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드림하이 프로젝트] 5년째 멘토링과 촬영 비용 지원직접 영화 6편 제작… 수상까지문화 예술 소외지역 진로 교육 # ‘사랑하는 우리 딸, 이번 시험도 1등이지? 엄마는 우리 예나 믿는다.’ ○○고등학교 전교 학생회장 예나는 겉으로 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아이다.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다. 하지만 속은 타 들어간다. 부모의 지나친 성적 압박에 하루에도 몇 번씩 자해 충동을 느낀다. 어느 날 간부 수련회에 간 예나와 친구들은 게임을 하나 하기로 한다. 스마트폰을 가운데 모아놓고 전화나 메시지 내용을 공유하는 놀이다. 밝고 걱정 없어 보이던 아이들 비밀이 하나씩 벗겨진다. 아빠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찬용의 비밀도, 수련회에서까지 모의고사를 풀어 엄마에게 사진으로 검사받아야 하는 예나의 처지도. 아이들은 당황하다가 이내 왠지 모를 위안을 얻는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다들 힘들었구나….’ 찬용은 예나에게 조용히 말한다. “우리는 아직 너무 어려. 괜찮아. 괜찮아.” 지난 7일 전북 무주고에서 만난 영화 제작 동아리 ‘DVD’ 학생들은 단편 영화 ‘유치(乳齒)’ 막바지 작업 중이었다. 지난여름 촬영해 둔 영상을 편집하고, 부족한 부분은 재촬영했다. 동아리 부원 정영주(17)군은 “아기 때부터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사용하는 ‘유치’가 청소년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서 제목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청소년은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모든 걸 혼자 책임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무주군은 인구 2만3600명의 조용한 산골 지역이다. 영화관이라고는 8년 전에 생긴 98석 규모의 작은 곳 하나뿐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이곳에서 무주고 학생들은 2018년부터 동아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