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COP26 정상회의, 탄소중립 한 목소리…각론엔 온도차

1일(현지 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가 시작됐다. 파리협정에서 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각국 정상의 의지를 결집하는 자리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 등 13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다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이 불참했다.

1일(현지 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 환영 리셉션에서 각국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COP26은 전 세계적 위협인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각국이 모여 새로운 세계 질서를 모색하는 자리로,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AP 연합뉴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인류는 기후변화에 있어 오래전에 남은 시간을 다 썼다”면서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며, 우리는 지금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특별정상회의의 막을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것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이어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수준으로 줄이고, 2035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중간 목표를 발표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5550달러(약 654조원)의 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의 테이블에 돌아왔을 뿐 아니라, 모법을 보이며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산림복원 협력에 앞장설 것이며, 세계 석탄 감축 노력에도 동참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석탁발전소 8기를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추가로 2기를 폐쇄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는 모든 석탄 발전소를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COP26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나라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면 인사말로 입장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선진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일찍 산업화를 이뤄 혜택을 본 선진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고, 개발도상국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7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연설했다. 재생 에너지 비중은 지난해 38%였던 것을 2030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중국,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세계 인구의 17%를 차지하지만, 탄소 배출에서는 5%의 책임만이 있다”며 “개발도상국의 탈 탄소화를 돕기 위해 선진국이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1조 달러(약 1175조 4000억원)를 기후금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선진국이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4위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전 녹화 영상으로 연설을 대신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앞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입장을 뒤엎는 내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도착했다. COP26에 공식 초청받은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 환경운동가들과 회담장 밖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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