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동물복지국회포럼과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 행동 공동주최로'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 환영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동물권행동카라
대한민국에선 개 고기 못 먹어요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동물보호단체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9일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해당 법은 개를 식용으로 사육·증식하거나 도살하는 행위, 개를 원료로 조리·가공한 식품을 유통·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은 재적 의원 210명 중 208인이 찬성하고 2명이 기권해 반대표 없이 통과됐다. 이에 동물단체는 ‘개 식용 금지법’의 본회의 통과에 대해 “생명 존중을 향한 새로운 역사의 장”이라며 환영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전통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 아래 대한민국 동물 복지 성장을 줄곧 끌어내리던 개 식용의 종식을 열렬히 환영하며, 결단을 내린 국회와 그동안 개 식용 종식 특별법 통과를 위해 힘을 모은 수많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정부는 ‘동물 희생의 최소화’를 목표로 빠르게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고, 더불어 종식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모든 부처가 협력하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 식용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 정서도 논의에 속도를 붙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개 식용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5%는 지난 1년 동안 개고기를 먹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개고기를 먹지 않은 이유로는 정서적 거부감(53.5%), 잔인한 사육·도살 과정(18.4%), 비위생적인 생산·유통 과정(8.8%),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7.1%) 순으로 조사됐다. 김규리 기자

27일 그린피스가 개최한 '청년 기후 정책 해커톤' 본선에 참여한 청년들. /그린피스
그린피스, ‘청년 기후정책 해커톤’ 개최… 10가지 아이디어 공개

텀블러 사용하면 주택청약 가산점 주기,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하고 관광생태공원 만들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총선을 100여 일 앞둔 지난 27일 개최한 ‘청년 기후정책 해커톤’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그린피스는 28일 “청년이 직접 기후정책을 제안해 정치권에 기후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청년 기후정책 해커톤’을 기획했다”며 “정책에는 청년들이 마주한 삶의 고민이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이 기후 관련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생계와 주거, 일자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들이 제시됐다. 대상은 음식물 쓰레기 감축 정책을 제시한 에코푸디(Eco-Foodie)팀이 차지했다. 영국 런던 정경대 재학 중인 1인 참가자 이한슬씨는 매일 식비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자취생으로서의 생계 고민을 정책에 녹였다. 이씨는 카페나 식당에서 팔리지 않은 음식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20% 감소하면 온실가스 177만t을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해당 정책을 정부 주도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주거 관련 아이디어를 내놓은 팀들의 경합도 눈길을 끌었다.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친환사이’ 팀은 정부가 청년 주거 대책으로 발표한 청년드림통장과 연계해 청년들의 친환경 활동을 독려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친환경 기업 물품을 구매하거나 친환경 봉사활동을 하면 통장으로 마일리지를 받는 방식이다. 아주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팀명 ‘환친자들’도 텀블러 사용이나 자전거 이용 등 친환경 활동을 하면 주택청약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유엔한국학생협회와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등 소속 학생으로 꾸려진 ‘에코드림’ 팀은 정부가 민간 노후 주택을 매입해 그린 리모델링을

금융위, 글로벌 ESG 공시기준 국문 번역본 공개

2026년부터 기업의 ESG 공시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가운데 금융위원회와 한국회계기준원이 공시 국제 기준을 국문으로 번역해 26일 공개했다. 이번 번역본은 IFRS(국제재무보고기준)재단 산하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IFRS S1(일반)과 S2(기후) 최종안을 바탕으로 한다. 금융위는 “최근 미국·유럽(EU)·영국·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에 대한 의무공시 제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국가들이 이번에 확정된 ISSB 기준을 참조하거나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 등을 중심으로 ISSB 기준에 대해 사전에 숙지하고 대비해야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금융위와 한국회계기준은원은 기업들이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강화 움직임 등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IFRS S1과 S2를 국문으로 번역해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문 번역본 전체 문서는 회계기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카카오임팩트 초대 이사장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9일 경기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테크포임팩트 커넥트데이'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카카오임팩트
“작은 기술이라도 선하게 쓰이면 세상은 달라진다”

20일 ‘테크포임팩트 커넥트데이’ 개최사회문제 해결하는 혁신가 100여 명 참석 “‘적정 기술이 임팩트를 더 가속화한다’는 말을 믿습니다.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것들이 기술과 관계,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모두의 일상이 된 것처럼, 아주 작은 기술일지라도 선하게 쓰인다면 세상은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19일 경기 용인의 카카오AI캠퍼스.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혁신가 1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카카오임팩트 초대 이사장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디지털 기술과 소셜 임팩트 간 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기술을 통한 선한 임팩트를 경험하고, 혁신가들에게는 문제 해결을 위한 여정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테크포임팩트 커넥트데이(Tech for Impact Connect Day)’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올해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와 협업한 류석영 카이스트 교수와 전산학부 학생들, 모두의연구소 김승일 대표와 연구원들, 브라이언 펠로우, 카카오 크루, 사전 신청자 등이 참여했다. 카카오임팩트는 올초 새로운 이니셔티브인 ‘테크포임팩트(Tech for Impact)’를 선언했다. 디지털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조직이나 소셜벤처 등 임팩트 조직과 기술 인력을 연결한다는 취지다. 지난 2월에는 카이스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9월부터 한 학기동안 전산학부 학생 대상으로 프로젝트 수업 ‘테크포임팩트 전산학 특강’을 개설했다. 동시에 개발자 커뮤니티 기반의 성장형 교육 플랫폼인 모두의연구소와 소셜임팩트 기술 커뮤니티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 있는 전문가를 혁신 프로젝트에 연결하고,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현재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테크포임팩트의 기술지원 사례가 소개됐다. 기술 커뮤니티 ‘DVA(Drone Video Analysis) LAB’을 통해

12월 한 달간 기업 기부금 1205억원… 10월보다 36배 높아

올 4분기 중 12월의 기업 현금 기부금이 12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10월보다 약 36배 높은 수치다. 핀테크 기부 스타트업 마이오렌지는 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기업 사회공헌(CSR) 관련 언론보도 54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기업 1328곳의 4분기 기업 기부금은 1287억 1526만원에 달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업 현금 기부금 규모 월별 추이를 보면 10월에는 약 34억원, 11월에는 약 49억원이 기부됐다. 반면 12월은 10일 기준으로 기부금이 1205억원에 달했다. 이는 10월 기부금에 36배에 달하는 수치다. 마이오렌지는 “12월 기업 기부금은 10일 기준으로 작성돼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기업 기부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별 기업 사회공헌 활동을 보면 자원봉사, 현금기부, 현물기부 중 두 개 이상이 활동이 결합한 사회공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0월부터 12월간 사회공헌 수는 각각 447건, 586건, 330건을 기록했다. 반면 자원봉사 건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10월 119건이던 자원봉사 횟수는 11월 163건으로 증가했지만, 12월엔 48건으로 전달 대비 70% 감소했다. 해당 정보는 비영리단체 정보 서비스 ‘오렌지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렌지랩은 비영리단체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따른 활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오렌지랩에서는 1만8000여 곳의 비영리단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또 2400여 건의 기업 CSR 관련 소식을 받아 볼 수 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다양한 분야의 사회혁신가들을 지원하는 '브라이언 펠로우' 시즌 4에 최종 선정된 펠로우 모습. /브라이언임팩트
브라이언임팩트 ‘브라이언 펠로우’ 시즌 4 사회혁신가 최종 선정

브라이언임팩트가 다양한 영역의 사회혁신가를 지원하는 ‘브라이언 펠로우’ 시즌 4에 최종 선정된 12인을 발표했다. 브라이언 펠로우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해나가는 활동가, 연구자, 미디어, 소셜벤처, 비영리 분야의 다양한 혁신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1년부터 국내 사회혁신가를 지원해 온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을 계승했다. 브라이언임팩트 펠로우십을 통해 지원한 사회혁신가는 현재까지 50명에 달한다. 이번 시즌 4에는 과학·기술, 문화예술, 장애, 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가 12인이 선정됐다. ▲고주영(공연예술 독립기획자) ▲김강(캥스터즈 주식회사 대표) ▲김나현(사단법인 이주민과 함께 부설 이주민통번역 링크 센터장) ▲김원영(독립창작자) ▲김윤승(랩에스디 주식회사 대표) ▲김종규(식스티헤르츠 대표) ▲박상원(사단법인 늘픔가치 대표) ▲박원진(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유승규(주식회사 안무서운회사 대표) ▲이한솔(소셜부스·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 ▲정민석(청소년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 대표) ▲조기현(돌봄청년커뮤니티n인분 대표) 등 12명이다. 12명의 시즌 4 펠로우는2번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선정됐다. 서류 심사, 1차 현장 방문 인터뷰, 2차 선정위원회 인터뷰를 거쳐 에너지전환과 재생에너지 확산, 농난청인의 사회참여 어려움, 약물 오남용, 돌봄의 가족 부담과 영케어러(Young Carer), 언어장벽으로 차별 받는 이주민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몰두하는 펠로우가 꼽혔다. 후보자 다면 평가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리더로 구성된 네트워크가 선정 과정에 참여했다. 선정된 펠로우에게는 브라이언임팩트가 2년 간 매월 3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최초 2년 간의 지원이 종료되면 내부 심사 절차를 통해 지원 기간을 최장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펠로우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도 지원한다. 브레이언 펠로우 커뮤니티를 통해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각 분야 전문가를 연결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5월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제6차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장애인 고용 외면한 기업 457곳 명단 공개… 한국시티은행·쌍용건설 10년 연속 포함

정부가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기업·기관 457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10년 넘게 장애인 근로자를 1명도 고용하지 않은 민간기업들도 올랐다. 20일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고용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국가·지방자치단체 9곳, 공공기관 20곳, 민간기업 428곳을 발표했다. 공공의 경우 월평균 의무고용률(3.6%)을 못 지킨 기관, 민간은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 중 장애인 근로자 비율이 의무고용률(3.1%)의 절반인 1.55%에 못 미치는 곳이 공개 대상이다. 정부는 지난 4월 명단 공표 대상 기관·기업에 사전예고를 했다. 예고를 받은 곳 중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해소 계획서’ 제출 ▲직원 대상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실시 ▲공단의 장애인 인사 간담회 참석 등 조건을 충족한 곳은 최종 공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명단에 오른 곳은 최소한의 고용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앙행정기관 중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소방청이 올해 명단에 올랐다. 지자체 중엔 울릉·봉화·군위·양구군 등이 포함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세종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등 공공기관도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못했다. 민간기업 중엔 대기업 계열사가 25곳,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이 64곳이었다. 10년 연속 명단에 오른 기업은 쌍용건설, 동국대학교, 한국씨티은행, 신동아건설 등 총 65곳이다. 이 중 프라다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신도리코, 금성출판사 등 4곳은 작년 말 기준 장애인 직원이 ‘0명’이었다. 프라다코리아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 연속 장애인 고용률 0%를 기록했다. <관련 기사 외국계기업 21곳, 10년 연속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명단’에> 올해는 발달장애인 고용을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통해 연계고용을 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 중엔 LG경영개발원, 아시아나IDT,

지난 8월2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환경운동연합과 부산 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원전 오염수를 뜻하는 대형 노란색 비닐을 200m가량 펼쳐놓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조선DB
시민이 뽑은 올해 환경 뉴스 1위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올해 우리 국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환경 뉴스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중요한 국내외 환경 문제를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41.7%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와 반대운동’을 국내 환경 문제 1위로 뽑았다. ‘한국 기후변화 대응 정책 국제사회 꼴찌 평가’(14.1%), ‘탈탄소 재생에너지 정책 후퇴와 국내 태양광산업 위기’(12.3%)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중요한 국제 환경 뉴스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42.5%)가 꼽혔다. 이어 ‘지구촌 곳곳 가뭄·홍수·폭설’(15.9%), ‘기후변화와 지구촌 대형산불’(15.3%) 순이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지난해에도 국제 환경 뉴스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설문 응답자의 25.1%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방류 결정’을 그해의 환경 뉴스로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사흘간 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11년부터 매해 70여개 환경단체와 함께 ‘환경보건시민대회’를 열고 올해의 환경 뉴스와 환경보건시민상 등을 선정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2022년 사회공헌 지출액, 프로그램 및 임직원 봉사활동. /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 지난해 주요 기업 사회공헌비 3조5400억원… 전년比 20% 증가

지난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을 합산한 결과 3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00대 기업 가운데 설문에 응답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299개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토대로 진행됐다. 한경협은 조사 결과를 담은 ‘2023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3조5367억1096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약 2조9300억원)보다 20.9%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시행한 1993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기준 1개사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153억1044만원이었다. 사회공헌 지출액이 늘어난 이유는 ‘긴급구호, 국가적 행사 등 당해연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23.3%),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신규 론칭’(21.7%),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17.5%) 순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은 분야별로 ▲취약계층 지원(25.5%) ▲교육·학교·학술(16.3%) ▲문화예술·체육(13.6%) ▲지역경제 활성화(13.2%) 등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작년에는 ‘취약계층 지원’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사회공헌 지출이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됐던 사회공헌 사업들이 재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경협은 2021~2022년에 새롭게 시작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도 분석했다. 그 결과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2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경’(27.9%), ‘지역사회 발전’(21.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환경 관련 사업은 2021년(8.6%)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한경협은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글로벌 ESG 강화 기조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환경 관련 사업이 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윤 한경협 CSR 본부장은 “작년에는 미·중

지난 2월 9일(현지 시각)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 긴급 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힌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조선DB
2023 소셜섹터 10대 뉴스

1. 튀르키예 대지진 발생… 국내 최초 민관협력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 지역에서 규모 7.8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한 달 만에 공식 사망자는 5만1000명을 넘었다. 한국 정부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했다. 파견 인원 152명 중 10명은 NGO 활동가로 구성됐다. 정부 기관 합동으로 진행돼 온 KDRT에 민간단체가 포함된 건 2007년 출범 후 처음이다. 2. 韓 COP28 핵심 의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동참 한국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COP28에서 ‘재생에너지 설비 3배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5대 이니셔티브에 동참했다. 2일 의장국인 UAE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3배로 확대하자는 협약에 117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전체의 4.7%로 세계 평균(28.1%)에 크게 못 미친다. COP28에서 결성된 이니셔티브는 강제성을 띠진 않지만 국제 약속에 동참한 만큼 국내 후속 대응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 미등록 아동 전수조사… ‘출생통보제’ 국회 통과 지난 7월 정부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미등록 아동 2123명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24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생 미신고 아동의 사망·유기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하면서 국회는 출생통보제 도입을 위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출생통보제는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이른바 ‘유령 아동’이 생기지 않도록 의료 기관이 출생 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지자체가 출생신고를 하도록 하는 제도다. 법안은 공포일로부터 1년 후 시행된다.

“미래 책임지는 기후기술 연구자를 지원합니다”
“미래 책임지는 기후기술 연구자를 지원합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그린소사이어티 기후기술 R&D에2029년까지 180억원 기술 고도화·사업화까지VC 연계로 창업 지원 국제사회는 기후변화를 ‘그린 스완(Green Swan)’으로 규정한다. 발생 시기와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일어날 위험이라는 뜻이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종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이면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0년 ‘그린 스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금융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를 늦추고 그린 스완에 대비하는 ‘기후 기술(climate tech)’은 연구실에 있다. 전 세계 기후 기술의 4분의 3이 아직 실험실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기술들을 사회로 나오게 하려면 연구·개발(R&D)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지난달 기후 기술 연구자들을 육성하는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국가녹색기술연구소와 협력해 기술 개발과 기업가형 연구자를 키우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프로젝트 슬로건은 ‘Lab to Society’(연구실에서 사회로)다. 재단은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젝트에 2029년까지 총 180억원을 투입해 18개 연구 과제를 지원한다.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은 “기술 R&D 투자와 사업화 지원으로 기후 기술 혁신 기업을 15개 이상 만들고,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재단은 기존 사업들을 재정비하면서 인재·공간·지식 등 세 부문으로 구분되는 ‘3대 플랫폼 사업’을 완성했다. 구체적으로 장학 사업인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으로 대표되는 인재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울 중구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 펠로와 혁신가들이 모일 수 있도록 공간 플랫폼을 마련했다.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젝트는

인천 부평구 서로사랑지역아동센터의 학생들이 첼로와 바이올린 합주 수업을 듣고 있다. /굿네이버스
“첼리스트·영화감독… 아이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굿네이버스 드림하이 프로젝트 중학교 2학년 이수윤(14)양은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매일 첼로를 켠다. 하루 3시간. 꿈은 첼리스트다. 작년만 해도 마땅한 목표가 없었다. 그러다 인천 부평구 서로사랑지역아동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첼로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씩 꿈을 키워갔다. 처음엔 젓가락행진곡, 유머레스크 같은 기초곡 연주도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입시곡으로 불리는 라데츠키 행진곡, 미뉴에트 사장조 등을 거뜬히 소화한다. 친구들과 함께 바이올린, 첼로 협주회도 연다. 지난 10월엔 인천시 지역 아동 센터 총연합회 합창 대회에서 찬조 공연도 섰다. 곡 선정부터 무대 기획까지 모두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낸 결과다. 수윤양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건 ‘드림하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드림하이는 아동의 건강한 미래 성장을 위해 진로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가 2017년부터 진행하는 아동·청소년 진로 지원 사업이다. 프로젝트에는 전국 지역 아동 센터 115곳, 아동 복지 시설 51곳, 학교·스포츠 교육기관 12곳 등이 동참했고, 누적 참여 아동은 5740명에 달한다. 황성은 서로사랑지역아동센터장은 “과거 문화·예술 수업에서는 예산이 빠듯해 선생님이 자주 바뀌거나 수업 공백이 생기기도 했다”며 “드림하이 프로젝트로 안정적인 지원이 이뤄진 뒤로는 아이들이 꾸준히 악기를 배우고 연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드림하이 프로젝트는 아동·청소년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탐색 ▲실천 ▲심화 ▲자립 등 네 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진로 탐색은 아동·청소년이 꿈을 찾기 위한 진입 단계로, 흥미를 발견해 다양한 분야에서 진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진로 실천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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