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만나는 아프리카…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 12일 개막

‘제8회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 9월 12~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 개최 서울 한복판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다채로운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오는 9월 12~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8회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아프리카인사이트가 주최·주관하고 주한아프리카외교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최한다. 국회아프리카포럼,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 해우GLS,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후원하며, 에티오피아항공, 아가스킨, O&O모델아카데미, 제주아프리카박물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학부가 협력한다. 축제에는 아프리카 대사관과 관련 단체, 예술가, 커뮤니티가 참여해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아프리카재단과 아프리카인사이트가 공동 주최하고 외교부가 후원하는 ‘2025 한-아프리카 청년포럼’도 함께 열려 청년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행사는 12일 저녁 공식 개막식과 네트워킹 디너로 막을 올린다. 외교부, 주한아프리카외교단, 한아프리카재단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아프리카 음식과 와인, 공연, 행운권 추첨 이벤트가 이어진다. 13일에는 DDP 어울림광장에서 하루 종일 공연이 펼쳐진다. 전통 북소리와 춤, 시민 참여형 무대가 이어지고 가수 하림과 프로젝트 밴드 ‘아프리카 오버랜드’도 출연한다. 오후 5시에는 아프리카계 아티스트 카니가 참여하는 토크쇼가 열리며, 방송인 조나단과 아나운서 권소아가 사회를 맡는다. 아프리칸댄스컴퍼니 따그와 함께하는 ‘Asia Africa Talent Award’에서는 아프로팝 음악에 맞춘 1:1 댄스 배틀이 진행된다. 국제 무대에서 활동 중인 댄서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경연을 펼친다. 축제의 정점인 패션쇼는 13일 밤 유구전시장에서 열린다. 남아공 브랜드 ‘MaXhosa’, 나이지리아 브랜드 ‘Hertunba’, 한국 디자이너 단하와 김민주 등이 참여해 ‘African Luxury’를 주제로 무대를 선보인다. 현장에는 주한 아프리카 15개국 대사관이 참여해 전통 의상, 공예품, 음식, 관광 정보를 소개한다. 지속가능 굿즈부터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만날 수

[우리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봄은 온다(Spring is coming)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첫 에피소드의 제목이자 밈으로 널리 퍼진 대사다. 어렵고 힘든 날이 다가온다는 경고이자, 대비하라는 메시지다. 국제보건, 더 넓게는 국제개발원조의 영역에도 겨울이 닥쳤다. 미국의 해외원조 삭감에서 시작된 듯 보이지만, 그 전부터 징후는 곳곳에 나타나고 있었다. 원조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고, 과연 효율적이고 임팩트가 있는지 묻는 질문이 늘어났다. 제대로 답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결국 겨울이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은 끊이지 않았다. 충분히 설득력을 발휘했는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국제기구들은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효율을 입증하려 애써왔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지난 2년간 몸담았던 기구의 사례를 중심으로, 국제기구들이 어떻게 혁신하며 원조의 효과성을 높여왔는지 세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180만원 백신을 3만원으로 낮춘 비밀 2000년대 이전까지 백신은 사실상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중저소득 국가는 협상력을 잃은 채 비싼 가격에 소량만 구매하거나 선진국 기부에 의존해야 했다. 이런 시장 실패 속에서 2000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빌 게이츠 등이 아이디어를 냈다. “중저소득국의 백신 수요를 묶어 제약사와 협상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백신 펀드를 조성해 공동구매로 가격을 낮추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2000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출범했다. 효과는 막대했다. 미국 공공시장에서 약 180만원이던 아동 필수 백신을 Gavi는 단 3만원에 공급받았다. 원리는 간단했다. 제약사에 대량·장기 공급을 약속해 신뢰를 주고, 공동구매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제약사들도 Gavi가 매년 대량의 백신을 구매해 실제로 공급하는 것을 보며 합류했다. 2000년대

기업이 만든 문화예술 무대, 도시를 바꾸다

대교·GS칼텍스·파라다이스, 예술 무대로 사회적 가치 실험 청년 작가·도시·로컬 협력…기업 사회공헌의 새 길을 열다 “해외의 조형물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듯, 이제는 한국의 신예들이 ‘K-조형’으로 세계 무대에 나설 차례입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 코엑스.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세션 무대에 오른 대교문화재단 유동찬 차장이 힘주어 말했다. 대교문화재단은 20여 년간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을 통해 신예 작가들의 등용문을 열어왔다. 유 차장은 “2000년을 기점으로 조소과가 급격히 줄었다”면서 “조형예술은 큰 작업 공간이 필요한 데다 작품 거래도 활발하지 못하고, 특히 석조·청동조각 강좌는 노동 강도가 높아 대학에서도 폐강되는 추세”라고 창작 환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마련한 무대가 바로 ‘조각대전’이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조각대전’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2012년 ‘교학상장(敎學相長·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한다)’의 철학을 담아 심포지엄으로 변모했다. 방식도 독특하다. 참여 작가로 선발된 조형 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대학원생들은 매년 여름 17박 18일간 국내외 작가들과 합숙하며 대형 조각을 제작·전시한다. 학생들의 호응은 뜨겁다. 유 차장은 “한여름에 돌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쓰고, 새벽 세네 시까지 작업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자격 요건이 학생이다 보니 일부러 졸업을 늦추거나 석사 과정에 진학해 참여하려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은 지금까지 529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신예 작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심포지엄이다. 2020년 전시된 작품 ‘파수꾼’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화교류협력 부문 외교부 장관상을 받았다. ◇ 쇠퇴한 공업도시, 문화로 부활하다 스페인의 쇠퇴한 산업 도시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도시 이미지를 바꾼 ‘빌바오

환경재단이 발표한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이 발표한 ‘2025 환경위기시계'에 따르면 세계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한국은 반대로 위기의식이 둔감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Unsplash
세계는 경각심 높이는데, 한국은 20년 만에 ‘환경위기 뒷걸음’

환경재단·아사히글라스재단, 121개국 조사 토대로 환경위기시계 공개 전 세계가 기후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가운데, 한국의 위기의식은 오히려 둔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이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공동 발표한 ‘2025 환경위기시계(Environmental Doomsday Clock)’에서 한국 시각은 20년 만에 처음 8시대로 내려앉아 8시 53분을 기록했다. 환경위기시계는 국가별 환경오염에 따른 인류 생존 위기 인식을 시각으로 표현한 지표다. 시곗바늘이 자정에 가까울수록 위기의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1992년 첫 발표 이후 세계 환경위기 평가 지표로 자리 잡았으며, 환경재단은 2005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는 전 세계 121개국, 1751명의 환경·지속가능발전·ESG 전문가와 시민사회 활동가가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국가 및 지역별로 가장 시급하게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환경 분야 데이터를 가중 평균해 지표를 산출했다.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은 지난해(9시 11분)보다 18분 뒤로 물러나며 20년 만에 처음 ‘매우 위험’ 단계에서 ‘위험’ 단계로 내려갔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현실과 달리 한국 사회의 경각심이 낮아진 ‘위험한 역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평균은 9시 33분으로 전년(9시 27분)보다 자정에 6분 더 가까워졌다. 중동(34분), 오세아니아(23분), 서유럽(14분) 등 지역에서는 위기의식이 한층 높아졌다. 세계 시계는 2001년 이후 25년 연속 ‘매우 위험’ 구간인 9시대를 기록 중이다. ◇ 고령층에서 환경 문제 우려 높아…문제 해결 주체는 ‘정부’ 연령별 분석에서는 60대 이상 고령층일수록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으며, 20~50대는 상대적으로 낮아 세대 간 인식 격차가 드러났다. 분야별로 가장 시급한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29%) ▲생물다양성(13%) ▲사회·정책(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환경위기시계로 환산하면

러쉬 프라이즈. /러쉬코리아
동물대체시험법 세계 최대 상 ‘러쉬 프라이즈’ 후보 접수

동물실험 종식·대체연구 지원해온 러쉬 프라이즈, 12팀 선정 예정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가 동물대체시험법 분야 세계 최대 시상식인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 제11회 후보자 추천 및 접수를 9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진행한다. ‘러쉬 프라이즈’는 2012년 출범 이후 과학적 대체 연구와 캠페인을 지원하며 동물실험 종식과 동물대체시험법 연구·개발·교육·홍보에 앞장서 왔다. 지금까지 전 세계 36개국 140명의 수상자에게 총 294만 파운드(한화 약 55억원)를 지원했다. 최근 인공지능 기반 예측 생물학, 분자 경로 연구, 오가노이드 및 장기 칩(organ-on-a-chip)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각국 정부는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를 위한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 FDA는 2025년 4월 전임상 안전성·독성 시험에서 동물실험을 점진적으로 중단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유럽위원회 또한 2026년 1분기까지 화학물질 안전 평가에 대한 동물실험 폐지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이다. 영국 정부 역시 올해 안에 대체 연구 개발과 적용을 촉진하는 국가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4년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실적 및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실험에 동원된 동물 수는 약 459만 마리로 2015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80%는 극심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동물대체시험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러쉬 프라이즈 2022년 정치 공로상 수상자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4년 7월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러쉬코리아 역시 2021년부터 전국 서명 캠페인을 전개하며 입법 촉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러쉬 프라이즈 2026’은 신진 연구자, 과학, 홍보,

‘빗물박사’ 한무영 교수 “깨끗한 빗물이 기후위기 대응 자원”

ESG 유튜브 ‘대담해’, 빗물 관리 해법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 모색 최근 파키스탄과 미국 텍사스를 덮친 기습 폭우, 강릉의 기록적 가뭄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일깨웠다.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일상화되는 시대, 대안은 어디에 있을까. ‘빗물박사’로 불리는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답을 “빗물”에서 찾는다. 그는 “빗물은 강물보다 깨끗해 수처리가 쉽지만, 여전히 ‘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는 식의 오해가 남아 있다”며 “제대로 이해하면 기후위기 대응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은 3000t 규모 빗물 저장소를 설치해 연간 4만t의 빗물을 재활용한다. 수돗물 사용량을 20% 줄이고, 연간 약 400만 원의 수도요금을 절감한다. 홍수 예방 효과도 있다. 그는 빗물 인식 개선을 위해 UN에 ‘세계 비의 날’ 제정을 제안하고, 초등학교 ‘레인스쿨(Rain School)’을 운영 중이다. 또 캄보디아 교육부와 협력해 1000개 학교에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추진하며 학생들에게 물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이번 발언은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운영하는 ESG 유튜브 채널 ‘대담해’ 대담 자리에서 나왔다. 진행자인 LG화학 Global CSR팀 이영준 팀장은 “빗물 관리가 단순한 인식 개선을 넘어 실제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은 지난 2021년부터 올바른 ESG 문화 확산을 돕기 위해 교육 사회공헌 사업 ‘라이크그린(Like Green)’을 운영해 왔으며, 2023년부터는 유튜브 채널 ‘대담해’를 통해 기후·환경 관련 콘텐츠를 이어가고 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공익이 이끄는 데이터 과학] 대학은 공익을 키우는 곳이다

지난 8월 중순, 나는 미국 남부와 동부의 접경지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약 일주일간 방문했다. 현재 내가 거주하는 곳은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항만 지역인데, 캘리포니아가 서부에 있으니 미국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을 찾은 셈이다. 방문 목적은 내년 1월부터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채플힐 정책학과 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라 신임 교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향후 거주지를 정하기 위해서였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대학으로 1789년에 설립됐으며, 지금도 최상위 연구중심 대학 중 하나다. 올해로 개교 236년을 맞았다. 나는 UC 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마친 뒤 존스홉킨스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쳤고, 한국에서 1년간 교수 생활을 했다. 이후 2년 가까이 미국의 공공 영역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로 했다. 내년 1월에 강단에 서면 3년 만에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박사 과정을 마치고 대학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이 흔하지 않다 보니 “왜 다시 대학으로 돌아왔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것은 대학이 결코 완벽한 조직은 아니지만, 특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공익을 키우는 곳이다. ◇ 대학이 특별한 이유, ‘독립성’에 있다 대학 교수의 일은 크게 연구와 교육으로 나뉜다. 연구 자체는 대학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기업, 정부, 비영리단체, 싱크탱크 등에서도 활발히 이뤄진다. 나는 미국의 주·지방정부와 협력해 저소득층이 정부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왔다. 사회과학 이론과 응용통계는 박사 과정에서 배웠지만, 현장에서 쓸모 있는 연구를 하는 방법은 ‘코드 포 아메리카(Code for America)’라는 시빅테크 단체의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며 익혔다. 최첨단

맛있고 즐거운 비건, 쿠키 안에 사회적 가치를 담다

[인터뷰] 타카기 리사 (Takagi Lisa) 오브고 베이커 CEO “굳이 ‘비건’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아요. 목표는 그저 맛있고 즐거운 경험을 주는 것이죠.” 일본 식품 서비스 업계 최초로 비콥(B Corp)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 ‘오브고 베이커(OVGO Baker)’. 지난달 26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5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타카기 리사 대표는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비건을 강요하지 않는 독특한 접근법을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동물을 위해 헌신하는 비건 철학은 존경스럽지만 타인에게 강요하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대신 똑같이 맛있는데 비건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면 굳이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오브고 베이커가 추구하는 것은 비건과 논비건을 가르지 않고 같은 음식을 나누며 얻는 즐거움이다. 오브고 베이커의 슬로건은 ‘Doing Good Tastes so Good(착한 일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 초콜릿칩 쿠키, 머핀 등 다양한 비건 디저트를 선보이며 알레르기나 식이 제한이 있는 사람도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대표 제품인 초콜릿칩 쿠키는 일반 제품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75% 줄였다. 그러나 ‘비건’이라는 단어를 포장지에 크게 내세우지는 않는다. 실제로 고객의 70~80%는 비건이 아니다. 리사 대표는 “맛과 즐거움이 먼저이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비건을 접하게 된다”며 “같은 음식을 나누는 경험이야말로 즐거움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 일본 식품업계 첫 ‘비콥’ 인증…가치소비 바람 타고 성장 리사 대표는 오브고 베이커의 철학이 가치소비에 관심을 두는 일본 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제품을 고르는지가 자기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Z세대가

성과기반금융,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 잇는 다리 되나

CSR 지출 증가 속 단순 기부 한계 드러나 공급망·기후·교육까지 확산…정책 지원과 시장 인프라 구축 과제로 지목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경영·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9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보고서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사회·환경 문제를 간과할 경우 최대 9700억 달러(약 1345조 원)의 가치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 지출은 2023년 기준 528억 달러(한화 약 73조원)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12.5%의 성장률을 기록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런 막대한 자원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가다. 단순 기부와 투입 중심의 활동으로는 사회문제 해결도,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성과기반금융(Outcome-Based Finance·이하 OBF)’이 주목받고 있다. 성과기반금융은 사회문제 해결을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기업의 비즈니스 구조 안으로 통합시키는 전략으로, 실제로 일부 기업들에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1월 SK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세계경제포럼 산하 슈왑재단과 공동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성과기반금융을 활용하면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뒤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 이슈 브리프 보고서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기업의 전략이 되는가’를 지난 7월 발간했다. ◇ 공급망 대응부터 기후까지, 기업 전략에 녹아드는 OBF 펩시코 멕시코는 2024년 국제금융공사(IFC)와 협력해 공급업체가 탄소배출 감축·인권 보호·아동노동 근절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성과기반 대출을 도입했다. 총 7500억 달러(한화 약 1040조원) 규모의 이

임팩트 스타트업 키운 힘…현대차 정몽구 재단, 복지부 장관 표창

임팩트 스타트업 지원 및 의료복지 지원 공로 인정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은 지난 9일 ‘2025 대한민국 사회서비스 박람회’ 개막식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 사회서비스활성화 유공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2025 사회서비스활성화 유공 장관표창은 사회서비스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여 적극적이고 선도적으로 사업을 수행한 개인 또는 기관(단체)의 공적을 치하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며, 사회서비스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정책 참여 의식 제고를 위해 선정하는 시상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어려운 형편에 처한 분들을 돌아보고 희망의 사다리를 든든하게 만들어 달라’는 재단 설립자이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2012년부터 운영해온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문제 해결에 힘쓰는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354팀의 스타트업을 육성하여 77%의 생존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6569개, 누적 매출액 1조2540억 원, 누적 투자 유치액 3779억 원의 성과를 내고 있다. 재단이 지원한 사회서비스 분야 스타트업 11개 팀은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편, 재단은 스타트업 지원 외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경제적 문제로 건강검진 기회가 없던 이들에게 예방적 차원의 조기 진단 기회를 제공하는 ‘온드림 자선 건강검진’ 사업을 진행했다. 검진 후 추가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향후 외래진료비 지원도 제공해 왔다. 정몽구 재단 정무성 이사장은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5’ 개막…“아시아가 목소리 내야 할 때”

폴 찬 홍콩 재무장관·빈프리드 홍콩자키클럽 CEO 등 참석 “협력이야말로 대담한 행동의 원동력”…아시아 리더십·글로벌 연대 강조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시아·태평양은 이제 주변이 아니라 중심에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수천 개의 언어와 문화, 경제적 다양성이 바로 우리의 강점입니다.” 나이나 슈바왈 바트라(Naina Subberwal Batra) AVPN 대표는 9일 홍콩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5’ 개막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재단, 기업, 정부, 사회적 기업 등을 아우르는 중립적 플랫폼으로서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AVPN의 역할”이라며 “세상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변화는 협력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인 AVPN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국 기업 리더, 투자자, 자선가, 정책결정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현지 시각 오전 9시, 개막과 동시에 로즈우드 홍콩(Rosewood Hong Kong) 호텔은 인파로 가득 찼다. 준비된 좌석은 순식간에 차고, 뒤편에 서서 귀 기울이는 참석자들까지 북적였다. 로비와 복도에서도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사를 나누며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행사는 나이나 AVPN 대표와 폴 찬(Paul Chan) 홍콩 재무장관, 빈프리드 엥겔브레히트-브레스게스(Winfried Engelbrecht-Bresges) 홍콩자키클럽 CEO의 환영사로 시작했다. 폴 찬 장관은 “홍콩은 지난해 800억 달러(한화 약 111조 2000억) 이상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200개 이상의 ESG 펀드가 1400억 달러(한화 약 194조 6000억) 규모로 운용되며 글로벌 임팩트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며 “이 자본과 네트워크로 아시아가 직면한 기후변화·불평등 과제에 실질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빈프리드 홍콩자키클럽 CEO는 “홍콩은 동서양과 자본·공동체가 만나는 교차점”이라며 “아시아에서 설계해 세계로

화장품 폐기물이 물감으로…아모레퍼시픽재단, ‘다시 그린 아름다움’

‘아트탭(Arttab)’과 협업해 80명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 진행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자원 순환의 날(9월 6일)을 맞아 환경 보호와 예술의 가치를 결합한 참여형 프로젝트 ‘다시 그린(green) 아름다움’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폐기 예정인 화장품을 물감으로 재탄생 시키고, 이를 활용해 프로젝트 참여자들과 함께 드로잉 작품을 완성시키며 마무리되었다. 자원 순환의 중요성과 버려진 자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예술로 표현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물감 제작은 폐기용 화장품을 재활용하는 단체 ‘아트탭(Arttab)’과 협업했으며, 사전 모집된 참여자들은 물감을 배부 받아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도시’를 주제로 한 드로잉 작품에 동참했다. 아모레퍼시픽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참여자는 총 80명으로 모집했으며, 아모레퍼시픽 그룹 구성원과 일반 참여자들이 함께 했다. 특별 참여한 김미연, 신지혜 민화 작가는 ‘호작도’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이상호 아모레퍼시픽재단 사무총장은 “버려진 자원을 예술로 되살리는 경험을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개인의 표현이 사회적 가치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담은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참여자와 작가들의 감각을 담아낸 드로잉 작품으로, 9월 중 아모레퍼시픽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