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7>기후위기 시대, ‘새로운 인간중심주의’ 확립해야 인류가 자초한 기후위기. 지구 생태계 파괴와 인류 멸종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까. 28일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호모사피엔스, 기후위기를 말하다’라는 대주제로 물리학, 심리학, 국문학, 환경공학, 건축학, 지리학 등 여섯 분야 학자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인류세’라고 들어보셨나요?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자주 회자될 용어인데요. 인간이 지구 환경을 바꾸기 시작한 지질시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지질시대를 나눌 때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지구 생태계에서 큰 격변이 있었을 때, 예를 들면 종 다양성이 크게 감소했거나 증가한 경우가 그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지금 이 시기를 인류세라고 부른다는 건, 현재 지구 생태계에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는 28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2023 미래지식 포럼’ 2부 ‘인류가 쓰는 새로운 연대기’의 마지막 연사로 나섰다. 박 교수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개념부터 소개했다. 인류세란 인류가 지구 환경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게 된 지질학적 시기를 뜻한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구가 빙하기와 간빙기, 신생대 등 자연적인 지질시대인 ‘홀로세’를 거쳐 인류세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인류세는 2000년 네덜란드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인 파울 크루첸이 처음 제안했다. 내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에서 과학자들은 현시기를 인류세로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인류세라는 단어가 등장한 이후 약 20년 동안 학계에서는 이를 과학적 개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