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 폐막인 금요일을 앞두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기후재원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기후재원의 형태, 지급 대상, 기금 규모 등 모든 주요 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얄친 라파예프 아제르바이잔 수석 협상자는 “이제 가장 어려운 부분에 접어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G77과 중국 등 130여국의 개발도상국의 의장인 우간다의 아도니아 아예바레는 “선진국이 기후재원으로 연간 1조3000억 달러를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 3000억 달러 수준이 거론되는데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개발도상국 협상자들은 유럽연합(EU)이 비공식 회담에서 2000억~3000억 달러의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으나, EU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상의, 싱가포르와 손잡고 아시아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현지시간) COP29에서 싱가포르 유일의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기관 AC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아시아 지역 자발적 탄소시장(VCM) 활성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번 협약은 아시아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발적 탄소감축 사업을 확대하고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VCM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 지자체, 개인이 자발적으로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탄소크레딧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정부가 할당하는 온실가스 배출권과 거래시장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와 구분됩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탄소금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VCM이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제조업 중심의 아시아 지역에서 VCM을 확산하고 기업의 탄소중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非산유국 중 기후변화대응지수 ‘최하위’
한국이 산유국을 제외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독일 민간연구소 저먼워치와 뉴클라이밋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CAN) 등은 20일(현지시간) COP29에서 발표한 지수에서 한국을 63위로 평가하며,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다”고 혹평했습니다.
이 지수는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전환, 에너지 사용, 기후 정책 등 네 가지 부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산출됩니다. 특히 얀 버크 저먼워치 상임고문은 한국 헌법재판소가 2030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계획이 없는 점을 불합치 결정으로 꼽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보다 낮은 순위에는 러시아(64위), 아랍에미리트(65위), 사우디아라비아(66위), 이란(67위) 등 산유국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