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임팩트 투자… 주요 키워드는 기후변화·더 좋은 일자리

국내 임팩트 투자 트렌드 나라 안팎으로 임팩트 투자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고려한 투자로 사회적기업이나 소셜 벤처의 재원 조달 방법으로 일컬어진다. 지난 18일 문재인 정부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10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 펀드’를 신설할 것을 밝혔다. 중소기업벤처부를 중심으로 모태펀드(80%)와 민간(20%)이 출자해 펀드를 구성하거나 엔젤 투자자가 임팩트 투자를 하면 매칭 펀드 방식으로 투자를 하게 된다. 해외에서는 임팩트 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이 주류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4일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서는 ‘라이즈'(Rise)라는 이름의 임팩트 투자 펀드를 20억달러(약 2.3조원) 규모로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임팩트 투자 기관 ‘D3쥬빌리’는 제주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처에서 글로벌 임팩트 투자 포럼 ‘D3임팩트 나이츠(D3 Impact Nights)’를 열고, 임팩트 투자와 관련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간다. 더나은미래는 지난해에 이어 ‘D3 임팩트 나이츠’의 단독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다. ◇한층 다양해진 임팩트 투자자들 민간 투자자들이 소셜 벤처, 사회적기업 등에 투자를 시작한 지는 10년 남짓 정도. 2008년 다음 창업자 이재웅씨가 소셜 벤처 투자기관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를 설립했고, 2011년에는 G마켓 재무이사(CFO) 출신 이덕준 D3쥬빌리 대표가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에 거점을 둔 글로벌 임팩트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덕준 D3쥬빌리 대표는 “초기에는 투자 클럽을 만들어 엔젤 투자자와 소셜 벤처의 접점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재우 보고펀드(Vogo fund) 대표, 윤훈섭 스타트업엑스엔젤스 대표도 초기 D3 투자 클럽에 참여했던 임팩트 투자자들이다. 정부는 주로 ‘생산적 복지’ 차원에서 임팩트

“폐렴 백신 있는데, 왜 매년 100만명이나 목숨을 잃을까요?”

엘스 토릴 국경없는의사회 액세스 캠페인 총괄 인터뷰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 제약회사에 필수의약품 가격 인하, 복제약 연구 지원하기도    “제네릭(복제약)의 글로벌 접근성 제한 말라.” 최근 인천에서 16개국이 모인 제20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의 화두였다.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한국과 일본 정부에게 “적정 가격으로 형성된 복제약의 접근성을 제한하는 조항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RCEP은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에 영향을 미치는 다자간 무역협상이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ASEAN) 10개국과 자유무역 협력국인 한국, 일본, 중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에서 지난 17~28일까지 참가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정부는 제약사들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확대해 각 기업의 영향력을 연장하는 조항을 RCEP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복제약을 통한 시장 경쟁과 무역을 제한, 필수의약품 접근성을 더 낮추는 ‘개악’이라는 게 국경없는의사회의 입장이다.  제약사들의 가격 구조와 필수의약품 접근성.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지난달 27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개발도상국백신제조사네트워크(DCVMN)’ 컨퍼런스 참가를 위해 방한한, 엘스 토릴(Els Torreele) 국경없는의사회 캠페인 총괄을 만났다. 그녀는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를 위한 캠페인(이하 ‘액세스 캠페인’)을 책임지고 있다. 엘스 토릴은 생명공학 연구자와 비영리단체 활동가로 시작, 소외의약품 개발 비영리단체 공동 창립자를 거친 바 있다. 그녀가 털어놓는 필수의약품 접근성의 실태, 왜곡된 의약품 가격 책정 구조 등을 들어보자.    ◇1만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아진 치료제, 수십만 목숨 살려 토릴 총괄이 이끄는 ‘액세스 캠페인’은 199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수익금으로 시작하게 된 캠페인이자 국경없는 의사회 산하기구다. 개발도상국에서 꼭 필요한 약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도록 제약회사 등을 압박하고 문제를

[시니어 공익을 만나다] “제3의 인생 커리어, 제3섹터에서 ”

‘시니어, 공익을 만나다’ 시리즈의 세 번째 편, “시니어 사회공헌, 앞으로 나아가려면?” 폴에릭 틴백 제3의 커리어 대표 인터뷰     “5060세대는 제2의 인생이 아닌 제3의 인생, 제3의 커리어를 찾아야 합니다.” 덴마크에서 중장년층의 새로운 삶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인 ‘제3의 커리어’ 폴에릭 틴벡(71)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50+국제포럼’ 주요 연사로 참석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최한 서울50+국제포럼은 ’50+, 배움은 더 길게 나눔은 더 가깝게’라는 주제로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및 서울50플러스캠퍼스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방한 기간 ‘퇴직 후 삶의 징검다리 놓기’를 주제로 강연한 그는, 퇴직을 앞둔 중장년층이 명확한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된 EU 모델 등을 소개하며 이 같은 말을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난 틴벡 대표에게 50+세대의 제3의 커리어와 사회참여를 물었다.   -제3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제3의 연령기에 갖는 커리어를 의미하는 것으로, 나는 제3의 커리어라고도 부른다. ‘인생 3기’는 충분히 독립적 생활이 가능하고 기존의 커리어를 연장하는 시기이다. 현재 은퇴를 앞둔 혹은 이미 은퇴한 50+세대가 해당된다. 즉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제1의 인생, 성인에서 중장년기로 넘어가는 때가 제2의 인생, 그리고 중장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시기가 제3의 인생인 것이다. 과거 농경, 공업 사회에서는 ‘유아기-청년기’ 다음에 바로 ‘노년기’가 왔다. 평균 수명이 짧았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인생 사이클은 ‘유아기-청소년기-청년기-중장년기(50+세대)-노년기’ 순서가 됐다. 청소년기, 중장년기 등 새로운 세대가 생긴 것이다. 이는 평균 수명의 연장과 노동과 교육의 변화가 가져온 결과다. 이런 변화에 따라 50+세대는

과학자들이 재능기부로 만드는 특별한 강연

2010년 정재승 교수의 아이디어로 시작, 올해로 8회째 맞아   저와 함께 ‘강연 기부’ 해주실 과학자 없으신가요? 지난 2010년, 유명 뇌 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개인 SNS에 글 하나를 올렸다. 지방 강연 후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떠오른 한 아이디어 때문이었다. ‘과학자, 공학자, 과학작가 등이 한날 한시에 전국에서 재능기부로 강연을 하면 어떨까? 우연히 강연을 들은 한 아이가 미래 과학자가 된다면?’ 그는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다. 전국의 지방 중소도시 청소년을 위한 무료 과학 강연회 ‘10월의 하늘’이 탄생한 배경이다. ‘10월의 하늘’은 과학 강연을 접하기 힘든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해 꿈을 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강연이다. 10월의 하늘이라는 이름도 탄광촌 소년이 로켓 과학자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옥토버 스카이(October Sky)’에서 따왔다. 10월의 하늘 준비모임의 주최로, 2010년부터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전국 30여개 도서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강사로 서고, 후원 없이 강연자 및 행사 진행자 전원의 자발적인 재능 기부로만 꾸려진다. ‘피카츄가 뚱뚱한 이유’, ‘티라노사우르스는 털복숭이일까 아닐까’. 과학과 기술을 위주로,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재미와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강연 주제들이 매회마다 청소년들을 맞이한다. 인공지능, 뇌, 천문학, 고생물학 등 거의 모든 과학영역을 다루지만, 전문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과학에 대한 이야기라면 누구든 강연자로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 실제 음악가, 소설가, 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강연자로 참여한 바 있다. 강연자 뿐 아니라 행사 준비 및 진행자로도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는 동사, 교육은 ‘건강한 시민’ 길러내야”… 비판교육 석학 마이클 애플 인터뷰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썼다는 촛불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를 겪고 난 지금에도, 학교는 왜 이런가요?” 지난달 26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출범식이 열렸다. 청소년·교육·인권 등 214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연대체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청소년도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지난 겨울 광장에서 평등하게 촛불을 들었지만, 촛불혁명을 계기로 탄생한 새로운 정부 하에서도 청소년 인권이나 삶은 달라진 게 없다”며 청소년 참정권 보장, 어린이 청소년 인권법 및 학생 인권법을 담은 청소년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지난 겨울, 1000만명이 광장에 섰던 촛불집회. 그로부터 수개월이 흘렀지만 학교 현장에서 ‘촛불’은 이어지고 있다. “광장에는 있어도 학교에는 없는 게 민주주의”라며 ‘교육에서의 민주주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것. 지난 7월엔 “경쟁과 사교육의 중심에 있는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를 폐지하라”며 ‘특권학교 폐지 촛불시민행동’이 출범하는가 하면, 지난 9월엔 학생들의 참정권과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도 출범했다. 교내 성 평등과 인권, 다양성에 대한 요구도 터져 나왔다. 지난 8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온·오프라인상의 인신공격이 계속된 것과 관련해 온라인에선 ‘#우리에겐 더 많은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캠페인이 진행됐다. 하룻밤 사이 1000명이 넘는 이들이 캠페인에 서명했다. 지난달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과 ​전교조 여성위원회, 시민들의 직접 민주주의 플랫폼 ‘우주당’ ​등은 “학생들이 다양성과 자유 안에서 뛰어 놀도록 해야 하고, 여성이나 소수자라는 이유로 성 역할이나 편견을 강화해선 안 된다”며 교육부 내 성 평등 전담 부서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난민들을 언어교사로 고용하는 사회적기업 ‘채터박스’를 아십니까

[더나은미래x영국문화원]글로벌 사회적기업 트렌드 읽기     수십년 경력을 가진 검증된 엔지니어 파투니(Patuni)는 1994년 아프가니스탄 카불(Kabul)을 떠났다. 그녀는 카불 대학교에서 토목 공학을 공부하는 100명의 수강생들 중 5명 뿐인 여학생 중 하나로, 아프가니스탄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아프간의 희망세대이기도 했다. 아프간 전쟁이 발발한 90년대, 그녀가 살던 카불은 탈레반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위협을 받고 있었다. 1994년, 탈레반 세력이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일으킨 폭탄테러로 70명의 사상자가 나오자, 파투니는 이곳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프간을 떠난 그녀는 대륙 바깥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마침내 정착한 곳이 영국 런던이었다. 이후 10년간 그녀는 계속해서 청소부 같은 저숙련 직업을 전전했다. 파투니의 딸인 무르샬은 그런 경험이 난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것이라 말한다. “아무리 다른 소수 그룹에 비해 평균 이상의 교육 및 훈련 수준을 갖춰도 난민들의 고용률은 현저하게 낮아요. 대부분의 일이 사람들을 잘 마주치지 않는데다 매우 불완전한 고용상태인 경우가 많죠. 더 숙련되고 보상이 높은 다른 직업으로 옮겨갈 기회도 많지 않아요. 보수는 무척이나 낮고요.” 무르샬은 현실을 이렇게 설명한다. “잘못된 직업소개소에 들어가 외국 이름이 적힌 이력서를 내민다고 생각해보세요. 게다가 업무 공백도 긴 이력서를 보여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겁니다.” 무르샬은 어머니인 파투니의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2016년 사회적기업 ‘채터박스(Chatterbox)’를 설립했다. 난민들이 가진 가능성을 더 나은 방법으로 활용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그녀는 난민들을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 언어 교사로 고용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1:1 수업을 제공하도록 했다.  “난민들은 서너

[공감펀딩]조금 일찍 태어났을 뿐인데…‘이른둥이’ 가정의 눈물

지훈(가명·3)이는 엄마 뱃속에서 예정일보다 두 달 먼저 나왔다. 쌍둥이 중 둘째였다. 쌍둥이는 태어나자마자 뇌출혈 증세를 보였다. 첫째는 피가 곧 멎었지만, 지훈이는 응고된 피딱지가 뇌 속 관을 막았다. 뇌에 물이 차오르는 ‘뇌수두증’이었다. 물을 빼는 기계와 연결하기 위해 뇌에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당시 몸무게는 2.27㎏. 선천적으로 아래턱뼈가 발달이 덜 된 ‘삐에로 로빈증후군’으로 스스로 호흡도 못 했다. 기관지가 약해 20㎖ 젖병 하나를 먹는데만 두 시간이 걸렸다. “아이가 아프면서 굉장히 힘들어졌습니다.”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엄마 이희경(가명·41)씨의 삶은 송두리째 변했다. 부산의 한 정수기 회사 코디네이터로 일하던 이씨는 쌍둥이를 임신하면서 사표를 냈다. 남편은 가구공장에서 매일 야근과 지방 출장을 다닌다. 쌍둥이를 가진 기쁨도 잠시, 두 아이의 의료비가 부부를 나락에 빠뜨렸다. “시험관 시술도 무리해서 받았는데, 두 아이의 수술비와 중환자실 비용으로 400만원이 더 들었어요. 지훈이는 감기에 걸릴 때마다 호흡을 못해 입원하는데, 그때마다 20~30만원씩 병원비가 나가요. 빚이 계속 늘어요.” 남편의 월급과 지난 겨울부터 받는 의료급여를 합쳐서 한 달 수입은 150만원 남짓. 생활비와 의료비를 충당하기엔 한참 부족하다. 그녀는 “친정 부모님 도움으로 생활비를 쓰지만 아직 남은 빚이 600만원이나 된다”며 “힘들게 일해도 나가는 돈이 더 많으니 남편도 허탈해한다”고 말했다. 두 돌이 지난 지금도 지훈이는 걸음마를 못 뗀다.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백질 부위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운동 신경의 발달을 돕는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씨는 지난 1년간 일주일에 두 번씩 경기도 포천에서 서울까지

“불평등, 사회 불안, 환경 파괴 등 사회·환경 고려한 투자만 합니다”

  기후변화(Climate Action), 포용적 경제(Inclusive Economy), 성 다양성(Gender Diversity)….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포럼 D3 임팩트 나이츠(D3 Impact Nights)의 메인 주제다. 이 자리에는 재무적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따져 투자하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기관들이 모여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나눈다. 임팩트 투자란 무엇이며, 임팩트 투자 기관은 어떻게 운영될까. 올해 포럼에 연사로 방한하는 홍콩의 임팩트 투자 기관 RS그룹의 로니 맥(Ronie Mak) 운영 디렉터와 이메일로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2014년 RS그룹에 합류하기 전에는 HSBC에서 8년 동안 전략 및 M&A 업무 등을 맡았으며 총 15년가량의 투자은행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RS그룹은 홍콩에서 중간 규모의 ‘패밀리 오피스(부호가 자신의 자산 운용을 위해 설립한 개인 운용사)’로 알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가 임팩트 투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계기였다. 현 시스템이 사람뿐 아니라 환경에도 피해가 되는 식으로 작동되고 있는 걸 깨달았다. RS그룹 의장인 애니 첸(Annie Chen)은 2010년부터 모든 자산을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자키로 했다. RS그룹의 총자산이나 투자 수익률은 공개적으로 발표하진 않는데, 우리는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임팩트 투자를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임팩트 투자를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RS그룹은 기존 투자 방식과 동일한 지분 투자, 채권, 사모펀드, 부동산 등의 자산도 있지만 기부금(grants)이나 현금(cash)으로도 투자를 한다. 투자뿐만 아니라 자선까지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어떤 지역을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는지, 투자자로서 얼마나

배우 엄지원, 수상가옥 마을 체험하는 컴패션 VR 영상에 내레이션 재능기부

배우 엄지원씨가 한국컴패션이 제작한 VR(가상현실)영상에 목소리를 재능기부했다. 지난 21일,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은 제작한 VR 영상 ‘컴패션 아이(Compassion Eye)’의 내래이션에 엄씨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컴패션 아이’는 컴패션 수혜국인 필리핀 팔라완 수상가옥 마을을 배경으로 제작된 것으로, 관람자가 VR 기기를 착용하고 수상가옥 마을에 사는 소년 ‘레이버’의 집을 돌아다니며 그가 처한 가난한 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한 영상이다.  엄씨는 지난 2008년부터 약 10년 동안 한국컴패션을 통해 6명의 해외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조작’에서 검사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영화 ‘미씽’, 드라마 ‘유자식상팔자’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오랜 기간 호평을 받아온 배우다. 배우 차인표, 가수 황보 등이 소속된 컴패션의 문화 예술 분야 자원봉사 모임 ‘컴패션밴드’ 멤버로도 활동하며 어린이 후원의 중요성을 알렸다. 한국컴패션 관계자는 “배우 엄지원 씨가 이번 영상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기쁜 마음으로 재능기부에 동참해주셨다”고 말했다. 엄씨가 참여한 ‘컴패션 아이’ VR영상은 오는 11월 초 공식 배포된다.   

‘전 세계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도록’, 에누마(Enuma), 글로벌 문맹 퇴치 경진대회 결승 진출해

한국인 부부가 이끄는 실리콘밸리의 교육 스타트업 ‘에누마’가 총 상금 170억원 규모의 세계적인 아동 문맹퇴치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 재단인 엑스프라이즈 재단(X-PRIZE Foundation)에서 진행하는 전 세계 아동 문맹 퇴치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 결승 진출 팀으로 선정된 것. ☞누구나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에누마’ 이수인 대표 인터뷰 기사 바로가기  ‘엑스프라이즈(XPrize)’는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 재단인 엑스프라이즈 재단(X-PRIZE Foundation)이 인류 공동의 거대한 과제 해결을 주제로 주최하는 경진대회.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민간 달 탐사 우주선 개발’, ‘인공지능’ 등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 큰 상금을 내걸고 경쟁을 통해 과제를 해결하는 이들을 발굴해 온 곳이다.  에누마가 참여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의 목표는 교사와 학교가 부족한 지역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 쓰기, 셈하기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 결승 진출 팀의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로 공개된다. 수많은 자원과 개발원조, 국제기구나 비영리단체 차원의 여러 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동 기초 문맹율이 높은 ‘미해결 난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이 취지에 공감해 총상금 1,500만 달러(약 170억 원)을 출연했으며, 엑스프라이즈 재단 외에 유네스코, 세계식량기구, 탄자니아 정부가 함께 2014년부터 진행 중이다.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지난 9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소셜 굿 서밋’에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 결승에 진출한 다섯팀을 발표했으며, 2014년부터 대회에 참여한 총 198개의 팀 중 에누마 외에 영국, 미국, 인도의 팀들이 최종 결승에 진출, 각 1백만 달러 (한화 11억 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결승에 진출한

“올림픽과 패럴림픽, 왜 따로 열리나요?”

올림픽과 패럴림픽 ‘통합’ 추진하는 영화 ‘패러렐’ 최창현 감독 인터뷰   패럴림픽을 아는가. 패럴림픽은 올림픽 폐막 2주 뒤 열리는 ‘전 세계 장애인들의 올림픽’이다. 1948년 영국 스토크맨더빌(Stoke Mandeville)병원에서 최초의 장애인 대회가 열린 뒤,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는 올림픽과 같은 연도, 장소에서 개최되며 현재까지 맥을 이어왔다. 그런데 이 패럴림픽에 반기를 든 청년이 있다. 대학생 감독 최창현(27·성균관대 영상학과)씨다.  최씨는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인데 왜 장애인의 올림픽은 따로 치르나”라며 “패럴림픽과 올림픽을 하나로 ‘통합’하자”고 말한다. 그는 이 생각을 구체화해 작년 6월 영화 ‘패러렐(Parallel)’을 기획,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5개월여 앞둔 이때, 최씨가 두 대회의 통합을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등한(Parallel) 올림픽 꿈꾼다…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메달 가치가 같아지는 날까지     영화 패러렐의 출발점은 호주의 코미디언 스텔라 영의 TED 강연이었다. 장애인이 영감을 주는 대상으로 소비되는 것을 비꼰 그 강연은 최씨에게 큰 감명을 줬다. 이후 계속 ‘평등’이란 가치를 고민하던 그는 우연히 패럴림픽을 만났다. 패럴림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TV 뉴스를 접하면서였다.  이 생각 하나로 최씨는 무작정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패럴림픽 선수 훈련원 등을 찾아가 리우 패럴림픽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 선수 등을 직접 만났다. 패럴림픽에 관심을 보이는 대학생에 대한 관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그의 의견에 적극 동조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통합을 향한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원래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통합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입장이었어요. 근데 취재를 하면서 생각이

[시니어, 공익을 만나다]③”포트폴리오부터 만드세요”…‘자기 PR’과 ‘협업’에서 제2의 인생 시작됩니다

‘시니어, 공익을 만나다’ 시리즈 첫 번째 편, 공익 활동가로 변신한 시니어들 33년 베테랑 PD에서 시니어미디어협동조합 이사장이 된 현정주 씨 인터뷰     무려 33년이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그는 존경받는 선배, 유능한 언론인의 자리를 뚝심있게 지켜냈다. KBS에서 PD로 33년 동안 근무한 현정주(64)씨의 이야기다. 그는 2012년 정년퇴직을 하기 전까지 KBS의 문화예술 프로그램 제작자와 책임자로 왕성히 활동했다. 문화가산책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으며, TV미술관, 클래식오딧세이, 진품명품 등 KBS 대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작, 관리해왔다.  그리고 2012년 은퇴 후, 그는 카메라를 다시 들었다. 자신과 같은 시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다. 시니어를 위한 비영리사단법인인 ‘50플러스코리안‘의 창립 멤버이자 시니어들로 구성된 ‘50플러스코리안미디어협동조합(이하 미디어협동조합)’을 만든 현정주 미디어협동조합 이사를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미디어협동조합에서 만났다.   ◇미디어 전문가 30명과 협동조합 설립, 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까지    현 이사장은 은퇴 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교 선배로부터 한 제안을 받게 된다. ‘시니어들을 위한 비영리사단법인을 만들자’고. “생각해보니 30여년 동안 난 꽤 괜찮은 PD였는데…사단법인을 만들면 이 재능을 썩히지 않고 쓸 수 있겠다 싶었어요. 게다가 나의 능력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시니어들을 위해 사용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사단법인 설립에 동참하기로 마음 먹은 현 씨는 2012년 8월 노년학 전문가인 한주형 박사(현 50플러스코리안 회장), 고교 선배와 함께 미국 워싱턴으로 ‘AARP’를 방문했다. ☞AARP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AARP(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