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살 청년에게서 나오는 이 믿을 수 없는 고귀함에 큰 감명을 받았다. 연주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황홀한 상태로 베이스퍼포먼스홀(텍사스 포트워스)을 걸어나온 기억이 난다.”(장-에프랑 바부제) “임윤찬은 18세 어린 나이에 세상이 주목하는 연주를 창조했고, 이 연주는 그와 함께 또한 세상 사람들과 함께 아주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앞으로 라흐마니노프는 임윤찬의 것이다.”(앤 마리 맥더모트) 지난달 미국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임윤찬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뒤 나온 반응이다. 장-에프랑 바부제는 프랑스의 피아노 거장이며, 앤 마리 맥더모트는 미국의 피아니스트다. 콩쿠르 이후 인터뷰에서 임윤찬에 대한 감동과 놀라움을 표현한 두 사람은 이번 콩쿠르의 심사위원이었다. 두 사람의 인터뷰를 진행한 피아노 전문 평론가이자 유튜버인 벤 라우더는 “내 평생 콩쿠르에서 협주한 오케스트라가 솔리스트의 연주에 이렇게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임윤찬의 연주 직후에 모든 오케스트라가 악기를 손에서 놓고 손뼉을 치며 환호하는 것은 진심으로 솔리스트에 대한 존경을 넘어 경외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임윤찬은 전투에 나선 장수와 같이 오케스트라를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이끌었고, 전장을 호령했다”고 그의 유튜브 방송에서 말했다. 1962년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기 위해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개최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는 냉전 시대에 이념을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상징한다. 1958년대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이 극에 달하던 긴장 상황에서 구소련이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선전하기 위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를 개최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24세인 미국의 피아니스트 클라이번이 제1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다. 핵전쟁의 위협과 미국과 소련의 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