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뚫고 3분기 영업이익 3조7043억 달성 ‘역대 최대’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장용호·추형욱)이 석유제품 수출마진 상승과 윤활기유 부문의 폭발적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8조7738억 원, 영업이익 3조7043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834억 원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70억 원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8조1819억 원, 영업이익은 3조1186억 원 대폭 증가해 뚜렷한 실적 퀀텀점프를 달성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핵심 배경은 중동 지역 내 정유설비 가동 차질과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 등으로 촉발된 국제 석유제품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여름철 수송용 연료 소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정제마진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전분기 대비 5546억 원 늘어난 1조 20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윤활기유 사업을 영위하는 SK엔무브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윤활기유 공급 차질 장기화로 스프레드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결과, 3분기에만 1조9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2022년 한 해 동안 거둔 연간 최대 영업이익(1조712억 원)을 단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SK엔무브는 미국 정유사 HF싱클레어와의 장기 공급 계약을 발판 삼아 북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발전 및 LNG 사업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 E&S 역시 하절기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과 안정적인 원료 조달 덕분에 전분기 대비 6685억 원 증가한 774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탰다.

배터리 사업(SK온)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수요 둔화 여파로 80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본원적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네오볼타와의 9GWh 규모 ESS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및 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과의 양극재 공급망 구축을 통해 북미 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1/05 광구 ‘황금낙타’ 구조에서 첫 원유 채굴에 성공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보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도 동절기 난방유 수요 증가와 주요 설비 정기보수로 석유제품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설비 최적 운영과 철저한 원가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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