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에 전기차와 로봇, 방산 등 차세대 전략산업의 ‘두뇌 및 근육’ 역할을 하는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지가 둥지를 튼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POST APEC 경상북도 투자포럼 기업인의 밤’ 세션에서 LS전선의 100% 자회사인 코리아모션웍스(KMW)와 총 3455억6000만 원 규모의 생산라인 건립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행사에는 구본규 LS전선 글로벌 경영총괄 대표이사, 홍영호 코리아모션웍스 대표이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등을 비롯한 정·재계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프로젝트의 성공적 안착을 약속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LS전선 인동공장 유휴 부지(구미시 3공단2로 238)를 차세대 첨단 소재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양측은 올해를 기점으로 오는 2029년까지 4년간 단계적 투자를 이어간다.
세부 로드맵을 살펴보면 사업은 2단계 순차 확장 모델로 설계됐다. 우선 기반 구축기인 1단계에는 1970억 원을 투입해 초기 인프라를 마련하고 93명의 생산 및 엔지니어링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 이어 증설·고도화기인 2단계에는 1485억6000만 원의 추가 자금을 들여 라인을 확장하고 119명을 추가 고용한다.
완공 시점까지 총 212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침체된 지역 고용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공장에서 양산되는 품목은 네오디뮴계(NdFeB)와 사마륨코발트계(SmCo) 영구자석이다. 영구자석은 통상적인 자석보다 수십 배 강한 자력을 발휘해 전기차 구동계(모터), 산업용 협동로봇, 풍력 터빈 터빈기, 정밀 방산 무기체계에 대체 불가능한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특히 미·중 패권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 속에서 희토류 기반 자석류는 특정 국가의 무기화 위험에 가장 취약한 소재로 꼽혀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비 투자가 대외 리스크를 분산하고 국가 공급망의 자립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안전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미시도 기존 전자·IT 기반의 공단 구조를 미래 모빌리티와 정밀 기계, 방위산업 등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중심으로 체질 개선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인근 부품 제조사들과의 밸류체인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미시는 공장 착공부터 준공, 양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행정 인허가 패스트트랙과 인프라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긴박하게 진행되는 시점에 희토류 영구자석 거점이 구미에 조성되는 것은 지역을 넘어 국가적 소재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뜻깊은 결실”이라며 “결단을 내려준 LS전선과 KMW 측에 감사하며, 계획된 투자가 차질 없이 결실을 맺어 지역경제 도약으로 이어지도록 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뒷받침하겠다”라고 전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