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기자
사랑의열매,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대표 회의 개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대표 회의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일상에 희망을 더하다’라는 슬로건으로 회원대표 회의를 개최했다”며 “올해 아너 소사이어티의 활동을 돌아보고,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오고 갔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중앙을 포함한 지역대표와 부대표 32명, 사랑의열매의 조흥식 회장과 김상균 사무총장, 양후영 세계공동모금회 아시아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각 지역 대표들은 지역별 기부 현안과 아너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에서 시작되는 ‘희망 2022 나눔 캠페인’에 대한 안내도 이뤄졌다. 우수지회 선정도 이뤄졌다. 지난해 아너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지회가 최우수지회, 울산과 대전지회가 우수지회로 뽑혔다. 여성 아너회원 모임인 ‘W 아너 소사이어티’의 이민재 전임 총리더의 이임식, 송주온 신임 총리더의 취임식도 진행됐다. 이민재 전임 총리더는 2017년 9월 W 아너 소사이어티가 출범할 때부터 회원대표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패를 수상했다.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결성돼 올해로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조흥식 회장은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가 2007년 출범한 이후 13년 만에 약 27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이제는 나눔문화를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고액 기부자 모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의열매는 아너 회원분들의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상균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많은 아너분들이 나눔에 동참해주셨다”면서 “사랑의열매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처럼 아너 회원분들의 귀한 뜻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지은

COP26 정상회의, 탄소중립 한 목소리…각론엔 온도차

1일(현지 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가 시작됐다. 파리협정에서 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각국 정상의 의지를 결집하는 자리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 등 13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다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이 불참했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인류는 기후변화에 있어 오래전에 남은 시간을 다 썼다”면서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며, 우리는 지금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특별정상회의의 막을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것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이어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수준으로 줄이고, 2035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중간 목표를 발표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5550달러(약 654조원)의 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의 테이블에 돌아왔을 뿐 아니라, 모법을 보이며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산림복원 협력에 앞장설 것이며, 세계 석탄 감축 노력에도 동참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석탁발전소 8기를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추가로 2기를 폐쇄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는 모든 석탄 발전소를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COP26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청년 농부는 누린다, 저녁이 있는 삶

더나은미래×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공동기획[농촌으로 간 청년들]①농부가 얼마나 멋진 직업인데요 귀농·귀촌 선택한 2030세대“생태적, 공동체적 가치 추구” 자연 리듬대로 돌아가는 농촌비오는 날은 ‘강제 연차’농한기에는 ‘장기 휴가’ 도시를 벗어나 농촌으로 향하는 2030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한 39세 이하 가구주는 총 136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촌으로 간 청년들은 농사를 짓고, 가게를 열고, 커뮤니티를 꾸리며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녹아들어 간다. 농촌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청년들의 일상과 그들의 역동성으로 달라지는 농촌의 풍경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경남 함안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이상엽(35)씨는 2016년 귀농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종합상사와 사회적기업, 외국계 해운 물류 회사 등에서 일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울 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주어진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붐비는 대중교통, 네모난 칸막이에 둘러싸인 사무실 책상이 숨이 막혔다. 서울 생활을 접고 부모님이 계신 농촌으로 내려왔더니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 몸도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소비도 줄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옷을 10벌 샀다면 농촌에서는 1벌로 충분했다. 소비를 줄이니 환경보호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씨는 “대학생 시절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농촌에서 가치관에 맞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귀농·귀촌은 주로 은퇴한 50~60대의 선택이었다. 도시에서의 삶을 끝내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마치 ‘순서’라도 되는 것처럼 여겨졌다. 최근 이런 통념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청년이 늘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대로 삶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꿈꾸며 농촌으로 향한다. 농촌진흥청이 2014~2018년 10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국내 금융권 여전한 ‘유리천장’, 여성 이사 100명 중 4명꼴

국내 금융계의 여성 이사 비율이 전체의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31일 국내 상장사거나 금융지주회사의 계열사인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금융회사 52곳의 이사회 구성을 분석한 ‘이사회 다양성 추구와 금융회사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들 금융회사의 이사는 총 338명이었다. 이 중 여성 이사는 14명으로 전체의 4.1%에 불과했다. 국내 상장사 평균인 4.9%보다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상장기업 평균인 25.6%의 6분의 1 수준이다. 사외이사 209명 중 여성은 12명(5.7%)이었다. 증권사 이사 98명 중 여성은 6명이었고, 은행의 경우 62명 중 3명이었다. 보험사는 49명 중 3명이었다. 여성 사내 이사는 더 비율이 낮았다. 전체 129명 중 여성은 2명(1.6%)뿐이었다. 우리나라 상장기업 여성 이사 비율은 동아시아 문화권 국가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중국 상장기업 여성 이사 비율 평균은 13%, 일본은 10.7%다. 이사진 성별 구성의 다양성은 ESG 요소 중 ‘지배구조(G)’에 해당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여성 이사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MSCI ESG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영국·프랑스 상장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각각 28.2%, 34.3%, 43.3%였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이사회에 여성할당제를 도입해 여성 이사 비율을 30~40%로 유지할 것을 의무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는 최소 2명, 6명 이상의 이사회에서는 최소 3명을 여성 이사로 선임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보고서는 “여성 이사 비율 확대는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필요하다”며 “다양한 의견 소통을 가능하게 해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마련에 기여할 수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⑤“Z세대, 지속가능성 명분 있다면 기꺼이 지갑 열 것”

28일 지속 가능한 임팩트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Next Impact Conference)’가 온라인에서 생중계됐다. 다섯 번째 세션의 주제는 ‘Z세대 체인지메이커의 관점에서 본 모두를 위한 ESG’였다. 한국과 호주, 싱가포르 국적의 Z세대 대학생 8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번 세션은 아쇼카 U 체인지메이커캠퍼스로 선정된 ▲호주 센트럴 퀸즐랜드 대학교 ▲싱가포르경영대학교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차례로 그동안 참여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지역사회 홈리스 문제 해결, 사회혁신에 대한 인식 고취와 관련 프로젝트 지원, 지속가능한 임팩트 만들기 등을 위해 노력한 경험을 공유했다. 한양대학교 임팩트사이언스연구센터와 사회적가치연구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행사에 앞서 MZ세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토론이 시작됐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이희진(한양대)씨는 “한국에서는 ESG 용어에 대한 MZ 세대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응답자의 39.3%만이 ESG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클라리사 림 위신(싱가포르경영대)은 “싱가포르에서도 ESG 용어 자체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Z세대는 어떤 형태로든 환경 또는 사회 프로젝트에 참여해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다수 대학생이 의무적으로 80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ESG 가치에 대한 인식이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ESG 요소 중 Z 세대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환경(E)’이다.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2.3%가 ‘더 나은 환경적 가치를 가진 상품을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누구와,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소희(한양대)씨는 “청년층은 더 많은 기업과 협업할 수

ESG
美 ESG 우수 기업, 보험 계약도 혜택받는다

미국에서 우수한 ESG 성과를 낸 기업은 임원 배상책임보험 계약 시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 시각) “글로벌 보험중개기업 마쉬앤맥레넌컴퍼니(MMC)가 기후위기 대응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는 등 우수한 ESG 경영 성과를 보인 기업에는 보험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주들이 ESG 실천이 미흡한 기업이나 임원을 고소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MMC는 기업과 보험사의 계약 체결을 중개하고 리스크 관리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중개기업이다. 미국의 주요 상장기업이 가입하는 핵심 보험 상품으로는 임원 배상책임보험이 있다. 기업이나 임원이 주주에게 고송을 당했을 때, 소송에 드는 비용이나 손해배상비용을 보상해준다. MMC는 노턴로즈풀브라이트, 오릭헤링턴앤서클리프 등 로펌과 협력해 기업의 ESG 정책을 검토, 평가한다. 내용이 부실할 경우 보강을 요구할 수 있다. 우수한 기업에는 공제액을 낮추고 보험액 상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린 고먼 마쉬 MMC 미국금융부문 상무이사는 “ESG 역량을 높이기 위해 투자하는 기업은 보험사에 리스크가 적은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주요 신용평가기업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가 새로운 소송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ESG 이슈가 보험사들이 맞서야 할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A.M.베스트컴퍼니는 “ESG 관련 소송이 급증하고 있으며, 합의금 규모도 크다”며 “기업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공개하지 않으면 평판에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을 맞닥뜨릴 수 있다”고 했다. 규제 기관도 기업의 ESG 정보 공개와 관리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위기 리스크를 포함하도록 공시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며 “조만간 실현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미국 주요 상장사, 여성 이사 비율 30% 돌파

미국 주요 상장사의 여성 이사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의 비율도 높아져 이사회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 방송은 20일(현지 시각) “기업들이 성별, 나이, 인종, 민족성 등 다양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컨설팅펌 스펜서스튜어트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소속된 기업의 전체 이사 중 여성 비율은 지난 5월 기준 30%다. 지난해(28%)보다 소폭 상승했다. 10년 전 여성 이사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다만 신규 사외이사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47%에서 43%로 낮아졌다. 올해 신규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456명을 기록했다. 이 중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은 지난해 22%에서 4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0년 전 신임 이사 중 유색인종은 14%였다.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와 컨설팅 업체 엑센추어의 경우 전체 이사의 50%가 유색인종으로,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해 기준 5.6%다. 작년 1월 여성 등기임원 고용을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처음으로 5%를 넘었다. 이 법안에서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여성 등기임원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해당 기업들은 내년 7월까지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 둬야 한다. 줄리 헴록 다음 스펜서 스튜어트의 북미 이사회 담당 리더는 “오늘날 대부분 기업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력)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기업 운영에 필수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다양한 관점을 활용하면 기회와 이슈를 더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고, 보다

co2 이산화탄소
정부 탄소중립 시나리오, 시민 60% “모른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크게 느끼고 있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로운전환연구단과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시민 27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위기와 정부정책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온라인으로 시행됐으며 탄소감축 현안이 쟁점인 지역(충남, 경남, 전북)과 상대적으로 비쟁점인 지역(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기후위기 심각성에 공감했다. 응답자의 91.4%가 ‘기후위기가 미래 세대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지금도 매우 심각하다’는 문장에 동의하는 비율도 90.4%에 달했다. ‘기후위기가 건강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응답은 90.1%로, 2010년(78.5%)에 비해 11.6% 상승했다.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야 할 주체로는 중앙정부(86.2%), 지방정부(85.3%), 경영계 단체(84.1%), 기업·사용자 단체(82.2%) 등이 꼽혔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기후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27.1%에 불과했다.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은 각각 22.1%, 21.8%에 머물렀다. 정부의 탄소 감축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다. 정부가 지난 8월 5일 발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모른다’는 응답이 60.4%였다. ‘2050년 탄소중립선언과 한국판 그린뉴딜’에 대해서도 40.3%가 ‘모른다’고 했다. 연구소는 “기후위기 정책에 대한 정부와 시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안감도 높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노동 환경과 작업장 조건의 악화가 우려된다(55.4%)’ ‘고용 상실과 노동조건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55%)’고 답했다. ‘이미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다’는 응답도 56.8%에 달했다. ‘(탄소감축을 위한) 산업 전환으로 직접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가치에 민감한 Z세대 “기업도, ESG도 믿지 않는다”

[Z세대가 생각하는 ESG는?] 기업과 정부, 미디어가 ‘ESG’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모두가 ESG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마이크를 쥔 사람은 거의 50~60대다.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청년들의 목소리는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현상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미래를 이어받을 다음 세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함께 이야기하며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Z세대는 ESG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더나은미래는 한양대학교 임팩트사이언스연구센터, 사회적가치연구원과 1996~2005년 출생한 Z세대 150명을 대상으로 ESG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Z세대는 기업도, 기업의 ESG 경영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Next Impact Conference)’에서는 한국·호주·싱가포르 대학생들이 모여 이번 설문 결과를 두고 ‘ESG의 미래’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가치 있는 곳에 지갑 연다 Z세대는 ‘가치’에 민감한 세대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기꺼이 돈을 낸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를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소비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다. 설문 결과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환경·사회·거버넌스 관련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83.3%, 80.6%, 72.0%였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응답자의 81.3%가 ‘기업은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기업이 단순히 싸고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ESG에 대한 인식에서도 Z세대의 이런 성향이 드러났다. 10명 중 7명 이상이 ‘기업이 ESG 관련 이슈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의 재화에 추가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환경적 가치를 위해서는 응답자의 84.7%가

프랑스 이어 영국도 ‘원전’ 확대…“글로벌 에너지 대란 탓”

유럽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각국이 에너지 주권을 지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원자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프랑스에 이어 영국 정부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다시 늘린다는 계획이다. 17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영국 정부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이 담긴 ‘넷 제로 전략’ 보고서를 이르면 이번 주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난방·발전용으로 주로 쓰는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살아나면서 에너지 수요는 늘어났는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량은 줄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3개월 동안 3배나 높아졌다. 이로 인해 천연가스를 수출하던 러시아의 유럽 내 영향력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몇 년 내에 적어도 한 개의 대규모 원자력 프로젝트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전체 전력의 20%가 원전 13기에서 생산된다. 2025년까지 이 용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원전이 노후화로 폐쇄될 예정이다. 이 경우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영국 정부가 판단한 것이다. 웨일스 북부에서는 일본 히타치가 2019년 중단했던 윌파 원전 건설을 미국 원자력 회사 웨스팅하우스가 이어받아 재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롤스로이스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개발도 지원한다. SMR은 대형 원자력 발전소보다 설립 비용과 위험도가 낮다. 대형 원자력 발전소인 ‘힝클리 포인트 C’ 건설은 이미 진행 중이다. 앞서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을 가동 중인 프랑스

세계 인구 85%,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영향권

세계 인구의 약 85%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메르카토르 지구 공통자원·기후변화 연구소(MCC) 연구진은 11일(현지 시각)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방식으로 1951~2018년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논문 10만2160건을 분석했다. 전 세계 각 지역을 작은 격자 모양으로 나누고, 해당 지역의 강수량과 기온 변화를 추적했다. 그리고 이 변화가 자연적 변동성의 범위를 벗어나는지 확인했다. 분석 결과, 세계 육지 면적 중 80%가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았다. 인류의 85%가 이곳에 거주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농산물 감소, 홍수, 폭염 등이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막스 칼라한 박사는 “이번 분석으로 기후위기를 이미 세계 어디서나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광범위하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기후위기가 실제로는 더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다.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그란탐 기후변화환경연구소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에서는 극한 기상 현상이 아닌, 평균 기온과 강수량 변화를 조사했다”며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 분야 연구는 최근 30년 동안 급속히 증가했다. 칼라한 박사는 “기후 관련 논문은 1951~1990년에 약 1500편에 불과했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1990년 첫 보고서를 펴낸 후 5년 만에 7만5000~8만5000건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 진척도는 국가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국가가 기후위기에 더 취약하지만, 이들 국가의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는 고소득 국가에 비해 부족했다. 북아메리카를 분석한 논문은 3만개가 넘었지만 아프리카 지역에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온실가스 배출은 국경 초월한 아동 권리 침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CRC)가 11일(현지 시각) 한 나라의 온실가스 배출이 다른 국가 아동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 배출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12개국 아동 16명이 제출한 아르헨티나·브라질·프랑스·독일·터키 등 5개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진정서를 검토한 결과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2019년 스웨덴 출신 기후행동가 그레타 툰베리(18)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인도 등 12국 아동 16명이 CRC에 진정서를 냈다. 이들은 “5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충분히 억제하지 않음으로써,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생명·건강·문화에 관한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는 미래의 추상적인 위협이 아니며,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이 이미 폭염이나 전염병, 산불, 홍수, 해수면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기후 변화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위원회는 영토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영토 밖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칠 경우 해당 정부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또 청소년은 생명, 건강, 문화의 측면에서 기후 위기로 인한 예측 가능한 피해자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진정서를 낸 청소년들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사안과 관련해서는 위원회가 “국가 법원에 진정서를 먼저 제출하고, 국가에서 시도할 수 있는 법적 구제책이 소진됐을 경우에만 위원회에서 진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어스저스티스는 “독일과 터키에서는 외국인이 환경과 관련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며 “사실상 위원회는 청소년들에게 어쩔 수 없는 ‘기각’ 판결을 기다리면서 세월을 낭비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동에 참여한 브라질 출신 카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