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국립수목원과 손잡고 멸종위기종 보호 나선다

광릉숲 중심으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추진

WWF(세계자연기금)가 국립수목원과 손잡고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을 강화한다. WWF는 지난 18일 국립수목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까막딱따구리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보전을 위해 협력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보전 활동을 체계화하고, 보다 적극적인 서식지 보호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WWF는 지난 18일 국립수목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까막딱따구리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WWF

WWF는 2024년부터 ‘애니스테이(ANISTAY)’ 캠페인을 통해 까막딱따구리, 꿀벌, 바다거북, 반달가슴곰, 수달 등 국내 주요 멸종위기종 5종의 서식지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애니스테이’는 WWF의 기존 보전 활동을 확장·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진행된다.

특히, 지난해 WWF는 야놀자 플랫폼과 협력해 가상 숙박 예약을 통한 애니스테이 기금 조성 활동을 벌이며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WWF는 올해부터 국내 멸종위기종 및 서식지 보전 활동을 한층 확대하고, 보다 효과적인 보전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이번 국립수목원과의 협약을 계기로 WWF는 ‘희귀·특산식물 및 멸종위기 생물종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을 중심으로 생물다양성 증진 활동을 추진한다. 아울러 국제 세미나를 개최해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까막딱따구리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종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중의 관심과 인식을 높일 계획이다.

WWF는 올해 1월부터 제주에서 바다거북 서식지 보전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해양 생태계 보전 단체 ‘디프다제주’와 협력해 해안 및 수중 정화 활동과 바다거북 생태 조사를 수행하며, 현재까지 약 1600kg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해 재활용 및 업사이클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WWF는 각 생물종의 특성과 서식 환경에 맞춘 맞춤형 보전 전략을 수립하고, 연구부터 지역사회 협력까지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실질적인 보전 효과를 높이고 있다. 오는 4월에는 서울대와 협력해 꿀벌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와 외래종이 꿀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반달가슴곰 보전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인근 주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수달 서식지 보호를 위해서는 하천 정화 활동과 전국 모니터링, 인공섬 쉼터 설치 등 생태적 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WWF는 ‘애니스테이’ 캠페인을 멸종위기종 및 서식지 보호의 대표적 보전 캠페인으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수원 WWF 한국사무소 생물다양성 팀장은 “국내 멸종위기종은 282종에 달하며, 가장 큰 위협은 서식지 훼손”이라며 “애니스테이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생물종과 서식지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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