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가·금리 급등 이어 美 CPI 발표 경계감에 7000선 붕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코스피가 2% 가까이 떨어졌다.

장 출발 직후 3% 넘게 밀리며 요동쳤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며 6900선은 가까스로 지켜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01포인트(1.76%) 하락한 6909.91로 장을 마쳤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231.42포인트 급락하며 출발해 개장 직후 6800선까지 위협받았다. 간밤 뉴욕증시 하락 여파에 더해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경색된 영향이다. 여기에 핵심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부담감까지 가중됐다. 다만 장 후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매매 주체별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폭탄이 이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3040억 원, 1조 2235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 홀로 1조8658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66%), 제조업(-2.21%), 의료·정밀기기(-2.18%), 유통업(-1.79%)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1.90%), 보험(1.56%), 일반서비스(1.43%), 부동산(1.43%) 등은 오름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향방이 갈렸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3.53% 내린 25만9500원에, SK하이닉스가 2.21%(4만1000원) 하락한 18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스퀘어(-4.05%), 삼성물산(-3.29%)의 내림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HD현대중공업(5.62%)을 비롯해 KB금융(2.60%), 신한지주(2.36%) 등 금융주는 상승 흐름을 탔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6.28포인트(1.95%) 내린 820.64로 장을 마치며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정유나 유안타증권 PB는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복합적인 대외 악재가 겹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하루였다”며 “주말 사이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주시하는 한편 9월 FOMC에서 추가발표될 점도표와 경제 전망을 앞두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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