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자립 돕는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 1년 만에 ‘스마트 팩토리’로 새 단장콩나물 납품받던 품무원이 공장 설계주민·기업서 후원금 10억 넘게 모아 “새 공장에서 일하게 된 기분요? 날아갈 것 같아요.” 발달장애인 김성태(39)씨는 지난 1월 다시 공장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10월 7일, 발달장애인 직원 20여 명이 근무하는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이 불타 없어진 지 15개월 만이었다. 우리마을은 인천 강화 길상면에 있는 장애인 작업재활시설로, 유기농 콩나물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대규모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성태씨는 콩나물 공장에 불이 났을 때를 회상하며 “심장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새벽 4시경 시작된 불길은 4시간 만에 건물을 모조리 불태웠다. 원인은 누전이었다. 화재로 인한 피해액은 전소된 건물과 기자재 등을 포함해 약 20억원에 달했다. 누구도 이렇게 빨리 공장이 새로 지어질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3643명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마을 원장 이대성(48) 신부의 말을 빌리자면 ‘복구는 힘들었으나 외롭지는 않았던 과정’이었다. 지난 1월 시험 가동을 마치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강화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을 지난 3월 17일 찾았다. 스마트 팩토리로 설계… 하루 생산량 두 배로 늘어 오전 9시. 하얀 위생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춰 입은 한 ‘친구’가 밝은 얼굴로 기자에게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건넸다. 우리마을의 발달장애인 직원들은 서로를 친구라고 부른다. 장애 정도에 상관없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존중하며 대화하고 일하기 위해서다. 기자도 위생복을 갖춰 입고 작업장으로 들어섰다. 콩나물 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직원들 모두 집중하며 능숙한 모습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이대성 신부는 “일에 맞는 사람을 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