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하기 어려운 기후위기로 기상청 예보관이 ‘기피부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예보관 재직 및 초과근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기상청 예보관의 월평균 야간근무시간은 61시간, 초과근무 시간은 35시간, 휴일(토요일 및 공휴일) 근무시간은 19.4시간으로 확인됐다. 2023년 초과근무 시간은 37.84시간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30.75시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보관 업무 특성상 야간과 주간 구분 없이 업무를 24시간 지속해야 해 예보관들의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후위기로 인한 과거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위험 및 특이 기상이 발생하면서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예보부서 기피 현상’도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보관 인력 부족 및 업무 과중 문제는 이전부터 지적됐지만 22년과 23년 132명이던 예보관 수는 올해 7월 기준 140명으로 단 8명만 증원됐다. 기상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청별 증원된 곳은 수도권청(4명), 대구청(4명)으로 단 2곳으로 집계됐다. 본청·부산청·광주청·전주지청·강원청·대전청·청주지청·제주청은 모두 2022년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김소희 의원은 “기후변화로 기상 예측이 점차 어려워진 상황에 지난 4년간 예보관 근무의 질이 단 1분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예보관 인력 문제로 인한 역량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기상 관측 품질까지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