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우크라 구호에 2조원 필요”… 구호단체, 긴급 모금 캠페인 진행

국제 구호 단체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한 긴급 구호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은 주로 아동이다.

1일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UN과 국제 구호 단체들은 우크라이나에 남은 국민과 인접국으로 대피한 난민을 돕는데 17억 달러(약 2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거주지를 떠나 국경을 넘은 난민은 약 66만명에 이른다.

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조명을 비추고 있다. 서울시는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평화의 빛(Peace Light)’ 캠페인을 통해 전쟁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고 반전(反戰) 메시지를 전달했다. /뉴스1
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조명을 비추고 있다. 서울시는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평화의 빛(Peace Light)’ 캠페인을 통해 전쟁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고 반전(反戰) 메시지를 전달했다. /뉴스1

최근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 등 구호 단체들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750만명이 아동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기부를 독려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구호활동을 위해 1900만 달러(약 230억원)를 목표로 전 세계 회원국과 함께 모금 캠페인을 펼친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이 중 20만 달러(약 2억 4100만원)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이리나 사고얀 세이브더칠드런 디렉터는 “학교가 무너지거나 파괴돼 수업 손실이 일어날수록 아동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기회는 사라진다”며 “아동을 폭력과 모든 형태의 권리 침해에서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모든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후원액을 모금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우크라이나 아동·여성 등 취약계층을 위해 30만 달러(약 3억62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민간인 352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 특히 부상자 1684명 중 아동은 116명(약 7%)으로 확인됐다.

굿네이버스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부금은 식량과 물품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을 우크라이나 아동과 피란민을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굿네이버스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연대해 피란길에 오른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마니아월드비전 직원들이 국경을 넘어 온 우크라이나 아동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루마니아월드비전 직원들이 국경을 넘어 온 우크라이나 아동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은 20만 달러(약 2억41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현재 월드비전은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로 넘어온 아동과 주민 대상의 지원을 확대하고, 식수 등 기본적인 구호물자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아동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심리적 응급처치도 진행 중이다.

한국월드비전 공식 홈페이지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우크라이나 긴급구호사업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모금액은 주로 위생용품·여성용품 등 생필품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유아를 동반한 가정에는 기저귀, 장난감 등이 제공된다. 이 밖에도 심리사회적 지원과 아동보호 활동은 물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수용국 정부와 협력해 적절한 학과 과정도 지원할 예정이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갑작스러운 위기로 한순간에 피란민이 된 아동과 주민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며,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을 넘어온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모습. /월드비전 제공
국경을 넘어온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모습. /월드비전 제공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750만명을 위한 기금 6640만 달러(약 800억7200만원)를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유니세프는 지난 8년간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이던 구호 활동 범위를 확대해 현지 아동에게 안전한 식수와 위생 시설을 공급 중이다. 이 밖에도 예방접종을 포함한 보건서비스 제공, 긴급 교육 물자 지원 등을 통해 아동과 그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70년 전 한국도 유니세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고통과 난관을 극복하고 오늘날의 사회를 만들었다”며 “이제 우리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보호에 앞장설 때”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인구는 약 4300만명으로 파악된다. 유엔난민기구는 오는 7월까지 우크라이나 내에 긴급 구호가 필요한 사람이 1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같은 시기 인접국에 머무는 우크라이나 난민은 400만명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사무총장 직속 인도적업무・긴급구호 조정관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지하 공간이나 지하철역에 숨어 있으며, 폭발음과 사이렌 소리를 피해 목숨 걸고 도망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생명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5일부터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인구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이라며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있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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