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 답이다②…”지속성과 하위문화로 승부하라”

‘지속성’과 ‘하위문화’로 승부하라…3W전략의 핵 ‘커뮤니티’ ‘할리 오너스 그룹(HOG·Harley Owners Group)`은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의 열성팬을 자처하는 고객 커뮤니티로 1983년 결성됐다. 1980년대는 할리데이비슨이 ‘혼다’ ‘야마하’ 등 일본 모터사이클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시기다. 위기 속에 결성된 HOG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HOG랠리(모터사이클 투어링 행사)`를 개최했고, 랠리의 성공으로 할리데이비슨은 ‘가장 타고 싶은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현재 HOG는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동호회로 성장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고객 커뮤니티’ 이자 ‘할리데이비슨의 심장’으로 활동 중이다. ‘기업을 비호하는 커뮤니티’, 할리데이비슨처럼 독특한 사례가 과연 마케팅 에서도 가능할까. 황인선 펍23 웃음고문은 “변해가는 기업미션을 전달하기 위해 ‘커뮤니티’는 기업과 소비자 사회가 모두 승리하는 3W마케팅의 유력한 방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환경의 확산, 신자유주의 반성 등을 통해 소비자는 기업에 정직한 제품 정보,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상생과 공존의 노력 등을 요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TV광고만으로는 기업이 이런 ‘사회적 미션’을 담아내기가 어려워요.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 참여(CE·Consumer Engaging)’를 통한 기업의 커뮤니티 구축은 소통의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황 고문은 “기업이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공간’을 확보하고, 그 안에서 목적성·정체성·지속성·교환기능을 강화할 때,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와 평판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G가 10년째 운영 중인 홍대 앞 상상마당을 예로 들어봅시다. 이곳은 ‘인디문화의 메카’로서 차별화된 성장을 해왔습니다. ‘존 카메론 미첼(미국의 영화감독으로 대표작은 ‘헤드윅’이 있다) 감독이 공연한 곳’, ‘한국 록의 대부

‘교실에서 찾은 희망’ 5년…학교폭력 예방의 ‘씨앗’ 심다

‘짝하기 싫은 아이’. 이주연(가명·12·경기 수원 상률초 6년)양의 별명이었다. 이양은 수업 중 갑자기 일어나 교실을 돌아다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쏟아냈다. 그런 이양을 친구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친구들에겐 그저 ‘졸업할 때까지 도와줘야 하는 아이’일 뿐이었다. 하지만 올봄,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계기는 월드비전의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교실에서 찾은 희망’이었다. 학급 친구들이 주제가에 맞춰 춤추는 동안 이양은 피아노 앞에 앉았다. 따라 칠 악보 한 장 없었지만, 친구들의 율동이 시작될 때마다 흘러나오는 멜로디를 이양은 정확하게 기억해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넌 나의 친구야, 소중한 친구야’라는 노래 가사 속에서 서현이의 마음이 들리는 듯했다면 믿으실까요? 친구들과 소통 방법이 조금 달랐기 때문에, 항상 마음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온전히 자기 마음을 친구들에게 전달한 것 같아서 영상을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황매진·이주연양 어머니) 학교폭력 예방에 변화의 씨앗을 심은 ‘교실에서 찾은 희망’이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2012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학교 현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누적 참가자만 12만535명을 기록했다. 책상에 앉아 똑같은 시청각자료를 보던 기존 교육과 확연히 다른 방식 덕분이다. 캠페인 주제가에 맞춰 학급 친구들이 다 같이 춤을 추고 이를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유하기만 하면 된다. 이를 위해 작곡가 윤일상은 히트곡 ‘오아시스’의 멜로디를 재능 기부했고, 전국 12개 월드비전 아동권리위원회 어린이들이 직접 가사를 붙여 캠페인 주제가를 만들었다. 지난 5년의 캠페인 효과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지난

[더나은선택] 편의점에서의 한 끼, 어디서 하겠습니까?

정유진 기자= 올해 3분기 BGF리테일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락’의 힘이다. 매년 자산이 2000억원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곧 자산 2조원(현재 1조6000억원)을 돌파하게 될텐데, 회사의 성장에 맞춰 지배구조 개선을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GS리테일이 감사위원회 3명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한 데 반해, BGF리테일은 상근감사 1인만 두고 있다. 기업 내부 단속이 어렵다면 소비자들이라도 눈에 불을 켜고 모니터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어떤 기업이든 덩치가 커질수록 사회적 책임은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 김경하 기자= 국내 편의점 양대 산맥, CU와 GS25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남녀 임금 격차는 1.5배 정도더라. CU(BGF리테일)의 남자 직원 연봉은 5200만원, 여자 직원은 3600만원 수준이었고, GS25(GS리테일)의 남자 직원 연봉은 5000만원, 여자 직원은 3300만원이었다. 반면 회사 직원은 평균적으로 남자가 4배 정도 많다. 취업포털 잡플래닛 정보에 의하면, 유통업의 특성상 업무 강도가 세고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다는 평이 많은 편. 두 곳 모두 원칙적으로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지만(단, GS25에는 1년 미만의 단기간 근로자 있음), 직원들의 평균 근속 년수가 남자는 7년, 여자는 3~4년 정도에 그치는 걸 보면, 미래 성장 동력을 가진 편의점 업체들이 신경써야할 것은 다름 아닌 직원 복지가 아닐까.  강미아 기자=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은 개인이나 사회가 위급 상황에 놓였을 때 빛을 발한다. BGF리테일은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작년 메르스 사태로 격리됐던 마을, 올 초엔 폭설로 고립된 제주공항 및 최근 태풍 피해지역에 긴급구호품을 수송했다. GS리테일도 2010년 연평도 포격

마케팅이 답이다①…”영리·비영리 성장불균형, ‘3W’로 해소해야”

우리나라에서 ‘공익적 활동’을 위해 돌고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연간 기부금 규모는 약 12조4900억원(2014 국내나눔실태조사, 보건복지부)으로 대기업 1곳의 1분기 매출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해 미국의 기부금 규모는 3580억 달러(약 408조원, Giving USA)에 달한다. 비영리가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된 외국과 달리, 국내 공익사업은 정부와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리와 비영리의 성장 불균형을 해소하고 기업과 고객, 사회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20일 “이기적인 마케팅의 종식”을 기치로 대치동 삼탄빌딩에서 개최된 ‘제1회 공익마케팅 콘퍼런스’의 핵심을 정리했다.    ◇기업, 소비자, 사회가 모두 승자되는 ‘3W 마케팅’을 말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연간 사회공헌 예산은 약 2조6708억원(2015 주요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 전국경제인연합회). 국내 공익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금액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썩 달가운 지출은 아니다. 성과와 뚜렷하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해관계자에 대해 법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실천하는 경영모델)’을 요구하는 소비자와 정부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기업의 이윤과 사회 공헌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CSV(Creating Shared Value·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 모델)를 실시하자니, 막대한 초기투자와 혁신이 필요하다. CSV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입하면서, 기업의 이윤도 추구하고 공익적인 역할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박일준 공익마케팅 협동조합 펍23 이사장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3W마케팅’을 제안했다. 마케팅 차원의 전략을 통해 공익과 사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새로운 맛의 세계, 비건페스티벌을 가다

히피(hippie·물질문명에 반대하고 자연친화적인 사상을 실천하는 사람들)들의 축제가 이런 분위기일까.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다닥다닥 늘어선 파란색 간이부스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겨나왔다. 유혹을 참지 못한 사람들은 저마다 먹거리를 손에 들고 나무아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식사를 즐겼다. 부스 안 쪽에선 앞치마를 둘러멘 사람들이 바쁘게 주스를 갈고 샐러드를 무쳤다. 불고기와 짜장면, 달콤한 파이까지 준비된 음식의 종류도 다양했다. 겉으로 봐서는 여느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메뉴들과 다를 바 없어보였지만, 이 요리들은 모두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졌다.   지난 1일 불광동 서울혁신파크에서 ‘제2회 비건페스티벌’이 개최됐다. ‘비건(Vegan)’이란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우유, 버터, 달걀을 먹지 않는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다. 이날 현장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의류, 생필품 등 다양한 비건 제품을 판매, 소개하는 개인과 단체 39팀이 참여했다. ‘커뮤니티’와 ‘먹거리’를 찾아 나선 비건을 비롯해 육식을 즐기는 이들과, 외국인까지 다양한 식성과 취향을 가진 시민 3900명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채식주의자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그들은 왜 채식을 시작하게 됐을까?” 국내에서 열리는 ‘비건인들의 가장 큰 축제’에 더나은미래의 청년기자 세 명도 함께했다. 비건을 시작한지 5개월차에 접어든 정한솔 청년기자, ‘고기반찬마니아’ 이형민 청년기자, 밥상 앞에 줏대 없는 조은지 청년기자다.  ◇무궁무진한 ‘비건푸드’의 세계  ‘비건이 아닌 청년기자들도 입에 맞는 음식을 찾을 수 있을까’ 잠시 걱정이 앞섰지만 기우였다. 샐러드와 과일주스만 있을 것 같았던 현장은 ‘1일9식’이라는 올해의 테마에 걸맞게 다양한 음식들로 가득했다. 파스타, 피자, 김밥까지 음식이 이정도로 다양하다면 비건으로 살아가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듯 싶었다. 특히 동물에서만 얻을 수

‘과학의 대중화’ 기치걸고 나선 소년들…카오스재단 김남식 사무국장 인터뷰

“저랑 이기형 이사장, 그리고 카오스재단 식구 몇이 모여 공부하는 모임을 ‘과학소년단’이라고 부릅니다. 스스로를 소년이라 하는 것은 조금 부끄럽지요? (웃음) 사실 모임의 좌장인 김성근 서울대 화학부 교수(카오스재단 과학위원회 위원장)께서 ‘나이는 중년인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꼭 소년같다’며 지어준 이름입니다.” (김남식 카오스재단 사무국장) 불혹을 넘긴 나이가 과학에 대한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지난 2014년 카오스재단을 설립한 이기형 인터파크홀딩스 회장의 이야기다. 카오스재단은 ‘과학의 대중화‘라는 독특한 목표 위에 세워졌다. 참여 인원의 면면도 화려하다.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을 필두로 허원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성근 서울대 화학부 교수 등 과학자가 이사회로 활동 중이고 고계원 고등과학원 수학과 교수,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노정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현숙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과학위원회에 소속돼있다. 서울대 82학번 동기들이 뭉친 설립 일화부터, 과학의 대중화를 향한 재단의 항로설정까지. 카오스재단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기 위해 블루스퀘어 카오스재단 사무국에서 김남식 사무국장을 만났다.   -재단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2년 여름 서울대 자연2계열 출신의 82학번 4명이 김민형 교수의 한국인 최초 옥스퍼드 정교수 취임을 축하하며 뭉쳤다. 과학도들끼리 뭉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김 교수가 ‘평소 우리나라의 과학발전을 위해 대중과 만나고 싶었다’는 말을 꺼냈다. 그런데 그 주제가 나랑 이기형 이사장이 만날 때 마다 하던 이야기였다. ‘과학의 대중화’. 마음 맞는 친구들이 뭉친데다 수학계 거물인 박형주 교수까지 있으니 진짜로 일을 벌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많은 대중이 과학과 친숙하게 만날 수

“한국 NGO, 생존 위해 글로벌로 가라”…시릴 리치 CoNGO 의장 인터뷰

“국제 사회에서 아직 한국 NGO가 눈에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분명 합니다. 아시아 각국을 연결할 수 있는 지리적,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고 통신 인프라가 매우 발달한 국가에 기반을 두고 있으니까요. 압축적 성장 경험도 있고요. 한국 NGO의 글로벌 진출은 생존의 문제와도 연결돼있습니다. 성장세가 매우 빠르긴 합니다만 아직까지 한국은 돈(기부금)이 많지 않은 나라 중 하나죠. 세계 기부시장을 따라가고, 국제 미팅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제 사회에서도 한국 NGO들의 ‘결심’을 알아차리고 대응할 겁니다.” 국제 사회에서 NGO의 목소리는 특별하다. 국경을 넘나들며, 개별 현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확보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NGO는 어던 방식으로 국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을까. 지난 7월 경희대학교를 방문한 시릴 리치(Cyril Ritchie·사진) 국제NGO협의체(CoNGO)의장을 만났다. CoNGO는 1984년 설립됐으며, 1996년부터 UN의 컨설턴트로서 활동하고 있다. -CoNGO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CoNGO가 생기기 전까지는 유럽이나 미국 등 (시민사회가 발달했다고 하는 국가에서도) 이 정도의 협력 지위를 획득한 NGO가 없었다. 우리의 목적은 NGO가 UN의 모든 레벨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회원 NGO들의 의견을 모아 문서로 작성하고 회의를 열어 국제사회가 비정부기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UN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 회원 NGO들과 함께 각 국가를 대상으로 한 활동도 한다. SDGs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북돋는다. 국가적 차원의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UN과의 협업에서 비영리기구 협의체로서

“기업 사회공헌 아닙니다, 진짜로 제가 좋아서 할 뿐”

기업과 분리되는 재단, 직함 내려놓는 오너 과거와 달리 오너 사회공헌의기업과 재단 경계 분명해져 정기적인 스터디 모임부터개인 비용으로 몰래 기부까지 최근 몇 년 사이 기업 오너가 사재를 출연해 세운 재단이 줄을 잇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세운 ‘서경배과학재단’, 김준일 락앤락 회장의 ‘아시아발전재단’,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여시재’,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카오스재단’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기업 재단이 비슷비슷한 형태의 사회공헌 목적으로 설립됐다면, 최근 세워진 재단들은 ‘민간 싱크탱크(Think Tank)’, ‘기초과학 연구’, ‘아시아 인재 육성’ 등 설립 목적과 방향이 명확한 것이 특징이다. ◇공부 모임부터 몰래 기부까지…재단 설립 원천은 ‘개인적 관심’ 지난달 정식 출범한 ‘한국형 싱크탱크’ 여시재는 ‘신문명(新文明)’에 대한 조창걸(77) 한샘 명예회장의 개인적 사색 위에 세워졌다. 조 명예회장은 30세에 서울대 건축과 동문인 고(故) 김석철 교수와 함께 ‘응용과학연구소’를 세웠을 만큼 학구적인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한샘 설립 이후에도 학자들과 개인적인 모임을 자주 가졌으며, 여시재의 이사장을 맡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의 인연 역시 여러 공부 모임 중 하나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재 여시재 기획이사는 “동서양의 지혜를 결합한 미래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 혁신을 도모하는 것이 여시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기형(53) 인터파크홀딩스 회장이 ‘과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2014년 설립한 ‘카오스(KAOS)재단’ 역시 천문학을 전공한 이 회장의 지적 욕구에서 출발했다. 동문인 김민형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82학번 동창들과 ‘과학의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던 중 콘서트를 기획하고 재단까지 만들게 된

[공익, 직업의 세계] “연구·분석으로 가난 해결… 나의 ‘공대 감성’과도 잘 맞아” ⑤

“국제적으로는 워낙 잘 알려진 NGO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옥스팜을 모르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조직과 함께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통신기업과 비영리단체를 거치며 ‘NGO’ 와 ‘디지털’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박재순(사진) 옥스팜코리아 디지털마케팅팀 차장은 요즘 일하는 맛에 푹 빠져있다. 영국에서 시작한 국제구호개발 전문 NGO 옥스팜에 입사하면서 부터다. 옥스팜은 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활동해왔으며, 지난 2014년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사무소를 설립했다. 현재 12명의 직원이 한국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옥스팜은 어떤 일을 하는 조직인가? “글로벌 NGO의 주요업무는 ‘긴급구호’ ‘국제개발’ ‘캠페인’ 세 가지로 나뉜다. 옥스팜은 기본적으로 긴급구호와 국제개발에 대응하면서, 가난의 구조적 변화를 위한 캠페인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난한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지 말고 낚시를 가르치라’는 말이 있는데, ‘가난한 사람이 물가에서 고기를 잡을 권리를 보장해줘야,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옥스팜의 관점이다. 불공정한 가난은 후원금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의 개혁과 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옥스팜은 이 같은 목소리(캠페인)를 통해 정부와 지역사회를 바꾸고자한다.“ -어떻게 옥스팜에서 일하게 됐나? “대학에서 미디어통신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이동통신사에서 데이터센터 운영, 웹 기획자 등으로 7년간 일했다. 그러다 가정을 꾸리고 아빠가 되면서 후원자로 있던 어린이 양육 전문 NGO로 이직했다. 봉사나 후원을 넘어 ‘세상에 이로운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연계는 에너지가 많은 데서 적은 데로 이동하는데, 왜 사람이 소유한 자원이나 힘은 그렇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 의문도 이직에 한 몫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내 손으로 그려볼래요”

“유치원 끝나고 아빠랑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야?” 지난 6일 오후 4시 신정동 세화유치원. 평소라면 유치원이 끝나자마자 놀이터로 달려갔을 사슴반 아이들 11명이 책상 앞에 앉아 엄마와 머리를 맞댔다. ‘아빠랑 야구하기’ ‘엄마랑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시간표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날 사슴반 친구들이 엄마와 함께한 ‘우리 가족 행복 시간표’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최하는 ‘국민행복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 이수아(10)양, 아들 건호(7)군과 함께 시간표 만들기에 참여한 고정복(43)씨는 “아이들과 시간표를 만드는 동안 우리 가족의 역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해람(7)·예준(5)군은 시간표 안에 ‘싸움놀이’를 편성했다. 퇴근한 아빠와 아이들이 싸움을 벌이고, 엄마가 심판을 보는 역할극이다. 해람 군의 어머니 이지언(37)씨는 “소소한 활동이지만 우리 가족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연숙 세화유치원 원장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가족 시간표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표현 능력을 기르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성수동 서울숲공원에서는 ‘우리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주제로 하는 사생대회가 개최됐다. 딸 이다원(8)양과 함께 사생대회에 참가한 이상훈(43·망원동)씨는 “시간표 만들기를 계기로 아이와 함께 간단한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생대회에는 450개 가족이 참여해 시간표를 제출했다. ‘우리 가족 행복 시간표’ 캠페인에는 2인 이상 가족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23일까지 캠페인 페이지(campaign.happybean.naver.com/happypeople2)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시간표와 함께 이메일(2016schedule@naver.com) 또는 우편(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21길 30, 조선일보사 구관 3층 2016우리가족행복시간표

[더나은선택] 여성의 그날, 당신을 지켜줄 제품은?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휴지 감싼 깔창을 썼다는 소녀의 사연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생리대는 여성의 보건과 교육, 사회활동에 혁신을 가져온 발명품이자 생필품이다. 반면 안정성과 환경문제 논란으로 끊임없이 ‘대안’이 시도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결정을 위해 마련된 ‘더나은선택’, 그 일곱 번째 주인공은 ‘생리대’다. 비교 대상은 국내 생리대 시장 점유율 1위 유한킴벌리와 2위 엘지유니참이다. 권보람 기자= 저소득층 소녀들의 생리대 문제를 돕기 위해 유한킴벌리는 지난 6월 한국여성재단을 통해 생리대 150만개를 무상지원했다. 엘지유니참도 질세라 한국여성복지연합회를 통해 생리대 29만개를 기부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가격에 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 오른 반면 생리대 가격은 두 배가 넘는 25.6% 상승했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게다가 김승희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일부 제품의 경우 납품가에 비해 판매가가 2.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값을 망쳐놓았던 ‘오픈프라이스’가 여기서도 한몫한 듯싶다. 유한킴벌리는 “기존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일반형 생리대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엘지유니참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한킴벌리(55%)와 엘지유니참(23%)의 생리대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강미애 기자= 유한킴벌리 사명만큼 유명한 사회공헌활동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시작된 지 올해로 32년째. 덕분에 전국엔 500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고, 735개 학교에 87만㎡ 숲이 조성됐다. 더 놀라운 건 여전히 매년 수십억원을 투자, 활동을 유지 및 확대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공유가치창출(CSV) 활동 일환으로,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 소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하반기부터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전문직 은퇴자 또는

자신의 이름 걸고 어려운 이웃 돕는 ★들

국내외 유명 스타들 공익단체 설립 국내 스타 션·손현주·신영균 등 사회 복지, 문화 예술 분야 지원 맷 데이먼·휴 잭맨·조지 클루니 문제 의식 높은 해외 스타들 국제 사회 대상 복지 활동 펼쳐 국내외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중에서는, 자신이 직접 공익단체를 설립해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 스타의 경우, 가수 션과 배우 손현주가 사회복지 영역의 대표 주자로 활동 중이다. 가수 션은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상경화증·ALS)을 앓고 있는 박승일 전 울산모비스 코치와 함께 2011년 ‘승일희망재단(www.sihope.or.kr)을 설립했다. 국내 최초의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목표로 기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루게릭 환자를 위한 응급 의료비도 지원한다. 배우 손현주는 2005년부터 장애 어린이 합창단 ‘에반젤리(www.evangeli.co.kr)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에반젤리의 모체인 ‘㈔마음은행’ 이사이기도 하다. 청소년·청년부 장애인 합창단과 이들을 위한 사회문화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 영역에서는 원로 배우 신영균(88)씨가 2010년, 500억원대의 개인 자산을 출연해 ‘신영균예술문화재단(www.shinyoungkyun.com)을 설립했다. 예술에 소질이 있는 청소년을 위한 장학 사업을 비롯해 ‘꿈나무 필름 아트 캠프’ ‘아름다운예술인상’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은경 소프라노가 설립한 클래식 봉사단체 ‘마노아마노(www.manoamano.or.kr)는 음악가 프로보노들로 구성됐다. 클래식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나눔음악여행’을 진행해 왔으며, KBS교향악단을 비롯해 신동원 테너, 김현수 지휘자 등 실력파 아티스트가 음악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은 재단 설립을 통한 후학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3)와 ‘리베로’ 홍명보(47) 항저우 뤼청 감독은 1997년 나란히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재단법인 박찬호장학회(www.chanhopark61.com)는 그의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