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환경재단이 만든 빗물관리시설 깨끗한 식수 제공해 경제·보건 문제 개선될 것 “느억 므어 젓 응언(빗물이 맛있어요).” 베트남 하노이 도심에서 약 15㎞ 떨어진 자그마한 농촌 ‘쿠케 마을’에 위치한 쿠케 유치원. 500여 명의 유치원생 및 교직원의 시선이 한곳에 모였다. 물맛을 본 오옛(3)양이 갈증을 해소한 듯 개운한 표정을 지었다. 이 물은 바로 12톤(t) 규모의 빗물관리시설에서 나흘간 모은 빗물을 정화해 만든 것이다. 빗물관리시설이 마을에 들어서기 전, 마을 사람들은 생수를 사서 먹어야 했다. 하노이 신도시에서 배출되는 폐수로 마을 하천은 사람의 접근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오염됐고, 지하수에서도 비소를 비롯한 중금속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쿠케 유치원의 응오 티 리에우 원장은 “쿠케 지역 6인 가족의 월 소득이 80만동(약 4만원) 정도인데, 한 가정이 매달 유치원에 내는 생수값만 10만동(약 5200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우물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방법은 없을까. 이를 고민하던 환경재단은 오는 9월 하노이 지점 오픈을 앞두고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준비하던 롯데백화점과 ‘빗물을 식수로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임수연 환경재단 NGO네트워크 부장은 “비가 많이 오는 베트남의 특성을 활용해 빗물관리시설을 제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이미 지하수가 오염돼 있기 때문에 우물을 파는 것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반면, 연평균 강우량이 2151㎜에 달할 정도로 비도 많이 내리고 주민들도 물이 부족할 경우 빗물을 모아 대체 식수로 활용할 정도로 빗물 이용에 익숙한 점에 주목한 것이다. 재단은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