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한국 사회 멍들게 하는 3가지 ‘구멍’

더나은미래와 아산나눔재단이 함께 연 공동 기획 포럼 ‘아산미래포럼’의 분과별 회의에 참석해보니 놀라울 정도로 문제의 현상과 본질이 비슷했습니다. 각 분과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이라서 겪는 어려움 외에도 장애, 탈북, 미혼모, 비행, 가정 외 보호 등 또 다른 장벽을 하나씩 지니고 있는 이들의 문제를 다룹니다. 분과별 문제의 공통점을 세 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제도나 정책 자체만을 보면 사각지대가 없을 정도로 ‘해외의 좋은 사례’를 잘 벤치마킹해놓았습니다. 마치 정책 쇼핑이라도 한 듯 말입니다. 하지만 그 모델만 베꼈을 뿐 이를 국내에 적용시키는 전달 체계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은 부족합니다.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교육부, 법무부, 통일부 등 부처별로 각각 좋은 모델을 들여온 후 각 부처 산하에 ‘○○센터’나 ‘○○재단’을 두고 사업이나 지원을 쪼개주는 형태가 많습니다. 좋은 제도라도 결국 이를 적용할 곳은 지역사회(Community)이지만 개별 부처별로 쪼개지는 톱 투 다운(Top to Down) 방식의 정책으로 인해 재원이 많이 낭비되는 건 아닐까 우려스러웠습니다. 복지 서비스든 정책 시행이든 이를 뒷받침할 지역사회의 촘촘한 전달 체계에 대한 고민이 매우 시급합니다. 둘째, 학교의 문제입니다. 장애, 탈북, 미혼모, 비행, 가정 외 보호 청소년들은 결국 사회에서 함께 섞여 살 구성원입니다. 하지만 학교 안에서는 이들을 위한 통합이나 배려가 없습니다. 이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상처받고 대안학교를 택하거나 거리로 나옵니다. ‘학교’라는 마지막 소속 집단이 없어지고 나면 이들을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다시 진입시키는 데는 두세 배, 아니 몇십 배의 사회적 비용이

[알립니다] ISO 26000 기준 국내기업들의 CSR 우수사례 발표 컨퍼런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9월 10일(화) ‘CSR 평가 모델,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ISO 26000 기준 국내 기업들의 CSR 우수 사례 발표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번 컨퍼런스 기조 연설자로 CSR 국제 표준인 ISO 26000 전문가 그룹 단장을 역임한 조너선 행크스(Jonathon Hanks) 교수를 초청, ISO 26000의 해외 모범 사례를 소개합니다. 조너선 행크스 단장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22년 동안 지속 가능 전략 및 보고서·CSR 평가 기준·환경 정책·이해관계자 참여 등을 연구, 전 세계 기업들의 CSR 컨설팅을 진행해왔습니다. 컨퍼런스 1부에서는 기업 CSR 및 지속 가능 경영 관련 실무자 20여명을 대상으로 ‘CSR 리더그룹 워크숍’을 실시합니다. 2부에서는 ISO 26000 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모범 기업의 CSR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발표 기업은 총 3곳으로, 포스코(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패밀리사의 CSR 역량 진단), LG(LG의 CSR Risk Management in LG), 신한금융그룹(따뜻한 금융을 통한 공유 가치 창출과 사회책임경영)의 CSR 평가 모델이 소개됩니다. 지속 가능 경영, 윤리 경영, 환경·CSR 평가 및 기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기업 실무자, NPO 관계자, 대학(원)생 등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일시: 9월 10일(화) 오전 9시~오후 6시 장소: 을지로 페럼타워 참가 신청: 더나은미래 홈페이지 (www.betterfuture.kr)에서 등록 신청서 작성 문의: 더나은미래 컨퍼런스 사무국 02-725-5521 csmedia@chosun.com

사회공헌 1위는 ‘삼성’… 문화예술 우수공헌 1위는 ‘금호아시아나’

우수기업 순위 발표 사회공헌 관련 일반인 인식… 학력·소득 높을수록 올라가 어느 기업이 잘하고 있는지는 전문가 인식과 약간 다른 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사회공헌 일반인 인식조사’ 결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사회공헌 우수 기업 1~5위는 삼성(27.2%), 범현대(10%), LG(9.7%), SK(3.9%), 유한킴벌리(3.6%) 순으로 드러났다. 포스코(3.2%), 유한양행(3.0%), 두산·KT·풀무원(이상 0.7%), 금호아시아나(0.6%), 대우(0.5%), GS(0.4%), KT&G(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 4위를 차지했던 포스코는 6위로 밀렸고, 7위였던 유한킴벌리가 5위로 꼽혔다. 이번 설문 조사 분석을 진행한 플랜엠 김기룡 대표는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회공헌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고 많게는 20~30%까지 차이가 났다”며 “5위 이하 중위권에는 유한킴벌리, 풀무원, 금호아시아나 등 전문가들에게도 인정받는 사회공헌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TV를 통해 사회공헌 CF, 공익성 광고를 진행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NGO 실무자, 교수, 언론 종사자 등) 100명에게 손꼽히는 사회공헌 우수기업 1~5위는 삼성(67%), SK(47%), 범현대(35%· 현대 14%, 현대차 20%, 현대제철 1%), 포스코(26%), LG(12%) 등으로 드러나, 일반인 인식 조사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SK와 포스코는 전문가 조사에서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 일반인보다 전문가 조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는 작년에는 사회공헌 우수기업 10위권 안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올해는 5위로 선정돼 사회공헌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6위 이하에서는 유한킴벌리(12%), 교보(8%), CJ(7%), GS(7%), KT(6%), KB국민은행(6%)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교보, CJ, KB국민은행 등은 일반인 조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에게

[희망 허브] “나 자신을 소중히 하고 가족의 마음을 돌보래요”

해병대 캠프 국토 순례단 극기 훈련··· 군대식 캠프 대신 공동체 배려·창의성 향상 힐링 캠프가 뜬다 올레 아트스쿨 청각장애 형제자매 있는 정상 청력 아동 대상으로 연극·무용·미술 가르쳐 올레 숲 캠프 14가족 54명 참가해 마임 공연·만들기 수업 등 특성 맞춘 문화·예술 교육 시간여행자 하계 캠프 사진을 매개로 하는 역사·사회문화 교육 내성적 학생도 마음 열어 두드림 U+ 요술통장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장애가족 청소년 멘토로 1:1 매칭해 목돈 마련 도와 “우리 애가 정말 좋아해요. 언니한테도 관대해졌어요. 예전에는 언니하고 다툴 때마다 화를 냈는데, ‘언니, 방학한 기념으로 봐줄게’ 하면서 농담도 하더라고요.” 수진(가명·10)양의 어머니가 환하게 웃었다. 수진양의 언니(13)는 청각장애·지적장애를 지녔다. 지난 6월부터 수진양은 ‘올레 아트스쿨’에 다닌다. KT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예술가 단체 ‘프로젝트연’과 함께 청각장애 형제자매가 있는 건청(정상 청력) 아동 12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연극·무용·미술 등 통합예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KT CSV단 이정우 팀장은 “장애 형제자매가 있는 아동들은 가정 내에서 소통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2003년부터 ‘소리찾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청각장애 아동의 인공 와우 수술 등 치료를 지원했는데 사업 10주년을 맞이해 청각장애 가족의 정서적 지원까지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숲체원’에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4가족(총 54명)이 특별한 캠프에 참여했다. 2박 3일간 열린 ‘올레 숲 캠프’다. 캠프는 건청 형제자매의 통합 연극, 엄마·아빠의 마임 공연, 청각장애 아동의 만들기 수업 등 참가자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예술 교육

[공익 뉴스 브리핑] 터치포굿, ‘업사이클링展’ 개최 외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은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부설 광화랑에서 ‘터치(Touch)’를 주제로 한 ‘업사이클링展’을 개최한다. 터치포굿은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 아이템을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회사다. 우정사업본부가 주최하고 터치포굿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우체국 현수막을 재활용한 에코백을 전시한다. 아티스트 11명이 재능기부에 참여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24일에는 ‘에코 디자인과 사회적기업’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 ‘토크포굿’도 열린다. (문의: 010-5374-6172, pr@touch4good.com) ‘사람사랑 Dream Shop 창업지원사업’ 사회연대은행 30일까지 접수 사회연대은행은 30일까지 저소득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람사랑 Dream Shop’ 창업지원 대상자를 접수한다고 발표했다. 사회연대은행은 저소득층의 자활과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지원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삼성생명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창업 준비와 점포 세팅, 경영 방식 등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1인당 2000만원이며, 서류 심사, 현장 실사, 직무능력평가 등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문의: 02-2274-9637)

[사진으로 보는 사회공헌] 도로시ㆍ허수아비, 아이들 건강을 부탁해

한국다케다제약ㆍ㈔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어린이 건강연극 공연 지난 7월 22일, 서울 성로원에서 한국다케다제약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기획,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어린이 건강연극 ‘도로시와 건강 마법사’가 무대에 올랐다. 이는 6~10세 아동에게 식습관, 운동, 영양 등 건강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연극으로, 지난 7월부터 6개월 동안 아동복지시설을 직접 찾아가 건강 연극을 선보여 왔다. 이건욱 한국다케다제약 인사ㆍ홍보부 전무는 “찾아가는 소규모 연극으로 시작했지만, 더 많은 아이가 건강 연극을 접할 수 있게, 향후 대극장이나 뮤지컬로도 확대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용인 선한사마리아원(9월 16일), 파주 보육원(10월 15일), 수원 경동원(11월 15일)을 찾아갈 계획이다.

[알립니다] 해외·국내 기업 모범사례로 알아보는 CSR의 현재

‘ISO 26000 기준 국내 기업들의 CSR 우수 사례 발표 콘퍼런스’ 9월 10일 개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오는 9월 10일 ‘ISO 26000 기준 국내 기업들의 CSR 우수 사례 발표 콘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번 콘퍼런스 기조 연설자로 CSR 국제 표준인 ISO 26000 전문가그룹 단장을 역임한 조너선 행크스(Jonathon Hanks ·사진) 교수를 초청, ISO 26000의 해외 모범 사례를 소개합니다. 조너선 행크스 단장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22년 동안 지속가능 전략 및 보고서·CSR 평가 기준·환경 정책·이해관계자 참여 등을 연구, 전 세계 기업들의 CSR 컨설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는 국제통합보고위원회(IIRC)와 남아프리카 통합보고위원회(IRC)에서 활동하면서, UCT 경영대학원 객원교수이자 케임브리지 대학의 지속가능한 리더십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콘퍼런스 1부에서는 기업 CSR 및 지속가능 경영 관련 실무자 20여명을 대상으로 조너선 행크스 단장의 맞춤형 컨설팅 워크숍을 실시합니다. 조너선 행크스 단장은 참가 기업 실무자에 한해 3시간에 걸쳐 해외 기업의 CSR 모범 기준 및 사례를 공유하고, 기업의 사회적책임·환경·윤리 경영·이해관계자 소통·지역사회참여 등 CSR 기준 및 평가와 관련된 세부적인 고민을 직접 컨설팅할 계획입니다. 콘퍼런스 2부에서는 ISO 26000 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모범 기업 3곳을 초청, CSR 사례를 공유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지난 4월 ISO 26000 CSR 평가 가이드라인을 설명한 데 이어, 이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상장사 100대 기업 가운데 20여곳을 대상으로 평가 관련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연말에는 이를 바탕으로 선정한 우수 기업을 발표할 것입니다. 지속가능 경영·윤리 경영·환경·CSR 평가 및 기준에 대한 관심이

숲 배우러 온 3박4일, 마음도 훌쩍 자랐습니다

|생각의 틀 바꿔주는 특별한 캠프| 유한킴벌리 그린캠프 “여성환경리더 키우자” 여고생 대상 26년째 진행 나뭇잎 만지며 체험하고 저녁엔 학생들이 직접 자기 이야기로 심리극 “어? 익숙한 향인데 이게 뭐더라?” “추어탕 냄새다, 추어탕!” “맞아요. 추어탕 향신료로 많이 쓰이는 산초나무예요. 나무가 이런 특이한 냄새를 내는 건 애벌레나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랍니다.” 김선희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이 각기 다른 나뭇잎을 설명할 때마다 아이들은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를 맡으며 연신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양평 국립산음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된 유한킴벌리의 ‘2013 그린캠프’의 필드 스터디 현장이다. 한 회에 80명씩, 두 회에 걸쳐 열린 캠프에 전국 각지에서 160여명의 여고생이 모였다. 유한킴벌리가 여고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그린캠프’는 올해로 26년을 맞았다. ‘여성환경리더’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1988년부터 시작된 캠프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 누적 참가자 수만 3934명이다. 26년 동안 캠프가 이어지다 보니 참가자 세대도 순환하고 있다. 이전 참가자들의 딸이 참가하고, 참가자가 대학생이 되어 자원봉사자로 돌아온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정겨운(22·한양대 생명나노공학과 4)양은 “원래 식물이나 자연에 관심이 많았는데 2007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참가한 ‘그린캠프’가 진로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린캠프’의 핵심은 직접 오감으로 숲을 체험하는 것. 자꾸 만져야 친해지고, 친해지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취지다. 태국에서 온 윤해니(17·International School Bankok〈태국 국제고〉 3)양은 “첫날 도착해서 안대를 쓰고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는 시간을 가졌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걷다 보니 자연이 그대로 내 몸에 들어오는 느낌이어서 벅찼다”고

“난민촌 아이들의 배고픔, 온몸으로 느꼈어요”

|생각의 틀 바꿔주는 특별한 캠프| 월드비전 무인도 기아체험 흙바닥에 직접 텐트 치고 숨은 식량 찾아 헤매면서 아프리카 아이들 삶 체험 “맛없다고 밥 남기던 일, 진심으로 후회했어요 “ “오늘부터 여러분은 2박 3일간 아프리카의 긴급 구호 상황을 체험합니다. 직접 만든 난민촌 텐트에서 잠을 자고, 물과 음식도 아주 조금만 제공됩니다.” 전수림 월드비전 대외협력팀 간사의 말이 끝나자 학생들이 웅성거렸다. “집에서 가져온 과자를 먹어도 돼요?” “머리를 이틀 동안 감지 못하면 냄새가 날 텐데…” 지난 7월 24일, 30여 명이 경기도 안산의 작은 섬 육도를 방문했다. 이들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에서 개최한 ‘무인도 기아체험’에 참가한 중고등학생. 최성호 월드비전 대외협력팀 팀장은 “기아체험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청소년들이 방학에 특별한 나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일정 설명이 끝난 후 학생들은 조를 편성해 섬 중앙의 언덕으로 이동했다. 장맛비로 생긴 물구덩이가 길을 따라 이어졌다. 잠깐 걸었을 뿐인데 어느새 하얀 신발이 흙투성이로 변했다. “여기에서 살 수 있는 거야?” 걱정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10분 정도 걷자 작은 공터가 나타났다. 이곳이 바로 3일간 머물 공간. 학생들은 직접 나무 합판과 작은 삽, 노끈을 가지고 손수 텐트를 쳤다. “섬에 오기 전까지는 여름캠프에 놀러 가는 기분”이었다고 밝힌 박진홍(16)군은 “빵을 한 개만 먹고 흙바닥에 텐트를 치면서 그런 생각은 싹 가셨다”고 말했다. 저녁식사 시간. 참가자 중 일부는 파이어스틸을 이용해 화로에 불을 붙였다. 그사이 다른 참가자들은 감자와 물을 구하러 떠났다.

“홈쇼핑 연출·게임 개발… 진짜처럼 연습해 보니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능기부로 청소년에게 직업체험 선물하는 기업들 기업의 특성·역량 살려 청소년 진로설계에 도움 롯데홈쇼핑 ‘영상 캠프’ – 학생이 쇼호스트·PD 등 역할 맡아 홈쇼핑 연출 LG CNS ‘스마트 아카데미’ – IT 전문교육 제공해주고 안드로이드 앱 개발 기회 ‘커리어 퀘스트’ 체험 캠프 – 네오위즈마법나무재단과 사회적기업 노리단이 운영 게임 기획·제작 과정 참여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상품은 프라이팬입니다. 한번 보실까요? 음식이 잘 타지 않고, 기름이 잘 빠져요. 또 하나. 도둑이 들어왔을 때,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3만9900원,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가격은 3만9900원.” 검은 모자를 눌러쓴 민찬(가명·15)군이 조심스럽게 교실 앞으로 등장했다. “도둑이야!” 남성 쇼호스트를 맡은 상연(가명·17)군이 프라이팬을 휙휙 휘두르자 민찬군이 날렵하게 피하며 사라졌다. 프라이팬이 돌연 무기로 변신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있는 BCPF콘텐츠학교에서 열린 롯데홈쇼핑의 ‘희망찬家 청소년 영상 캠프’ 현장. 이날 캠프에 참여한 학생 38명은 5개 조로 나눠 쇼호스트, 연기자, PD, 카메라감독 등의 역할을 맡아 직접 홈쇼핑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쇼호스트 체험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롯데홈쇼핑 남상연(36) 쇼호스트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아 톡톡 튀는 멘트들을 메모해놓기도 한다”면서 귀띔했다. ‘희망찬家 청소년 영상 캠프’는 롯데홈쇼핑의 홈쇼핑 매체를 활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이다. 롯데홈쇼핑 대외협력팀 김준상 매니저는 “생방송 스튜디오·분장실·버추얼 스튜디오 등을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전문 쇼호스트는 캠프 과정에 참여해 ‘일일 쇼호스트 체험’ 등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캠프 기간 내 영상물 촬영 및 편집 교육은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알리고 싶은 비영리단체… 광고 제작·게시 해드려요

지면광고 후원 캠페인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가 하반기 지면광고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2010년 5월 창간 이후 비영리단체의 홍보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면을 기부해왔던 더나은미래는 올 하반기부터 지면광고 후원 캠페인을 다시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에는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협동조합 등 공익분야의 다양한 곳도 응모할 수 있다. 또 예산이 부족하거나 디자이너가 없는 단체를 위해 재능기부를 원하는 디자이너를 서로 연결해 광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7월 15일부터 26일까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응모 결과, 17대1 경쟁률을 뚫고 사회적기업 ‘청밀’이 후원광고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회적기업 ‘청밀’은 지역아동센터 등에 식자재 유통업을 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철저히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응모와 심사 등이 이뤄진다. 단체들이 더나은미래 페이스북 페이지에 단체 소개와 광고 후원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게시하면, 게시글을 읽은 네티즌들이 클릭한 ‘좋아요’ 수를 집계해 상위 단체 5곳을 1차로 추려낸다. 이후 더나은미래팀이 게시글 내용과 단체의 활동을 고려한 평가 점수를 합산, 최종 단체 한 곳이 선정된다. 더나은미래는 9월에도 단체 2개를 선정해 지면광고 제작과 게시를 후원할 예정이다. 더나은미래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better future2010)를 통해 지면광고 후원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어르신 집안 곳곳, 따뜻한 손길로 칠한 희망

희망브리지 ‘집수리 로드’ 수해 피해 및 독거 노인가구 65명 자원봉사자가 수리 곰팡이 핀 벽 도배하고 장수사진 찍어드려 “열흘 넘게 집 못 들어가고 컨테이너에서 자도 좋아… 달라진 어르신 집 보면 도움됐다는 생각에 뿌듯” 평균 낮 기온이 35도인 지난달 29일 찾은 경북 울진군 원남면사무소 앞마당에는 7.5t짜리 대형 트럭이 ‘윙~위이잉’ 소리를 내고 있었다. 세탁봉사를 맡은 서주은(20)씨가 트럭 안으로 안내했다. 18㎏ 대형 세탁기 3대와 23㎏ 건조기 3대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김삼렬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 구호사업팀 과장은 “태풍이나 폭우가 휩쓸고 간 수해 현장이면 세탁차와 봉사자가 출동해 이불 빨래 봉사를 한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집수리로드’에 참여한 65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전북 부안, 전남 강진, 경남 사천을 돌며 수해 피해 가정 및 독거 노인이 거주하는 80여가구의 집 구석구석을 고쳤다. ◇베테랑 봉사자들과 함께한 도배봉사 컨테이너 숙소에서 새벽 6시에 기상, 1시간 30분을 달려 강릉으로 향했다. 기자가 합류한 집수리팀은 8개조 중에서 1조.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의 전형적인 시골집이다. 안방 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천장과 벽면 구석구석에 시커먼 곰팡이가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1조 조장인 김용성(24)씨가 방문을 하나하나 열고 꼼꼼하게 살펴본다. “자, 기자님은 방습지를 발라보시지요.” 용성씨가 능숙하게 ‘할 일’을 정해줬다. 방습지(防濕紙)는 습기가 스며들지 못하게 만든 종이다. “방습지는 곰팡이가 많이 핀 곳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도배를 하기 전에 발라줘야 합니다. 단, 찢어지면 안 됩니다.” 긴장감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팩으로 된 본드를 방습지 위에 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