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국제보존협회는 지난 2020년 케냐 치울루 힐스 지역에서 산림복원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로 파괴됐던 생태계를 복원한 바 있다. /애플
[키워드 브리핑] 산림복원에 투자하는 ‘리스토어펀드’… 애플 주도로 5300억원 조성

산림이나 해양·습지 복원 활동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리스토어 펀드(Restore Fund)’에 글로벌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11일 이산화탄소 흡수를 위한 산림복원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가로 2억달러(약 2655억원) 조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애플은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국제금융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함께 2억 달러 규모로 리스토어 펀드를 출범시켰고, 이번에 기금을 2억달러 늘려 총 4억달러(약 5310억원) 규모로 키웠다. 펀드의 첫 프로젝트는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 진행된다. 2025년까지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 각각 6억700만㎡과 4억400만㎡ 규모의 자생림과 초원, 습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자연기반해법(Nature Based Solution)’이 적용된 최초의 사례다. 자연기반해법은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 자연의 본래 기능을 해치지 않고, 생태계를 보호하며 지속가능한 관리와 복원 행동을 의미한다. 박찬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자연기반해법은 자연의 보존, 보호, 복원을 핵심 가치로 이뤄지는 인간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에너지분야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금융권의 ESG 펀드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투자금 회수 방식이 구체적이지 않아 그간 주저하던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명확한 수익 구조도 밝혔다. 애플은 비영리 환경단체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국제금융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함께 산림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해 매년 이산화탄소를 100만t 제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크레딧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산림을 복원하고, 산림이 흡수한 탄소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모델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금전적·기후적 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기반해법을 적용한 펀드는 그간 호주 정부의 탄소배출 저감 기금(Emissions Rduction Fund) 등 정부나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운용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2023 아동행복지수'.
아동 수면시간 줄고 공부는 늘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2023 아동행복지수’ 발표

최근 3년간 국내 아동의 생활 불균형은 더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 시간은 줄고, 공부 시간은 늘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4일 어린이날 101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아동행복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동행복지수는 아동의 하루를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4개 영역으로 분류하고, 아동 발달과 권리 보호의 관점에서 일상 균형 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것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매년 5월경 발표한다. ‘2023 아동행복지수’는 지난해 11~12월 전국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아동·청소년 2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근거로 작성됐다. 아동의 행복도는 4점 만점에 1.66점으로 2021년(1.68점), 2022년(1.70점)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수면시간은 2021년 8시간 14분에서 2023년 7시간 51분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과소 수면에 해당하는 아동 비율은 10.4%p 늘었다. 공부시간은 2021년 2시간 27분에서 2023년 3시간 11분으로 증가했다. 과다 공부하는 아동도 14.5%p 많아졌다. 수면과 공부, 미디어, 운동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권장시간 기준에 미달하거나 초과하는 아동은 기준에 맞게 생활하는 아동에 비해 행복감이 1.23점 낮았다. 아동행복지수를 상·하로 구분하면 행복지수가 낮은(하 집단) 아동이 전체 조사대상자의 8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당 아동들은 공통으로 4가지 특성을 보였다. 저녁에 혼자 밥을 먹는 비중이 더 높고,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며 늦은 시각에 취침했다. 또 대면 활동보다는 온라인에서 관계 맺는 것을 익숙하게 여겼다. 아동의 심리·정서상태도 최근 악화했다. 충동적 자살생각을 한 아동 비율은 2021년 4.4%에서 2023년 10.2%로 늘었다. 같은 기간 우울과 불안 점수는 1.24점에서 1.3점으로 증가했다. 자아존중감은 3.11점에서 3.06점으로 떨어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자유롭게

/재단법인 숲과나눔
“환경 문제 풀어갈 청년 모여라”… 숲과나눔 ‘카카오뱅크 에코실험실’ 공모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모임을 지원하는 ‘카카오뱅크 에코실험실’에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에코실험실 사업은 숲과나눔이 카카오뱅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기획한 신규 사업이다.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숲과나눔은 그동안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시민 아이디어를 발굴해 정책화, 사업화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이번 에코실험실 사업에서도 기후위기의 영향을 윗세대보다 장기간 받게 되는 청년 세대가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새로운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활동 주제는 ▲기후변화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환경 교육 등이다. 활동 유형은 환경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시스템 구축, 콘텐츠 제작, 교육 및 워크숍 등이다. 만 19~34세 청년 3인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면 신청 가능하다. 선정된 팀에는 최대 3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하며, 활동 기간은 4개월이다. 네트워킹 모임 참여와 환경 분야 선배 멘토링 기회도 주어진다.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은 “다양한 시민 아이디어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청년들이 어떤 세대보다도 환경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청년은 다양한 시도를 할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뱅크 에코실험실’이 청년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숲과나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원서 접수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5일까지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키자니아서울’에 조성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3회 대한민국 어린이대상’ 투표 부스에서 아동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보 추천부터 시상까지 어린이 손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3회 대한민국 어린이대상’ 실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어린이날 101주년을 맞아 아동이 직접 후보자를 추천, 투표, 시상하는 ‘제3회 대한민국 어린이대상’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대한민국 어린이대상’은 아동권리증진에 기여한 인물과 단체를 어린이가 직접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후보 추천부터 투표와 시상까지 모든 과정에 아동이 직접 참여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아 ‘대한민국 어린이대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상분야를 추가하고, 현장 투표소 수 등 규모도 확대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전국 아동청소년 기자단과 청소년패널 500명이 참여해 어린이, 착한 기업, 스타 등 8개 분야 80명의 1차 후보를 추천하고, 재단 아동옹호위원단 140명이 전국 아동심사위원이 되어 투표를 통해 8개 부문에서 최종 후보 31인을 선정했다. 수상자 역시 아동이 직접 투표해 선정한다. 만 19세 이하 아동이라면 5월 한 달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식 홈페이지 내 온라인 투표소를 통해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오는 6~7일 어린이대공원 포시즌 가든을 비롯해 서울보라매공원, 키자니아서울을 포함해 전국 17곳에서 현장 투표소도 운영된다. 투표소 방문이 어려운 아동을 위해 투표 차량을 활용한 ‘찾아가는 투표소’도 운영될 예정이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대한민국 어린이대상은 아동의 권리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과 단체를 후보 추천부터 투표, 시상에 이르기까지 아동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 시상식이다”라며 “대한민국 어린이대상을 통해 아동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훌륭한 분들의 사례를 널리 알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강원 고성에 있는 국립산림연구원의 산림복원 장기연구지 면적은 153ha에 달한다. 사진 가운데를 기준으로 왼쪽은 자연적으로 복원을 시킨 자연복원지, 오른쪽은 인공적으로 조림한 조림복원지다.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숲 회복은 인공조림, 토양 회복은 자연복원이 효과적”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대형 산불피해지에 대한 산림복원 정책의 과학적 근거와 절차를 설명하기 위해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불피해지 복원의 주요 연구결과와 미래방향’을 발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996년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 이후 산불피해지의 산림생태계 회복과정을 밝히고, 복원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이듬해부터 153ha(헥타르)의 장기연구지를 설치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 이후 삼척 지역에 4000ha를 연구대상지로 추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날 인공적으로 조성하는 조림복원과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자연복원 등 복원방법과 산불피해 정도에 따른 산림변화 등 장기연구지에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산불피해지에 조림된 나무 종자의 생존율을 발표했다. 강릉, 고성, 동해, 삼척 등 산불피해지에 조림된 수종들의 1년 후 생존율은 소나무의 경우 89%, 활엽수는 평균 53%에 달해 소나무의 조림 복원 효과가 매우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 발생 20년 후 숲과 토양의 회복력 평가 결과도 공개됐다. 숲과 토양의 회복력은 조림복원과 자연복원의 장단점을 비교하기 위해 진행됐다. 강원 고성 산불피해지의 모니터링 결과 숲의 회복은 조림복원지가, 토양 회복은 자연복원지가 효과적이었다. 특히 조림복원지의 소나무는 강원지방 소나무 평균 키의 85~130%였고, 적절한 밀도를 유지했다. 반면 자연복원지의 신갈나무는 신갈나무 평균 키의 23~90%였고 자라고 있는 땅에 따라 키와 밀도에서 큰 편차를 보였다. 토양의 경우 조림복원지와 자연복원지 모두 산불 발생 후 2~3년이 지나면서 유기물과 양분이 서서히 증가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나고서도 조림복원지는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에 비해 유기물은 32%, 양분은 47% 낮았고, 자연복원지도 각각 유기물 47%, 양분 63%가 낮았다. 토양 유기물과 토양 양분의

마이클 크레이머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가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3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크레이머 “韓 저출산 문제, 이민 정책으로 풀어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크레이머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책으로 이민 정책 활성화를 제시했다. 2일 크레이머 교수는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3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를 겪는 선진국들은 이민 정책을 통해 경제활동인구를 확충하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이민 정책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촉진하고 정부 재정 수입을 늘리는 등 긍정적 효과를 수반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사회학(학사)과 경제학(박사)을 전공한 크레이머 교수는 지난 2019년 빈곤을 퇴치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인도, 파키스탄,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빈곤 퇴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크레이머 교수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소득·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방안도 언급했다. 정부의 ‘선구매약속(Advance Market Commitments)’이 하나의 방법이다. 이는 민간이 개발한 기술의 수익성이 낮을 경우 정부가 구매한다고 미리 약속하는 방식이다. 크레이머 교수는 “특히 한국은 디지털농업, 디지털헬스케어, 에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도국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국가”라며 “한국이 보유한 노하우와 전문성은 저소득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Impact Challenge at SEA(ICAS)' 포스터. /임팩트스퀘어
임팩트스퀘어, 사회문제 해결하는 동남아 스타트업 발굴한다

임팩트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가 유엔개발계획(UNDP)·씨티재단이 공동 설립한 유스코랩(Youth Co:Lab)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청년 기업가를 지원하는 유스코랩과 함께 동남아시아의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임팩트스퀘어는 ‘유스임파워먼트얼라이언스(Youth Empowerment Alliance·이하 얼라이언스)’ 멤버로 합류했다. 얼라이언스는 유스코랩의 전략적 파트너십 네트워크로, 글로벌 청년 창업가들의 기업가 정신 함양과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에 초점을 맞춘다. 임팩트스퀘어는 올해 베트남에서 ‘2023 Impact Challenge at SEA(ICAS)’를 개최한다. ICAS는 사회문제 해결에 나선 동남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공모전이다. 임팩트스퀘어·열매나눔인터내셔널이 주최하고,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이 후원한다. 환경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거나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초기 스타트업이 공모 대상이다. 공모 선정 기업에는 ▲선발 단계별 상금 지급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제공 ▲임팩트 측정 교육 지원 ▲후속 투자 검토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참여 기업 모집은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한국ESG학회
한국ESG학회, ‘제2회 세계 ESG 포럼’ 개최

한국ESG학회는 오는 5일까지 ‘제2회 세계 ESG 포럼’을 제주 파르나스호텔에서 개최한다. 지난 1일부터 닷새간 진행되는 이번 포럼의 대주제는 ‘ESG에 기반한 인간의 존엄성’이다. 국내외 학자와 정부 관계자, 기업인, 언론인 150여 명이 참석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본 ESG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세부적으로는 ▲ESG 평가에 대한 융합적 조명 ▲ESG와 예술 ▲ESG와 여가활동 ▲ESG와 네트워킹 등 9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고문현 한국ESG학회장은 “OECD 경제규모 10위권인 우리나라가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수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ESG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산업 전반에 ESG를 확산하고 적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ESG학회는 환경학, 사회학, 경영학, 생물학 등 ESG와 관련된 학문의 연구와 응용을 지원해 우리나라 ESG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설립됐다. 2021년 9월 열린 ‘제1회 세계 ESG 포럼’ 주제는 ‘기후재앙의 시대, ESG로 대응하자’였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국제학교 NLCS제주의 봉사동아리 ‘펭귄빌리지’ 학생들이 지역 특색을 살린 벽화 그리기 봉사를 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청소년 봉사왕’ 선의의 경쟁… 25년간 14만명 도전장 냈다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전국 단위 유일한 청소년 자원봉사대회3단계 심사 거쳐 매년 봉사왕 선발수상자 선후배 간 네트워킹도 활발 전국에 흩어진 ‘봉사 좀 한다’는 청소년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인다. 자원봉사 왕중왕을 가리는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이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이 1999년 시작한 이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청소년은 지금까지 총 14만2000여 명. 이 중 3만6309명이 우수 봉사자로 뽑혔다. 매년 심사 테이블에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재능을 담은 활동이 올라온다. 지난해 금상을 받은 황현(19)군은 어릴 때부터 좋아한 드론으로 경찰의 실종자 수색 작업을 돕고, 학교 주변 산과 하천에서 산불과 풍수해 위험 요소를 감시하는 활동을 펼쳤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봉사동아리 ‘셰어 더 웜스(Share the Warmth)’ 소속 학생 19명은 코로나19로 무료 급식소 운영이 중단되자, 직접 간편식을 만들어 쪽방촌에 전달해 은상을 받았다. 대회 역사에 담긴 청소년 봉사 트렌드 “매주 금요일이면 학교 마치고 지역아동센터에 봉사하러 갔어요. 초등학생들 공부하는 걸 도와주고 식사 예절도 가르쳤어요. 4년간 꾸준히요. 학교에서 선행상도 받고 나름 ‘봉사왕’으로 유명했어요. 그런데 대회 시상식에 가보니까 더 대단한 친구가 많더라고요.” 이지은(19)양은 지난해 24회 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양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또래 친구가 많아서 깜짝 놀랐다”면서 “서로 봉사 노하우를 나누면서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활동의 경중을 따지기는 어렵지만, 심사 기준은 있다. 심사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먼저 참가자가 최근 2년여 동안 수행한 봉사활동 자료를 제출하면, 심사위원이 1차 예비 심사를 한다. 평가는 봉사 동기와 창의성, 지속성,

포스코휴먼스의 장애인 직원들이 제철소와 협력사 직원들의 작업복을 세탁하고 있다. /포스코휴먼스
‘3사3색’ 대기업 장애인 고용… 맞춤형 직무부터 든든한 복리후생까지

장애인 직원 전원에출산장려금·학자금 지원 IT전문가, 제빵사 등장애 유형별 직무 개발 장애인 고용에 진심인 기업들이 있다. 장애 유형별 직무를 개발하고 건강관리와 든든한 복리후생까지 챙긴다. 대기업들은 각사의 개성이 담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통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직장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인다. 지난달 13일 ‘2023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포스코휴먼스’는 남다른 복리후생 제도를 자랑한다. 2007년 경북 포항에 국내 1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설립된 이후 전남 광양, 서울, 인천 등으로 확장해 총 4곳의 사업장을 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포스코휴먼스 소속 장애인 직원은 총 303명이다. 여성 직원은 85명. 이 중 워킹맘은 39명이다. 포스코휴먼스는 워킹맘을 비롯한 장애인 직원들을 위해 ▲출산장려금 지급 ▲난임치료비·난임휴가 지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 지원 ▲가족돌봄휴가 등을 제공한다. 또 자녀학자금을 자녀 수 제한 없이 최대 1억6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장애인 직원의 특성을 고려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청아 포스코휴먼스 경영기획실 대리는 “직원들의 장애 유형은 지체·시각·지적·자폐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유형별 생활체육, 비만·식습관 관리 교육 등을 지원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 인해 지난해 비만 직원(148명)의 평균 체중이 2.4㎏ 감량됐고, 성인병 유병률도 24%나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모든 직원에게 생활안정자금, 가족의료비, 경조금이 제공되고, 보청기·의족 등 장애인 보조기기 구매자금도 지원된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타사 직원들이 연간 60회가량 사업장을 찾아온다. 포스코가 장애인 직원 복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삼성SDS는 장애인 특화 직무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010년

브라보비버인천 장애인 사원이 노트 제품에 띠지 포장을 하고 있다. /인천=장은주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중증장애인이 일하는 회사에 지분 투자하세요”

지분투자형 표준사업장‘브라보비버인천’을 가다 기업 규모·업태 달라도지분 투자로 사업장 설립 의무고용률 미달 기업‘브라보비버’에 줄 서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구에 있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찾았다. 출입문을 열자 빠른 템포의 음악과 함께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렸다. 순간 잡고 있던 손잡이를 놓았다. 잘못 찾아왔나 싶어서였다. 간판을 다시 확인했다. ‘브라보비버(Bravo Beaver)인천.’ 제대로 찾아온 게 맞았다. 브라보비버는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가 고안한 지분투자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지난해 5월 대구점 개소에 이어 9월에는 인천점이 설립됐다. 지난달 26일 기준 브라보비버인천 소속 장애인 사원은 총 57명으로 모두 중증장애인이다. 이날 체육관에 모인 발달장애인 8명은 비장애인 코치 오지현씨와 ‘셔플보드’ 경기 중이었다. 셔플보드는 가늘고 긴 막대(큐)로 원반(디스크)을 코트 내 득점구역에 밀어 넣어 점수를 내는 스포츠다. 행동반경이 크지 않고 경기 방법이 간단해 중증장애인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경기에 참가한 장애인 사원들은 점수를 낼 때마다 하이파이브하며 서로 격려했다. 오지현 코치는 “사원들은 근무 전이나 후에 ‘비버운동장’에서 태권도, VR스포츠 등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한다”며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개인별 맞춤 운동과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집 밖으로 나온 발달장애인 브라보비버인천 소속 장애인 사원들은 하루 4시간씩 근무한다. 중증장애인 근로에 최적화된 시간이다. 주 업무는 노트·볼펜 등 사무용품 포장이다. 단순 반복 작업이라 발달장애인도 쉽게 할 수 있다. 사업장에 항시 대기하는 비장애인 사원은 장애인 사원의 업무를 돕는다. 근무를 마친 장애인 사원은 사업장 근처 식당에서 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애인 의무고용 미달 기업, 계획서 쓰면 '명단 공개' 피할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애인 의무고용 미달 기업, 계획서 쓰면 ‘명단 공개’ 피할 수 있다?

명단 공개 대상 기업 연평균 1150곳실제 공표되는 기업 480여 곳에 그쳐 삼성전자의 장애인 고용률은 5년째 의무고용률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 2021년 삼성전자의 장애인 고용률은 1.54~1.59%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가 납부한 장애인 고용 부담금은 총 905억6100만원에 달한다. 현 제도에서는 장애인 고용률이 높은 기업도, 의무고용률을 채우지 않고 부담금으로 때운 기업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부는 고용노동부 훈령에 따라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명단 공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린다는 취지다.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않은 모든 기업명을 공개하는 건 아니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의 50%를 넘기지 못한 경우만 공표 대상이다. 올해 기준, 장애인 의무고용률 3.1%의 절반인 1.55%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름이 공개된다. 매년 이 비율을 가까스로 넘긴 삼성전자는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명단에서 5년간 찾아볼 수 없었다. 매년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않고도 공표 대상에서 제외된다. 명단 공표 제도가 ‘기업 봐주기 식’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7년 명단 공표 대상 기업 수는 1110곳이었다. 이 중 실제 공표까지 이어진 기업은 579곳(52.2%)뿐이었다. 2021년에는 공표 대상이 1126곳으로 늘었지만, 공표된 기업 수는 더 줄었다. 37.2%인 419곳만이 공개됐다. 5년 새 15%p 감소한 것이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기준으로 하면 더욱 많은 기업이 명단 공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5년간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은 2017년 1만4744곳에서 2021년 1만6770곳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