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협력사 직원에도 출산장려금 지급한다

자녀 1인당 300만원 지원…임직원 1% 기부와 매칭그랜트로 조성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가 협력사 직원에게까지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국내 첫 대기업 사례를 만들었다. 울산CLX는 올해부터 협력사 직원 가정에 아기가 태어날 경우 자녀 1인당 300만 원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18명의 아기가 태어나 총 54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재원은 울산CLX 임직원들이 기본급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회사가 동일 금액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에서 마련됐다. 울산CLX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상생 경영을 실천하겠다”며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재난 현장에 투입될 ‘이동형 놀이터’ 나왔다

LG유플러스·경기도사회적경제원·어린이날다 협동조합 공동 개발 놀이를 통한 트라우마 회복… 내년부터 재난구호 현장 도입 예정 LG유플러스가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어린이날다 사회적협동조합과 손잡고 재난현장 아동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형 놀이터’를 개발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재난 구호가 상담 등 정적 지원에 머물렀던 한계를 보완하고, 유엔아동권리협약(UNCRC) 제31조가 명시한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협약은 놀이가 아동의 트라우마 회복과 일상 복귀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동형 놀이터는 조립·해체·운송이 쉬운 모듈형 구조로 제작됐다. 주요 기구는 ▲인디언 천막(티피) ▲회전그네 ▲한글 가베교구 등이다. 인디언 천막은 아카시아 나무 볼트와 너트로 조립하며, 성인 2명과 아동 4명이 힘을 합치면 2시간 안에 완성된다. 높이 2.5m의 천막 4개가 세트를 이루고, 사다리·미끄럼틀·밧줄이 결합돼 아이들이 자유롭게 오를 수 있다. 회전그네는 폐목재를 활용해 높이 4.5m 기둥을 세우고 좌석과 지지대를 연결한 구조로, 최대 4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헬멧 착용은 필수다. 한글 가베교구는 자모음 블록을 맞추거나 쌓으며 창의력을 기르는 놀이도구다. 세 기관은 지난달 30~31일 경기 안산 경기창작캠퍼스에서 지역 아동 30여 명과 함께 체험 행사를 열었다. 오는 9월 고양호수예술축제에서도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장 투입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LG유플러스 재난 구호 현장에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주이규 경기도사회적경제원장 직무대행은 “사회적경제조직과 기업이 힘을 모아 사회문제를 푸는 개방형 혁신 모델이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섭 LG유플러스 ESG추진팀장은 “재난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의

“시니어는 소비 주체” 초고령사회, 새로운 산업 기회다

급속한 고령화 속 시니어 산업 성장…민간의 세밀한 해법 요구 사회적기업, 뾰족한 문제해결로 기회 잡을 수 있어 “시장은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진 액티브 시니어에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고령층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지출액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산은 늘어나지만 개인화된 서비스 예산은 줄어드는 만큼 정부의 보편적 복지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세미나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기회를 찾다’에서 이은창 트리플라잇 리드가 한 말이다. 그는 “시니어 산업에서 민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시니어 산업이 사회적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 리드는 유망한 산업 분야로 ▲의료·건강관리 ▲의약품 제조·유통 ▲의료기기 ▲시설·재가요양 ▲주거복합시설 ▲금융·자산관리 등을 꼽았다. 이 분야들은 임팩트 투자사 HGI와 이슈·임팩트 측정 전문기업 트리플라잇이 함께 제작한 ‘투자사를 위한 사회문제와 산업 분석 리포트’에서 이슈 중요도가 높고 산업 매력도가 높은 산업들이다.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라며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시니어가 취약계층으로만 인식됐지만, 이제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비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또 “한국에 편의점이 약 5만5000개인데, 경로당은 이보다 많은 6만9000여 개가 있다”며 “정부가 2021년부터 스마트 경로당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상상우리도 사회적기업과 함께 그 안에 들어갈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니어 산업은 사회적기업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할

英 옥토퍼스와 손잡은 LG, 히트펌프로 유럽 탈탄소 시장 공략

고효율 히트펌프와 AI 플랫폼 ‘크라켄’ 결합해 난방비 절감·탄소 저감 동시 추진 LG전자가 영국 전력회사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 Group)와 함께 유럽 클린테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옥토퍼스 본사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 최활수 LG전자 영국법인장(상무), 그레그 잭슨 옥토퍼스 CEO 겸 설립자, 팀 힐 전략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영국 최대 전력 공급사인 옥토퍼스는 탈탄소를 목표로 가스 보일러를 대체할 히트펌프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AI 기반 에너지 관리 플랫폼 ‘크라켄(Kraken)’을 통해 재생에너지 가격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며, 2016년 설립 이후 9년 만에 30개가 넘는 국가에서 1000만 명 정도의 고객을 확보했다. LG전자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을, 옥토퍼스는 ‘크라켄’을 각각 공급해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 시장에 통합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는 냉난방비 절감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양사는 향후 제품과 지역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히트펌프는 주변의 미활용 열원을 활용해 화석연료 대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탄소 배출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독자 기술인 ‘코어테크’ 기반 인버터 스크롤 컴프레서를 적용해 효율성·내구성·안정성을 강화했다. 그레그 잭슨 옥토퍼스 CEO는 “히트펌프는 친환경·경제적 난방의 핵심 기술”이라며 “LG전자의 고효율 시스템과 ‘크라켄’이 결합하면 난방비 절감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은 “이번 협업은 유럽 클린테크 사업 성장을

유한양행, ESG위원회 중심 환경경영 강화…NOx 배출 25% 감축

저녹스 보일러·순환 냉각 장치 도입…온실가스·용수 절감하며 기후위기 대응 강화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이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환경경영 체계의 실행력을 강화하며 전략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2일 “환경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전사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SG위원회는 환경경영 및 정책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맡는다. 전담 조직인 ESG경영실과 실무협의회는 장단기 환경목표 설정, 기후위기 대응 방안 마련, 환경영향 저감 과제 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다. 본사·지점·오창공장·중앙연구소 등 각 사업장도 환경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대기오염물질, 수자원, 유해화학물질, 폐기물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오창공장은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줄이기 위해 초저녹스 보일러 가동을 확대, 2024년 배출량을 전년 대비 25.2% 줄였다. 내년에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F.G.R)를 도입해 추가로 60% 감축을 목표로 한다. 수자원 절감도 병행하고 있다. 오창공장은 흡수식 냉동 시스템을 전기식 터보 냉동기로 교체해 용수 사용량을 줄였고, 재이용 시설을 구축해 물 자원 순환을 실현했다. 중앙연구소 역시 순환 냉각 장치를 도입해 실험실 냉각수 재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오창공장과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유해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사전 검토와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구매 전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검토, 정기 위험성 평가, 비상훈련과 설비 점검을 실시해 작업자 건강과 안전성을 확보한다. 물질 이력 관리와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환경오염물질 배출 최소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 운영 전반에서 환경 영향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기업 사회공헌, ‘비용’에서 ‘전략’이 되려면

성과 측정 기반의 ‘성과기반금융(OBF)’ 확산…펩시코 등 글로벌 기업 도입 성과 데이터와 이해관계자 공감이 지속성의 관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임팩트 측정과 관리를 위해 성과기반금융(OBF·Outcome-Based Finance)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순 투입 중심의 사회공헌은 ‘비용’으로 남지만,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토대로 성과연계금융을 도입한다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사회적가치페스타’ 세션에서 임가영 사회적가치연구원 SV거래화연구팀 선임연구원이 글로벌 기업의 성과기반금융 사례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주최한 세션에는 국내 주요 기업의 ESG·사회공헌 담당자 130여 명이 참석했다. 성과기반금융은 사회·환경적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자금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성과를 입증하면 재원이 뒤따르고, 기업은 동시에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대표적 사례로 펩시코 멕시코(PepsiCo Mexico)는 국제금융공사(IFC)와 함께 7500만 달러 규모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급업체가 탄소배출 저감·인권 보호·아동노동 근절 등의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은 자발적 준수와 공급망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성과기반금융의 전제는 ‘측정’이다. 이날 현장에서 조진형 前 카카오그룹 ESG지원팀 프로젝트 리더는 카카오가 개발 중인 성과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그룹 차원의 성과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이 모델은 가격(P), 수혜자 규모(Q), 효과 크기(M)을 조합한 ‘PQM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외부 홍보보다 내부 실무진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사업의 사회적 가치를 내부적으로 판단할 기준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해관계자 설득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배철용 유한킴벌리 사회책임 워크그룹 팀장은 “40년간 CEO가 다섯 번

스마트폰 두드리니 “샐러드 올린 햄버거입니다”…시각장애인 돕는 AI 탄생

시각장애인·농민·아동 등 현장 목소리 담은 청년 프로젝트 SK텔레콤 “AI와 함께하는 ESG…사회문제 해법, 미래세대와 찾겠다” 스마트폰 뒷면을 두 번 두드리자 AI가 “샐러드와 베이컨이 올려진 햄버거 사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두 번 두드린 뒤 “메뉴 얼마야?”라고 묻자, “가격은 1만8800원입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SKT FLY AI X SOVAC Challenger’ 시상식에서 소개된 화면 음성 안내 서비스 ‘필링크(FEELINK)’의 시연 장면이다.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청년팀이 직접 개발한 솔루션이다. ‘FLY AI X SOVAC Challenger’는 SK텔레콤과 SOVAC이 함께 운영하는 사회문제 해결형 프로그램이다. 2022년 시작된 이 과정은 지금까지 363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올해 7기에는 66명의 대학(원)생이 참여해 9개 사회적기업과 함께 12개 과제를 해결했다. 참가자들은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설계, UI 개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 SK텔레콤 임직원과 교수, 디자인씽킹 전문가로부터 멘토링을 받으며 사회적기업의 현안을 다뤘다.   ◇ 기존 스크린리더 한계 넘어…시각장애인·노년층 모두 활용 가능 6명의 청년이 모인 ‘열정2팀’은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이 개발한 ‘필링크(FEELINK)’는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이용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팀원 김주혁(25)씨는 “배달 앱의 통짜 이미지 때문에 세부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고, 복잡한 화면에서 불편을 겪는다”며 “현재 모바일 환경은 시각장애인 친화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팀은 한빛맹학교 학생과 하상장애인복지관 이용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서비스의 한계를 확인했다. 스크린리더는 화면을 터치한 부분의 텍스트만 읽어주기에 통이미지 화면에서는 ‘텍스트 없음’ 또는 ‘이미지’라고만 안내했다. 사물을 촬영해 설명해주는 앱도 있었지만, 시각장애인들은

농인 창작 도우미·1인 가구 안심 지도…“AI, 사회문제 해결의 무기로”

SK하이닉스·마이크로소프트, ‘AI for Impact’ 우수 사례 공개 사회적 기업·시민과학자·연구자까지 활용 성과 공유 “AI가 물어본 질문이 제 스토리를 열어줬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무대에 오른 농인(聾人) 웹툰 작가 소민지 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어가 모국어이기에 한국어 문법은 늘 벽이었다. 처음엔 문법 교정 AI를 떠올렸지만, 교육 과정에서 깨달음이 찾아왔다. 창작에 필요한 것은 ‘교정’이 아니라 ‘스토리 발굴’이었다. 소 씨는 AI를 활용해 농인 작가가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이를 문장과 콘티로 확장하는 창작 도우미를 개발했다. 이날 현장은 AI가 사회문제 해결의 무기로 확장되는 순간을 보여줬다.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만든 ‘AI for Impact(이하 임팩트 프로그램)’는 사회적 기업과 환경·안전·보건 분야 시민과학자의 AI 역량 강화를 목표로 올해 신설된 교육 과정이다. 일상 속에서도 AI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페스타에서는 9000여 명의 참가자 중에서 우수 사례로 뽑힌 다섯 명이 성과를 발표했다. ◇ 데이터·안전·환경·배터리…AI가 넓힌 사회혁신 현장 사회적 기업 비커넥트랩 정홍래 대표는 지방자치단체 발전 전략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 과정을 AI로 자동화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과거 연구진 3~4명이 일주일간 수행했던 공공데이터 취합과 해외사례 비교, 지표 분석 등이 AI를 통해 30초 만에 초안으로 완성된다. 그는 “작은 연구소도 AI를 통해 자원 한계를 극복하고 데이터 기반 정책 제안의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안전망 구축을 위해 위치 기반

보험, 돈. /Unsplash
국내 보험사, 기후리스크 대응 ‘글로벌 5분의 1’ 수준

국내 화석연료 보험 규모 182조원, 신재생에너지는 25조원에 불과 “석유·가스까지 포함한 탈화석연료 전환 시급”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기후리스크 관리 수준이 글로벌 평균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7일 국내 보험사의 화석연료 정책을 평가한 ‘2024 한국 스코어카드’를 공개하며 국내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에 0.9점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보험사 10곳 평균은 4.7점으로, 격차가 뚜렷했다. 포럼은 “국내 보험산업이 국제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구조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국내보험사, 일부 개선에도 여전히 하위권 평가는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및 자산운용 제한 정책 ▲탈화석연료 단계적 축소 계획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산출됐다. 국내 10대 보험사의 평균 점수는 0.9점. 삼성화재가 2.0점으로 1위, 롯데손해보험(1.4점)과 한화손해보험(1.3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코리안리재보험은 0.1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삼성화재는 석유·가스 신규사업 제한 정책을 도입하며 상대적 개선을 보였다. 롯데손보와 한화손보도 석탄 밸류체인 전반을 포괄하는 정책을 세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 대다수는 신규 석탄발전소만 제한하거나 프로젝트 단위 적용에 그쳐 실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선도사들이 기업 단위·포트폴리오 단위로 석탄·석유·가스 전반을 축소하는 데 비해, 국내 보험사들은 예외조항을 두거나 단계적 철수 로드맵조차 없는 상황이다. 알리안츠(Allianz), 악사(AXA) 등이 2030년(OECD 기준), 2040년(전 세계 기준) 탈석탄 기한을 못박은 것과 대조적이다. ◇ 기후손실 커지는데…여전히 화석연료 ‘몰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보험업계는 지난 20년간 기후변화로 600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국내에서도 농작물재해보험 지급액이

현대해상, 300억 투입 아동·양육자 위한 ‘아이마음 캠페인’ 출범

발달지연 조기 개입·커뮤니티 공간 조성…건강하고 행복한 육아 지원 현대해상(대표 이석현)이 부모와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이마음 캠페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현대해상은 27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두 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아이마음 탐사대’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천근아 교수와 함께 발달지연·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조기 개입 솔루션을 찾는 150억원 규모의 공모 사업이다. 지난 6월 공모에는 175개 팀이 지원해 최종 15개 팀이 선정됐다. AI 음성인식 기반 언어·사회성 개선 기술, 자폐스펙트럼 조기 진단을 위한 안저 이미지·뇌파 AI 분석, 생활 자립 지원 디지털 치료기기 등 혁신적 아이디어가 포함됐다. 선발팀에는 최대 17억원의 개발·실증 지원금이 제공된다. 천 교수는 “발달 문제 해결은 기존 틀을 뛰어넘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마련한 현대해상과 도전장을 낸 혁신 주체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두번째 ‘아이마음 놀이터’는 이번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최초 공개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 4곳에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7년 간 150억 원을 들여 만들어질 이 커뮤니티 공간에서 아이들은 놀이와 문화예술을 통해 성장하고 양육자들은 육아정보와 힐링의 시간 등을 가지게 된다. 현대해상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 정경선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는 “아이마음 캠페인은 어린이보험 1위 기업으로서 70년간 고객의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라며 “건강하고 행복한 육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부스에서는

“사회적 가치, 숫자로 증명하라” 확산의 조건은 리더십

ESG·임팩트 투자 성장 속 ‘사회적 가치 측정’ 기업 생존 전략 부상 전문가들 “경영진·주주 등 리더십 공감 중요해” “21세기 기업은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 2006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을 세워 빈곤층을 돕는 소액대출 모델을 확산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그는 ‘소셜 비즈니스’ 개념을 통해 기업이 사회적 목적과 재무적 지속가능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MIT 에스테르 뒤플로(Esther Duflo) 교수는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통한 근거 기반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같은 해 애플·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성명에서 주주만이 아닌 이해관계자 전체에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경영학과 경제학의 주류 담론에서도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오늘날 기업들에게 오직 경제적 가치만을 강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메인 세션 ‘리더스 서밋’에서 신현상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 같은 흐름을 짚으며 “ESG와 임팩트 투자 규모가 성장하면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선제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면 임팩트 측정에 기반한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 소프트뱅크가 임팩트 측정을 시작한 이유 이날 행사 현장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텐센트, SK·LG 등 글로벌 기업과 등 국내 기업, 민간 재단, 사회적 기업, 정부 관계자 등 사회혁신 리더 350여 명이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왜,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가’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케다 마사토

“탄소 줄일 미래 성과, 지금 보상”…최태원 발상, 제도 논의 확산

도쿄포럼서 제안한 EPC, 한국 기후금융 새 전환점 필요해 기재부, 탄소감축이 ‘기업 부담’이 되는 구조에서 ‘기회’가 되는 구조로 전환 “탄소배출권은 과거가 거래 대상이지만, 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s)는 미래를 현재로 끌어온다.” 지난해 도쿄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발상이다. 그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10년간 실험해온 경험을 환경 분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성과에 인센티브를 주듯, 환경보호크레딧(이하 EPC)은 기업이 향후 줄일 탄소 감축량을 지금 시장에서 인정해 보상하는 구조다. 규제 대응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는 구상이다. 25일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는 이 아이디어를 현실 논의로 끌어온 자리였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이사장 최태원)은 이날 세션에서 EPC 제안을 공식화하며 “기후기술의 미래 성과를 기반으로 민간 자본을 조기에 유치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파리협약 이후 탄소 배출은 소폭 줄었지만, 2050년까지 60Gt에 달하는 추가 감축이 요구된다. 허승준 사회적가치연구원 팀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약 9조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며, 민간 자본의 역할이 크다”며 “잠재력 있는 기후기술을 개발·상용화할 혁신적 금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선경 켐토피아 상무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탄소 배출이 감축보다 여전히 경제적으로 유리한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감축하지 않는 집단에는 비용을 부과하고, 모범적으로 감축하는 집단에는 프리미엄을 줘야 한다”며 “한국의 기후금융은 장기적 미래 가치 평가 능력이 부족해 투자 활성화가 더디다”고 덧붙였다. ◇ 해외는 협력 기반의 감축 실험 확산 중 국제사회에서는 ‘협력’을 중심으로 탄소 감축 성과를 거래·보상하려는 제도가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