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모아 만든 식수, 베트남 농촌에 생명수 되다

롯데백화점·환경재단이 만든 빗물관리시설 깨끗한 식수 제공해 경제·보건 문제 개선될 것 “느억 므어 젓 응언(빗물이 맛있어요).” 베트남 하노이 도심에서 약 15㎞ 떨어진 자그마한 농촌 ‘쿠케 마을’에 위치한 쿠케 유치원. 500여 명의 유치원생 및 교직원의 시선이 한곳에 모였다. 물맛을 본 오옛(3)양이 갈증을 해소한 듯 개운한 표정을 지었다. 이 물은 바로 12톤(t) 규모의 빗물관리시설에서 나흘간 모은 빗물을 정화해 만든 것이다. 빗물관리시설이 마을에 들어서기 전, 마을 사람들은 생수를 사서 먹어야 했다. 하노이 신도시에서 배출되는 폐수로 마을 하천은 사람의 접근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오염됐고, 지하수에서도 비소를 비롯한 중금속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쿠케 유치원의 응오 티 리에우 원장은 “쿠케 지역 6인 가족의 월 소득이 80만동(약 4만원) 정도인데, 한 가정이 매달 유치원에 내는 생수값만 10만동(약 5200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우물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방법은 없을까. 이를 고민하던 환경재단은 오는 9월 하노이 지점 오픈을 앞두고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준비하던 롯데백화점과 ‘빗물을 식수로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임수연 환경재단 NGO네트워크 부장은 “비가 많이 오는 베트남의 특성을 활용해 빗물관리시설을 제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이미 지하수가 오염돼 있기 때문에 우물을 파는 것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반면, 연평균 강우량이 2151㎜에 달할 정도로 비도 많이 내리고 주민들도 물이 부족할 경우 빗물을 모아 대체 식수로 활용할 정도로 빗물 이용에 익숙한 점에 주목한 것이다. 재단은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전화 한 통으로 SOS하면… 골든타임 지키려 출동합니다

자살 예방하는 ‘SOS생명의 전화’ 2년 동안 비상전화·관제 시스템 갖춰 나가 상담 전화 7배 늘고, 생존율 75.8%나 돼 민관합동 예방 체계 역할 톡톡히 하고 있어 꾸준히 사업 추진해 소중한 생명 구할 것 “삐~ 원효대교 남단. 출동! 출동!”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 갑작스럽게 울린 사이렌 소리. 서강대교 부근 한강변에 위치한 ‘119여의도수난구조대’의 풍경이 일순간에 바뀌었다. “원효대교에서 자살 시도자가 있다는 신고예요.” 서형근 지대장이 날랜 손으로 장비를 챙기며 말했다. 오렌지색 복장을 한 6명의 대원이 사라지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0여초. 홍성삼 서울소방재난본부 수난구조대장은 “수상에서의 ‘골든타임'(생사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초기시간)은 4분”이라며 “이를 넘기면 폐에 물이 차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신고의 발원지는 원효대교가 아닌, 종로구 이화동의 ‘한국생명의전화’. 원효대교 남단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로 상담을 하던 중 들어온 위급 신호다. “남성인데, ‘도박 빚 때문에 죽고 싶다’고 했어요.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고 상담 도중 전화마저 끊어버렸어요.” 상담사의 전언(傳言)이다. 홍성삼 대장은 “그 신호에 수난구조대를 비롯해, 한강경찰대, 육상 구조대, 현장지휘대, 구급대, 경찰대 등 6개 조직이 동시에 출동한다”고 했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구조대원들이 복귀했다. 서형근 지대장은 “불만을 호소하며 육상 구조대와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에 인계됐다”며 “우리가 물에서 대비해도 투신을 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정말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011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한남대교에 처음 설치했던 ‘SOS생명의전화’는 지난 3년간 총 48대(총 12개 교량, 이 중 16대는 서울시가 설치)로 늘며 민관합동 자살예방 시스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작년

직업 체험·미술치료…청소년 5738명 ‘희망프로젝트’서 꿈 찾아

“내게 꼭 맞는 직업 유형을 알게 되니 자신감이 붙었어요.” 지난달 28일부터 8월 8일까지 굿네이버스 중학교 희망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수연(가명·14)양이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에는 친구와 함께 꼭 참여하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희망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굿네이버스가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방학 중 결식의 위험에 놓이거나,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2주 동안 특별한 방학교실을 열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홀랜드(Holland) 직업흥미검사를 받고, 자신의 흥미에 맞는 직업군을 찾는다. 여기에 미술치료기법을 도입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더해진다. 강민주 굿네이버스 서울 동부지부 간사는 “클레이(컬러 찰흙)를 이용해서 자신의 강점을 표현하도록 했는데, 성격이 화끈한 게 장점이란 친구는 용을 만들고, 가수가 꿈인 친구는 마이크를 만들더라”면서 “나의 꿈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짜고 나누는 시간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진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진로 탐색 토크쇼, 미술치료사들과의 일대일 상담 시간도 마련돼 있다. 집단 활동 프로그램이 끝난 뒤엔 가정 방문을 통해 집안 사정을 파악, 추후 도움이 필요할 때 기관과 연계하고, 학생이 원하는 직업군에 맞는 진로 멘토링도 지속한다. 이렇게 5년간 총 401개 학교에서 5738명의 청소년이 굿네이버스 중학교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갔다. 경미화 굿네이버스 홍보팀 팀장은 “청소년들에게 진로 탐색 교육이 가장 중요한 만큼, 희망프로젝트를 빈곤가정 중학생으로만 한정하기보다 대상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울하고 자신감 없던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굿네이버스 희망나눔학교 13년간 6만8811명 아동 참여 사발면에 감정 표현, 음악으로 친구 묘사 음악·그림 등 활용한 방학 프로그램 부정적이던 아이들 자아존중감 향상 “저 혼자만 떨어져 있어요.” 손미혜(가명·11)양은 다섯 형제의 맏딸이다. 손양 아래로 연년생 동생과 다섯 살, 갓난아이까지 줄줄이 4명의 동생을 두고 있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모두 키우기 힘들었던 부모는 손양을 일찌감치 인근에 사는 할머니·할아버지 댁에 맡겼다. 그런 손양이 지난해 겨울방학 굿네이버스의 방학 교실 프로그램인 ‘희망나눔학교’에서 처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표현예술 심리치료 덕분에 발견한 ‘상처’였다. 프로그램 내내 집중력이 낮고 눈에 띄게 무기력한 모습을 본 치료사는 손양을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로 연결했다. 손양은 외로움으로 인한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높게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손양은 학교에서의 친구 관계도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 치료를 통해 가정환경의 변화가 필요함을 알게 된 좋은마음센터는 가족 상담을 진행했다. 손양의 정서적인 불안감과 상처를 모르고 있던 부모는 상담 직후 딸을 집으로 데려오고, 가족 상담을 지속했다. 이후 손양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지기 시작했다.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스스로 올 만큼 상담을 잘 마친 손양은 “이제 이야기할 수 있게 됐어요”라며 당당히 자기표현을 한다. 덩달아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졌다. ◇표현예술 심리치료를 도입한 방학 프로그램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3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 수준에 따른 아동·청소년의 생활 및 정서 문제는 심각하다. 160여 개의 조사 항목 가운데 약 80% 이상, 가정의 경제 수준이 낮아질수록 청소년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박란희 편집장, 미국 비영리를 해부하다] ③ “내 돈을 맡길 만한 곳인가”… 비영리단체 투명한 운영ㆍ성장 돕는 중간 조직들

박란희 편집장, 미국 비영리를 해부하다 (1)기부 패러다임이 바뀐다 (2)핵심 가치에 집중하라 (3)비영리 생태계를 풍성히 하라 재단센터 – 임원 연봉ㆍ기부금ㆍ배분 내역까지 공개 모금전문가협회 – 편드레이징 교육부터 법ㆍ제도 제정 앞장 채리티 내비게이터 – 자선단체 평가로 똑똑한 기부 끌어내 “미국에서 규모가 큰 상위 100개 재단 정보를 보고 싶은가요? ‘파인드 펀더(Find Funder)’ 코너에 들어가면 다 볼 수 있어요. 미국재단에서 하는 연구를 보고 싶으면 ‘이슈랩(issuelab)’을 보세요. 각 재단의 재무 상황도 다 나옵니다. 자, 우리 조직인 재단센터를 한번 볼까요? 서열 2위인 리사 필립씨는 전략부서 부회장인데, JP모건에도 근무했고 자선기금 마련 분야에 25년 경력을 갖고 있어요. 연봉이 2억원 남짓 됩니다. 재단센터는 연봉 10만달러(약 1억원) 이상 받는 직원이 21명 정도 되는군요.” 재단센터(Foundation Center)의 상급사서 겸 모금강사인 수잔 시로마씨의 말이다. 재단센터는 1956년에 설립된 자선 분야의 지식 뱅크이자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 세계의 자선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비영리 종사자를 교육시키고, 기부를 받고자 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재단의 공모 사업이나 협력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한다. 한 해 2200만달러(약 220억원)가량의 예산을 쓰고 직원만 150명가량 된다. 뉴욕, 워싱턴DC, 애틀랜타, 클리블랜드, 샌프란시스코 등 5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재단센터에 수록된 미국 내 재단 및 기관 데이터가 무려 12만개라고 한다. “재단의 고위급 임원 연봉까지 공개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수잔씨는 “재무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영리 분야에서 일하던 전문가들이 비영리단체에 지원을 할 때 연봉 체계를 미리

“내가 배고파보니 확신 들었죠… 도와야겠다”

[월드비전 기아체험 프로그램] 활동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의 고통 이해 한 학기 지나니 모금액 천원→34만원… 사춘기 학생들도 참여 후 눈빛부터 변해 ‘어떻게 해야 인식이 바뀔까….’ 김준석(20·서울시립대 경영학과1년)씨가 삼천포고(경남 사천) 재학 시절 달고 살던 고민이다. 사회복지사 부모 밑에서 봉사하는 삶을 배우며 자란 김씨. 학창 시절도 남달랐다. 교내 사회공헌 발명 동아리 ‘SOS'(Science on Society) 회장으로 활동했고, ‘1312 캠페인'(하루 세 번 할 소비를 두 번으로 줄이자는 운동)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열정만으론 한계가 있었다. “2012년 1312캠페인 당시 교내 곳곳에 모금함을 설치했는데, 한 학기 내내 1000원 모이더라고요. 충격이었어요. ‘인식 개선이 먼저다’ 싶었죠.” 월드비전의 기아체험 프로그램을 접한 건 그 무렵. 인근 학교의 행사 소식을 듣고 ‘직접 해보리라’ 결심했다. 뜻 맞는 친구 10명 정도가 기획단을 꾸리고, 학교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했다. 그 결과 140명이 자원했다. 토요일 8시간의 체험. “굶기만 하는 것보다, 굶으면서 의미 있는 놀이와 활동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짧은 체험이지만 변화는 컸다. “기아체험을 진행한 이후 한 학기에 1000원 걷히던 모금함에 34만원이 모였어요. ‘값진 경험을 하게 해줘 고맙다’는 말도 많이 들었죠.” ◇나눔에 대한 인식 바꾸는 경험 ‘기아체험’ ‘기아체험’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1975년 월드비전 호주에서 처음 실시됐으며, 한국에선 1993년 ‘훼민24’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대규모 집회 형식 외에도 전국 각지의 학교·가정·직장 내에서 1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실천해 볼 수 있다. 지난 22년간 2000여 학교를 포함, 1850만명이 저개발국에나 있을

“학원도 없던 산골에 무료로 아이 돌봐주는 곳 생겼어요”… 보육 사각지대에 내린 단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생명꿈나무돌봄센터 “가방 빨리 서랍에 정리하고 와. 블록 쌓기 놀이 해야지!” 지난 14일 오후 3시 월악산이 둘러싼 충북 제천 덕산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삼삼오오 손을 잡고 ‘생명꿈나무돌봄센터’의 문을 연다. 적막하던 센터는 순식간에 25명의 아이가 뛰노는 소리로 시끌시끌해진다. “자, 오늘은 우리 친구들과 함께 의사 선생님이 사용하는 청진기를 만들려고 해요. 노끈 2개가 있죠? 이 노끈들을 플라스틱 컵 구멍에 넣고 안에서 꽉 묶으면 예쁜 청진기가 된답니다.” 이윤희 덕산생명꿈나무돌봄센터장이 나긋한 목소리로 만들기 수업을 시작하자, 50개의 똘망똘망한 눈이 일제히 선생님을 향한다. 아이들은 책상 앞에 나란히 앉은 뒤 조그만 손을 움직여 청진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소리가 잘 들려?” “오, 나는 심장 소리 들리는 것 같아.” 몇몇 친구는 청진기를 서로의 가슴에 대고 소리를 듣는 데 열중한다. 인철(5)군은 청진기를 머리에 걸고 “꼬꼬댁 꼬꼬” 닭 흉내를 내며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근혜 정부는 작년 한 해 2조7360억원의 영·유아 보육료를 집행하는 등 보육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무상 보육’ ‘초등학교 무상 돌봄교실 확대’ 등의 노력에도 중소 도시나 농어촌 지역은 보육 환경이 턱없이 열악해 보육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제공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읍·면 1429곳 중 어린이집이 아예 없는 읍·면은 440곳에 달한다(2012년). 10개 읍·면 중 3곳은 보육 시설이 없는 셈이다. 돌봄 서비스의 질도 불안정하다. 지난 14일 경기도 시흥 시립 어린이집의 교사들이 3세 여아의 귀를 잡아당긴

[공익 뉴스 브리핑] 현대자동차그룹·사회복지공동모금회 외

현대자동차그룹·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트드림 인 무비’ 교육 체험 참가 청소년 모집 현대자동차그룹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소외 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영화 인재 발굴 프로그램 ‘아트드림 인 무비’ 1기 참여자를 모집한다.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하는 아트드림 인 무비 사업은 청소년들에게 영화 제작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으며, 영화 체험 워크숍을 시작으로 총 31회의 인문·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영화 제작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종료 후에는 영화에 재능을 보이는 청소년을 선발, 후속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서울·경기 거주 만 14~18세 청소년이며, 취약 계층 청소년을 우선 선발한다. 접수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문의 02-725-5524 국민체육진흥공단·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스포츠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지원 대상 모집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이하 세스넷)가 다음 달 1일까지 ‘국민체육공단 희망ReSTART프로젝트-스포츠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지원 대상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체육 및 스포츠와 관련해 혁신적인 사회적 경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체육 및 스포츠 분야의 (예비)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협동조합이 지원 대상이며, 다른 분야의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와의 컨소시엄 형태로도 지원 가능하다. 선발된 사회적기업은 최대 3000만원의 시설 및 경영 자금 지원, 경영 멘토링, 프로보노 지원을 제공받는다. 참가를 희망하는 자는 세스넷 홈페이지(http://sesnet.or.kr)에 접속해 지원 서류를 내려받은 뒤 작성해 우편 및 이메일(sesport@sesnet.or.kr)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070-4365-8389, 070-4633-1318 국제백신연구소, 제3회 국제 사진 공모전 개최 어린이 전염병 퇴치를 위한 백신 개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오는 8월 1일부터 제3회 국제 사진 공모전을 진행한다. 양현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살 만한 곳’ 만들러 나섰으나… 인력관리·자금난에 울상

주거복지 분야 사회적기업들의 고민 취약계층 고용 할당 등 인력 구성에 골치 제도적 뒷받침 미비·더딘 행정 처리에 자금 계획 세우기도 어려운 현실 자기혁신·장기적인 공공 파트너십 필요 “우린 이제 사회적기업 안 합니다. 건설업과는 안 맞아요.” 지난 2010년 설립된 ㈜내일은 인테리어 시공업체다. 김은천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지역복지 시민단체인 ‘열린사회북부시민회’ 등에서 주거 개·보수 관련 봉사를 해오다, 아예 2012년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받았다. “좀 더 체계화된 봉사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올해 초 김 대표는 스스로 사회적기업을 포기하고 주식회사가 됐다. “이 분야에선 공공조달 일거리가 중요한데, 이를 수행하려면 공기관이 원하는 인력 구성을 해야 했어요. ‘취약 계층을 몇 명 이상 채용하면 일정량의 물량을 주는 식’이었죠. 그들을 뽑고, 교육과 훈련을 시켜 현장에 투입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오래가지도 않아요. 자세와 의지에서 문제를 보였죠. 업무 역량도 그렇고요. 건설업은 현장에서 융통성 있게 대처해야 할 일이 많거든요. 그런 식으론 운영이 안 되겠다 싶었죠.” 그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게 줄어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앞으로도 취약 계층을 고용하고 어려운 사람 돕는 일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회사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하지 의무적인 틀에 맞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절박함 해소하러 나선 기업들, 절박함에 빠지다 주거 환경을 개선하거나 낡은 마을을 되살리는 사회적기업이 국내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 2008년 무렵. 문영록 한국주거복지협회 사무처장은 “기존 자활공동체가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도 하고, 시민활동가들이 무너진 마을을 위해 뭉치기도 했다”고 했다. 이들의 미션은 ‘건설업을

비영리법인 설립 쉬워진다

개정안의 비영리법인 설립 인가 조건 ① 3인 이상 사원 ② 법률에 따라 작성한 정관 ③ 다른 법인과 다른 명칭 “대체 기준이 무엇입니까.” 저소득층 아동 교육을 지원하는 A단체 사무국장의 푸념이다. 그는 벌써 2년 넘게 사단법인 설립을 놓고 복지부와 실랑이 중이다. 현행법상 비영리법인을 설립하려면 복지부, 교육부, 외교부 등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가 요건이 법에 명시돼있지 않아, 비영리법인 설립 여부는 각 주무관청의 주관적인 판단에 좌우돼왔다. A단체 사무국장은 “복지부에서 처음엔 사단법인 자격이 된다고 해서 직원을 뽑고, 사무실을 마련하고, 창립총회를 하는 등 준비를 모두 마쳤는데, 담당자가 바뀌면서 갑자기 사단법인 허가를 내줄 수 없다더라”면서 “단체 소유의 버스가 있으니 재단법인으로 신청하라는데, 이 역시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명확한 규정 없이 재량에 맡기다보니, 설립 허가권이 각 부처별 ‘권력’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A단체처럼 비영리법인 설립이 주무관청의 재량에 좌우되는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17일, 해당 관청의 허가 없이도 비영리법인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 민법은 학술·종교·자선 등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단 또는 재단은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법인을 세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르면 ▲3인 이상의 사원 ▲법률에 따라 작성된 정관 ▲다른 법인과 동일하지 않은 명칭 등 필요한 요건을 갖추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누구든지 비영리법인 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민법 개정안 32조). 주무관청의 허가는 불필요하다.

[박란희 편집장, 미국 비영리를 해부하다] ② 기부자에게 믿음 주려면… 비전과 핵심 가치에 충실하라

박란희 편집장, 미국 비영리를 해부하다 (2)핵심 가치에 집중하라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 “빈곤·보건·교육문제 해결되면 문 닫을 것” 국경없는의사회 – 기부자 90%, 사용처 지정 않고 믿고 맡겨 시애틀재단 – 1600여 단체 지원… 공동체 살리는 허브 “우리는 50년 안에 기금을 모두 사용하고 난 후 재단이 없어지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의 코디네이터 마리아 레나(Maria Rena)씨의 말이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이곳은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세운, 세계에서 가장 큰 민간재단이다. 한 해에 사용하는 기금이 무려 34억달러(3조4000억원·2012년)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사회공헌 총지출 액수가 3조원가량이니, 이와 맞먹는다. 한 해 13만명이 방문한다는 재단의 방문자센터(2012년 오픈) 입구에는 빨간색 팻말로 이곳이 왜 존재하고,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빈곤·보건·교육을 위해 일하는 단체를 지원한다.” “재단에는 빈곤·보건·교육 파트별로 전담 직원이 있어, 어떤 NGO가 분야별로 가장 잘하는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금을 지원합니다. 우리가 모든 걸 다 할 수 없으니까요.”(레나씨) “문제를 해결하고 언젠가 사라지겠다”는 과감한 도전장에 이어, 재단은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며 끊임없이 ‘협업과 혁신’을 강조한다. 방문자센터 곳곳에는 “당신이 이런 재단을 운영한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를 적는 IT기기가 많았다. 또 재단과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선 파트너 단체 1만1300개의 리스트를 모두 볼 수 있게 해놓았다. 레나씨는 “저개발국의 가족계획을 위해 제약회사와 협력해 3개월 동안 피임 효과를 지속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며, 아이가 아플 때 스스로 휴대폰을

밥 먹고 계산할 때 기부하고… 나눔, 생각보다 쉬워요

적십자사의 기부 문화 확산 활동 수익 일부 나누는 희망풍차 나눔명패 자판기 현금 기부 등 쉽게 참여 가능 하루 평균 13만명이 드나들며, 수도권 전철역 중 유동인구 1위인 강남역. 11번 출구를 나와 두 블록 걷자, 핫 플레이스인 강남역 CGV 극장에 다다랐다. 4층 매표소 앞, 상영 중인 영화와 각종 할인 이벤트를 알리는 배너 사이로 빨간색 스크린이 눈에 띄었다. 2m 높이의 터치스크린은 바로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 ‘스마트 모금함’. 자판기 방식으로 현금(지폐·동전)을 넣어 기부를 하는 방식이다(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연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모금함 오른쪽 아래편엔 지금까지 모금된 1만원·5000원짜리 색색별 지폐와 백원짜리 동전들이 쌓여 있었다. CGV 극장을 나와 신호등을 건너, 강남역 방향으로 200m가량 걸어서 도착한 한 안과. 입구에 들어서자 병원장의 약력이 적힌 명패 아래, 적십자사 ‘희망풍차 나눔명패 서울 13호점’이란 글씨가 눈에 띄었다. 2006년부터 매월 20만원씩 기부를 하고 있는 김성환(49) 원장. 그는 “적십자에서 시작한 기부가 바탕이 돼서 두 아이도 다른 비영리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면서 “기부가 습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원장은 소득의 일부를 나누는 ‘희망풍차 나눔명패’로만 지금까지 약 1300만원을 기부했다. 연말연시 반짝 기부가 아닌, 생활 속 기부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적십자사의 ‘스마트 모금함’은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영화관, 대학교, 공공기관 등 전국 170여 곳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됐다. 많은 사람이 기부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1년간 기부액은 5300여만원에 달한다. 지난 11일부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