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원 새 건물 완공 앞둔 50명 장애인 원생들
지난달 9일, 더나은미래는 네이버 해피빈재단과 함께한 공감펀딩 후원금 355만8100원을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은평재활원에 전달했다. 사회복지법인 앤젤스헤이븐이 운영하는 은평재활원은 2014년 기존 건물이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철거되면서, 장애인 원생 50명이 임시거처 3곳에 뿔뿔이 흩어져 생활해오고 있다. 이후 증·개축 공사가 시작됐지만, 자재값과 인테리어비 등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5억원 가량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은평재활원 50명 장애인들의 기다림’ 기사보기
은평재활원을 위한 공감펀딩은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2월 4일까지 더나은미래 온·오프라인, 네이버 모바일 뉴스 메인, 네이버 해피빈 채널에서 진행됐다. 펀딩은 초기 목표 금액이었던 150만원을 237% 초과 달성하고, 총 181명 네티즌의 후원으로 35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펀딩 페이지에는 은평재활원을 응원하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네티즌 ‘우희창’씨는 “하루라도 빨리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나라에서도 이런 곳을 위해 여러 지원을 해주길 바랍니다.”라고 응원했다. 네티즌 ‘우리우리’씨는 “우리 장애우 친구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말고 도와야 겠습니다.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었음 합니다.”라고 후원 참여를 독려했다.
공감펀딩 이후 은평재활원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펀딩 시작 당시, 전체의 40% 가량 진행됐던 은평재활원 증·개축공사는 85% 진행돼 이달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바닥과 벽지, 창호 등 건물 내부 인테리어 및 마감 공정 일부가 남은 상태다. 이번에 전달된 350여만원의 후원금도 방 하나의 인테리어 공정을 마무리 하는데 쓰인다. 펀딩 사연에 등장했던 효원(가명·22)씨가 염원하던 카페도 1층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은평재활원의 사연을 접한 한 후원자가 커피머신 마련에 도움을 준 것. 이수현 팀장은 “장애인 원생들도, 직원들도 새 집이 지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큰 힘을 얻었다”며 “1층에 마련될 카페에서 직업훈련이 필요한 장애인 원생들이 커피값을 받고 거스름돈을 내주는 등 사회성 훈련도 가능하게 됐다”고 전해왔다.
안타까운 사연에 기업재단 및 단체에서도 힘을 보탰다. SK의 사회공헌 재단인 SK행복나눔재단(이사장 최기원)을 비롯해 국제라이온스협회 352-D지구(총재 하명수),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문경숙) 등 각종 단체에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진 것. 특히 SK행복나눔재단은 지난해 9월부터 3년간 총 예산 중 일부를 재활원의 모(母)법인인 앤젤스헤이븐에 조건부 대여하고, 이후 혁신적 성과에 따라 이를 지원금(grant)으로 전환하는 형태로 건축을 돕기로 했다. SK행복나눔재단의 류윤경 PL은 “장애인 당사자들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 ‘2인1실’ 형태로 건축하는 등 장애인 주거 및 복지시스템에 대한 은평재활원의 고민과 방향성이 사회혁신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걱정은 남았다. 지금껏 은평재활원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약 15억3360만원. 완공을 위해 2억2500여만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수현 팀장은 “공사가 해를 넘기면서 공사 인건비가 올랐고, 빌라 2곳과 아파트 1곳에 운영하는 임시거처의 임대료와 전세대출 이자 부담으로 매달 200만원씩 지출된다”며 “원생들과 직원들이 바자회와 모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에는 추운 날씨 탓에 원생들이 근육강직 등으로 고생했고, 끼니를 임시거처 한 곳에서 조리해 나머지 거처로 실어나르면서 식사가 식어버리곤 했다.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 은평재활원의 장애인 원생 50여명은 안전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