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CCS(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기후위기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IEA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을 일주일 앞둔 23일(현지 시각) ‘석유·가스 산업의 넷제로 전환을 위한 특별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예정대로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려면 2050년까지 총 320억t의 탄소를 포집해야 한다. 포집 기술에 필요한 전력량은 현재 시점의 전 세계 전기 수요보다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보고서와 함께 공개한 성명에서 “비현실적으로 많은 양의 탄소 포집은 기후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IEA는 청정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석유·가스기업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석유·가스 부문은 전 세계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1200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지만, 청정에너지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구 온도 상승 1.5도 제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해 석유·가스산업 자본 지출의 50%를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석유·가스 업계는 자본 지출의 약 2.5%인 200억 달러(약 26조)만을 청정에너지 부문에 투입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부문은 바로 지금 탄소중립을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들의 선택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