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 세계 배출 절반인데 기후투자는 16%…아태 시장 파고든 VCP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9·끝>[인터뷰] 케샤브 퓨리 VCP 매니징 파트너아시아 각 시장 살피고 현지 운용사 통해 기후테크 투자 “아시아·태평양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새로운 기후테크에 계속 투자하는 동시에, 이 기술들이 아시아·태평양에서 실제로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비탈리티 캐피털 파트너스(Vitality Capital Partners·VCP)의 공동창업자인 케샤브 퓨리(Keshav Puri)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 9월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24년 설립된 VCP는 아시아·태평양 기후테크에 투자하는 호주 기반 투자사다. 10~15개 기후테크 펀드에 출자하고 일부 기업에는 운용사와 함께 공동투자해, 약 200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VCP가 아시아·태평양에 주목한 배경에는 배출 규모와 투자 자금 사이의 간극이 있다. VCP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51%를 차지하지만, 글로벌 기후테크 벤처캐피털 자금 가운데 유입되는 비중은 약 16%다. 이 같은 투자 방식에는 퓨리 매니징 파트너의 경험도 반영됐다. 그는 호주 벤처캐피털 OIF(Our Innovation Fund)와 연방정부 벤처캐피털팀을 거쳐 임팩트 투자사 Tripple에서 일하며 직접투자와 펀드 투자를 모두 경험했다. 기후 분야에서도 기업이 어느 나라에 있느냐보다 기술이 실제 어디에서 쓰일 수 있는지를 먼저 본다. 해외에서 개발한 기술도 현지 운용사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들여와 적용할 수 있다면 투자 대상이 된다. 퓨리 매니징 파트너는 넷제로 달성에 필요한 해결책의 30~40%가 아직 개발이나 시제품 단계에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는 동시에 이를 각 시장에 적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임팩트 자본이 막히는 곳을 찾고 위험을 감수합니다”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8>[인터뷰] 치 펀 히우 CIIP 디렉터연구부터 촉매자본·투자 연결까지…임팩트 시장 기반 만든다 “더 많은 자본이 임팩트로 향하려면 시장의 공백과 실패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저희는 지식과 연구를 바탕으로 그 해법을 찾습니다.” 치 펀 히우(Chii Fen Hiu) 임팩트투자·실천센터(Centre for Impact Investing and Practices·CIIP) 디렉터는 지난 9월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나 CIIP의 역할을 이같이 설명했다. CIIP는 싱가포르 글로벌 투자회사 테마섹에서 출발한 비영리 임팩트 투자 전문기관이다. 2026년 3월 말 기준 순포트폴리오가치가 5180억 싱가포르달러(약 550조 원)에 이르는 테마섹은 2007년 필란트로피 자산 관리를 위해 테마섹 트러스트를 설립했다. 이후 테마섹 트러스트는 임팩트 투자와 생태계 조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고, 2022년 CIIP를 세웠다. CIIP는 연구와 임팩트 측정·관리, 기업 육성, 투자자 연결 등을 통해 임팩트 투자 시장의 기반을 만든다. CIIP가 먼저 보는 것은 자본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지점이다. 투자 의향과 자금이 있어도 왜 기업과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살피고, 시장의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짚는다.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발표한 ‘아시아의 기후 적응과 회복력(Climate Adaptation and Resilience in Asia)’ 연구다. CIIP는 테마섹, 인베스코 등과 아시아 자금 제공자 165곳을 조사했다. 이들의 운용자산을 합치면 1조 달러(약 1360조 원)가 넘는다. 관련 분야에 이미 투자하거나 진입을 검토하는 기관이 다수였지만, 실제 투자할 기업과 사업을 찾는 ‘파이프라인’ 부족이 주요 제약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진단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시아의

日 임팩트 투자 18조 엔 시대…“돈만 늘어선 사회문제 해결 못 한다”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7>[인터뷰] 아오야기 미쓰아키 SIIF 전무이사시장 확대 넘어 ‘시스템 체인지’로…아시아와 경험 공유·협력 “임팩트 투자로 분류되는 자금은 늘고 있지만, 그것이 곧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문제가 어떤 구조에서 만들어지는지까지 들여다봐야 합니다.” 아오야기 미쓰아키(Aoyagi Mitsuaki)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Japan Social Innovation and Investment Foundation·SIIF) 전무이사는 임팩트 투자 규모가 커지는 것과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가 강조한 해법은 문제가 반복되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시스템 체인지(Systems Change)’다. 일본에서 이런 실험을 넓히는 동시에, 비슷한 사회문제를 겪는 아시아 각국과 경험을 나누고 협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임팩트 투자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는 2022년 ‘새로운 자본주의’ 기조 아래 스타트업과 임팩트 기업 육성을 강화했다. SIIF가 사무국을 맡은 GSG Impact JAPAN의 ‘2025년도 일본 임팩트 투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임팩트 투자 잔액은 18조6531억 엔(약 160조7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3514억 엔(약 11조6500억 원) 늘었다. 증가액의 약 65%는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한 상위 5개 기관에서 나왔다. SIIF는 2017년 일본의 임팩트 투자 시장을 키우기 위해 출범했다. 전신은 일본재단이 2014년 내부에 만든 사회적투자추진실이다. 현재 기업과 펀드에 직접 투자하고 금융기관의 참여를 넓히는 한편, 투자 경험을 시장 조사와 가이드, 정책 논의로 이어가고 있다. SIIF는 올해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고베에서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를 공동 개최했다. 아시아 각국의 임팩트 투자자와 재단, 기업, 사회혁신

“나는 효자가 아니었다” 영케어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조기현의 10년 

2인분의 삶, 홀로 선 나<2>[인터뷰] 조기현 N인분 대표스무 살부터 아버지 돌봄…“가족 일이라며 사회는 외면”책 출간 뒤 “나도 영케어러” 당사자들 세상 밖으로“불쌍한 아이 아닌 ‘돌봄 페널티’ 문제로 봐야” “가족을 돌보는 사람은 삶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데, 왜 아무도 이걸 사회문제라고 이야기하지 않는지 억울했습니다.” 지난 9일 서울 더나은미래 사무실에서 만난 조기현(34) N인분 대표는 스무 살 무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그의 20대는 또래들과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 동의서를 작성하고 간병인을 구했다. 쌓여가는 병원비를 마련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도움을 구하려 사회복지과를 찾았지만 아버지도, 자신도 ‘젊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 대상에서 번번이 벗어났다.  더 힘든 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할 ‘언어’가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언론이나 다큐멘터리 속 가족돌봄자는 수십 년 동안 가족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효자·효녀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조 대표의 현실은 달랐다. 아버지에게 화를 내기도 했고, 돌봄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저런 사람이 아닌데, 내가 힘들다고 말해도 되나 싶었어요. 마치 가족을 끝까지 희생적으로 돌보는 사람이 아니면 이 문제를 말할 자격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죠.”  ◇ “아픈 사람은 많은데, 돌보는 사람 이야기는 왜 없을까”  조 대표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아버지의 치매 증상이 심해진 뒤 찾아왔다. 일을 하며 돌봄을 병행하던 어느 날, 혼자 있던 아버지가 큰 화상을 입었다. 조 대표는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으니 분명 돌보는 사람도 많을 텐데 왜

“성과를 공유하고 다름을 이해할 때” 지속가능한 협력의 조건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판을 키우는 협력<6·끝>글로벌 기업·사회적기업·대학, 서로의 강점을 잇다 “협력의 힘은 참여자의 수나 일률적인 노력보다, 서로 다른 활동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서 나온다.” 2011년 미국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에서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개념을 정립한 존 카니아(John Kania)와 마크 크레이머(Mark Kramer)의 말이다. 이들은 각 참여자가 가장 잘하는 역할을 맡되, 다른 주체의 활동과 서로 보완되도록 조율하는 것을 성공적인 협력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년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으로 추진된 이케아 코리아와 사회적기업 업클로스, 연성대학교의 협업은 이 명제를 현장에서 증명해 낸 사례다. 이케아 기흥점에서 시작된 협력 모델은 고양, 광명, 강동점으로 확대됐다. 이케아 코리아는 매장 공간과 고객 접점을 제공하고, 업클로스는 취약계층 인력을 채용해 의류·홈패브릭 수선 서비스를 운영한다. 연성대학교는 이들을 수선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교육을 맡았다. 사회공헌 사업 지원에 그치지 않고 수선 서비스를 이케아의 고객 서비스와 연결한 사업 구조다. 지난 11일, 이케아 광명점에서 김성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회가치연계팀장, 오꽃별 이케아 코리아 매니저, 임선아 업클로스 대표, 강경희 연성대학교 패션디자인비즈니스과 교수가 만나 각 기관이 얻은 성과와 협업 조건을 논의했다. ―글로벌 기업과 사회적기업, 대학은 조직의 의사결정 방식이 다른데 이를 어떻게 조율했나. 임선아=“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이 가장 먼저 필요했다. 업클로스 같은 작은 조직은 저 혼자 결정하면 되지만, 글로벌 기업인 이케아는 내부 승인과 검토 절차가 훨씬 복잡하고, 조직 명칭조차 낯설었다. 반대로 이케아 역시 빠른 실행력을 중시하는 우리의 창업가 정신을 이해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형로펌 변호사가 시민사회로 간 이유…“필요한 법 만들기 위해” 

[인터뷰] 윤세종 플랜1.5 정책활동가·변호사 김앤장 7년 거쳐 비영리단체 설립…청소년 기후소송 헌법불합치 이끌어공익변호사 확충의 조건은 교육·재정 기반 마련 “일반적인 변호사가 이미 존재하는 법을 해석하고 지키도록 돕는다면, 시민사회의 변호사는 법과 제도의 빈자리를 찾아 채우는 사람입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플랜1.5 사무실에서 만난 윤세종 정책활동가·변호사는 시민사회에서 일하는 법률가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법이 있는데도 지켜지지 않는 문제와 법 자체가 없어 발생하는 문제는 해법이 다르다. 전자에는 소송이나 법률 자문이 필요하지만, 후자에는 새로운 법과 정책을 만들고 이를 사회에 설득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윤 변호사가 일하는 플랜1.5는 2022년 설립된 기후 분야 공익법률단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 아래 환경·기후 관련 소송과 정책 대응을 수행해왔다. 그는 시민사회를 ‘정부와 시장이 놓친 사각지대를 공론화하는 영역’으로 정의했다. 때로는 정부·기업과 대립하지만, 이러한 긴장이 사회를 균형 있게 만드는 견제 장치가 된다는 것이다.  윤 변호사가 처음부터 시민사회를 진로로 택한 것은 아니다. 서울대 법대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7년간 변호사로 일했다. 환경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관심사였지만, 환경팀이 있는 로펌에서 전문성을 쌓는 ‘안전한 길’을 택했다. 그러나 기존 법을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데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예컨대 법적 의무가 없는 기업에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법이 없어 생기는 문제 앞에서는 무력했다”며 “전통적인 법률가의 역할을 벗어나 로펌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공익변호사의 진로를 보여줄 선례나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두려움도 컸다. 그러나 “지금이

“행사 넘어 연중 플랫폼으로”…김은정 SK 부사장이 말하는 ‘2026 SOVAC’ 

[인터뷰] 김은정 SK SUPEX추구협의회 SV위원회 부사장21~22일 ‘2026 SOVAC’ 개최올해 핵심 의제는 ‘로컬’…생태계 중심 운영체계 본격화  “사회문제가 복잡해지며 단일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각자 고군분투하는 주체들을 연결해 시너지를 내도록 돕는 것, 그것이 SOVAC의 출발점입니다.” 김은정 SK SUPEX추구협의회 SV위원회 부사장은 SOVAC(Social Value Connect)의 출발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회적가치라는 개념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2019년, SK가 사회적기업(SE) 간의 연결과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시킨 민간 주도 사회적가치 축제 SOVAC(이하 소백)이 오는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파트너 50개사, 관람객 4000명 규모로 출발한 소백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24년에는 소백을 기반으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가 출범했으며, 지난해 열린 제2회 페스타에는 344개 기관과 관람객 1만3316명이 참여했다. SOVAC은 이 안에서 핵심 콘텐츠와 의제를 이끄는 ‘엔진’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임팩트스퀘어, MYSC 등 생태계 주요 조직들이 참여하는 ‘SOVAC 운영협의회’가 정식 발족해 기획과 운영을 주도한다. 초기부터 행사를 이끌어온 김 부사장은 올해 협의회장을 맡았다. 개막을 앞두고 김 부사장에게 올해 행사의 관전 포인트를 들었다. ―2019년 SOVAC 출범 당시, 사회적가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았나. “당시엔 ‘사회적가치’라는 의제가 생소해 소수만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이를 널리 확산하고, 각자 노력하던 정부·기업·생태계를 연결해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 특히 작은 기업들이 성장하려면 투자자나 협력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 이들이 협업 레퍼런스를 쌓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30배 커진 日 임팩트 투자…“논의는 기업 중심으로, 시야는 글로벌로”

[인터뷰] 가와이 마사키(Masaki Kawai) UNERI 대표 2020년 5126억 엔(약 4조4700억 원)에서 2025년 18조6531억 엔(약 162조6550억 원)으로. GSG Impact Japan 집계 기준 일본의 임팩트 투자 잔액은 5년 사이 30배 넘게 늘었다. 변화의 분기점은 2022년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가 내건 ‘새로운 자본주의’에 임팩트 투자 촉진이 포함되면서 임팩트 투자는 정책과 기존 금융시장 안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2024년 한 해 늘어난 투자 잔액 5조7602억 엔(약 50조2290억 원)의 94%를 대형 은행과 생명보험사 8곳이 차지했다. 가와이 마사키 UNERI 대표는 최근 <더나은미래>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변화를 일본 임팩트 생태계가 ‘일부 뜻있는 사람들의 활동’에서 ‘정책과 산업의 의제’로 옮겨온 과정이라고 봤다. 금융청뿐 아니라 도쿄도와 오사카부 사카이시 등 지방자치단체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상장기업에서도 비재무적 가치를 신규 사업과 투자자 관계(IR)의 맥락에서 바라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가와이 대표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전인 2020년 나고야에서 사회문제 해결형 스타트업 지원회사 UNERI를 창업했다. 출발점에는 “돈의 힘으로 기업가가 획일적이 되어버린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기업가 육성에서 시작한 활동은 기업·행정과의 공동사업, UNERI Capital을 통한 투자, 임팩트 콘퍼런스 IMPACT SHIFT 운영으로 넓어졌다. ◇ 커진 임팩트 투자, 이제는 기업 성장의 시간 “논의의 중심을 임팩트 투자자에서 실제로 임팩트를 만드는 기업으로 옮겨야 합니다.” 가와이 대표는 임팩트 투자 시장의 외형이 빠르게 커진 만큼, 이제 논의의 중심도 투자자에서 기업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봤다. 대상은 임팩트 스타트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사회적 가치와 사업 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 상장기업까지

AI가 바꾸는 비영리 생태계의 미래는?

[인터뷰] 마리야 랄리치 구글닷오알지(Google.org) 아시아·태평양 총괄 자금·기술·인력 결합하는 ‘촉매적 지원’ 강조 “오픈소스로 유지 부담 나누고, 정부·재단·기업 함께 투자해야”  “앞으로 5년 안에 단일 기부자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던 ‘사후 보충형(gap-filling)’ 자선 모델은 다자간 협업 모델로 진화해야 합니다.”  마리야 랄리치(Marija Ralic) 구글닷오알지(Google.org)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전망하는 미래 필란트로피의 핵심은 ‘함께 투자하는 것(Funding Together)’이다. 사업비만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기업과 정부, 학계, 비영리 조직이 자본과 기술, 인력을 결합해 문제 해결의 전 과정에 동참하는 방식이다.  AI의 등장은 이런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비영리 조직이 AI를 활용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기술 도입·유지 비용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면 그 혜택이 대형 기관에만 집중될 수 있다. 막대한 운영비와 데이터 관리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될 위험도 크다.  이에 랄리치 총괄은 필란트로피가 세 가지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영리 조직에 자금과 전문성을 함께 제공하고, 오픈소스와 디지털 공공재로 유지 부담을 생태계가 나누며, 다자간 자본과 데이터를 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르비아의 청년 비영리 조직 AIESEC과 마이크로소프트 필란트로피를 거쳐 2019년 구글에 합류한 그는 현재 구글닷오알지의 아태지역 필란트로피를 이끌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랄리치 총괄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AI가 바꾸는 비영리 생태계의 미래를 물었다.  ―기존의 자금 지원 방식만으로는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의 필란트로피는 자원을 보충하는 ‘안전망’ 역할을 해왔고, 이는 지금도 필요하다. 하지만 오늘날 직면한 문제들은 개별 기관이 단독으로 해결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복잡하다.

“AI 격차, 결국은 접근성의 문제”…아시아 550만명 연결할 펀드[AVPN 2026]

[인터뷰] 박영은 AVPN AI Opportunity Fund 프로젝트 디렉터Google.org·ADB 협력해 아시아 AI 교육 확대노동자·교사·취업준비생·소상공인 대상 국가·언어별 맞춤 교육  한 차시 수업을 준비하는 데 여섯 시간을 쓰던 한 교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뒤 준비 시간을 두 시간으로 줄였다. 절약한 네 시간은 학생들을 관찰하고 소통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도에서 수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소상공인 ‘푸자(Puja)’는 AI를 활용해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를 개선했다. 판매 가격을 25% 올렸지만 고객은 오히려 늘었다.  두 사례는 아시아 최대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 AVPN이 운영하는 ‘AI Opportunity Fund: Asia-Pacific’ 교육 현장에서 나왔다. 이 사업은 교사와 취업준비생, 노동자, 소상공인 등 AI 전환의 영향을 받지만 관련 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AI를 활용하도록 돕는다.  지난달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박영은 AVPN AI Opportunity Fund 프로젝트 디렉터는 “AI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다”며 “문제는 자신의 상황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정보와 교육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AI 격차는 기기 넘어 ‘맞춤형 교육’의 부재 실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AI에 대한 관심과 실제 교육 경험 사이에 간극이 크다. AVPN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민 284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AI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였지만 AI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15%에 그쳤다.  박 디렉터는 “AI 관련 지식은 매일 새롭게 나오지만 상당수 콘텐츠가 영어로 제공되고 미국이나 유럽의 상황을

검증된 데이터로 기부처 찾는다…AVPN이 설계한 아시아 기부 플랫폼 보니[AVPN 2026]

[인터뷰] 케빈 테오 AVPN 임팩트콜랩(ImpactCollab) 최고기술책임자(CTO)20개 시장 970여 개 조직 등록…규제·평판 위험 낮춰 자산가·금융기관과 연결 ‘성과 마켓플레이스’로 사회성과 기반 지원 실험도  “아시아에 자본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자본을 가진 사람과 그 돈이 필요한 사회문제 해결 조직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케빈 테오 AVPN 임팩트콜랩(ImpactCollab) 총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8월 25일 인도 뉴델리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나 아시아 필란트로피 시장의 가장 큰 병목으로 ‘신뢰의 부재’를 꼽았다. 기부할 의사가 있는 자산가와 금융기관은 있지만, 어느 단체를 믿고 지원해야 할지 판단할 만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경을 넘어 기부하려면 국가마다 다른 해외송금 규정과 기부금 수령 절차도 확인해야 한다. 반면 현지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단체와 사회적기업은 사업 성과가 있어도 이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보여주기 어려워 자금과 연결되지 못한다.  AVPN이 2024년 출범시킨 ‘임팩트콜랩’은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의 사회문제 해결 조직을 검증하고, 이들의 활동과 성과를 표준화된 데이터로 구축한다. 기부자는 이 정보를 토대로 관심 분야에 맞는 단체를 찾고 비교할 수 있다. 현재 약 20개 시장, 970여 개 임팩트 조직이 여기에 등록돼 있다.  임팩트 콜랩을 출범시킨 케빈 총괄은 “자산가와 이들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금융회사들이 우려하는  규제 준수 및 평판 리스크를 데이터 기반의 검증을 통해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신뢰를 수치로…6개 영역 심사해 ‘검증 프로필’ 구축  임팩트콜랩의 출발점은 기부받을 조직에 대한 검증이다. 아시아 각국의

“촉매자본이 민간 돈 깨워야”…임팩트투자 주류화의 조건[AVPN 2026]

[인터뷰] 람쿠마르 벤카트라마니 AVPN 디렉터“혼합금융으로 상업자본 규모 키워야”   AVPN, 아시아형 임팩트금융 확산 모색  “정부나 재단의 자본만으로는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규모를 만들 수 없다. 결국 더 많은 민간 상업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람쿠마르 벤카트라마니(Ramkumar Venkatramani) AVPN 디렉터가 바라보는 임팩트투자 ‘주류화’의 핵심은 자본의 규모화다. 정부나 재단이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돈을 모두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필란트로피 자본이 먼저 위험을 떠안아 민간 투자자가 들어올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때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촉매자본(Catalytic Capital)’이고, 서로 다른 성격의 자금을 한데 묶는 방식이 ‘블렌디드 파이낸스(Blended Finance)’다.  2011년 설립된 AVPN은 아시아 전역의 기부자, 재단, 임팩트 투자자, 기업, 정책결정자를 연결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본과 자원이 현장으로 흐르도록 돕는 범아시아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다. 현재 아시아 16여 개국의 700여 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람쿠마르 디렉터는 AVPN에서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VC), 개발금융기관(DFI), 다자개발기구, 기관투자자 등을 연결해 아시아의 임팩트·지속가능 투자 확대를 담당하고 있다. AVPN 합류 전에는 HSBC 자산관리·프라이빗뱅킹 부문에서 자산운용사 관계를 총괄했으며, 포트폴리오 관리와 퀀트 투자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더나은미래>는 AVPN 글로벌 콘퍼런스를 하루 앞둔 24일,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람쿠마르 디렉터를 만나 임팩트투자의 주류화와 민간자본 확대 방안을 물었다.  ―임팩트투자와 전통적인 투자의 가장 본질적인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나. “둘 사이에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투자라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임팩트투자는 재무적 수익과 함께 그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