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이나 해양·습지 복원 활동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리스토어 펀드(Restore Fund)’에 글로벌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11일 이산화탄소 흡수를 위한 산림복원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가로 2억달러(약 2655억원) 조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애플은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국제금융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함께 2억 달러 규모로 리스토어 펀드를 출범시켰고, 이번에 기금을 2억달러 늘려 총 4억달러(약 5310억원) 규모로 키웠다. 펀드의 첫 프로젝트는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 진행된다. 2025년까지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 각각 6억700만㎡과 4억400만㎡ 규모의 자생림과 초원, 습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자연기반해법(Nature Based Solution)’이 적용된 최초의 사례다. 자연기반해법은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 자연의 본래 기능을 해치지 않고, 생태계를 보호하며 지속가능한 관리와 복원 행동을 의미한다. 박찬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자연기반해법은 자연의 보존, 보호, 복원을 핵심 가치로 이뤄지는 인간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에너지분야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금융권의 ESG 펀드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투자금 회수 방식이 구체적이지 않아 그간 주저하던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명확한 수익 구조도 밝혔다. 애플은 비영리 환경단체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국제금융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함께 산림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해 매년 이산화탄소를 100만t 제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크레딧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산림을 복원하고, 산림이 흡수한 탄소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모델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금전적·기후적 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기반해법을 적용한 펀드는 그간 호주 정부의 탄소배출 저감 기금(Emissions Rduction Fund) 등 정부나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운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