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母 홍라희 삼성전자 주식 1.9조 매수…지분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어머니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 일부를 매수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특수관계자인 홍 명예관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718만주를 1조9000억 원에 장외매수할 예정이다. 공시상 거래 목적은 ‘특수관계자로부터 주식 양수’다.

취득 예정 단가는 보고서 제출일 전 영업일인 8일 종가 기준인 1주당 26만9500원이다. 총 거래금액은 1조9373억7971만 원이다. 거래 물량은 삼성전자 전체 발행주식의 0.11% 수준이다.

거래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기존 9755만1953주(지분율 1.47%)에서 1억474만746주(1.58%)로 늘어난다. 반면 홍 명예관장의 보유 주식은 지분율은 1.1%에서 0.99%로 줄어든다. 총수 일가 내부에서 이뤄진 지분 이동으로,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이 회장의 매수 자금 마련 방법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금성 자산과 보유 주식 배당금을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24년 3466억 원, 지난해에는 3993억 원의 배당 수익을 거뒀다. 이외에도 신용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홍 명예관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받은 금융기관 대출금 상환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등 계열사 일부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이 선대회장은 별세 당시 약 26조 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고, 유족들이 부담하게 된 상속세는 약 12조 원에 달했다. 이 중 상속세 부담액은 홍 명예관장이 3조1000억 원으로 삼성가(家)에서 가장 크며, 이 회장이 약 2조9000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약 2조6000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약 2조4000억 원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지난 2021년부터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세금을 나눠 냈으며, 5년에 걸쳐 지난 5월 완납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거래에 대해 “대주주 개인 간 거래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라고 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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