으로 집계됐다. 재난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 체류 중이던 박재면·문광진 선교사를 중심으로 구호팀이 꾸려졌다. 한국에서 추가 인력이 합류했고, 네팔에 거주하는 한인 10여 명도 동행했다. 구호팀은 네팔 정부의 구호 방침과 이재민이 처한 상황을 감안해, 쌀 등 식료품 대신 바닥 매트와 위생용품, 태양광 랜턴 등 당장 생활에 필요한 물품 위주로 구호품을 마련했다. 구호팀이 처음 향한 곳은 누와코트 비두르 4구역이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따르면, 현장 접근은 쉽지 않았다. 카트만두에서 비두르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가 산에서 쏟아진 토사로 끊겼기 때문이다. 중국 국경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 주변에는 강에서 범람한 진흙과 산사태로 밀려온 토사가 뒤섞여 쌓였다. 구호팀은 훼손된 도로를 거쳐 비두르 4구역에 도착해 이재민 50가구에 구호품을 전달한 뒤 게르쿠타르 지역으로 이동했다. 비두르에서의 전달을 마친 구호팀은 게르쿠타르로 이동해 이재민 지원을 이어갔다. 기아대책은 재난 발생 직후 긴급구호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피해 상황과 주민들의 긴급한 필요를 확인해왔으며, 앞으로도 현장 접근이 가능한 지역부터 이재민을 대상으로 우선 구호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로와 교량 붕괴로 고립된 지역은 접근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지원 범위와

검증된 데이터로 기부처 찾는다…AVPN이 설계한 아시아 기부 플랫폼 보니[AVPN 2026]

[인터뷰] 케빈 테오 AVPN 임팩트콜랩(ImpactCollab) 최고기술책임자(CTO)20개 시장 970여 개 조직 등록…규제·평판 위험 낮춰 자산가·금융기관과 연결 ‘성과 마켓플레이스’로 사회성과 기반 지원 실험도  “아시아에 자본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자본을 가진 사람과 그 돈이 필요한 사회문제 해결 조직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케빈 테오 AVPN 임팩트콜랩(ImpactCollab) 총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8월 25일 인도 뉴델리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나 아시아 필란트로피 시장의 가장 큰 병목으로 ‘신뢰의 부재’를 꼽았다. 기부할 의사가 있는 자산가와 금융기관은 있지만, 어느 단체를 믿고 지원해야 할지 판단할 만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경을 넘어 기부하려면 국가마다 다른 해외송금 규정과 기부금 수령 절차도 확인해야 한다. 반면 현지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단체와 사회적기업은 사업 성과가 있어도 이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보여주기 어려워 자금과 연결되지 못한다.  AVPN이 2024년 출범시킨 ‘임팩트콜랩’은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의 사회문제 해결 조직을 검증하고, 이들의 활동과 성과를 표준화된 데이터로 구축한다. 기부자는 이 정보를 토대로 관심 분야에 맞는 단체를 찾고 비교할 수 있다. 현재 약 20개 시장, 970여 개 임팩트 조직이 여기에 등록돼 있다.  임팩트 콜랩을 출범시킨 케빈 총괄은 “자산가와 이들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금융회사들이 우려하는  규제 준수 및 평판 리스크를 데이터 기반의 검증을 통해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신뢰를 수치로…6개 영역 심사해 ‘검증 프로필’ 구축  임팩트콜랩의 출발점은 기부받을 조직에 대한 검증이다. 아시아 각국의

유한킴벌리, 몽골 산림복원 23년 성과 UN 사막화방지협약 총회서 발표

2003년부터 1300만 그루 심어 3250ha 복원…민·관·시민 협력 모델 소개 유한킴벌리가 23년간 추진해 온 몽골 산림복원 사업의 성과를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에서 공유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8월 24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제17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UNCCD COP17)에 참가해 몽골 토진나르스 산림복원 사례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총회는 ‘토지 복원을 통한 희망 복원(Restoring Land, Restoring Hope)’을 주제로 열렸으며, 197개국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기업,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유한킴벌리는 2003년부터 몽골 정부와 시민단체 평화의숲, 지역 주민 등과 함께 대규모 산불로 훼손된 토진나르스 지역에서 산림복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13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고 가꿨으며, 복원 면적은 3250ha로 여의도 면적의 약 11배에 해당한다. 유한킴벌리는 COP17 현장에서 열린 ‘한·몽 그린벨트 20주년 기념 포럼’에서 토진나르스 유한킴벌리숲 조성 사례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몽골 정부와 시민사회, 지역 전문가·주민 등 여러 주체가 참여한 협력 구조와 장기간 산림복원을 추진하며 나타난 환경·사회적 변화를 소개했다. 같은 날 배철용 유한킴벌리 CSR팀장은 비즈니스 포럼 첫 번째 세션인 ‘Leading Change, One Hectare at a Time’ 패널 토론에도 참여했다. 이 세션에서는 토지 복원과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 사업을 실제로 추진한 사례가 공유됐다. EU 주몽골 대사와 이집트 세켐(SEKEM) 대표, 나이지리아 가샤카 검티 국립공원 산림탄소사업 관계자 등이 함께 패널로 참여했다. 배 팀장은 “몽골 유한킴벌리숲 조성 사업은 성과 관리보다는 기업 비전에 부합하는 방향을 우선순위로 추진해 왔다”며 “몽골 정부와 평화의숲, 지역 전문가와 주민 등 다양한 주체와

“청년 경력·장애인 고용 성과도 거래하자”…보조금 넘어선 사회문제 해법 제안

[현장] ‘넥스트 솔루션: 보조금·규제를 넘어 사회적 가치 거래로’ 세미나사회적 가치 거래, 어디서 적용할 수 있나…시장 작동 위한 조건 짚어 “보조금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많이 연구돼 왔지만 영원히 보조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 안에서 돈이 도는 구조를 고민하다 보니 ‘거래’라는 방식이 나왔습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성동구 MYSC 메리히어 메리스튜디오에서 열린 ‘넥스트 솔루션(Next Solution): 보조금, 규제를 넘어 사회적 가치 거래로’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그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만큼 경제적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기업과 개인의 참여를 넓히고,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함께 연 이번 세미나는 보조금과 규제를 넘어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년 경력 형성과 장애인 고용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사회적 가치의 거래 가능성을 살펴봤다. 거래를 위한 조건과 제도적 과제도 함께 논의했다. 사회적 가치는 이제 윤리를 넘어 경제가 지속 가능하기 위한 조건이 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5’에서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 등을 세계 경제와 사회를 위협하는 주요 위험으로 꼽기도 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임팩트 투자부터 사회성과 달성 정도에 따라 보상하는 임팩트 연계 금융까지, 사회적 가치와 자금을 연결하는 다양한 방식이 등장했다. 사회적 가치 거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문제를 해결해 만든 성과 자체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다. 성과를 측정해 가격을 매기고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서랍 속 잠든 폐휴대폰, 집배원에게 주세요”…우체국 방문수거 추진

집 안 구석에 방치된 오래된 스마트폰을 우체국 집배원이 직접 자택으로 찾아와 수거해 가는 맞춤형 서비스가 도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이순환거버넌스와 손잡고 ‘폐휴대폰 방문택배 기반 안심 수거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버려지는 휴대폰을 안전하게 회수해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다. 과거에는 폐휴대폰을 처분하려면 전용 플랫폼인 ‘나눔폰’에 배출 신청을 한 뒤, 개인이 직접 편의점을 찾아가 발송하거나 민간 택배사를 별도로 불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관련 전산망 연동 작업을 마치고 나눔폰 누리집 접수 단계에서 원스톱으로 ‘우체국 방문택배’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클릭 몇 번이면 신청자의 집으로 집배원이 방문해 기기를 걷어가는 방식이다. 이번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전반적인 방문택배 수거망을, 기후부는 관련 행정 지원 및 대국민 홍보를 맡는다. 이순환거버넌스는 나눔폰 플랫폼 운영과 실질적인 회수 및 재활용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거둬들인 폐휴대폰은 지정된 전문 재활용업체로 안전하게 인계된다. 특히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기기 내 개인정보는 전면 파기돼 유출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이후 폭발이나 화재 우려가 있는 배터리를 최우선으로 분리하고, 파쇄 및 용융 등의 공정을 거쳐 친환경 순환원료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된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전국 우체국망을 통해 국민들이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폐휴대폰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해 국가 자원순환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국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20세기의 도구로 21세기의 문제를 풀고 있지는 않나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서 마주한 ‘자선의 역설’ “비영리는 지금 자선의 역설 속에 있습니다. 20세기의 역량과 도구, 인프라로 21세기의 문제를 풀려고 하니까요.” 아시아 최대 사회적투자 네트워크 AVPN이 지난 8월 말 인도 뉴델리에서 연 글로벌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2000여 명의 임팩트 리더가 모였다. 그 자리에서 구글닷오알지(Google.org) 아시아태평양 총괄 마리야 랄리치(Marija Ralic)가 한 말이다. 받아 적다가 손이 멈췄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국의 비영리 앞에도 같은 질문이 놓여 있다. 한국 비영리는 오랫동안 필요한 곳을 찾아 자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을 잘해 왔다. 결핍이 문제의 본질이던 시대에 그 방식은 유효했고, 실제로 수많은 아이들의 삶을 바꿔 왔다. 그런데 아이들이 마주한 문제의 성격이 달라졌다. 결식과 결핍의 자리에 돌봄 공백과 마음건강, 디지털 환경이 들어섰다. 이런 문제는 지원의 양만으로 풀기 어렵다. 아이 한 명에게 정확히 닿는 일에 더해, 그 아이가 놓인 구조까지 함께 바꾸는 새로운 근육이 필요해진 것이다. 기부자와 기업의 질문도 달라졌다. 이제는 얼마를 어디에 썼느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래서 아이의 삶에서 무엇이 달라졌느냐를 묻는다. 질문이 진화한 만큼 답하는 방식도 함께 진화해야 할 때가 왔다. ◇ 위험은 생각보다 과대평가돼 있었다 델리에서 만난 아시아의 재단들은 우리가 아직 써 보지 않은 방법을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그 방법들을 관통하는 말이 ‘촉매 자본(catalytic capital)’이었다. 가치가 검증되기 전의 위험을 먼저 떠안아 뒤따르는 민간 자본의 물꼬를 트는 돈이다. 테마섹재단(Temasek Foundation)의 응분헝(Ng Boon Heong) 대표는 재단의

홍수 지나갔지만 위험은 여전…네팔 긴급구호 나선 한국 NGO

재난 닷새째 2500여 명 실종…추가 홍수 위험 속 수색 계속세이브더칠드런·초록우산·굿네이버스 등 긴급구호…네이버·카카오 모금도 이어져 지난 26일 네팔 북부를 덮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자가 78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구호·모금단체들도 피해 주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난 발생 닷새째에도 2500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데다 추가 홍수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식량과 식수, 임시 거처 등 긴급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사망자는 788명, 실종자는 2502명이다. 실종자 가운데는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포함됐다. 첫 홍수가 지나간 뒤에도 위험은 가시지 않고 있다. 네팔 재난당국은 지난 30일 이번 홍수가 발생한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의 유량이 다시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보테코시강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트리슐리강도 같은 날 다딩 지역에서 평소보다 수위가 약 3m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네팔 정부는 약 2만1000명의 치안 인력을 구조 작업에 투입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27일부터 신속대응팀을 파견했으며, 현재 20명이 현지에서 한국인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 육로 접근과 드론 등을 활용한 수색도 추진 중이다. 릴라 피터스 야히아 유엔 네팔 상주조정관은 지난 28일 “피해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고립된 일부 지역에는 헬기로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색과 구조가 여전히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프라와 재산 피해도 막대하다. 네팔 도로당국의 초기 집계에 따르면 최소 19개 교량과 도로 약 40㎞가 피해를 보았다. 홍수로 네팔 전체 발전용량의 10%

투자자가 찾는 임팩트 기업의 조건은 무엇인가[AVPN 2026] 

위험 판단·조직 구축·재무 규율이 성장 좌우 투자 후 경영 지원하고 지분·대출 혼합 전략 활용해야 임팩트 기업이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에 성공하려면 창업자의 적절한 위험 감수 능력과 탄탄한 조직 구축 역량,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과 재무 규율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의 ‘발굴, 선택, 확장: 실무에서의 임팩트와 수익 조정’ 세션에서는 임팩트 투자자가 기업을 발굴·선정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기준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산딥 아네자(Sandeep Aneja) 카이젠베스트 창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좋은 창업자와 위대한 창업자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으로 ‘위험 판단 능력’을 꼽았다. 그는 “25년간 투자를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적절한 시점에 알맞은 규모의 위험을 감수하는 역량”이라며 “표면적인 평가 지표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투자 의사결정에서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창업가가 가진 ‘사회적 의도’ 역시 중요한 평가 잣대다. 다만 교육인원이나 수강생 수 같은 외형적 성과보다 사업이 이용자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네자 매니징파트너는 “영어교육 기업이라면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됐는지, 그것이 본인과 가족의 삶을 바꿨는지를 봐야 한다”며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려는 의도와 기업가가 과거에 내린 선택을 함께 평가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열정과 사업을 확장하는 능력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업장 한 곳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창업자가 같은 모델을 10곳, 100곳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창업자가 유능한 공동창업자와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창업자 개인에게 의존하지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 대표
인도는 지금 ‘자본의 고층건물’을 짓고 있다

지난 8월 마지막 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임팩트 금융·필란트로피 네트워크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3일간 2300명이 참여했고, 100개가 넘는 세션이 열렸다. 주제는 ‘아시아를 위한 실행 설계도(A Blueprint for Action in Asia)’였다. MYSC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마지막 날 ‘측정 가능한 임팩트를 위한 자본 구조화’ 세션을 진행했다. 콘퍼런스 기간 동안 인도 중앙정부와 주정부 관계자, 기업재단, 개발금융기관, 그리고 인도 1세대 임팩트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분야는 저마다 달랐지만, 하나로 꿰어보니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인도는 지금 다양한 층위의 자본이 몰려드는 초고층 건물, 마천루를 짓고 있었다. ◇ 리스크는 어디에나 있지만 “High risk, high impact.” 세션의 오프닝에서 필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오래 써온 표현이지만, 사실은 절반의 진실에 가깝다. 리스크는 어디에나 있지만 임팩트는 어디에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수한다고 해서 임팩트가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투자와 지원이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나는 이것을 임팩트 생태계가 오랫동안 직면해 온 또 하나의 ‘라스트마일(last-mile)’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제안한 개념이 ‘자본의 고층건물(High Architecture)’이다. 하단의 High Risk와 상단의 High Impact를 연결하는, 혼합금융과 성과기반금융으로 구성된 건물에 대한 비유다. 위험과 가장 가까운 1층에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촉매 자본이 들어온다. 양허적 조건으로 투입되어 다른 투자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초기 위험을 흡수하거나 완화하는데, 이를 위험 완화(de-risking)라고 부른다. 1층이 만든 안전망 위, 2층에는 손실을 먼저 부담해 다른

[사회혁신 발언대] 성수동을 걸으며, 다시 뉴욕으로 향한다

매일 아침 성수동을 걸어 출근하다 보면 유난히 자주 모습이 바뀌는 한 모퉁이 공간을 지나게 된다. 마치 시계가 돌아가듯 그곳은 팝업스토어에서 또 다른 팝업스토어로 끊임없이 변신한다. 어느 아침에는 알록달록한 카페와 옷가게 사이로 새하얀 벽만 드러낸 채 텅 비어 있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전혀 다른 콘셉트의 공간으로 바뀌어 화장품이나 향수, 때로는 냉감 제품 같은 새로운 상품들로 가득 찬다. 다음 날에는 화보 촬영이 진행되고, 며칠 뒤에는 모퉁이를 휘감는 긴 줄이 생긴다. 그렇게 한두 주가 지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된다. 필자는 미국 헨리 루스 재단(Henry Luce Foundation)이 운영하는 국제 펠로십인 ‘루스 스칼라(Luce Scholar) 프로그램’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2025년 9월 뉴욕에서 서울로 왔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청년 전문가를 아시아 각국의 기관에 약 1년간 배치하고 체류비와 언어교육 등을 지원한다. 필자는 임팩트 액셀러레이터이자 투자·컨설팅 기관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에 배치돼 1년간 근무하게 됐다. 서울에 오기 전에는 뉴욕시 정부에서 3년간 근무했다. 처음에는 택시와 차량호출 산업 종사자들을, 이후에는 여러 업종의 소상공인을 지원하며 기업가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일을 했다. 한국행을 준비하면서는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 관한 국제 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해 온 이유가 궁금했다. 공공 부문에서 일할 때 비즈니스란 주로 소상공인을 의미했다. 그러나 MYSC에서 근무하며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조직까지 아우르는 더 넓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이해하게 됐다. 성수동은 흔히 ‘소셜벤처 밸리’라고 불린다.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환경적 변화를 만들려는

“돈 없는 게 아니다” 임팩트 투자 발목 잡는 문제는?[AVPN 2026]

기업엔 수익모델·조직 역량 부족, 투자자는 느린 의사결정“신속한 실행과 ‘시장 조성자’ 역할 나서야” 글로벌 임팩트 투자시장에서 실제 투자가 더디게 이뤄지는 원인은 ‘자본 부족’보다 기업의 ‘투자 적격성’ 부족과 투자자의 느린 실행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7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의 ‘자산배분가의 관점: 자본 전반의 위험·수익·임팩트’ 세션에서는 임팩트 자본이 현장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구조적 원인을 둘러싼 비판과 성찰이 이어졌다.  더그 갤런(Doug Galen) 리플웍스(Rippleworks) 최고경영자(CEO)는 임팩트 투자의 가장 큰 장벽으로 벤처 기업들의 ‘투자 준비 부족’을 꼽았다. 그는 현장 기업들이 공통으로 겪는 3대 난제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 ▲창업자 1인 역량을 뛰어넘는 조직 확장 ▲후속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역량을 지목했다.   그는 투자 기관이 단순히 자금을 제공하는 데서 역할을 끝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자금이 투입된다고 해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나 탄탄한 공급망, 조직 구조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플웍스는 전체 인력 중 자금 공급을 담당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며, 나머지 85%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 및 조직 운영 지원에 투입된다. 이들은 지금까지 3000명의 리더를 교육하고, 공급망 구축 및 고객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500여 건의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 낡은 투자 관행 깨고 유연성 확보…대규모 민간 자본 이끌어야  기업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기존의 투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 로이카넨(Hanna Loikkanen) 핀펀드(Finnfund)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과 유럽에서 만들어진 표준적인 사모펀드 구조를 신흥시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