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아픈 소년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처음으로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소년은 너무 놀라 오줌을 지렸습니다. 그 후로도 3일에 한 번 꼴로 발작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후천성 뇌전증’이었습니다.따뜻한 위로를 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친구들도 그를 피했습니다. 소년은 몸에 문신을 새기고, 다른 사람의 물건에 손을 댔습니다. 소위 ‘문제아’가 되어 소년원에서 한 달 간 생활하다 나왔지만 그를 받아줄 곳은 없었습니다.
“대구소년원에 160명이 입소해 있습니다. 그 중 80% 이상이 결손가정이에요.
2006년, 어른이 된 소년은 폭행죄로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여자 친구의 외도를 목격하고,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상대방을 폭행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심규보(34)씨는 ‘별’을 달게됐습니다. 그는 10개월간 재판을 받으며, 어깨가 쩍 벌어진 조폭 두목부터 10원짜리 내기 장기를 두다 우발적으로 살인한 노인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건은 우연히 시작됐습니다. 그가 써준 탄원서 덕분에 형량이 깎였다는 수감자 동료의 이야기에 수감자들이 하나 둘씩 그를 찾아왔습니다. 이들을 대신해 탄원서를 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가난, 가정불화, 부모의 폭력 등 수많은 이유 외에, 수감자들에게는 딱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그들을 ‘온전히 수용해주고’ ‘완전히 지지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들의 유년기를 만져주고 싶다는 인생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위기청소년을 온전히 지지해주고 싶었습니다
구치소를 나오자마자 청소년학과에 편입해 청소년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재활심리학과 석사과정까지 마쳤습니다. 범죄심리사(1급), 전문상담사(2급)에 이어 영남대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전문가 수련과정까지 마쳤습니다. 그는 지금 대구지역 9개 경찰서를 관할하는 ‘범죄심리사’입니다. 1000명이 넘는 위기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왕따를 심하게 당해 무기력했던 아이가 공대생이 돼 지금도 전화를 걸어와 “형 아니었으면 저 죽었을 거예요”라고 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런 게 진짜 제 월급이에요.”
올해 초, 심규보 씨는 창업을 했습니다. 기업이 아니라 비영리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별을만드는사람들(이하 별만사)’입니다. 위기 청소년의 심리와 진로상담, 일대일 멘토링 등 알음알음 해오던 걸 제대로 해보려 합니다. 일명 ‘간질’이라는 부르는 ‘뇌전증’을 극복한 그의 경험을 나누며 인식개선도 할 계획입니다. 지인들의 정기후원금 110만원 중 절반은 월세로 나가고, 아이들 식비 100만원은 모두 심 대표가 자비를 탈탈 털어야 합니다. 그래도 처음 1명이던 정기후원자가 이제는 지인과 주변 경찰관 등 64명으로 늘었습니다.
“제 이름은 별 규(奎)자에, 도울 보(輔)자입니다. 별 도움이 안 되는 인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이름대로 별들을 돕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아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로 성장하기도 하고, 구치소에 들어가 별을 달기도 합니다. 부모가 안 되면, 저라도 이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이에 프리미엄 공익 전문 미디어 ‘더나은미래’, 네이버 해피빈은 심규보씨의 삶과 나눔을 응원하고자 크라우드펀딩을 기획했습니다. 기부금 전액은 심규보씨의 뜻에 따라(비영리단체 별만사 운영 및 사업비, 위기청소년 및 뇌전증 청소년 인식 개선, 향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발굴하는 공익콘텐츠기금) 사용됩니다. 심규보씨와 함께 위기 청소년들이 다시 사회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면 어떨까요?
※심규보씨를 돕고 싶은 개인 및 기업은 ‘네이버 해피빈 공감펀딩( http://happybean.naver.com/crowdFunding/Intro/H000000133743 )’으로 기부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