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미 책꽂이] ‘재난 인류’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재난인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엄습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약 1820만명에 이른다. 인간이 무력하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지만 절망하긴 이르다. 지난 2000년간 인류는 화산 폭발, 이상기후, 감염병 등 여러 재난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생존했다. 그리고 앞선 재난에서 얻은 ‘생존의 단서’를 바탕으로 분투해왔다.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는 치료 기술을 발전시켰고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냈다. 인간은 약하지만, 재난을 경험한 인간은 강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세계를 바꾼 재난들과 각 재난을 극복한 인류의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송병건 지음,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484쪽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2100년 지구. 자연의 질서가 변했다. 인간은 인공지능(AI)으로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를 만들었다. 책은 2022년 현재와 2100년 미래를 교차하며 기후위기에 처한 인류의 미래를 신랄하게 보여준다. 특히 시진핑, 블라디미르 푸틴, 빌 게이츠 등 실존 인물의 등장은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지구상의 환경 위기를 다룬 방대한 자료와 연구논문, 생태학자들의 대화를 SF 스릴러 소설로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강대국이 지구 생존을 위해 환경 동맹을 맺고 탄소중립 문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치 서로를 돕는 문어 다리처럼 말이다. 디르크 로스만 지음, 서경홍 옮김, 북레시피, 1만6000원, 404쪽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농담과 차별, 조언과 무례의 경계는 무엇일까. 성인지 감수성은 누구나 갖춰야 할 덕목이 됐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여전히 성차별적인 말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성 혐오 현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여성 85.5%가 ‘매우

우크라이나를 떠난 가족이 폴란드 기차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우크라 어린이 100만명 피란길… 전체 난민의 절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2주간 피란길에 오른 어린이가 100만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난민 20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다. 9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현지 민간인 피해 실태를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러셀 사무총장은 이번 분쟁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최소 37명, 부상당한 어린이는 최소 50명이라고 덧붙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개전 2주 새 우크라이나를 떠난 전체 난민은 8일 집계 기준 200만명이 넘는다. 그중 50%가량이 아동인 셈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9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은 어린이 37명을 포함해 516명이라고 밝혔다. 러셀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아동 병원이 폭격당한 소식을 언급하며 “이번 공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가족에게 가한 끔찍한 해악이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에서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의회도 병원이 몇 차례 폭격당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차 협상 결과에 따라 8일에 이어 9일도 인도주의 통로를 확보해 민간인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SG
“ESG 성과, 경영진 보상으로”… 국내 기업들 자체평가지표 잇따라 개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진 보상과 연계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를 위해 ESG를 경영평가에 활용하기 위한 자체평가지표를 개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ESG와 경영진 보상을 연계하고, ESG 자체평가지표를 개발한 국내외 기업의 사례를 정리한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올해 적용되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원칙)에 ‘ESG와 경영자 보상 연계(ESG in executive compensation)’를 포함했다. 블랙록은 “ESG 기준이 경영자 보상체계에 포함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기준은 해당 기업의 전략, 비즈니스모델과 엄격하게 연계돼야 하고 기업의 성과와도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 성과, 경영진 보상 연계율… 사회(S) 부문 56%로 가장 높아 지난해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의 60%가 경영진 인센티브 계획에 ESG 지표를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대비 8%p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고객서비스, 임직원 건강·안전, 근로손실재해율 등 사회(S)에 해당하는 요소를 경영진 평가와 연계한 기업의 비율은 5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사회 구성요소를 경영 성과와 연계한 기업 중 인적자본(Human Capital)과 인적자원(Human Resource)을 포함한 경우는 각각 53%,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영진의 구성원 관리능력을 주요 평가요소로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고객서비스는 28%, 임직원 건강안전은 2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p, 5%p 증가한 수치다. 지배구조(G)를 경영진 보상 결정 기준으로 정한 기업 비율은 30%였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공급망 인권 등이 지배구조의 구성 요소다.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감, 폐기물 감축 등 환경(E)을 경영진 평가와 연계한 비율은 13%였다. 경영진 보상과 ESG를 연계한 국외 기업에는 네슬레,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계곡 인근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투입된 산림청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경북·강원 산불로 서울 면적 32% 잿더미… 월드비전, 3억원 규모 긴급구호

나흘째 이어지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의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에 이르는 산림이 불 탄 것으로 추정됐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경북·강원 산불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1만9553ha 산림 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면적은 서울시 면적(6만520ha)의 약 32%에 이르고, 여의도 면적(290ha·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약 67.4배에 해당한다. 축구장(0.714ha) 면적으로 치면 2만7400개 구장을 합친 규모다. 경북 울진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번지며 급속도로 확산했다. 세부적으로는 울진 1만4701ha, 삼척 772ha, 영월 80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의 피해가 추정된다. 파악된 인명 피해는 1명으로 강릉 옥계면에 거주하던 86세 여성이 대피 중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로 512개소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343개의 주택이 소실됐다. 국내 구호단체들은 산불 피해 아동과 이재민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6일 월드비전은 초기대응 지원용 긴급구호키트로 1억5000만원, 사후 재건 지원으로 1억 5000만원 등 총 3억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긴급구호키트는 이재민들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간편식 식료품, 세면도구와 마스크, 자가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비 물품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월드비전은 추후 피해 현황을 파악해 저소득 가정 중심의 주거재건비, 가전·가구 등 필수 생필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동에 초점을 맞춰 심리·정서 회복을 위한 아동보호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대피한 주민은 7일 오전 11시 기준 7355명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 18개소에 485명이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월드비전 직원이

비건 인플루언서 '초식마녀' 박지혜씨가 비건 감베리 크레마 파스타를 소개하고 있다. 비건 감베리 파스타는 콘낄리에면, 마늘, 두유, 비건 새우 등으로 조리됐다. /'초식마녀' 유튜브 영상 캡쳐
비건 문턱 낮춘 ‘초식마녀’… 냉장고 속 재료 활용한 레시피만 200개

브로콜리 스테이크, 레몬 커리 파스타, 루꼴라 두부당근 김밥…. 이름도 생소한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오로지 식물성 재료만으로 만들어진 비건 요리라는 것이다. 박지혜(35)씨는 이 같은 비건 레시피를 개발하고 SNS와 유튜브에 공유한다. 비건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브이로그로 전하기도 한다. 그의 닉네임은 ‘초식마녀’다. 박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초식마녀 Tasty Vegan Life’의 구독자는 1만8500명, 누적 조회수는 100만뷰가 넘는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2만6100명에 이른다. 지난 3일 화상회의로 만난 박씨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비건 레시피를 하나둘 올리기 시작한 게 벌써 3년 지났다”라며 “그간 개발한 비건 레시피만 200개 정도 된다”고 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비건 레시피 박씨의 비건 레시피는 문턱이 낮다. 일례로 브로콜리 스테이크의 조리법은 크게 3단계다. 먼저 통브로콜리를 15분 정도 식초 물에 담가두었다가 꺼낸 후 감자와 함께 물에 삶는다. 감자와 브로콜리가 다 익으면 올리브유 혹은 식물성 버터를 두른 팬에 버섯과 함께 볶는다. 마무리로 접시에 보기 좋게 담으면 끝이다. “제 요리 스타일은 ‘냉부'(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느낌이에요. 즉흥적으로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를 보고 어떻게 조합해야 맛있을지 고민해요. 장을 볼 때는 제철 과일이나 채소에 영감을 얻기도 해요.” 그의 주방 냉장고에 항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식자재는 애호박과 표고버섯, 토마토다. 계절을 타지 않고 여러 재료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박씨는 “흔한 재료로도 충분히 비건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며 “비거니즘을 실천한다고 해서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도

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군인들이 장갑차를 타고 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국제형사재판소, 러 전쟁범죄 조사 위한 선발대 파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반인륜적 전쟁범죄 조사를 위한 선발대를 우크라이라로 파견했다. 2일(현지 시각)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CC 검찰은 39개 회원국의 요청에 의해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증거 수집에 나섰다. ICC는 전쟁·침략범죄, 집단살해, 반인도적 범죄 등을 저지른 개인을 형사처벌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최초의 상설 국제재판소다. ICC 규정에 따르면, 회원국의 공식 회부가 있을 경우 검찰은 ICC 재판부의 승인 없이 조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조사 절차가 빨라져 수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카림 칸 ICC 검찰 검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ICC 회부에 따라 2013년 11월 말 이후의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에 대한 현재와 과거의 주장을 총망라해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ICC는 이미 2014년에 발생한 돈바스 전쟁과 러시아가 무력으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당시의 전쟁범죄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해오고 있었다. 돈바스 전쟁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이 충돌한 분쟁이다. ICC가 전쟁범죄 증거 수집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금지된 대량학살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은 이날 개전 이후 적어도 20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달 28일 “러시아군이 주거지역을 겨냥해 진공폭탄을 사용했다”며 “이 폭탄은 제네바 협약에서 실제로 금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공폭탄은 산소를 빨아들여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사람의 장기에 손상을 주는 대량살상무기로

주호주 시드니 총영사관에 설치된 재외투표소. 제20대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가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115개국, 총 219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연합
재외국민 투표율 71.6%… 19대 대선보다 3.7%p 하락

이번 20대 대선의 재외국민 투표율이 71.6%로 집계됐다. 2017년 19대 대선과 비교해 3.7%p 하락한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0대 대선 재외투표에서 재외유권자 22만6162명 가운데 16만1878명(71.6%)이 참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12년 제18대 대선 투표율 71.1%보다는 높지만, 제19대 대선의 75.3%보다는 낮다. 이번 재외투표는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협조하에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115개국, 총 219개 투표소에서 시행됐다. 대륙별 투표자 수는 아주가 7만8051명으로 전체 투표자의 약 50%를 차지했다. 미주와 유럽이 각각 5만440명, 2만5629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아주의 투표율은 70.4%, 미주의 투표율은 68.7%로 전체 재외국민 투표율보다 낮았다. 유럽 지역의 투표율은 78.6%였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대륙은 중동이었다. 중동의 선거인 6818명 중 5658명이 투표에 참여해 8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아프리카의 투표율도 82.2%로 전체 재외국민 투표율을 훨씬 웃돌았다. 다만 19대 대선과 투표율을 비교했을 때 중동은 1.9%p, 아프리카는 3.2%p 감소했다. 주요국별 재외국민 투표율을 살펴보면, 미국이 69.1%로 19대 대선(71.0%)대비 1.9%p 감소했다. 중국의 투표율도 68.6%로 지난 대선(80.5%)보다 11.9%p 급감했다. 반면 일본의 투표율은 65.4%로 19대 대선(56.3%)보다 9.1%p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관은 러시아 침공 여파로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돼 해당 지역 재외선거인 177명은 투표하지 못했다. 재외투표지는 외교행낭을 통해 국내로 반입된다. 반입된 투표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국회 교섭단체 구성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중앙선관위에 인계된다. 이후 등기우편으로 관할 시·군·구 선관위로 보내진다. 개표는 선거 당일인 오는 9일 국내 투표와 함께 이뤄진다. 재외선거인명부 등에 등재되었으나 2월 23일 전에 귀국해 재외투표를 하지 못한 경우에는 주소지 관할

루마니아월드비전 직원들이 국경을 넘어 온 우크라이나 아동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우크라 구호에 2조원 필요”… 구호단체, 긴급 모금 캠페인 진행

국제 구호 단체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한 긴급 구호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은 주로 아동이다. 1일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UN과 국제 구호 단체들은 우크라이나에 남은 국민과 인접국으로 대피한 난민을 돕는데 17억 달러(약 2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거주지를 떠나 국경을 넘은 난민은 약 66만명에 이른다. 최근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 등 구호 단체들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750만명이 아동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기부를 독려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구호활동을 위해 1900만 달러(약 230억원)를 목표로 전 세계 회원국과 함께 모금 캠페인을 펼친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이 중 20만 달러(약 2억 4100만원)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이리나 사고얀 세이브더칠드런 디렉터는 “학교가 무너지거나 파괴돼 수업 손실이 일어날수록 아동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기회는 사라진다”며 “아동을 폭력과 모든 형태의 권리 침해에서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모든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후원액을 모금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우크라이나 아동·여성 등 취약계층을 위해 30만 달러(약 3억62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민간인 352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 특히 부상자 1684명 중 아동은 116명(약 7%)으로 확인됐다. 굿네이버스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부금은 식량과 물품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접경 국가인 폴란드의 프셰미실 기차역에 도착해 간이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은 약 36만8000명이다. /AP 연합뉴스
러, 우크라 침공으로 36만명 피란… 민간인 최소 64명 사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격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이 약 36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민간인은 최소 64명으로 추정된다. 27일(현지 시각) AP통신은 유엔난민기구(UNHCR)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피란민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나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으로 향했다. 크리스 마이저 UNHCR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의 차량 행렬이 14km에 달한다”며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로 구성된 피란민들은 밤새 혹한 속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26일 폴란드 정부는 “지난 48시간 동안 폴란드에만 1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몰렸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날 밤 러시아 침공 이후 최소 사망자 64명을 포함해 민간인 24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OCHA는 “많은 사상자 발생 보고를 검증해야 하므로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EU 집행위원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는 700만명이 넘는다”며 “전쟁이 계속될 경우 우크라이나와 주변 국가의 국민 1800만명가량이 영향을 받으며 4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탈레반 집권 후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중서부 헤라트주에 있는 한 난민캠프에서 20일(현지 시각) 어린이들이 벽돌로 지어진 임시 가옥 앞에 앉아 있다. /AFP 연합뉴스
아프간 송금마비 지속… 국제구호단체, 비공식망 ‘하왈라’ 통해 우회 지원

탈레반 집권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은행 송금망 마비가 지속하면서 국제 구호 단체들이 비공식망을 활용해 구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구호 단체 대부분이 비공식 송금망 ‘하왈라’를 이용해 아프간에 지원금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왈라는 이슬람권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신용거래 시스템으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자체 조직망을 이용해 외환 거래를 한다. 송금 수수료가 싸고 보안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랍권 국제 테러 조직이나 불법자금 세탁에도 자주 악용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내전이 이어져 사실상 정부의 재정 자립 능력이 상실됐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며 상황은 악화했다. 해외에서 아프간 내 은행으로 송금도 막혀 만성적인 외화 부족에 처한 상황이다. 여기에 가뭄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50만명의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몇 달 치 월급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에 대한 제재가 지속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은행들은 송금 승인에 소극적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원조와 가족 간 계좌이체 등 인도적 차원의 송금만 허용했다. 로버트 마디니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총장은 25일 “아프간의 은행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됐다”며 “중앙은행은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하왈라를 이용해 1만명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급여를 주고 있다. 적십자는 아프간 원조를 위해 1억6100만 달러(약 1942억4700만원)를 모금한 상태다. 마디니 총장은 현재 모금액 외 추가로 5000만 달러(약 603억2500만원)를 국제사회와 기부자들에게 요청할 계획이라 밝혔다. 마디니 총장은 “하왈라에 의존해 국가를 운영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하왈라를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공익법센터 어필 구성원들. 이들은 대한변호사협회가 수여한 ‘제10회 변호사 대상’ 상패를 들어보이며 웃었다. (왼쪽부터)이일・김세진・정신영・전수연 변호사, 윤근휴 행정팀장. /이경호 C영상미디어 기자
난민 혐오와 싸운 10년… “어필의 문은 늘 열려 있습니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피부색과 종교, 국적, 언어, 나이도 제각각이다. 그간의 사연도 현재 처한 상황도 갖가지다. 다만 이들의 공통점은 국경을 넘어 한국땅을 밟은 난민이라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어필의 여정은 ‘외길’이었어요. 그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난민과 이주민들에게 손을 내밀고 당장 필요한 법률적인 지원을 제공해왔어요. 가끔 ‘내가 지금 하는 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우리의 가치를 꾸준히 고집했어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어필 사무실에서 만난 정신영 변호사가 말했다. 그는 어필 설립 첫 해인 2011년부터 지금까지 난민을 향한 혐오와 싸우고 있다. 공익법센터 어필은 난민, 구금된 이주민, 무국적자, 인신매매 피해자의 인권을 옹호하고 다국적 기업의 인권 침해를 감시한다. 특히 한국에 아시아 최초의 난민법을 제정하는데 기여했고, 2016년에는 난민에 생계비를 지급하지 않는 문제를 두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어필에 도움받은 난민과 이주민들은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어필은 지난달 10일 대한변호사협회가 수여하는 ‘제10회 변호사 대상’ 단체 부문을 받았다. 亞 최초 난민법 제정 10년, 어필의 10년 국내에 이주민·난민을 전담하는 변호사 단체는 어필이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드물다. 어필의 시작은 2011년. 난민법 제정 준비로 분주하던 시기다. 당시만 해도 전업 공익변호사도 손에 꼽았다. 개별적으로 공익 활동하는 변호사는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이주민·난민을 전담하는 단체는 없었다. 그해 1월 어필을 설립한 김종철 변호사는 2005년 사법연수원에서 난민 지원단체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난민들의 얘기에 매료돼 그들을 법률적으로

지난해 벤처·스타트업의 여성 근로자는 24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지난해 벤처·스타트업 여성 근로자 24만명… 전년比 11.8% 증가

지난해 벤처·스타트업의 여성 근로자는 24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고용 증가율인 9.4%보다 높은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4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벤처·스타트업에 고용된 여성은 21만9941명이었다. 지난해 고용 인원은 그보다 약 2만6000명 증가한 24만5902명으로 전체 고용 인원의 32.1%였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 3만6209개사의 고용 인원은 76만4912명이었다. 이는 2020년 말 69만8897명 대비 6만6015명 증가한 수치다. 벤처·스타트업의 지난해 고용 증가율은 약 9.4%로 우리나라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3.1%)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32.5%로 전체 보험가입자 증가율보다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창업한 벤처·스타트업은 569개사로 확인됐다. 이들의 고용 규모는 3800명으로 전체의 약 5.8%를 차지했다. 유니콘 기업 27개사의 지난해 고용인원은 1만1719명이었다. 이는 2020년도보다 3863명 늘어난 수치로 고용 증가율은 50%에 육박했다. 유니콘 기업 15개사의 기업당 평균 고용 증가 인원은 257.5명이었다. 이는 전체 벤처·스타트업 3만6209개사의 평균 고용 증가 인원(1.8명)을 140배 웃도는 셈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지난해 혁신 벤처·스타트업들은 코로나19 여건에서도 우리나라 전체의 3배가 넘는 고용 증가율을 달성했다”며 “최근 벤처투자와 펀드의 증가세, 유니콘기업의 증가 등 벤처·스타트업이 우리 경제의 중심축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긍정적 변화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